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땅은 원래 비옥한지라, 거기서 나는 것만 먹여도 전 국민이 먹고살 수 있단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땅에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 전쟁은 민간인이고 어린애고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학살하는 살육전이다. 싸우는 명분이야 어떻든간에 그 전쟁은 수많은 희생자와 난민을 낳고, 아프리카를 지옥의 땅으로 만들고 있다.


콩고와 르완다도 그런 나라들 중 하나다. 후투족이 집권하면 투치족을 싹 죽이고, 투치족이 집권하면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우리는 이런 빌어먹을 일들이 식민지 시대의 분할통치에 기인한 것임을 알고 있는데,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제국들은 지금 그 참상을 영화로 만들어 돈을 벌기 바쁘다. <호텔 르완다>가 르완다의 참상을 다루었다면, <블랙 호크 다운> 은 소말리아 내전을 소재로 한다. 드까프리오가 주연한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시에라리온이라고, 말라리아를 가르칠 때면 늘 유행지로 표시되는 그 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난 영화의 파급효과를 믿는 편이다. <청연>이 아니었다면 일제 강점기에 하늘을 난 여성 비행사가 있다는 걸 어찌 알았을 것이며, 영화는 아니지만 뮤지컬 <명성황후>는 러시아에 붙어 자기 잇속을 차리려던 정치인에 불과한 민비를 국모로 추앙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난, 1억불로 식량을 사서 아프리카에 나눠주는 것보다 그 돈으로 아프리카의 진실을 알릴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의문이 든다. 혹시 그네들은 그런 영화를 만듦으로써 자기들의 죄를 씻으려는 게 아닐까? 의도적인 건 아니겠지만 그네들이 만든 영화들이 일회성으로 소비될 뿐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다. 스티브 윈디가 “We are the World"를 부를 때부터 따져도 벌써 20여년이 지났는데 아프리카인들의 삶은 더 피폐해지지 않았는가? 사람들은 그저 아프리카를 다룬 영화를 볼 때만 미안해할 뿐,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그들을 잊는다. 제국주의 세력에 의한 강점과 분단, 그로 인한 내전을 겪는 등 비슷한 경험을 한 우리 역시 이런 영화들에 별 다섯을 주며 미안함을 표현할 뿐이다. 지금 난,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네이버와 맥스무비에서 9.2의 평점을 받을 영화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거다. 흥미로운 도입부와 탄탄한 스토리는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지만, 한 가족만 잘 살게 되는 결말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으니까. 아프리카에 평화가 찾아와 이런 영화가 냉정하게 평가받는-8.5 정도면 적당할 듯-날이 어서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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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2-26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 오늘 저녁 이 영화 보러 가요^^
넘 기대되는 영화에요. 님의 평점 8.5.. 생각하며 봐야겠어요.

chika 2007-02-2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디카프리오가 나왔기때문에 전 별 열개를 줍니다!! ;;;;;;
( 참고로... 디카프리오 홈피 갔다가 지구환경 공부만 하고 왔슴다.. ㅜㅡ )

chika 2007-02-27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해하실까봐... 디카프리오 홈피는 첨부터 끝까지 영어로만 나와서 동영상만 구경하다 나왔슴다. ㅋ

다락방 2007-02-28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정말 펑펑 울며 봤더랬지요. 디카프리오에게 반하기도 했고요. 마태우스님 말씀대로 자기들의 죄를 씻으려고 만들었을 수도 있고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될수도 있겠지만, 자기들의 죄를 씻으려는 생각조차 안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런 문제가 있다는걸 알려주려고 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걸 생각해볼때 저는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죽는날까지 다이아몬드를 사지 않겠다는 맹세가 지켜지지 않을 확률도 있지만, 최소한 어딘가에서는 이런일이 벌어지고 있다는걸 인식하고 있으니 말예요. 물론, 이것이 문제 해결은 아닙니다만.

마태우스님의 영화이야기, 참 반갑습니다.

