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종 인간
팻 시프먼 지음, 조은영 옮김, 진주현 감수 / 푸른숲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블루길, 베스, 황소개구리, 뉴트리아. 종류와 서식지가 다른 이들을 일컫는 공통의 단어는 외래 침입종이다. 침입종이란 한 생태계 내에 난데없이 완전히 새로운 생물체가 등장함으로써 전체시스템을 망가뜨릴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종을 말한다. 한 생태계는 오랜 기간 각 개체와 종간 균형이 이루어진 상태인데 이러한 곳에 생존력이 높은 새로운 종이 등장하면 기존의 질서를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이런 침입은 보통 해당종의 이동과 지리적 영역 확대로 이루어지는데 인간은 전세계 곳곳을 누비며 여러 종을 같이 데리고 다녀 기존 생태계는 물론 본인도 해결못할 침입종을 양산해왔다. 호주대륙에 자리잡은 토끼가 지금도 해결이 안되고 있는 것이나 고기로 먹으려다 업체가 망해 전국에 풀려버린 한국의 뉴트리아가 그런 예다.

 하지만 지구역사상 다른 종들이 보기에 혹은 제3자가 될 수 있는 외계생명체가 판단하기에 최악의 침입종으로 판명될 만한 것은 단연 인간이다. 인간은 20만년전 등장해 아프리카를 벗어나 전세계로 침입하며 각지의 생태계를 경천동지하게 바꾸어놓았고, 경쟁 최상위 포식자나 거대 포유류를 상당수 절멸시켰다. 이 대상엔 같은 호모속도 예외가 아니어서 전세계 동식물중 같은 속중 단 하나의 종만 남아 있는 것은 인간이 유일하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가 가장 최근에 절멸시킨 것으로 생각되는 호미닌이 인간과 마지막으로 공존했던 네안데르탈이다. 네안데르탈은 과거엔 인간과 공존한 적이 없던 것으로 여겨졌고, 공존했던 것으로 밝혀진 이후에는 서로간에 이종교배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되었고, 이종교배가 일어났던 것으로 밝혀진 다음엔 문화나, 언어, 도구, 협력능력이 뒤쳐진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인간과 네안데르탈은 상당시간을 공존했고, 네안데르탈과 인간은 특히, 유럽 동아시아인을 중심으로 1-4%의 유전자를 공유한다. 그리고 네안데르탈은 인간보다 덩치와 두뇌크기가 크고, 매장이나 약간의 언어사용, 도구, 의복, 예술활동을 영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간못지 않은 능력을 갖춘 네안데르탈은 인간이 자신들의 본고장인 유럽에 침입하자 불과 수천년안에 절멸했는데 인간의 지리적 영역확대가 오랜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것을 감안하면 거의 지역마다 인간과 조우하여 얼마 되지 않아 사라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네안데르탈은 어떤 면에서 현생인류와 달랐기에 경쟁에서 밀려난 것일까

 우선 네안데르탈의 크기다. 네안데르탈은 현생인류보다 12-15%정도 체중이 더 나갔고 근육질의 몸이었다. 때문에 기초대사량이 높았는데 네안데르탈과 인간이 만나던 시기는 M3기로 춥고 건조한 기후와 온난하고 습윤한 기후가 반복되며 빙하기로 치닫는 시기였다. 아무래도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생물이 불리한 시기다. 다음은 그들의 사냥방식이다. 유적조사결과 네안데르탈은 인간처럼 협업하기는 했지만 강한 힘때문이었는지 창등의 근거리 무기로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서 기습사냥하는 방식을 즐겼다. 이는 위험부담이 큰 사냥방식이고 사실 초대형 초식동물이나 대형육식동물을 압도할수 없는 사냥방식이다. 또한 원거리 무기가 없기에 사냥한 사체를 오래 지키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네안데르탈은 의복은 있었지만 뼈바늘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엉성한 가죽옷을 입었을 것으로 생각되며 화덕은 열효율구조나 은신처의 형태도 현생인류의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 생존을 위한 문화적 보완재가 약했던 것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강력한 경쟁압력이 등장했으니 그것이 현생인류다. 절멸의 결정타가 된 것이다. 

