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오프 더 레코드 - 여자들끼리만 공유하는 연애의 모든 것
박진진 지음 / 애플북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발언권은 오랫동안 남자에게 있었다. 남자의 고향은 화성이고 여자는 금성이라는 걸 알려준 존 그레이를 비롯해서 많은 이들이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준답시고 우리에게 충고를 해댔다. 하지만 남성만의 관점에서 본 사랑법은 서로를 힘들게 했고, 첫사랑의 95%가 깨지는 걸 필두로 주위의 기대를 받고 시작한 커플들이 오래지 않아 결별하는 일이 잦아졌다. 남성들이 여성을 잘 모르는데다 자신들이 꿈꿔온 환타지를 여성에게 이식시킨 데서 비롯된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는데, 이에 대한 반동으로 여자들의 관점에서 사랑과 성에 대해 얘기해 주는 책이 각광을 받게 되었다.

 

<연애, 오프 더 레코드>는 미녀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오랜 기간의 상담 경력을 발판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연애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한때 알라딘에서 화려한 필력을 과시했던 저자의 글솜씨는 이 책에서도 여전해,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 새 마지막 장에 다다른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아니 서른셋밖에 안된 사람이 연애를 알면 얼마나 안다고?”

삶에서 나이가 중요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80세 할머니가 쓴 연애 지침서가 더 진리인 것은 아니잖는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자가 사랑에 대해 발언하는 주체가 되었다는 것, 온통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거기에 있다. 조금 더 적나라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성과 사랑에 대해 얘기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이 정도에서 만족하련다.

 

저자의 유머가 돋보이는 대목, “남자들은 자신의 성기가 가려우면 참지 않는다. 어째서 조금도, 약간도 가릴 생각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어릴 때 코딱지 팔 때도 그렇게 당당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약간의 부끄러움조차 없는 남자를 보면 이제 서로 똥 싸는 모습을 지켜볼 일만 남았는가 싶다방귀를 끼는 건 어쩔 수 없다 치지만 제발 손으로 총 모양을 하고 나를 향해 발사하지 말았으면 (좋겠다)”(212-213)

 

동의할 수 없는 대목도 있다.

여자에게 교복을 입히는 것은 실제 여고생과 섹스를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데, 그것이야말로 가장 멍청한 오해이다. 상대는 여고생을 겁탈하고 싶으나 차마 그럴 사정이 안되어서 여자친구에게 여고생 교복을 입히는 게 아니라, 내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교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다. “(86-7)

글쎄다. 제복 환타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너무 좋게 봐주는 건 아닐까? 이 책이 칼럼을 묶은 것이라 주장의 근거를 일일이 제시하기 어렵긴 해도, 간혹 진짜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런 대목도 있다.

주변 남자들은 여친이 먼저 (섹스를) 원하는 건 싫다고 한다. 그들은 그게 현실이라고 했다. 저자 자신도섹스의 주도권은 어찌 되었건 남자들이 잡고 있다고 한다(141).”

하지만 결론에선 여자가 먼저 (섹스를) 하자고 시도를 하잔다. 그러면서 저자는 덧붙인다.

여자가 밝히면 큰일나는 세상은 이미 지나갔다” (143)

하지만 주변 남자들이 아직 저렇게 보수적이라면, 여자가 밝히면 큰일나는 세상이 이미 지나간 건 아니지 않을까? 내가 너무 문구 하나에 민감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주장에 약간의 근거가 뒷받침되었다면 글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끝으로 한마디, “친구야, 책 잘 읽었다! 넌 역시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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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8-06-13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침없는 글솜씨는 여전하지요 ? ^^

마늘빵 2008-06-1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갑자기 저 한 대목에서 신해철이 떠오르는데요. 근데 위에 밑줄그은 부분에 동의해요. ^^ 여고생이랑 섹스하고싶어서라기보다는 여자친구에게 입히고 싶은거겠죠 아마도? (정말 그런가? )

플라시보 2008-06-13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흐. 첫번째 리뷰어는 역시 마태우스님이셨군요.
이젠 친구라고 당당하게 밝히는걸보니..결혼 후 많이 강해지셨나봐요. 깔깔.
리뷰 너무 고맙다는 말.
그리고 비록 초원에서 내려와 이제는 더이상 사자가 아니지만
여전히 우리는 친구라는거.
쌩유 마태우스^^ 그리고 부리 (이거 이제 내가 지었다고 밝혀도 되지 않을까? 후훗)