하치 2007-02-28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비야씨 책을 읽다가 다이아몬드때문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소년들이 죽거나 불구구가 되는지를 보고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말을 실감했었는데...영화도 한번 꼭 봐야겠네요.늘 눈팅만 하는 처지지만...마태님 복귀하시니 좋네요.^^;
 
장정일의 공부 - 장정일의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
장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파란여우님이 쓰신 ‘첫사랑도 공부한댄다’란 페이퍼에 화들짝 놀라서 냉큼 장정일의 <공부>를 주문했다. 난 장정일의 소설은 딱 한권-<너희가 재즈를 믿느냐>-밖에 안 읽었지만, 그의 <독서일기> 시리즈는 무척 좋아하는 편이라,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쪼르르 달려가 산다. 제목은 <공부>지만 읽은 책에 대한 심도 깊은 독후감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사실 그의 독서일기 7권에 해당되며, 예전의 책들이 그랬듯이 이번 책도 내게 많은 공부가 됐다. 여우님의 지적처럼 이전의 독서일기가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었다면, 이 책의 주제는 국가주의에 집중된다.


먼저 시오니즘. 책을 웬만큼 읽은 사람이라면 어릴 때 배운 것과는 달리 이스라엘이 진정한 깡패국가라는 건 다 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됐다. “미국이 두 차례나 이라크 침공을 하면서 이스라엘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 이유는...이스라엘의 팽창주의에 불을 지르는 게 두려워서였다(222쪽)”는 대목은 무릎을 치게 만들지만, 다음 구절을 읽고나니 정말이지 할 말이 없다.

시오니즘 운동이 나치와 적극적으로 결탁했다는 역사적 사실....(222-223쪽)”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이스라엘은 나치의 최대 피해자인데 결탁이라니. 하지만 그 뒤에 나오는 설명을 읽어보면, 그 말도 안되는 주장이 사실이라는 게 납득이 된다. 시오니즘 운동의 결실로 유대인의 거주지를 얻게 된 이스라엘, 하지만 이미 유럽에 자리잡은 유대인들은 살던 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한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시오니스트들은 유대인을 박해하는 나치에게 협력했고, 영국과 미국이 “유대인들을 돕기 위해 이민법을 개정하려 했을 때...조직적으로 그 법안을 저지했다.”

이스라엘은 그러니까 생각보다 훨씬 나쁜 나라, 이 책이 아니었던들 내가 어찌 이 사실을 알았겠는가? 그래서 사람은 공부를 해야 하며, 원전으로 공부하기가 어렵다면 이렇듯 친절하게 공부를 가르쳐 주는 책을 읽어야 하는 법이다. 장정일과 더불어 국가주의를 공부하고픈 분이여, 이 책을 선택하시라. 


사족: 실제로 본 장정일은 늘 수줍은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싸인을 안해주는 걸로 유명한데, 심지어 이런 일도 있었다. 장정일과 만난 모 여인이 뭘 질문해야 좋을지를 내게 물어봤다.

“싸인 왜 안해주냐고 좀 물어봐.”

결과는? 그녀가 “저...싸인(을 왜 안해주세요?)”까지 말했을 때 장정일은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들어가 버리더란다. 하지만 그런 장정일이 독서일기에서는 놀라운 카리스마를 내뿜는데, 언젠가 읽은 독서일기엔 이런 구절이 있다. 김형경이 쓴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는 국민일보에서 내건 1억원 고료 장편소설에 당첨된 책, 장정일은 단칼에 잘라 말한다. “이 책은 상금이 크다고 꼭 그만큼 훌륭한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그는 김형경의 <세월>에도 쓴소리를 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김형경에 대한 부정적이 평가는 대충 다 장정일의 독서일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중에 읽어보니 뭐 그런대로 재미있더만....

 

사족 둘. 리뷰 쓰기 전에 고수가 쓴 리뷰를 읽어서는 안된다. 여우님 리뷰를 미리 읽었더니 도무지 리뷰가 안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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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1-13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태우스님 리뷰도 좋아요. 이 책에도 관심이 생겼는 걸요^^

로쟈 2007-01-13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훨씬 좋은 나라'라는 게 있을까요? 시오니스트들이 나치에 협력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인데, 그렇다고 해서 나치보다 더 나쁜 걸까요? 질문을 멈추지 말라는 게 또한 '공부법'이기도 해서요.^^

미즈행복 2007-01-14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읽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손에서 떼놓기가 힘들더군요. 정말 강추에요. 그런데 그 전 독서일기들은 안 읽어서 잘 모르겠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김형경씨 너무 좋아해요. 위에 언급된 두 책은 안 봤지만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과 그 이후의 "사람풍경" "천개의 공감"은 정말 강추인걸요. 정신분석을 이렇게 쉽게 그리고 유용하게 우리의 삶에 적용시킬 수 있는 책은 아마 없을거예요. 그 책들로 인해 제 삶도 많이 달라졌고요. 혹시 읽으셨나요? 안 읽으셨음 제게 멜 보내세요. 당장 보내드리지요. 그럼 또 미녀에게 책선물을 받으시는건가?(헤헤)

