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6년도 일본 여행을 갔다가 진보초 고서점가에서 사 온 책이다. 도쿄를 산책하듯이 느리게 걸으며 본 풍경을 잘 묘사하고 있다. 여행을 하면 잘 알려진 곳이나 번화가를 위주로 돌다보면 그 뒤에 가려진 골목에 위치한 풍경은 놓치기 일쑤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가 모르는 도쿄의 구석진 곳, 에도시대부터 이어진 전통과 분위기 있는 상점 등을 알려준다. 그리고 특징이라면 도쿄 시타마치(상업지역 번화가)의 명소를 메이지 시대에 제작된 목판화와 석판화에 담겨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오즈마바시, 긴자, 니혼바시, 우에노, 무코지마, 히비야공원 등 아사쿠사(淺草)의 센소지(淺草寺)까지.

 

많은 곳을 소개하고 있는데 내가 가보지 못한 곳으로 나중에 가보고 싶은 곳을 위주로 쓰려고 한다.

 

<가츠시카의 주변에서>(쇼부엔(식물원)마을에서 시바마타, 에도가와에)

 

이번은 원행이다.

에도 사람이라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외출하지 않았을까. 에도의 교외(郊外), 가츠시카 땅 호리키리, 시바마타, 타이샤쿠 텐, 그리고 에도가와, 야기리 건너. 아니 에도 시대뿐만 아니라 메이지부터 다이쇼에 걸쳐도 이 가츠시카는 도쿄의 교외(敎外)였다. 시골 교사,이불등 소설 외에도 기행문을 쓴 타야마 가타이의 도쿄근교의 1일 행락에 대한 책 한 권이 있다. 호리키리(堀切)의 쇼부엔(菖蒲園)은 도쿄의 교외이고 하루 가서 놀기에 좋은 곳이다. 호리키리(堀切)의 쇼부엔(菖蒲園)에 가는 교통수단도 안내되어 있다고 한다.

 

 도쿄 시타마치에서 자란 감각으로 도 저자는 호리키리는 꽤 멀고 시바마타라고 해도 도쿄라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가츠시카, 에도가와 주변 쯤 되면 이른바 명소가 적지 않다.

호리키리(堀切) 쇼부엔(菖蒲園)은 메이지 중기에 들어서 일약 도쿄 명소로써 인기 스폿이 된다. 호리키리(堀切)의 창포는 에도 말기쯤엔 활발하게 재배되어 에도 명승지 그림책등에도 많이 그려졌지만 유신을 계기로 황폐화된다. 오늘의 호리키리 쇼부엔은 옛날의 호리키리엔을 도쿄도가 매수해서 카츠시카 구에 이관시킨 거라고 한다.

 

이런 문장이 있었다.

 

비오는 날도 좋고, 맑으면 더 좋아 호리키리의 마을을 빼고 쇼부엔에 이른다. 만개할 시기에 원내(園內)는 정말로 별세계’(P77)

 

 정말 시적인 분위기다. 꽃피는 봄에 그 별세계를 구경하고 싶어진다. 도쿄의 교외(郊外) 호리키리 쇼부엔을 기억하자. ‘쇼부(菖蒲)’는 창포를 의미한다. 옛 이름은 아야메라고 했다.‘창포는 5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그것은 구력(?曆)의 이야기고, 요즘의 피크는 6월에 들어서부터다. 호리키리 쇼부엔은 61일부터 25일까지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개원 시간이 길어진다.

가츠시카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폿이라면 시바마타 타이샤쿠텐이라고 한다.

 

 

히비야공원의 풍경이 담긴 그림(석판화)

 

 

<히비야공원 주변>

 

 메이지 6(1903)에 히비야 공원이 개원한다. 이에 앞서 메이지 6, 우에노, 시바, 아스카야마, 아사쿠사, 후카가와 다섯 개 장소에 처음으로 공원이 탄생하지만, 히비야공원은 이 다섯 개 장소와는 탄생 기반부터 취지가 다르다. , 메이지유신 정부는 막 타도한 구체제와 인연이 깊은 풍광이 밝고 아름다운 땅, 또 신사와 절을 세우는 장소에 공원이라는 새로운 의상을 푹 뒤집어 씌웠다고 할 수 있다.

 

메이지의 시민이 처음으로 양식(서양식 문화)에 접하다

 

 음악당에서는 서양 음악이 연주되어 양식 레스토랑 [마츠모토 사쿠라]가 인기를 모았다. 도쿄 시민은 처음으로 서양음악회에 접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사라져 가는 에도 문화 대두하는 근대였던 것이다.

 

 히비야공원에 학 분수는 시나 소설 속에 여러 번 등장해왔지만 용감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산보가 즐거운 히비야 공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곳은 전철을 타고 지나치기만 했는데 나중에 꼭 가보고 싶다.

 

<료코쿠(??)주변>

 

 료코쿠 주변은 도쿄 여행때 가본 곳이라 반갑다. 스미다가와를 건너는 철교를 매일 건너다녔다. 스미다가와 하나비 (불꽃놀이), 료코쿠에 있는 국기관(스모 경기를 하는 장소) 등이 소개되고 있다. 불꽃놀이 축제를 즐기는 건 좋지만 강물이 더러워지고 지독한 냄새 때문에 견딜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폐수, 오수를 흘려보내는 나라는 세계에서 일본밖에 없다고 부끄러워하고 있다.

야나기바시를 건너 스미다가와로 나가면 바로 료코쿠바시이다. 에도시대는 혼조, 후카가와 방면과 에도 시() 속 두 개의 마을을 연결하는 다리로서 료코쿠의 큰 다리라고 불렸다고 한다. 목조다리였던 료코쿠 다리는 그후 메이지 37(1904)에 철교(鐵橋)가 된다.

 

 어쨌든 불꽃놀이, 뱃놀이, 스모 구경이라는 것은 에도 이래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지역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아름다운 스미다가와가 있기 때문이라는 말에 이견이 없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읽은 일본어원서 중 가장 어려운 책이었다. 지명과 인명 그리고 시()를 인용한 문장이 많아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특히 시에 나오는 한자어는 왜 그렇게 어려운지... 한 권 한 권 읽어나가다 보면 좀 나아지겠지.

 

 

참 일본스럽기도 한 그림...

 

 

 


​알라딘에서 상품 검색이 안 되어서 이 코너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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