은퇴 절벽 - 노후 공포 시대, 젋은 은퇴자를 위한 출구 전략
문진수 지음 / 원더박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양육할 그 당시만 해도 직장인들의 ‘은퇴’란 어느 정도 환상을 가진 꿈의 이상향 같은 어감을 내포한 단어였던 것 같다. 열심히 일한 다음에 자유로운 몸이 되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여행도 하며 정신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자 했다는 생각 말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희망퇴직, 강제퇴직 등의 이름으로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직장에서 내쳐지는 냉혹한 단어가 되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사회보장제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 것도 아니어서 국가를 믿고 개인이 편안한 마음으로 노후를 보낼 수 없다. 몇 십 년을 몸담았던 직장에서 어느 날 갑자기 밀려나게 되고, 그로 인해 가정에서는 가족들과 경제적, 정서저인 갈등이 고조되어 급기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은, 아니 현실의 삶도 팍팍하여 미래까지 챙기며 살 수 없는 삶의 구조속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은퇴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는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이라고 한다. 산업혁명의 결과에서 비롯된 산물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강제적인 은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분명해졌다. 과학의 발달과 의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점점 길어졌고, 100세 시대가 도래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은퇴 나이는 점점 빨라지고 살아가야 할 날은 길어서 장수가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인생 100세 시대를 살려면 최소 10억 원을 준비해야 한다.”(p68)

보험회사의 노후 위험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이다. 자녀교육과 내집마련에 올인하며 살아가다가, 어느 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밀리는 삶엔 대출금이 고스란히 남은채로 마주한 현실. 미래를 위하여 충실히 대비한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사실 삶을 좀 단순하고 소박하게 하면 그렇게 많은 돈이 아니어도 노후를 지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휘둘려 감정을 소모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저자는 은퇴 절벽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돈’보다는 ‘일’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은퇴를 하고서도(자의든 타의든) 남은 생을 다시 일을 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을 바에는 비축해 놓은 돈이 없는 것에 상심하기보다는 원하는 동안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삶에는 플러스가 된다는 얘기일 것이다. 인생 이모작을 위해서는 10년계획을 세워 학습하기, 건강수명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기 등을 통해 절벽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엔 삼포세대를 넘어 오포세대, 칠포세대, 흙수저• 금수저, 헬조선 등 과거엔 듣도 보도 못했던 수많은 신조어들이 만연하고 있다. 이는 팍팍한 우리의 삶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청년을 살려야 우리의 사회도 정상적으로 가동하게 되는 것이라고.

  국가 사회는 청년실업, 은퇴 등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응하여 필요한 제도를 정비하고 투자를 하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임해야 할 것이며, 개인은 나름대로 예전의 고루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래가 불확실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이라면 언젠가 불쑥 찾아올 수도 있는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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