다락방 2007-01-14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이 책도 또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그렇지만 저도 김형경의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를 재미있게 봤었는데. 흐음. 리뷰가 안써진다는 말씀 치고 참 잘쓰셨는데요. 재미있게. :)

레와 2007-01-15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저도 장정일 작가에게 빠져볼까하고 열심히 읽고 있었는데,
마테우스님 리뷰를 보니 더욱 땡기는 군요~

헤헤..:)

유부만두 2007-02-27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저 빨간 책표지가 무서워서 못 건드리고 있습니다. ... 아무리 생각해도 책 제목이 "공부"는 참 살벌한 느낌입니다.

누미 2007-02-2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스라엘이 진정한 깡패국가라는 속이 다 시원해지는 내막을 제대로 알고싶어서라도 읽고싶네요.
 
 전출처 : 마법천자문 > 저는 리뷰를 2곳 이상에 쓴 적은 없지만 어쨌든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1. 취직시험 원서를 2곳에 동시 제출해서 중복 합격한 만행을 저지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두 회사 가운데 하나를 어릴 때부터 동경하며 십 년 이상을 준비했을지도 모를 어떤 사람이 불합격 발표에 충격을 받고 자살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저는 요즘도 악몽에 시달립니다.

2. 주택복권을 한꺼번에 2매 구입하는 패륜적인 행위를 저지른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둘 다 꽝이었습니다. 잘못해서 제가 1등에 당첨되기라도 했다면, 내 집 마련의 꿈에 부풀어 주택복권을 구입한 가장이 실의에 빠져 한강에 몸을 던지는 사태가 발생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그 때 당첨이 안 된 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3. 저는 초콜릿을 좋아합니다. 어느 날 편의점에 가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이 딱 2개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무심코 2개 모두를 사버렸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생각하니, 자녀에게 그 초콜릿을 사주겠다고 굳게 약속한 엄마가 저의 싹쓸이 때문에 초콜릿을 못 사는 바람에 자녀가 가출하고 가정이 풍비박산 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해졌습니다. 저는 편의점으로 돌아가 환불을 해달라고 할까도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귀찮아서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양심도 없는 독사의 자식인 모양입니다.

4. 제가 좋아하는 밴드 드림 시어터의 신보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레코드 가게로 달려갔습니다. 마침 아는 사람이 하나 사다 달라고 해서 레코드 가게에 마지막으로 남은 2개를 집어 들고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드림 시어터의 음반이 진열된 코너에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학생이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2개를 다 가지고 오는 바람에 그 학생이 음반을 못 샀다면? 그 학생은 학교 일진짱의 심부름으로 음반을 사러 왔는지도 모릅니다. 화가 난 일진짱이 분풀이로 구타하는 바람에 그 학생은 장애인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구제불능의 인간쓰레기입니다.

저는 숨 쉬고 살 가치조차 없는 인간쓰레기이자 패륜아이며 사회의 암적인 존재입니다. 전두환, 유영철도 저에 비하면 천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저에게 돌을 던지세요. 제발 저를 용서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오늘도 위에 열거한 네 가지 추악한 범죄를 반성하며 참회의 삼천배를 올릴 것입니다.
------------------------------------

이분이 그 다음에 쓰신 글입니다^^

제목:  치졸한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정말로 이게 범죄인 줄 몰랐습니다

남들 텔레비전 볼 때, 남들 게임 할 때, 남들 낮잠 잘 때, 저는 책을 읽었습니다.

