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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 읽는 방법 - 폼나게 재미나게 티나게 읽기
김봉진 지음 / 북스톤 / 2018년 3월
평점 :
개성이 다른 다양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책읽기의 방법도 다양한 것 같다. 보통은 한 권의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다음 책을 보는 경우가 가장 흔할 것이다. 하지만 독서의 고수들을 보면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경우가 많아서 관심이 생긴다. 나도 전자의 경우인데 요즘 일본어 원서와 다른 책 한 권을 아침저녁으로 교대하거나 하루걸러 읽는 방식을 활용해 봤는데 나름 만족스러웠다. 생각해 봤더니 아침저녁 독서캠페인 이벤트가 있어서 짧은 시간을 이용하여 읽고 정리하는 습관이 좋은 효과를 본 것 같다. 아마도 좀 어려운 책이나 소설의 경우는 그 흐름을 방해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자기계발 분야나 실용서, 독서법과 글쓰기 관련 책이 이 방법에 적합할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김봉진은 스스로를 ‘과시적 독서가’로 칭하며 서점에서 과소비를 즐기고 읽은 책이나 감명 깊게 읽은 문장을 페이스북에 올려 자랑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또 배달의민족에서 한나체, 주아체, 도현체, 연성체, 기랑해랑체 같은 폰트를 디자이너들과 함께 만들어 배포하는 등 부업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하여 배달의민족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1장은 책 잘 아는 법, 2장 책 잘 읽는 법, 3장 책 잘 써먹는 법, 부록으로 저자의 도끼 같은 책 31권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독서법을 알려준다. 발췌해서 읽기, 속독의 방법으로 읽기, 3~5권씩 동시에 읽기 등이다. 책을 여기저기 눈에 띄게 놓고 손에 걸리는 대로 들춰보는 방법도 있다. 책을 다 못 읽고 쌓아 두었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 없단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겠다. 책을 깨끗이만 보는 것보다는 접거나 낙서도 하고 그래야 책에 대한 애정이 생기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최소한의 밑줄을 치거나 거의 깨끗하게 보는 편인데 변화를 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언젠가 꼭 읽어야 한다는 부채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고전을 읽는 가장 쉬운 방법은 ‘만화책으로 고전 읽기’라고 한다. 또 중학생들이 즐겨 읽는 ‘중학생을 위한 ~ 시리즈’등을 먼저 읽고 본서를 읽으면서 이해를 높이는 방법도 소개한다. 실용서적은 직장의 선배에게 물어보는 것보다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찾을 수 있으며 시대정신에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베스트셀러의 목록도 눈여겨 볼 것을 권하고 있다. 또 6개월 간격으로 어려운 책 읽기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쉽게 읽히는 책만 읽다보면 독서 편식에 빠질 수 있다는 이유다. 순서대로 안 읽고, 대충 읽고, 두껍고 어려운 책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넘기면서 그렇게 2~3년 반복하다보면 언젠가 눈에 들어오게 되는 데 이것을 ‘지식의 거름망’이라고 한다. 이제까지 고수해왔던 독서방식을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의도적으로 노력한다면 독서로 인해 사고의 확장과 함께 글쓰기 능력도 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도끼 같은 책 31권은 책 소개와 더불어 저자가 감명 받은 바를 간략하게 얘기하고 있어서 책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읽기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책과 친숙해지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정통적인 책읽기 방식을 고수해 온 독자라면 변화를 모색하여 입체적인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