 반면 현생인류는 네안데르탈에 비해 장정이 많았다. 기초대사량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육식을 고집한 네안데르탈에 비해 수생식물이나 채식, 작은 동물등 가리지 않고 먹어 더 영양균형적이고 식량수급이 안정적이었다. 또한 힘이 약한 대신 활이나 투창, 투석기등의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여 안전하게 대형동물을 사냥할수 있었고, 압도할수 있었다. 그리고 뼈바늘과 효율이 높은 화덕, 메머디 뼈와 가죽등을 활용한 움집, 동굴등의 은신처사용으로 추위에 잘 견뎌낼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주장하는 네안데르 탈과 현생인류강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가축화능력이다. 사실상 이것이 둘의 운명을 갈랐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가축화한 개의 등장은 대충 3만2천년에서 1만8천년 사이인데, 정확히 현생인류와의 조우로 네안데르탈이 절멸한 시기와 일치한다. 개는 사냥용가축으로 쓰임새가 많았는데 우선 무리생활을 하기에 인간을 우두머리로 삼고 같은 개들끼리 협력이 가능했다. 그리고 번식이 빠르고 성장속도가 높았으며 인간이 좋아하지 않거나 식량으로 삼을 수 없는 것들도 먹을 수 있었다. 본능적으로 사냥하는 방법을 알고 무리사냥으로 그 형식이 인간과 유사한 것도 큰 장점이었다. 

 이런 늑대-개의 등장과 동시에 당대 가장 사냥하기 어려웠던 생물인 메머드의 사체가 대량으로 인간 유적지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 늑대-개는 사냥할때 인간에게 매우 큰 장점을 주었는데 연구결과 인간이 개와 함께 사냥할때 사냥하는 고기의 양이 무려 56%나 증가하였다. 그리고 개는 같이 사냥하면 뛰어난 후각과 추격능력으로 사냥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사냥하는 동물의 양은 크게 늘려주었다. 또한 개는 이동할때 무거운 짐 혹은 사냥한 고기를 운반하는 것도 가능하며 썰매를 이용한다면 인간을 수송하는 것도 가능했다. 과거 개는 막 사냥한 사체를 인간이 해체하는 동안 경계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되며 남성 인간들이 사냥을 나갔을때 다른 포식자나 네안데르탈, 혹은 다른 인간으로부터 촌락의 여자와 아이를 보호하는 역할도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가축화는 우위관계는 분명하지만 기본적으로 상호호혜적인 것인만큼 개가 얻은 것도 적지 않다. 야생을 포기한 대가로 개는 인간에게 붙어 매우 안정적인 식량 수급을 기대할수 있게 되었다. 또한 다른 육식 경쟁 길드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으며 인간의 주거지는 개에게 매우 안락한 서식지가 되어주었다. 

 결국 현생인류는 침입종으로서 네안데르탈과 다른 대형육식동물이 최고 포식자로 자리잡던 아시아와 유럽인로 침투해 그들을 절멸시켰다. 당시는 기후 변화로 네안데르탈과 다른 상위포식자들이 고통받던 시기였으므로 강력한 최상위 포식경쟁자로서의 인간의 등장은 다른 육식길드종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실제 과거 미국서부에서 농장주들이 늑대를 전멸시키자, 코요테가 크게 번성했는데, 엘크무리의 과다번식으로 초지가 황폐화하자 늑대를 다시 도입한 일이 있었다. 육식길드의 경쟁자로 늑대가 가장 먼저 한일은 코요테를 공격하고 죽이고, 먹이를 뺏는 일이었다. 비슷한 일이 인간에 의해 네안데르탈과 최상위 포식자들에게 일어났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개라는 강력한 첨단 도구가 더해지자 그 효과는 극대화되었을 것이다. 물론 인간이 네안데르탈 자체를 공격하고 죽이거나 혹은 먹이로 삼는 일은 거의 없었을 것이고 실제로 그런 유적은 발견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이 네안데르탈의 먹이가 되는 메머드나 다른 대형초식동물을 어려운 기후환경에서 보다 빠르게 독식하기 시작한 것은 환경의 악화로 어려움에 처한 네안데르탈에게 결정타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결국 최고의 침입종은 인간자신이었음을 부인하기란 어려운 일인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로나 시대의 교육 - 교사가 묻고 교사가 답하다 함께 걷는 교육
실천교육교사모임 지음 / 우리학교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 19는 본의 아니게 각 나라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일본 아베 정권의 무능, 그리고 트럼프의 무능과 거짓말, 그 추종자들의 무식함과 반지성주의, 종교적 근본주의, 그리고 대단해보였던 유럽 연합의 허약함, 우한보건기구로까지 조롱받을 정도로 초기 대응이 사태 덥기에 급급했던 WHO의 무능, 마지막으론 동아시아, 특히 한국민과 서양인들간의 공동체를 대하는 시민성의 차이였다. 