직장 회식도 뿌리치고 항상 일찍 귀가했습니다. 책을 한 권이라도 더 읽기 위해서였습니다. 주위에서 별종이라고 놀렸지만 저는 조금도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에 갈 때도, 밥 먹을 때도, 지하철을 탈 때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습니다. 단 1분, 아니 1초가 아쉬웠습니다. 마음 편하게 책 읽을 시간이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꼬박꼬박 독후감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단골 인터넷 서점에 올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추천도 해주시고 '잘 읽었다' 고 방명록에 글까지 남겨 주셨습니다. 부끄럽고도 뿌듯했습니다. 제가 쓴 작은 리뷰 하나가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단 한 분이라도 제가 쓴 리뷰를 읽고 그 책을 사봐야겠다고 결심하는 분이 있다면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리뷰를 올릴 때 한 문장, 한 문장을 더욱더 정성껏 다듬고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마일리지 등의 문제로 단골 서점을 정해놓고 주로 그 곳에서 책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다른 서점 이용자들에게도 내 리뷰를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두 곳의 큰 인터넷 서점에 같은 리뷰를 올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솔직히 졸라 귀찮았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클릭 몇 번 더 하면 되는 것 같지만, 리뷰를 일일이 두 곳의 사이트에 올린다는 게 의외로 번거로웠습니다. 그래도 내 리뷰 때문에 단 한 분이라도 도움 받는 분이 있다면 이까짓 번거로움 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감명 깊게 읽은 책, 그 책에 대한 느낌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것, 그리고 단 한 명이라도 내 리뷰에 공감해 비슷한 경험을 할 기회를 가진다는 것, 그야말로 인터넷이 없었다면 상상도 못할 경이로움이었습니다. 가끔씩 단골이 아닌 서점에 올린 리뷰를 보고 저에게 '잘 읽었다, 도움이 됐다' 는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메일을 보내주시는 분이 계실 때 번거롭다는 생각쯤은 순식간에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가끔, 두 곳에서 동시에 우수리뷰로 뽑히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두 곳의 편집자들 모두에게서 우수리뷰로 인정받았다는 건 그만큼 내 리뷰가 엉터리가 아니고 내 리뷰 때문에 선의의 피해를 입는 분들이 생길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상금으로 받은 돈으로 책을 사서 더 좋은 리뷰를 많이 올리는 것으로 보답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은 너무나 어리석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행태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저에게 'ㅆㅂㄻ' 라고 했습니다. 또 '박쥐' 라고도 했습니다. 겉으로는 진보인 척 하면서 마일리지에 환장하고 덤벼드는 '위선자' 라고도 했습니다.

아, 그랬구나. 나는 박쥐같은 위선자이자 ㅆㅂㄻ 였구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주신 그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떤 분은 '왜 중복리뷰가 나쁜가' 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무조건 나쁘다고 거품을 물었습니다. 또 어떤 분은 해당 인터넷 서점들의 약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방방 뛰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분들을 원망할 생각은 없습니다.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으니까요. 책을 너무 사랑한 게 죄고, 리뷰를 열심히 쓴 게 죄입니다. 그리고 리뷰를 너무 잘 써서 우수리뷰에 자주 뽑힌 게 죕니다. 저는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오적보다 흉악한 범죄자입니다. 그 사실을 깨닫게 해주신 훌륭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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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1-1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반성할 일은 아닌것 같아요 저도 두 군데 이상 올린적 있는데요 다행 동시에 우수리뷰가 된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남의 것을 도용한 것도 아닌데 다른 분들은 아마도 배가 아파서 그런 걸꺼예요
같은 책을 리뷰를 다르게 올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요?

2007-01-14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14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14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1 2007-01-14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쓰는 것을 무척 사랑하시나보군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글을 읽게하고 싶다라....헉~전 저런 생각해본적이 없는데..놀랍습니다. 그냥..저는 들었으니까..읽었으니까...쓰는 정도라서요. 와~~~

2007-01-14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16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국인의 자서전 - 뮈토스의 세계에서 질박한 한국인을 만나다
김열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집에 아무도 없을 때가 많은지라 직장으로 책 배달을 시켰고, 가끔씩 책을 선물해주시겠다는 분들께도 죄다 직장 주소를 가르쳐 줬다. 그러기를 몇 년, 직장에는 읽을 책들이 내 키높이만큼 쌓인 반면 우리집엔 선뜻 손이 안가는 책들이 내 앉은키만큼 된다. 읽던 책을 다 읽어버린 어느날, 초조해진 나머지 뭘 읽을까 서재를 뒤지다가 어느 분한테 받은 <한국인의 자서전>을 골랐다.


