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전쟁 - 걷으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
하노 벡.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이지윤 옮김 / 재승출판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세금’하면 떠오르는 것은 그저 낼 수밖에 없는 것이고, 어렵고 복잡해서 별로 알고 싶지 않는 분야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상식을 깼다. 더 알고 싶어졌다! 세금 이야기를 쓴 책을 읽으면서 웃어본 적은 처음일 정도로 재미있었다. 게다가 전문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알기 쉽게 풀어 쓴 저자의 노력이 문장 전반에 걸쳐 재치와 유머로 반짝인다.

 

 

 인간의 삶에서는 오직 죽음과 세금만이 확실한 것이라고 하면서 동서고금의 세금의 역사, 여러 터무니없는 세금에 대한 이야기, 역사적인 인물의 사건과 사례에 얽힌 세금에 관한 비애, 하나의 세금이 탄생하기까지 국가와 정치가가 결탁하는 등 우리가 알 수 없었던 뒷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들려준다.


 

세계 최초의 베스트셀러격인 성경에 나와 있는 고대의 세금에 대한 이야기로

 

“그 땅의 십분의 일 곧 그 땅의 곡식이나 나무의 열매는 그 십분의 일은 여화와의 것이니 여호와의 성물이라.”는 것을 통해서 세금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세금은 고래(古來)로부터 오늘에까지 계속 진화하고 늘어 인간의 삶과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19세기까지 존재했다는 ‘창문세’ 또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가 도입했다는 수염세,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범인을 잡지 못하면, 일정량의 공물을 바치게 했다는 살인세 등 지금으로 말하면 납득할 수 없는 웃기는 이야기다. 역사책에서만 알던 표트르 대제가 세금을 걷기 위해 얼마나 악착을 떨었는지.

 

 

  세금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탈세가 있기 마련이고,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세금을 전가하게 되는 이야기. 처음 듣는 ‘세금해방일’이라는 단어, 과도한 세금 때문에 고국을 떠나는 사람들, 탈세의 온상이 된 제3국에 대한 이야기 등 재밌으면서도 결코 웃어넘길 수 없는 작은 분노(?)까지도 느껴졌다.

 

 

  예나 지금이나 공통적인 것은 세금은 납세자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국가는 나라의 살림을 위하여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걷는다. 한번 늘어난 세금은 결코 줄어든 적이 없다고 한다. 선거시즌이 되면 여러 공약을 내세워 유리한 방향을 끌어내기 위하여 혈안이 된다. 이를테면 ‘부자감세’등 새로운 세금을 고안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쪽이 혜택을 보면 다른 한쪽에서는 그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대 세금의 역사, 증세를 위해 만들어 낸 별 희한한 이름의 세금, 세금을 둘러싼 국가와 정치가의 전략에 휘말려 국민들이 얼마나 허리가 휘는 삶을 살아오고 또 계속 살아가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삶이 있는 한 세금과 결코 떨어질 수 없다면 이제라도 우리는 좀 더 관심을 갖고 똑바로 지켜볼 일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쓰이는 것이 모두를 위한 최상의 것이지만 완벽한 것을 바라는 것은 아직 요원한 일일까.



"사람들은 적은 세금보다 공평한 세금을 원한다."-미국의 유머 작가 윌 로저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주고, 시민의 것은 시민에게서 뺏는다'(p384)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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