 그리고 방향을 달리해 국내로 시선을 좁힌다면 여행업계와 자영업계 그리고 교육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영역에 비해 세 영역은 초기 팬데믹에서 정지에 가까운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책 '코로나 시대의 교육'은 전대미문의 코로나 19사태로 등교중지에서 원격수업, 일부등교로 이어졌던 지난 반년간의 교육현장의 혼란과 성과, 그리고 드러난 약점을 살펴본 책이다. 여러 선생님들이 의견을 나누는 대담형식인데 유치원, 초중등, 특수교육을 모두 아우른다.

 선생님들이 우선 지적하는 부분은 교육당국의 단위학교로의 책임떠넘기기와 돌봄과 교육을 모두 떠안은 상태에서 벌어지는 이중성, 단위학교장의 리더십 부재이다. 현재의 교육과정과 교육체제는 현장교육을 강조하고 과거와는 다르게 문서상으로는 단위학교에 많은 권한을 위임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문서상일뿐 실제로는 많은 학교들이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지역교육청의 의사결정에 의지한다. 책임을 묻기 때문이다. 때문에 코로나 19초기 상황에서 교육당국은 학교에 큰 원칙을 정해주고 지금처럼 비교적 확실한 상황별 가이드라인을 제공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때문에 단위학교는 혼란에 빠졌고, 교육적 손길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조차도 학교장들의 리더십 부족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또한 초기 팬데믹 상황에서 박물관이나 도서관등의 교육관련 기관이 모두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학교는 돌봄을 이유로 문을 개방했다. 정작 본연의 기능인 수업은 하지 못하면서 육아소 마냥 돌봄역할은 수행했던 것이다. 특히, 저학년이나 유치원의 경우 학급의 절반 이상수가 긴급돌봄에 참여하면서 개학이나 다름없는 이상한 상황에 벌어지기도 하였다. 다른 기관처럼 확실하게 문을 닫고 돌봄은 지역사회에서 수행하게 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고등학교3학년이나 중3이 아닌 저학년 위주로 수업을 강행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두 번째로 지적되는 부분은 교육부와 교육청의 행정적 경직성과 부서간 소통의 미비, 그리고 현장으로의 지원 미비다. 코로나 19사태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게 되면서 단위학교는 평소와는 다르게 실행할수 없게된 많은 행정적 요인이 발생했다. 가령 학기초에 수립하고 정보공시에도 올리는 평가계획이나, 교원능력개발평가, 방과후 학교등의 사업들이다. 이 일련의 것들은 마땅히 온라인 개학이나 장기간 등교중지로 상당히 이후로 미뤄지거나 당해년에 마땅히 유예했어야 하는 것들임에도 당국의 등교중지와는 다르게 엇박자가 돌았다. 교육부나 교육청 부서간 의사소통체계가 과연 있었는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급식문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등교가 중지되었지만 엄연히 교직원 전체와 상당수의 긴급돌봄 학생들이 등교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법적인 문제로 학교급식에 제공되지 않아 많은 불편함을 초래했는데 1학기초에는 그렇다쳐도 이문제데 대해 숙고할 여지가 있었던 2학기까지도 이 문제가 계속되었다. 현장에 대한 지원도 상당히 미흡했다. 많은 다수의 시민들은 교육부 장관이 나와서 며칠부터 등교를 시작하고 2/3등교로 완화한다고 하면 손쉽게 그렇게 되는줄 안다. 하지만 그를 위해 가정통신문을 내보내고 교육과정과 행사를 조직하고, 방역대책을 마련하는 일련의 모든일은 단위학교에서 알아서 해야한다. 코로나 19는 긴급돌봄이나 급식문제, 원격수업, 긴급돌봄학생의 학교에서의 원격수업등 수많은 행정적 일을 만들어냈지만 정작 이런 것들에 대한 교육당국의 지원은 상당히 미비했다. 