2008-06-14 0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8-06-16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어...그래. 정말 기특한 미녀구나...
플라시보님/ 부리라는 별명, 님이 지어주셨죠! 뭐, 결혼 전이라 못밝혔다기보단 뭐랄까, 스캔들 날까봐 그런 거지^^
아프님/호호 님은 변태의 세계를 아직 모르세요^^
매직님/엄머나 반갑습니다. 제가 좀 열심히 해야 하는데, 님한테 연락도 잘 못하고...미모는 여전하시죠?
 

96년 가을, 내 첫 책이 나왔다.
지금으로선 부끄럽기 짝이 없는 책인지라 누가 그 책의 존재를 언급할 때마다
“제발 좀 살려달라”며 입을 막고 있지만,
한번 저질러 놓은 일은 돌이킬 수가 없어,
십이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끔씩 협박을 당한다.
“그 책의 존재를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겠다”
이것만큼 날 무섭게 하는 말은 없다.

그거야 지금에사 하는 소리고,
막상 책이 나왔을 때의 난 무척이나 기고만장했다.
그런 뻔뻔함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모르지만 난 내 책이 최소한 십만권 정도는 팔릴 줄 알았다.
당시 그 책은 내 모든 것이었고,
책이 나오고 난 뒤의 한달여를 난 공중에 뜬 채로 살았다.
이미 서른살이었던 내가 비로소 어른이 된 건 그 거품이 꺼지고 난 몇 달 후의 일이다.

책이 나오기 전, 난 친한 친구들에게 말했다.
“책 나오면 사줄 거지?”
그들은 다 그러겠다고 했고, 난 그 말을 믿었다.
하지만 정작 책을 사준 이는 별로 없었고,
“왜 난 책을 안주냐”는 사람들만 주위에 가득했다.
난 그네들한테 서운함을 느꼈고, 내가 인생을 헛살았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책 샀다는 말을 해주는 친구가 어찌나 고맙든지, 그 친구에게 술과 삼겹살을 대접하기까지 했지만
그럴 기회는 별로 없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플라시보님이 책을 냈다.
플라시보님이 76년생이고 지금이 2008년이니, 내가 책을 처음으로 냈을 때랑 같은 나이다.
내가 그 당시 그랬던 것처럼
플라시보 역시 책이 나와서 기쁘기도 하겠지만-자식 낳는 것만큼은 될 것 같다-
책이 얼마나 팔릴까에 대해 무서워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96년의 내겐 재력과 더불어 날 도와준 방송매체가 있었지만
믿고 의지할 곳이라곤 알라딘밖에 없는 플라시보는 그때의 나보다 더 외로울 것이다.
어쩌면 지금 그는 낮기만 한 판매지수에 좌절하며 긴 머리를 쥐어뜯고 있을지 모른다.
그에게 “너무 실망하지 마라”고 말하긴 쉽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대신, 난 그를 아는 사람들이 책을 한권씩이라도 사줬으면 좋겠다.
그에게 즐찾을 한 서재인들이 모두 책을 사준다고 해봤자
그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를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플라시보가 덜 무서울 수 있으니 말이다.

사족: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플라시보님의 책은 96년에 내가 낸 책과 달리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부끄러워질 게 아니라는 거다.

그건 그가 몇년간의 서재질에 단련된 덕분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까 내 첫 책이 부끄럽게 나온 이유는 알라딘 서재가 너무 늦게 만들어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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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2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2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2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최상의발명품 2008-06-1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을 한 권 내면 얼마나 뿌듯할지요......
몇 권이나 책을 쓰신 마태우스님께 부러운 마음도 드는데요.

플라시보님 책 제목도 좋고 표지도 참 예쁜 것 같아요.
마태우스님이 추천하시는 만큼 좋은 책일 것 같습니다.

