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음식일기 - 매일매일 특별한, 싱그러운 제철 식탁 이야기
김연미 지음 / 이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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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부터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 음식을 마주하게 되면 사진을 찍는 습관이 생겼다. 아마도 내가 그러한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우리 작은 아들로 기억된다. 요즘 가정에서는 모두 모여 식사할 일이 예전보다는 많이 줄었다. 혼자서는 아무래도 대충 초간단식으로 때우기 마련이다. 둘만 모여도 한 가지 음식이라도 약간의 수고로 정성을 들여 만들어 먹는데, 아들은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그런데, 이렇게 음식 사진 찍는 일을 365일을 계속한 사람이 있다. 작심삼일을 초월하여 무려 365일이라니 대단하다. 그러한 ‘집착과 관찰’의 결과물로 태어난 책이라 한다. 어린 시절 주방에서 보고 배운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없었다면 힘든 일일 것이다. 매일 사진을 찍고 간단한 글로 마무리한 저자의 사진 일기라고도 할 수 있다. 푸드 포토그래퍼로서 식품, 외식 분야의 사진을 디렉팅하고 촬영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책 속의 사진은 음식이 주를 이루고 제철에 나온 신선한 식재료, 추억의 옛날 과자, 마음의 여유와 분위기에 그만인  차 종류 등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접시를 말리는 사진도 있다. 어느 책에서 본 기억이 있다. 가끔은 접시를 햇살 좋은 곳에 두고 볕을 쪼여주는 것은 좋은 기(氣)를 보충해 주는 방법이라고. 제철 과일로 피클과 잼을 만들고 각종 청을 만든다. 한 때 효소 담그기가 엄청 유행인 적이 있었다. 내가 해 본 것은 매실액 정도이다. 음식을 만들 때 쌈장을 만들 때 등 쓰임새가 많기 때문에 일 년에 한 번의 수고를 하면 활용도가 높다.

 

 레몬으로 청을 만드는 것은 처음 알았다. 고구마는 구워 먹거나 쪄 먹을 줄만 알았지, 고구마수프를 만들어 먹는 것도 의외였다. 색감도 예뻐서 맛도 일품일 것 같다.

 

고구마 수프

 

레몬청

 

김밥과 월병

 

 

‘한 달에 한번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을 마련하며, 한 달 동안 잘 살아온 자신을 칭찬하고 위로하는 일도 의미있을 것 같다. 요리를 하는 저자는 아무래도 주방에서 필요한 예쁜 식기류, 찻잔 등 데코레이션에 필요한 소품이 많을 것 같다.

 

여주- 분명 쓴맛이 나지만 밉지 않은 쓴맛으로 아삭하고 쫄깃한 식감이라 한다.

 

 여주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일드를 보다가 처음 보았는데, 그 후에 우리 지역의 재래장날에 장 구경을 하다가 발견하고는 신기했었다. 모양이 똑같았다. 수세미처럼 길쭉한 모양인데 표면이 울퉁불퉁하다. 맛은 쓴 맛이 강한 모양이다.

 회사원인 여성이 임대를 해서 사는 집에 이혼을 하게 된 회사의 직속상관인 부장이 자신의 본가라며 들어왔는데, 이미 여직원이 세를 내어 살고 있는 것이다. 할 수 없이 기이한 동거 아닌 동거가 시작되는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거기서 이 여주가 나온다. 일본에서는 ‘고야’라고 부른다.  여자는 그것을 엄청 좋아하고, 남자는 아예 못 먹는다. 그래서 아주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이런 저런 건강식으로 요즘 많이 찾는 모양이다. 이번에 나도 한 번 먹어보는 도전을 해 볼까.

 

 이렇게 이 책은 아무 쪽이나 펼쳐도, 아니면 요즘의 날짜에 맞춰서 넘기다 보면 제철에 맞는 음식을 만날수 있고 계절감각을 배울 수 있어 좋다. 나를 위한, 가족을 위한 한 끼의 소박한 음식이라도 정성의 손길이 들어간 음식은 그 어떤 것에도 비교할 수 없다. 간단한 레시피도 들어 있어 내일은 좀 색다른 반찬이나 음식을 해먹어 볼까 하고 궁리하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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