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는 어떤 소설을 읽었을까?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아름다운 우리 문학 이야기 3
김태옥 지음, 안윤경 그림 / 큰북소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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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는 일제에 의해 국권을 강탈당한 1910년 8월 29일(경술국치)부터 1945년 8월 해방을 맞이하기까지의 시점이다. 이 시기에 발표된 소설들을 통해서 나라를 빼앗긴 우리 민족의 아픔과 조상들의 힘든 삶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예전의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배우고 시험공부를 위해 달달 외우던 지은이와 작품의 제목이 친숙하게 담겨져 있었다. 현직 고교의 국어교사인 김태옥 선생님의 글과 땀과 노고가 들어있는 포스터나 사진 등의 방대한 자료, 서양화과를 거쳐 현재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있는 안윤경님의 그림이 어우러져 어른들은 물론 청소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짜여 있었다.


  특히 우리가 잘 몰랐던 작가에 대한 일면을 알려주는 <알아볼까요?> 코너는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 또한 그 작품 속에 나오는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은 어떤 사람을 모델로 했는지 알려 주어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어 좋았다.

 사실 내가 학창시절만 해도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았던 시절이라서 책을 사다가 보는 것도 정말 드물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니까 국어 교과서로 처음 근대문학을 접한 셈이 된다. 참 놀랍다.

 


 

 그러니 지금은 얼마나 풍요로운 시대인가.

경제적 물질적으로 차고 넘치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주제를 가지고 고민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에 나오는 주인공 지식인 P의 상황을 말해 주는

 지식인을 많이 배출해 놓고 일자리조차 구할 수 없는 일제강점기 사회 현실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p73, 3~4행) 는 부분을 보면 시대적 배경만 달라졌지 고민의 내용은 오늘날 우리 앞에 놓인 문제와 똑같음을 알 수 있다.

 

 일제는 1910년 한일병합 이후 맨 먼저 농민들의 토지를 수탈하고, 1920년대는 문화통치로 우리의 민족정신을 말살하려 했다. 1930년 후반부터는 작품 검열과 친일문학을 강요하며 가혹한 탄압을 일삼았다.

  이러한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의 지식인들은 현실을 사실적으로 반영한 사실주의 문학, 농촌체험을 바탕으로 한 농민계몽문학 등으로 표현하고 1930년대는 근대문학의 절정기로서 기존의 문학 형태 외에 실험적인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한 이상의<날개> 도 나온다.

 

 일제강점기의 문인들은 그 힘든 시기에 거의가 가난과 영양결핍을 온 몸으로 겪었기 때문에 폐결핵 등 병으로 단명한 경우가 참 많아서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면서 작품으로 대변했기 때문에 오늘날 책을 통해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시대와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온 민족이 35년이라는 암흑과 같은 시절을 극복한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짧은 기간에 이렇게 눈부신 성장을 한 동력이 되었음은 틀림없다.

 

이번을 계기로 미처 읽어보지 못한 작품도 찾아 읽으며 조상들의 삶과 나의 삶을 투영해 보고 좀 더 분발하는 동기를 만들어봐야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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