마태우스 2008-06-13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상의발명품님/음, 책 내면 많이 뿌듯한데요 그게 나중에 부메랑으로돌아오더군요. 전 제 책 중 떳떳한 책이 하나도 없어요 ㅠㅠ
속삭님/오늘도 썼어요 그거에다 마시면 술맛이 더 좋답니다^^

2008-06-13 0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8-06-1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태우스님도 저와 같은 나이에 책을 냈군요. 몰랐어요. 으음...96년이라. 그때 서른 셋이었단 말이지요? 아하하. 난 대학 2학년때였는데 말이지요.
서른 셋이라는 나이는 책을 내기에 늦은 나이일까요? 아님 이른 나이일까요?
이건 좀 더 살아봐야, 아니 적어도 내 책이 부메랑으로 돌아 와 봐야 알겠는데요.^^
리뷰에다 페이퍼까지.
역시 마태우스님밖에 없어요. 이히히

00 2008-06-1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표지가 조금은 공포스러웠던 소설 마태우스 전에 다른책이 있었나보네요 ^^

00 2008-06-1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몰랐었는데..찾아보니까 '한글 3.0b 한걸음 한걸음' 오홋~!

마태우스 2008-06-17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0님/어엇 한글3.0은 제가 쓴 거 아니어요!! 마태우스가 맞는데요, 그걸 무지하게 부끄럽게 여기고 있답니다. 표지 뿐 아니라 속 내용물도 공포스럽습니다
플라시보님/서른셋은 적당한 나이입니다. 사람은 책을 내고 나서 한단계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속삭님/어맛 그건 제가 안보내드렸군요 죄송합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꾸벅.
 


알라딘에 처음으로 서재가 생겼을 때, 난 '서재평정'이란 목표를 세우고 서재지수를 올리려고 밤낮으로 글만 썼다.

다른 분야에서 잘하는 게 없으니 이거라도 일등해보자는 취지였는데,

희한하게도 그 시절엔 나처럼 서재지수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우린 스스로를 '서재폐인'이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그 당시 난 나보다 점수가 높은 사람이 내 서재를 방문하기라도 하면

"아이고, 이런 유명하신 분께서 누추한 제 서재를..."이라며 황송하기도 했는데,

술을 먹고 다음날 깨보니 알라딘 화면을 띄워놓고 댓글을 달고 있었다는 일화를 남길만큼 열심히 한 끝에

내 서재순위는 점점 상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가장 기뻤던 때는 당시 굳건하게 1위를 지키던 플라시보라는 분이 내게 댓글을 남겼을 때였다.


그가 나를 언제부터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난 진작부터 플라시보님을 알고 있었다.

일상으로부터 소재를 찾아내고, 그걸 하나의 페이퍼로 만들어내는 능력에 있어서 난 플라시보만큼 출중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날 긴장하게 만드는 몇 안되는 사람 중의 하나였고,

거기에 더해 '미녀'였다.

그런 사람이 내게 댓글을 달았으니 얼마나 감격스러웠겠는가?

댓글을 주고받으며 난 그와 친해졌고,

나중에는 서로의 즐거움과 고민을 나누는 친구가 되었다.

그가 다른 일로 서재질에 뜸해지게 되면서,

그리고 내가 안하던 연구에 매진하면서 자주 연락은 못하게 되었지만,

매일같이 3-4개씩의 페이퍼를 쓰면서 "제발 글 좀 작작 써라. 넌 일은 안하냐?"고 서로에게 핀잔을 주던 그때의 추억은 내 머릿속에 아름답게 각인되어 있다.




 

 

 

 

 

그 플라시보님이 책을 냈다.

<연애, 오프 더 레코드>라는 책으로, 연애에 대해 본인이 썼던 글들을 묶은 거란다.

나이가 듦에 따라 연애에 대해서는 한시간 이상 떠들만큼의 경험이 생겼지만,

그 유명한 플라시보가 과연 어떤 글을 썼을지 궁금하지 않는가?

저자가 직접 보내준다는 데 불구하고 교보로 달려가 책을 산 건, 그게 궁금해서였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지인이 책을 냈을 때 한권씩 사주는 걸 난 친구로서 해야 할 도리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난, 내 인생에서 소중했던 서재질의 추억을 함께 한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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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8-06-1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땐 정말 마태우스님 페이퍼에 댓글 30~40개는 예사였는데 말입니다. 요즘엔 즐찾서재수를 줄인것도 아닌데 제 서재 브리핑이 영 썰렁하네요.
근데 내가 책 써도 한권 사주시려우? ^^

하이드 2008-06-12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요. 한참 서재질에 반목숨 걸었을때가 있었지요. ㅎㅎ 요즘은 썰렁하고, 일방적이지요. 그래도, 저처럼 꾸준히(?) 하다보면, 친한 친구만큼 제 인생역정사를 나눌 수 있게 되기도 하지요. 왠지 뿌듯하다는
근데 내가 책 써도 한권 사주시려우?(2) ^^

stella.K 2008-06-1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그랬군요. 요즘 연애가 땡기기 시작했어요. 한번 사 봐야겠군요.
옛날 그 시절 참 재밌었죠? 마태우스님 오프 모임도 주최하셨는데...!
그러고 보면 아름다운 추억이 많아요.^^
그런데 제목으로 보아 2탄이 있나 봐요.