 책은 이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한국의 교사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수업형태를 구축해냈다고 평가한다. 물론 미진한 부분도 많다. 하나하나 영상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모든 학생을 전화나, 온라인 상황에서 관리해낸 교사도 있지만, 그저 만들어진 교육자료를 링크하거나 교육적 노력을 하지 않은 교사도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의 문제도 많다. 현대사회가 양극화되고 어려워진 부분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1차교육기관인 가정에서 학생관리의 부실함은 온라인 교육상황에서 더욱 드러났다. 가정에서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학교에만 의존하는 것이다. 어느덧 온라인 교육은 줌등을 활용한 실시간 수업형태로 넘어가고 있다. 이런 온라인 교육상의 성과와 드러난 교육계의 약점들이 이후 상황이 정상화되었을대 교육계와 우리 사회에 어떤 함의를 보일지는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을교육공동체란 무엇인가? - 탄생, 뿌리 그리고 나침반
서용선 외 지음 / 살림터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교육의 변화는 혁신학교-혁신지구-마을교육공동체로 이어지고 있다. 이 세가지의 시도와 변화는 한국교육운동중 가장 성공적이라 할만하지만 아직 보편적이 되고 일반화되었다고 보긴 많이 어렵다. 특히, 혁신지구-마을교육공동체로 갈수록 혁신교육의 중심인 교사와 학교에서 멀어지고 지역과 협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실천이 어렵다. 하지만 혁신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는 한국교육의 성공과 지방살리기, 공동체의 회복이란 부분에서 반드시 실천할수 있도록 노력해가야한는 부분이다.

 먼저 마을교육공동체는 거버넌스다. 거버넌스란 공식적 권위 없이도 다양한 행위자들이 자율적으로 상호호혜적인 상호의존성에 기반을 두고 협력하는 제도 및 조정형태다. 즉, 마을교육공동체는 지역의 학교와 마을, 그리고 그들이 속한 지자체가 교육과 마을의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형태라 할 수 있다. 

 마을교육공동체가 대두 된 것은 우선 학교교육의 한계 때문이다. 구성주의적 교육관과 그에 기반한 혁신교육은 우리나라의 학교내에서 학생의 배움을 중시하는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실천이 문제였다. 배움이 삶과 동떨어지는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을교육공동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삶의 양상을 학교교육과정에 적용하고, 그 지역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활동을 교육과정에서 추구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다른 국가에 비해 마을교육공동체의 시도가 상당히 늦거나 적었는데 저자는 군사정권하의 하향식 새마을 운동의 확산과 공동체를 공산주의와 연계해 터부시하는 분위기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에서는 세 가지 교육형태가 이루어지는데 마을에 관한 교육, 마을을 통한 교육, 마을을 위한 교육이다. 마을에 관한 교육은 학생이 속한 마을과 지역에 대하여 배우는 것이다. 그 지역의 역사적, 사회적, 자연적, 문화적 , 산업적 특징과 양상을 배우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위해 초등학교 사회과 3-4학년 사회교과서에는 전체적인 교과서 외에도 지역 교과서가 따로 있다. 마을을 통한 교육은 그 지역사회의 문화적, 인적, 환경적, 역사적 인프라등을 활용하여 학습해나가는 것이다. 마을의 어르신이나 무형문화재, 또는 기능인을 통해 학습하기도 하고 지역의 장소에 체험을 가기도 하는 것이다. 주로 참여, 실습, 탐방, 체험의 형태로 학습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학생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소속감을 갖게 되고 사회적 학습역량도 신장한다. 마을을 위한 교육은 학생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마을의 자원을 이용해 미래진로역량을 강화하는 활동이다. 도자기가 유명한 지역이라면 관련 역량을 키워나가는 교육을 해주고 관광이 유명한 지역이라면 역시 그러한 부분의 교육을 해내가는 것이다.