저자의 경력과 제목을 봤을 땐 고리타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읽다보니 제법 쏠쏠한 재미가 있다. 저자는 우리 유적과 전설들에 담긴 의미를 자상하게 설명해 주며, 특히 감동을 받은 얘기는 다음과 같다. 과부인 어머니가 밤마다 나간다. 셋의 나이를 합쳐도 28세밖에 안되는 세 아들은 엄마가 어딜 가는지 궁금했고, 결국 어머니 뒤를 밟는다. 냇가가 나오자 어머니는 치마를 붙잡고 “아이 차가워!”를 연발하며 물을 건넜다. 어머니가 간 곳은 어느 외딴 집이었고, 거기선 남자 목소리가 났다. 맏이가 말한다. “이제 그만 가자.” 다음날 맏이는 동생 둘을 데리고 그 냇가로 갔고, 큰 돌과 다리 둘을 날라다가 멋진 징검다리를 놔준다. 그 다리는 아버지한테는 불효고 어머니한테는 효인지라 ‘효불효교’라는 이름이 붙여졌단다. 이렇듯 구수한 이야기가 가득 실려 있는지라 할머니한테서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이 책의 저자에게 감동한 대목은 여성에 대한 균형감각이었다. 남자들이 정력제를 찾는 이유를 “여성 앞에서는 잘난 척하고 우쭐대고...군림하고 싶은 괴이하고도 못난 심보”라고 말하며, 135쪽에 가면 여자 앞에서 “우쭐대고 까불다가 된통 당한 사내들” 얘기를 하면서 이런 멋진 주장도 한다.

“여필종부라니, 말도 안된다..여성들은 한결같이 매섭고 고추보다 더 맵다...남녀관계를 말할 때 남자는 위, 여자는 아래라고 생각하는 것이 공식이다시피 되어 있다. 이것은 겉만 보고 판단해서 그렇다....하여튼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말이에요.”


이야기를 해주던 할머니가 그리운 분, 또는 긴긴 밤이 무료하신 분이라면 이 책과 더불어 하룻밤을 지새우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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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7-01-1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갈수록 댓글의 글자수가 늘어나는 님... 발전이란 건 보는 사람을 기분좋게 합니다

마태우스 2007-01-13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설마요 전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몇줄에 걸친 님의 댓글을 기억못한 탓입니다. 꾸벅. 아시죠 제가 님 팬인거????

마태우스 2007-01-13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언젠가 크게크게게님이라는 분의 글이 좋다고 했더니 "마태가 크게크게님을 짝사랑한다"는 소문이 나돌지 않나...^^ 맘 편하게 정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기인 2007-01-14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그럼 제 이벤트로 당첨된 '자명한 산책' 시집도 읽으셨어요? ㅋㅋ (집요한 긴) 그거 서평 써주세요~ 써주세요~ 써주세요~~~ :)
 

 

 

 

 

내가 존경하는 평범하고픈 콸츠님이 리뷰를 다 닫으셨다. 우리가 그분의 리뷰를 보기 위해서 예스까지 가야 한다는 게 심난하지만, 우리를 더 놀라게 하는 건 콸츠님이 그런 결정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다. 고마우신 메피스토님은 그 과정을 다 정리해 페이퍼로 올리셨는데,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9288로  가면 그 기막힌 사연을 볼 수 있다. 문장이해력이 떨어져 이상한 댓글을 달고, 아무리 잘못했다고 사과를 해도 전혀 안 통하는 새로운 인간형, 그런 사람을 우리는 악플러라고 한다.


사람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못받고 같이 놀 친구가 없는 경우 관심을 끌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건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밖에 없고, 그래서 악플러가 탄생한다. 자기에게 하는 욕마저 관심의 표명이라고 믿는 악플러들은 주로 네이버 등지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는데, 알라딘에 그런 사람이 드물었던 건 평소 책을 멀리한 그들이 인터넷 서점을 성당처럼 신성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서가라는 분의 등장으로 우리는 알라딘이 더 이상 악플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콸츠님의 리뷰를 잃었다. 과거의 깡패는 한 집에서 행패를 부리고 다음 집까지 가는 데 시간이 필요했지만, 국경이 없는 인터넷에선 일분 안에 다섯 개까지도 악플이 가능하다. 나같은 싸움닭이야 뭔 소리를 해도 신경 안쓰지만, 콸츠님처럼 상처받으실 분이 생기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난, 중복리뷰에 대한 논쟁은 잠시 접어두고 악플러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먼저 연구했으면 한다. 의견 있으시면 올려 주시라. 단 악플은 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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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는 길에 연구를 좀 해봤어요. 더 좋은 의견 있으시면 올려주세요

 

1) 무시: 이게 제일 좋습니다. 악플러에게 무관심은 최대의 공격이어요. 하지만 마음 약한 분은 이 방법을 하기가 매우 어렵죠. 대답을 안해주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시더이다.