Arch 2008-06-1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옛날 그 분들의 댓글만 달려서 댓글달기 좀 어색하지만. 그때 그 시절, 저는 마태우스님과 야클님의 댓글놀이에 밤마다 뒤집어졌고, 검은비님의 리뷰에 감탄하고, 플라시보님의 예민한 감성에 맘을 뺐겼는데. 마태우스님 '안 하던 연구' 조금 줄이시면 다시 서재 평정은 문제없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봐요. 마태우스님 댓글이 그리워요.

다락방 2008-06-12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책을 써도 한권 사주실건가요? 후훗


저도 마태우스님의 페이퍼와 댓글이 늘 그리워요. 그때 그시절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말여요. :)

비로그인 2008-06-1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왜 이리 다들 뜸하신겐지요ㅠ.ㅠ(저 어지간해서는 이런 이모티콘도 잘 안씁니다)
다 읽고, 이제 서평 쓰는 일만 남았어요. 그런데 쓰기 전에, 한 번 더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후훗

꼬마요정 2008-06-1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태우스님 페이퍼 그리워요~ 특히나 알라딘 뉴스레터랑 톡톡 튀는 갖가지 리뷰들이요.. 알라딘이 전부였던 시절도 있었는데...
마태님의 다음 책은 언제쯤 나올까요?^^

무해한모리군 2008-06-12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에 컴퓨터가 없어서 후기가 잘 써지지 않는답니다. 그래도 마태우스님 글은 늘 즐거운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세실 2008-06-12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때가(?) 그립네요.
책 궁금합니다. 도서관에 구입해야 겠습니다.

마태우스 2008-06-12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그죠... 늘 하는 말이지만 님과 비오는 포장마차에서 술마시던 기억이 지금도 아름답게 남아있어요
자진모리님/아 댁에 컴이 없으시구나... 님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불끈!!
꼬마요정님/히힛 제 책은... 글쎄요. 언제쯤이나 가능할까요 저도 요정님과 호형호제할때가 그립습다
주드님/흠, 다 읽으셨군요 리뷰 일등의 영예는 님에게 갈 것 같네요 전 오늘밤에 올릴 예정! 글구 제가 사정이 좀 어렵잖습니까. 뜸한 거 좀 봐주삼!!
다락방님/님의 댓글에 제가 늘 감사드리는 거 아시죠? 님 아니었으면 무플이 엄청 많았을 거예요!!!! 님이 책 쓰시면 여러권 사드립니다 !!
시니에님/그때를 기억하시는군요! 야클님의 댓글, 정말 죽였지요. 지금은 안계시지만 미녀님이신 켈리님도 댓글의 황제셨는데... 연구가 쭉 밀려 있어서 줄이는 건 쉽지 않겠지만, 요새 점점 열심히 서재질을 하고 있으니 조만간...^^
스텔라님/연애가 댕기시면 필히 읽으셔야죠!! 글구....3탄까지 쓸 계획이어요!
하이드님/님도 책 내실 계획이 있으시군요! 사실 서재인이 책 내면 서재사람끼리 사주고 그러면 좋겠어요! 전 님 책 여러권 사드릴께요! 서재 부활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 봅시다
야클님/부자는 망해도 십일밖에 안간다, 뭐 이런 말도 있잖아요. 요즘 제가 인심을 많이 잃었답니다. 그러다보니 댓글 하나하나에 열광하게 된다는...^^