 이처럼 마을교육공동체의 역할은 학교현장의 교육을 마을과 관련시켜 학생의 배움을 삶과 관련시켜 배움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마을의 자원을 이용한 교육을 통해 학교현장의 교육과정을 강화하여 학생역량을 더욱 배양하고, 학교에 부당하게 지워진 돌봄, 방과후 등을 덜어내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배양된 학생역량이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나 여러단체 혹은 협동조합등을 위해 이용하게 되어 학생의 교육과 지역발전이 서로 선순환하는 자급적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좀 길지만 요약하면 마을을 통한 교육의 강화와 발전이다.

 이런 마을 교육공동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사의 역량을 무척 중요하다고 책을 주장한다. 교사의 근무기간은 학교당 5년정도인데 마을을 이해하고, 지역민으로 살아가는 마을 교사의 양성을 위해서는 이런 규정을 개정해 10년정도 머무를 수 있는 역량있는 교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교육청에서 일할 마을 장학사도 필요하다. 장학사는 마을교육공동체 이외에도 다수의 업무를 맡고 고작 1-2년정도만 이 업무를 담당하므로 역량과 전문성이 모두 부족해진다. 장학사 기간 내내 마을교육공동체를 위해 일할 마을장학사가 필요하다. 즉, 지역사회와 지방자치단체 마을장학사 마을교사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의 개방도 필요하다. 마을교육곧동체는 지역사회와 학교의 연결이 필수다. 학교의 공간이 필요한 순간이 많아지는데 현재 단위학교는 학교내에서 발생하는 일의 안전사항에 대해서 거의 무한책임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사회의 뜻있는 활동도 학교현장의 담장을 넘기가 어려워진다. 때문에 학교에 있는 당직기사의 24시간 근무형태로의 전환이나 학부모자율방범대의 구성, 또는 방과후 안전보험등으로 이런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할 중간센터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수업과 업무가 많은 교사만으로 지역에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으며, 학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지역민들이 무턱대고 학교에 접근하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마중물 역할을 할 마을교육공동체센터가 요구된다. 또한 지역기관들은 이를 위해 자율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으며 모든 것을 만들어주고 명령하는 하향식보다는 상당한 자율권을 주고 느슨한 형태로 지원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모든 것을 구성하는 형태로 가면 사업종료후 자율성과 역량이 부족한 지역민들이 이를 유지하기 어렵기에 스스로들 역량을 키워가며 마을교육공동체를 경험하고 운영해야만 지속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책을 보니 마을교육공동체의 필요성이 느껴지지만 막상 학교내의 혁신조차도 이뤄내기 어려운 단위학교의 현실을 보면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다. 또한 묘하게도 학교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있는 다수의 한국민과 지역민들의 모습에서도 거리가 느껴진다. 인식의 변화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잘되면 많은 것을 잡아낼수 있는 시도란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체 3부 : 사신의 영생 (반양장) - 완결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단숨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삼체3권은 2권보다도 무려 100페이지가 더 두껍다. 800쪽이란 것인데. 이번 편도 2권처럼 전작에 나왔던 인물을 거의 재활용하지 않는다. 양념일 뿐이다. 스케일은 더욱 커졌다. 제3의 외계인은 역시나 등장했고, 인간과 삼체문명과의 싸움인듯한 책도 더욱 큰 시간과 공간으로 커져간다. 