 

2) 논지의 곡해: 어차피 논리가 안통한다는 점에서 괜찮은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쓰는 거죠.

나: 낙타의 혹은 두개 맞아요. 사전에도 나와 있거든요.

악플러: 니가 낙타를 알아? 내가 봤는데 세개더라. 너 낙타 본 적 있어, 엉?

권장댓글: 두개라고 동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악플러님은 정말 낙타 전문가세요.

 

3) 예의바른 것처럼 위장

악플러: 이것도 글이냐, 엉? 논리가 없잖아 논리가.

권장댓글: 악플러님,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악플러: 무슨 소리야? 지금 장난해?

권장댓글: 장남이 아니라 막내입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4) 영어 또는 기타 외국어로 대꾸: 대부분의 악플러는 외국어에 취약하므로...

악플러: 야 이 십장생아.

권장댓글: 화이 알 유 소우 앵그리? 라이프 이즈 숏 위드 해피니스(너 왜 화내니? 인생은 행복하게 살아도 짧아 임마)

악플러: 무슨 말을 하고 자빠졌어?

권장댓글: 이프 유 돈트 노우, 고 홈 앤드 슬립.(모르면 집에 가서 자빠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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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2007-01-15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남긴 그 주옥같은 (하지만 근거없고 형식적인데다가 된장냄새나는) 답변.
그건 한 때 황우석을 열렬히 옹호했으면서 딱 입 씻고 양심적인 것처럼 노는
모 분과 그 추종자들,
그리고 님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충고드리고 싶군요.'라고 위서가 님이 말씀하시니 저로선 오해받는 것 같습니다. 일단 위서가 님의 교보북로그를 링크하겠습니다.  http://booklog.kyobobook.co.kr/toktomish/B2912824/36707


마늘빵 2007-01-14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쪽은 계속 '용어 사용에 있어서' 자신들이 대단한 진리를 깨달은 양 행세하고 있죠. 폭로라는 것도 그런 맥락이고요. 대화는 동등한 위치에서 시작해야 할텐데 그게 안되니 계속 이지경일 밖에요. 그나마 iamx님만 대화를 하려고 하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푸하 2007-01-15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서가 님, 아무리 읽어도 2에대한 답변이 나오지 않네요. 제 질문을 다시 말씀드리면 중복서평은 시장의 교란과는 상관없다. 입니다.

2007-01-15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verick 2007-01-15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분들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건... 여기가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이라면 다른 사람들을 앞에두고 똑같이 독설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정말 궁금한건 왜 중복서평이 문제인가요? 좋은 서평이라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게 맞지 않나요? 어느 서점이든 사람들이 그 서평을 읽고 그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책의 창작자 또한 기뻐할 것 같은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까지 중복서평을 게시하신 분들을 강도높게 비난할 일인가 싶네요.. 어차피 여러 서점에서 서평을 올림으로서 뭔가 혜택을 얻는다해도 그 혜택이란건 서점 측에서 보다 나은 마케팅을 위해 책정한 비용이고 그 서평을 올림으로서 그 서점의 해당 서적의 판매에 도움이 되었다면 정당한 거래에 속하는거 아닌가요? 알라딘에서 혜택을 받고 예스24에서 혜택을 받았더라도 양쪽에서 모두 구매를 일으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양쪽 모두에서 혜택을 받는게 뭐가 문제가 되는거죠? 어느 한쪽에 독점 권리를 주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리뷰라는 것은.. 고료를 받고 하는것도 아니고 좋은 리뷰에 대해서 혜택을 주는건 그 서점에서 어느정도의 가치가 있는 서평에 대한 저작권에 대한 댓가 아닙니까.. 다른 분의 리뷰를 박탈한다는 논리도.. 오히려 한쪽에만 올려야 한다면 알라디너들에겐 좋은 서평을 허락하고 예스24 이용자들에겐 그 서평을 허락치 않는 자기 영역 지키기같은 모양새가 될거 같은데요 양 서점 리뷰어들이 세력다툼을 하는것두 아니구요.. 예를 들어 SG Wannabe의 노래가 인기가 좋은데 A 음악 사이트와 B음악 사이트에 중복으로 듣기를 허용하고 양 사이트로부터 저작권료를 받는다면 다른 가수들의 창작물을 선보일 기회를 박탈하는건가요? 자본주의 논리도 아니고 어떤 주장인지를 모르겠네요..아무리 생각해도 위서가란 분이 저렇게 흥분하시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2007-01-15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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