2008-06-13 0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8-06-13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들이 흔히 말하던 좋았던 시절. 그런 호 시절이 우리에게도 있었네요. 알라딘 서재가 생긴지 얼마 안되었을때. 뭐 알라딘 관계자분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우리 서재 1세대들은 괜히 우리끼리 막 알라딘을 사랑해가지고 다른 인터넷 서점보다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는 무언의 결의 같은게 있었더랬지요^^
아..그땐 정말이지 페이퍼와 리뷰의 전성시대였습니다. 사진을 올릴수도 없고 알라딘 상품을 올리는 기능도 없었지만 그저 '글' 하나로 굉장히 행복했던 시절이었어요.
처음 마태우스님의 서재를 보던 날이 기억나네요.
그때 마태우스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렇게 길게 서재질에 매진을 했을까 모르겠어요.
은근히 즐찾수와 방문자수와 댓글수와 추천수로 경쟁하던 나날들..^^
어떻게 보면 책을 낼 수 있었던건 알라딘과 인연을 맺었기 때문인것 같아요.
마태우스님이 소개해준 매체에서 비로서 돈을 받고 글을 쓰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그 글들이 모여서 책을 냈으니..(음..쓰고보니 마태님 덕분이구나 쿨럭)
요즘 본 알라딘은 훨씬 커지고 세련되었고 젊어보이지만.
어딘지 살짝은 뒷쳐져가는듯한 그때가 좋았다고 생각하는건.
역시 우리의 좋았던 기억들 때문이겠죠?

마늘빵 2008-06-13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략 시점이 개편 2.0 시대부터 많이 줄어든거 같아요. -_- 바글바글 한게 더 좋은데. 플라시보님 책 읽고 나도 연애박사 돼야지.
 
풍선 - 명랑한 사랑을 위해 쓴다
정이현 지음 / 마음산책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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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교육'이란 명목하에 몇시간을 우두커니 앉아 있어야 할 때가 있다. 어제 받았던 방화관리교육이 그 중 하나로, 난 4시간 동안이나 어두침침한 건물에서 강의를 들어야 했다. 그때 가져간 책이 바로 정이현 작가의 <풍선>, 난 그 책 덕분에 4시간을 정말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


평소엔 시간이 있어도 누워서 TV만 볼 뿐 책읽기를 게을리해 "내가 과연 책을 좋아하긴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어젠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 뜨지 않을 정도로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199명의 다른 참석자들이 잠을 자거나 심드렁한 얼굴로 앉아 있는 걸 보면서, 독서는 정말 좋은 취미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탁월했던 건 그런 자리에 어떤 책을 가져가야 할지를 아는 내 센스였다. 요즘 난 '어릴 때 안읽은 세계명작 읽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 <적과 흑>을 읽고 있는데, 어수선한 곳에서 외부 소음을 차단할 용도로는 적합지 않은 듯했다. 그리고 <풍선>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사실 난 정이현 작가를 좋아한다. 미녀라는 게 이유 중 하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그의 글이 일단 재미가 있다는 거다. 사악한 재미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에서 난 이미 그에게 빠졌고, <달콤한 나의 도시>는 날 그를 숭배하는 많은 이들 중 하나로 만들었다. 영화 감상문을 묶고 저자의 다른 에세이를 더한 <풍선> 역시 재미 면에서 탁월했는데, 이 책이 재미있었던 건 내가 책에 언급된 영화들을 대부분 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튼 <풍선>은 내가 신혼이라 잊고 있었던, 우리가 디디고 사는 비루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느끼게 해줬다. 이건 재미와 더불어 여운까지, 잘 쓴 산문집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리라.


전지현의 CF 모음집 격인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가 제복 페티시즘에 빠진 사람들의 욕망을 달래주는, '소수자의 인권'에 관한 영화라고 말하는 재치 또한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일테지만, 그에게선 여성작가로서의 자의식이 엿보여 더더욱 좋다. 한 미녀가 냉장고 옆에서 활짝 웃으며 "여자라서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CF를 언급하며 "새 냉장고가 여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의 행복이 될 때, 대한민국 여자들의 평균 행복지수가 가일층 상승할 것"이라고 써놓은 정작가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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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8-06-06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그렇군요~~^^ 저는 풍선보다는 마태우스님이 언급하신 다른 책을 읽어볼랍니다. 영화를 그닥 많이 보진 못했거든요^^;; 낭만적 사랑과 사회.. 제목부터 땡깁니다 그려~^^

적과 흑.. 어릴 때 읽을만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한테 남은 기억이라고는 무슨 살로메도 아니고 잘린 목에 키스하는 장면 뿐이니..ㅠㅠ

최상의발명품 2008-06-0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이현 작가,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 달콤한 나의 도시 작가군요. 마태우스님이 좋아하신다니 저도 호감이 갑니다.