 2권에서 뤄지박사는 우주사회학에서 문명의 최우선 목표가 생존이고, 그럼에도 우주의 질량을 무한하지 않다라는 공리를 내세웠다. 그리고 그 공리에서 도출된 것이 우주에 문명이 있다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에 무한한 우주를 무한히 먹어들어가고 필연적으로 지구상에서 그랬던 것처럼 문명간의 경쟁과 갈등이 생겨날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었다. 소설상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광속에 터무니 없이 못미치는 우주선으로도 고작 100만년이면 은하수를 가로지른다. 그렇다면 과학기술문명이 더 큰 문명에게 다른 문명이란 거저 파괴의 대상일 뿐이다. 뤄지는 이 논리로 삼체세계의 위치를 알린다는 협박으로 삼체의 침공을 막아낸다. 

 삼체문명과 지구문명간엔 평화협정이 이루어지고 지구로 향하던 삼체함대는 회항한다. 삼체문명은감정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문명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독재와 전체주의에 가까웠던 사회가 크게 변화한다. 인간 역시 지자의 감시에서 벗어나 입자가속기를 통한 기초과학이 가능해졌고, 삼체세계는 자신들의 과학기술도 전수한다. 좋은 시기였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면벽자로 삼체세계에 대한 위협신호를 언제든 알릴 준비를 하던 뤄지가 어느덧 100세를 넘어선다. 평화에 젖은 인류로써도 그 대체자를 찾는데 유력한 후보가 청신이었다.

 청신은 세기의 시기의 과학자다. 소설 삼체는 삼체문명과의 조우와 관계변화로 시기를 구분한다. 삼체문명 등장 이전의 시기가 기존의 서기의 시기다. 그리고 삼체의 위협이 시작된후를 '위기의 세기', 그리고 뤄지의 위협으로 평화가 온 시기를 '위협의 세기'로 나눈다. 청신은 과학자로 위기의 세기에 계단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인간하나를 동면해 우주 자그마한 셰일이 달린 우주선을 핵탄두 폭발로 가속하여 광속에 이르게하여 삼체문명과 조우시킨다는 것이었다. 당시 기술의 한계로 인간전체의 몸과 무거운 동면기는 불가능했고, 청신을 사모하던 윈텐밍이란 사람이 죽자 그의 뇌만을 동면하여 우주선에 실려보낸다. 물론 핵탄두 폭발의 우주와 우주선 셰일 부분의 파손으로 궤도를 상실해 이 프로젝트는 잊히고 만다.

 그리고 이 청신이 동면후 젊은 체로 깨어나 뤄지의 뒤를 잊는 면벽자로 선출된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삼체 물방울의 공격이 시작된다. 삼체물방울은 빠른 속도로 지구의 중력파 발송기를 모두 파괴한다. 청신은 두 세계를 감히 파괴할수 있는 발송장치를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음에도 누르지 못하다. 그리고 어느덧 삼체함대가 다시 지구로 향했음이 밝혀진다. 광속의 1/10정도였던 삼체함대는 어느덧 광속기술을 개발하여 광속으로 지구로 향한다. 남은 시간은 과거와는 달리 400년이 아니라 고작 수십일이었다. 청신이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고 그녀가 위협이 될 가능성이 10%대라고 예측한 삼체함대가 이미 미리 출정했던 것이다. (지구인과의 오랜 교류로 사고를 공유하던 삼체문명도 어느덧 속임수와 기만을 배운 것이다.)지구를 제압한 삼체문명은 전 지구인을 지구상에는 호주, 우주상에는 화성으로 집결할것을 명한다. 교류를 통해서 너희와 우호적이되었고 삼체문명이 도착하면 지구인을 다른 우주로 보낼 것이라 약속한다. 하지만 호주로 지구인들이 집결하자, 모든 전기와 문명도구를 끊어내고 너희들 끼리 생존하라 명한다. 식량은 주변 도처에 있지 않냐고 비웃으면서(식량은 다른 지구인을 말한다.) 이에 사람들은 경악한다. 

