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톡 5 - 두 명의 왕비 조선왕조실톡 5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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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왕조의 역사속의 정치 이야기와 만화의 만남이다. 이 책은 제 5권으로 '현숙경패밀리'의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정치란 그리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이권이 개입된 권력 다툼의 지루한 양상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달리 이 책은 역사에 좀 흥미가 없는 사람이더라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우리의 생활필수품인 스마트폰의 카카오톡의 대화창을 도입한 만화라서 친근하고 누구라도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다. 지은이 무적핑크는 서울대 미대 디자인과에 재학 중이다. 2009년~2014년에 걸쳐 <실질객관동화>, <실질객관영화>, <경운기를 탄 왕자님>을 네이버 웹툰에 연재했다. <조선왕조실톡>은 2014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려 독자들의 큰 관심과 언론의 주목을 받아 네이버 웹툰에 연재되고 있다. 아직 학생임에도 이렇게 참신한 발상의 책을 썼다는 것이 대단하게 생각된다. 내용과 형식에서 탁월한 역사 콘텐츠로 인정받아 책, 드라마,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분야와 장르로 확대 개발 중이라 한다.

 

 

 

 

<실록 돋보기>코너에서는 사건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자세히 해설하고 있다.

 

 

 

 

<실록에 기록된 것>코너에서는 당시 실록에 기록된 사실을 항목별로 나열하고 있다.

 

 

'톡'하는 대화창을 살린 만화 부분이다. 

 

 

 1부 현종편에서는 예송논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조의 둘째 아들 17대 왕 효종이 죽은 후 ‘옷 입는 방법’ 때문에 생긴 논쟁이다. 효종이 적장자라면 자의대비는 3년 동안 상복을 입어야 하는데, 서자나 둘째 이하 아들의 경우에는 1년 동안 입어야 했다. 역대 왕들을 살펴보면 세종대왕은 셋째 아들, 세조는 둘 말할 것도 없고, 성종은 예종의 둘째 조카였다. 선조도 셋째였고 광해군도 둘째였다. 이렇게 볼 때 정치적인 배경이 이유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1년을 주장하는 서인 세력과 송시열에 패한 윤선도는 20여 년을 유배생활을 하게 되고, 그의 편을 든 권시 등 관료들도 탄핵 당한다. 그 후 현종의 어머니 인선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다시 상복 문제로 2차 예송논쟁이 벌어진다.

 

 2부 숙종편에서는 왕들이 기거했던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에 대한 이야기와 궁녀 출신으로 왕비에 등극한 장희빈의 이야기가 나온다. 숙종은 장희빈에게 빠져 조광지처인 인현왕후를 폐비에 처한다. 식량마저 주지 않았다 하니, 참으로 매정한 사람이었다. 이 황당한 처사에 서인 남인 모두가 숙종을 말렸지만, 불같은 성미를 막지는 못한다. 꽤 다혈질에 성미도 고약했던 모양이다. 남인들과 권세를 누린 장희빈은 비난의 화살을 받게 되고, 훗날 숙종은 쫓아낼 때처럼 신속하게 다시 인현왕후를 중전으로 되돌린다.

 

 3부 경종과 연잉군편에서는 신데렐라 같은 삶을 살았던 장희빈이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대목이 나온다. 5년 만에 인현왕후는 다시 중전으로 복귀하고. 장희빈의 아들인 경종은 참 비극적인 삶을 산 인물이다. 어머니를 자신의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하고, 숙종은 세자에게 “장희빈이 낳은 자식이라 그렇다” 라는 폭언까지 퍼붓는 등 사랑을 받지 못했다. 신변에도 언어장애, 주의력결핍, 분노발작, 성기능 장애, 요실금, 경미한 지적장애를 비롯한 정신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두 왕비를 두었지만 자식을 하나도 얻지 못했다. 그리하여 후계자는 동생인 연잉군에게 넘어간다. 왕가의 대를 잇지 못하는 굴욕감은 상당했을 것이다.

 

 역사속의 이야기를 엿보는 것은 흥미진진하다. 한 편 옛 사람들의 삶을 보면 측은하기도 하다. 더욱이 평범한 사람보다는 왕가에서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고 살아온 삶은 더욱 더. 지루하고 어려운 역사에 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나이어린 학생들도 볼 수 있을 만큼 새롭고 흥미로운 구성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이며, 25대 임금이 다스린 472년 동안의 방대한 기록이다. 이렇게 귀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 성공적으로 출간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한 가지 좀 아쉬운 것은 맞춤법에 어긋난 표기가 많다. 물론 재미를 위한 설정임을 안다. 하지만 학생들이 제대로 된 어휘를 배울 수 있도록 바른 표기가 낫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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