마태우스 2008-06-06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상의 발명품님/달콤한 나의 도시, 그거 정말 재밌지 않아요? 사실 제가 강의 때 정작가님 모시고 강의도 들었다는...^^ 부럽죠?^^
꼬마요정님/아앗 저 아직 거기 안읽었는데...그런 장면도 나오는군요!! 그래도 십대 후반쯤 되면 읽어도 될텐데, 울나라는 그나이 때 입시지옥이라...

최상의발명품 2008-06-0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부끄러워라. 방명록에 쓰려고 했는데 가입한 사람이 아니면 쓸 수 없군요.
쑥스럽지만 이 곳에 옮겨 쓰겠습니다.
마태우스님 좋은 휴일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겠죠?
저는 마태우스님의 지난 글들을 보면서 요즘 즐겁게 지낸답니다.
진심으로 마태우스님의 글도 무지 좋고요. 제가 심윤경 작가님을 좋아하거든요.
심윤경 작가님과 알고 지내시는 걸 알고 이렇게 또 이어지는구나 하고 설렜구요.
한겨레에 쓰셨던 칼럼(선풍기, 김치 관련)을 본 기억이 있는데
그 재밌게 읽었었던 칼럼을 쓴 분이 바로 마태우스님인 걸 알게 되어 깜짝 놀랐구요.
좋은 책도 많이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마태우스님의 책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따뜻한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어 기쁩니다.
마태우스님의 리뷰도, 소소한 일상 이야기도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멋진 마태우스님.
(댓글의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이므로 다 보신 후 지우셔도 좋습니다^^)

paviana 2008-06-08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상의 발명품님 댓글의 취지에 무지 잘 맞으신데요.^^

페더러랑 나달하는거 보고 있어요. 나달편인 저로서는 아주 바람직하게 흘러가고 있네요.ㅋㅋ

paviana 2008-06-09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끝났어요.나달이 이긴것보다 페더러의 6대 0이 더 놀라워요.
아마 님이 전혀 텔레파시를 안 보낸듯...

최상의발명품 2008-06-10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paviana님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무척 고맙습니다. ^^

마태우스 2008-06-12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상의발명품님/좋은 말씀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구 심윤경 작가님과의 인연은, 뭐 제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거랍니다^^ 그니까 팬과 스타의 관계랄까요. 열심히 글 쓸께요 님이 보고 계시니깐요!
파비님/나달에게 진 거 때문에 많이 어렵습니다. 윔블던 땐 좀 님에게 덜 바람직하게 흘러가길 빕니다.
 
박노자의 만감일기 - 나, 너, 우리, 그리고 경계를 넘어
박노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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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전에도 했던 얘긴데, 어떤 사람이 사업이 잘 안되어 자살을 하려다 막무가내로 춘천에 사는 모 소설가를 찾아갔다. 그는 소설가를 붙잡고 제발 좀 살려달라고 얘기를 했고, “이 사람 안도와주면 진짜 죽겠구나” 싶었던 소설가는 버리려고 창고에 놔둔 원고뭉치를 그와 함께 뒤졌단다. 그 원고는 결국 ‘말더xxx xxxx'이란 제목으로 출간이 됐고, 그 책은 상당한 부수의 판매고를 올려 그 남자의 목숨을 살렸다. 남자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소설가는 상당 기간 동안 그의 출판사에서 책을 냈는데, 소설가의 기대에 걸맞게 사장이 된 남자는 제법 좋은 책들을 냈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이거다. 나같은 사람이 아무리 기를 쓰고 노력해도 좋은 책이 나오기 힘들지만, 소설가는 버리려고 구겨둔 원고뭉치를 모아도 양서가 된다.




