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
한재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도화된 교육 과정의 공부를 마쳤다 해도 우리는 평생교육의 시대를 살고 있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공부, 직장에서 승진을 위한 공부 등 도서관에 가면 여러 분야의 공부를 하는 예비 수험생들로 넘친다. 그러다보니 공부법에 관한 책도 계속 나오고 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공부하여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일 것이다.


 이 책 또한 저자가 오랫동안 왜 어떤 사람은 공부를 더 잘 하는가를 궁금하게 생각했고, 인문고전, 심리학, 경영학, 뇌과학 분야를 탐구하고 여기에 자신의 경험을 더하여 혼자 하는 공부에 답이 있다는 것을 찾아냈으며 그 과정의 결과물이다. 내용의 구성은 1장 자기관리, 2장 학습원리, 3장 공부원칙, 4장 생활관리, 5장 멘탈관리로 되어있다.


왜 어떤 사람들은 공부를 더 잘할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들, 그리고 자신의 실패 경험에서 찾았다고 한다. 공부법에 관한 책인데,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삽화도 들어 있어 이해를 돕는다. 지인들의 사례, 연구 결과,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례를 보여준다. 흔히 공부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 잘한다고 생각한다. 타고난 머리, 재능에 대한 연구 사례가 있다. 1990년대 앤더스 에릭슨이 이끄는 연구진은 베를린 예술 종합 대학에서 무엇보다 재능이 요구되는 것으로 알려진 음악을 선택했고, 최우수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오로지 연습의 결과라는 것을 밝혀냈다. 결론은 타고난 머리가 아니라 연습, 공부의 결과라는 것이다. 혼자 공부하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한 희소식이 있을까.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다자기신뢰를 하고 시작하면 된다.


 2장의 학습원리는 뇌과학의 원리로 설명하는데 다른 책에서 접했던 내용이 들어 있어서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더 새로운 것을 알게 되어 신기했다. 공부의 간단한 정의는 외부의 자극을 장기 기억에 저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억은 우리 뇌 속에서 공간을 차지하는 물체라고 하며, 모양은 나뭇가지와 닮았으며 신경 세포인 뉴런Neuron'에서 일어난다. 뇌에 어떤 자극이 가해지면 뉴런의 모양이 변한다. 기억이 생기면 뉴런의 모양이 변하는데, 나무처럼 가지의 끝이 길어지거나 새로운 가지가 돋아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뉴런과 뉴런의 연결 부분은 시냅스라고 하며 같은 자극이 반복되면 뉴런을 감싸고 있는 절연 물질인 미엘린이 두꺼워진다. 암산 영어 독해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탁월함을 만드는 것은 뉴런과 미엘린이다. 또 하나는 미엘린은 정확한 신호가 반복될 때 두꺼워지므로 두루뭉술하게 공부를 하면 아무리 오랜 시간을 앉아 있어도 미엘린이 두꺼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나의 예를 들자면, 일본어 청해 문제를 휴대폰에 저장하여 듣고 있는데, 귀에 안 들리는 단어를 정확히 알고 들어야 하는데 귀찮은 마음에 그냥 반복할 때가 있다. 이렇게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로 듣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집중하고 자기가 모르는 부분을 골라내어 반복하는 공부가 뇌의 매뉴얼을 따르는 공부라는 것이다.


 3장의 공부 원칙에서 놀라웠던 것은 운동하지 않았다면 책을 펴지 마라는 부분이다. 사실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한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니다. 8년 전 독학으로 공인중개사 시험공부를 하던 기억이 난다. 공부도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며 같이 운동하자던 친구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더 많이 공부할 욕심에 하루 열 시간씩 앉아서 공부했던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그 힘든 것은 말도 못하게 끔찍하다. 체력을 키우는 것만이 아니라, 뇌를 공부하기에 좋은 최적의 상태로 만드는 것 이란다! 운동을 하면 뇌의 시냅스에서 신경 전달 물질의 양이 늘어난다는 거다. 이걸 옛날에 미리 알았더라면... 이렇게 몰랐거나, 잘 못 알고 있는 정보가 수두룩하다.


 잠에 대한 것도 나의 관심사다. 적어도 나는 일곱 시간을 자야만 피곤이 확 풀리고 산뜻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늘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더 효율적인 수면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 그러다 만난 이 문장, , 어떻게 이런 생각은 못했지 무릎을 치게 된다.


잠을 줄일 생각을 하지 말고, 더 많이 깨어 있을 생각을 해라.”(P266)

뇌는 'No'라는 부정어는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잠을 줄여야지하고 고민한다 해도 뇌는 만 인식하니 잠은 쏟아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너무 조바심 내지 발고 유연하게 대처해야겠다.


 ‘루틴Routine'이란 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순서와 방법을 말하는데, 알게 모르게 우리가 습관처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흔히 초등학교 때 만든 방학 생활 계획표나 식단표를 떠올리면 된다. 최고의 운동선수들은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루틴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만들어 실천하며 개선할 때 보다 나은 성과를 얻을 것임에 틀림없다.


 오래전 변호사로 성공한 장승수씨는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라는 책으로 꽤 화제가 되었었다. 예전에 선생님들도 그랬지만, 실제로도 뜨거운 여름날 고추밭에서 고추를 따는 것보다 공부가 훨씬 쉽다. 공부는 누구나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에서 증명되었다. ‘이 곧 이 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믿고 노력을 아끼지 않으면 된다. 천재들은 혼자 하는 연습의 천재라고 한다. 학생은 물론 혼자 공부하는 직장인, 앞으로 공부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Tip과 커다란 응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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