<박노자의 만감일기>를 읽으면서 그 소설가의 일화를 떠올린 이유는, 박노자 선생이 블로그에 썼던 일기가 훌륭한 책으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보통 일기 하면 날 괴롭힌 사람에 대해 뒷담화를 하거나, 직접 말하지 못할 타인에 대한 감정을 써내려간다든지 하는 식이 될 텐데, 어찌된 게 이 책은 일기가 아닌 칼럼 모음집 같다. 그의 주장을 익히 들어왔기에 특별히 새롭다 이런 건 없을지 몰라도, 정신을 좋게 만들어 주는 약은 자주 먹는다고 해로울 건 아니다 싶었지만, 꼭 그런 건 아니었다. 그는 끊임없이 우리 한국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고발하고, 나 또한 그 가해자의 위치에서 자유로울 게 없기에 읽을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렸는데, 자꾸 읽다보니 화끈거림의 정도가 엷어지고, 그냥 그런가보다 싶어진다. 이런 것도 면역이 생기는구나 싶기도 하고, 내가 유부남이 돼서 좀 뻔뻔해진 건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찌되었건 나이가 들수록 바르게 사는 건 어려워지는 것 같다. 젊은 학생들이 이런 책을 읽었으면 좋겠지만, 학교 과제로 읽으라는 책도 도서관에서 대출받아 읽고 그러는 요즘 학생들이 이 책을 사서 읽을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알라딘의 세일즈 포인트를 보니 14,016, 그렇게 낮은 것도 아니지만 재테크의 비밀을 다룬 책이 35,000을 넘는 걸 보면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헷갈리기 시작한 사실 하나. 방효유라는 중국 선비가 왕위를 찬탈한 연왕에게 협조를 거부하다 그의 일가친척 847명이 옥사를 했다. 내가 배운대로라면 무척이나 아름다운 행위일 수 있겠지만, 박노자의 말은 다르다. “지배계급의 정통성 논리로야 찬탈이냐 정통 계승이냐가 중요하겠지만 농민의 입장에서는 세곡을 거두는 게 누구인가가 별 상관이 있을까?... 아이들을 포함한 847명의 목숨이 희생되도록 왕고집을 부린 걸 보면 그 양반이 고집불통이거나.. 허영의 위인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169-170쪽)]

그러니까 단종을 폐위시킨 세조에게 협력하기를 거부했던 사육신을 우리가 받들어 모시지만, 백성들 입장에서는 누가 왕이든 그게 뭐 중요하냐는 거다. 전혀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 그런 논리라면 군사독재에 협력하는 것도 용납이 되는데, 이거이거 내가 박노자의 글을 잘못 읽은 건지 심히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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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08-06-03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외수 '말더듬이의 겨울수첩'이죠?

마법천자문 2008-06-04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왕에게 협조하는 척 하다가 적당히 건강 핑계를 댄다든지 해서 빠져나오는 방법 등도 있었을텐데 '꼿꼿한 선비'라는 명성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일가친척 800여명이 희생되도록 방치했다는 점에서 결국 자신의 명성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킨 인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옛날 몇몇 왕족, 귀족들 사이의 권력다툼과 현대의 군사쿠데타를 같은 맥락에서 볼 수는 없겠지요.

최상의발명품 2008-06-04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새글이네요! 저는 마태우스님 블로그에 있는 글을 엮어서 책을 내도 분명히 훌륭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요.

마태우스 2008-06-04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술님/오옷 심술님은 엘리뚜!!!
추종자님/안녕하셨어요 님의 이미지를 보니 반갑기 그지없네요. 님 말씀을 들으니 제가 오독한 것 같습니다. 조서에 사인만 하고 산에 들어갔다면 일가친척의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던 거더라구요.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박노자님의 일관성이 드러난 대목이더라고요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최상의발명품님/별 말씀을.... 그렇게 책을 낸다면 저 혼자만의 만족이겠지요^^

하얀마녀 2008-06-04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노자의 글은 너무 제 폐부를 찔러서 두렵더라구요.
그렇다고 안 읽을 수도 없고...

마태우스 2008-06-06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님/가끔은 폐부를 찔려야 더 건강해진답니다^^

뻐꾸기 2008-06-22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금은 몬트리올에 있는 옆의 옆방 사람입니다. 책 검색을 하다가 마태우스란 이름을 발견하고 클릭해보았는데, 새 글이 많이 올라와있네요. 그냥 반가와서 흔적을 남겨봅니다.

마태우스 2008-06-22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뻐꾸기님/앗 안녕하세요 몬트리올은 여전하지요?<---마치 가본 척... 세월이 참 빠르죠. 저도 일년이 어떻게 가는지 그 속도에 놀라자빠질 지경입니다. 외국에 있음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