 한편 2권에서 삼체물방울에 의해 격멸되었던 지구함대중 하나인 블루스페이스호가 지구함대의 추격에 거의 사로잡힐 위기에 처한다. 불루스페이스호는 우연히 4차원의 공간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추격함대에 잠입해 제압한다. 이미 삼체물방울이 수명을 다한 이후로 그들은 지구의 위기를 발견하고 중력파호 삼체문명의 위치를 발송한다. 전송의 결과 삼체함대는 바로 귀환하고 지구에서의 위협도 사라진다. '전송의 세기'가 시작 된 것이다. 하지만 전송의 세기가 시작된 후 수년후 삼체문명은 멀리서 발사된 광속의 광립에 의해 항성 하나가 파괴되며 행성이 궤멸한다. 삼체문명의 최후였다. 물론 일부삼체함대는 탈출한 후였다.

 이로써 지구엔 벙커의 세기가 찾아온다. 지구 역시 삼체세계와 매우 가까웠으므로 다른 외계문명이 지구를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길어봐야 70여년 정도 여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대응방법으로 세가지가 대두된다. 하나는 벙커이론으로 광립에 의한 공격이 있을 경우 가까운 암성형행성은 모두 파괴를 면하지 못하지만 멀리 떨어져있는 기체형행성은 무사할 것이고 그들 행성의 태양 뒤편에 기지를 건설해 생존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태양계전체를 광속이 느려지는 블랙존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사실상 문명을 퇴화시키는 방법이고, 기술적 어려움으로 진행이 어려웠다. 마지막은 현실적 방법으로 광속우주선을 개발해 지구를 탈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광속은 곡률을 변화시켜 진행하는 것으로 우주의 시공을 뒤틀어 흔적을 남겨 외계문명에 위치를 전송하는 위험을 않고 있었다. 이에 UN은 이를 금지하고 벙커전략으로 나아가게 된다. 

 한편 면벽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던 청신은 살아남은 삼체함대로부터 수백년전 뇌만 실려 우주로 보낸 윈텐밍이 살아있음을 연락받게 된다. 삼체문명에 살아남아 인간으로 다시 부활한 윈텐밍은 삼체문명의 엄중한 감시하에 윈텐밍과 연락하게 된다. 원텐밍은 청신에게 삼체문명의 비밀과 외계문명의 공격으로부터 대응할 암시를 넣은 연작동화3편을 들려주고 오래전 자신이 청신에게 선물한 항성에서 훗날 만나자고 한다. 청신은 과거 자신의 상관이었던 웨이드로부터 청신이 세운 기업을 넘기라고 말한다. 웨이드가 보기엔 인류문명의 생존은 광속기술의 개발에 달렸고, 일부 과학자들은 이에 동조하고 있었다. 그리고 청신은 무서운 웨이드의 판단이 그간 옳았음을 생각하고 웨이드에게 전권을 넘긴다. 그리고 최후의 판단은 자신에게 맡기라고 하며 동면에 들어간다. 하지만 다시 깨어난 청신은 웨이드에게 반대하고 이로써 지구 문명의 선택지는 벙커전략 하나로 좁혀지게 된다. 

 지구문명은 결국 외계문명에 발각된다. 이 문명은 광립만으로 공격하는 문명이 아니었다. 태양계에 사각지대가 있음을 알고 2차원 공격을 감행한다. 이는 2차원 세계가 목표지점에 광범위하게 두께가 0인 2차원형태로 편쳐져 강제로 3차원 세계를 2차원의 세계로 욱여넣는 공격이었다. 3차원세계의 모든 것은 그곳으로 빨려들어가 정교한 평면도로만 남게된다. 이 공격에서는 오로지 광속만이 이 빨려듬에서 탈출할수 있는데 지구문명은 광속을 포기한 대가를 치루게 된다. 이 공격이 펼쳐지자 태양계와 지구문명을 소멸한다. 아직까지 살아남아 광속우주선을 개발한 뤄지가 청신을 태워 탈출시키고 자신의 그릇된 두번의 판단으로 지구문명을 사실상 멸망시킨 청신은 망연자실하다 윈텐밍과의 약속을 기억해내고 그가 과거에 선물한 항성으로 향한다. 

 거기서 청신은 블루스페이스호의 생존자인 판이관을 만나게 된다. 원텐밍도 곧 도착해 만날 예정이었지만 항성 근처 전역이 블랙존이 되며 광속이 급격히 느려진다. 마침 우주로 나와있던 청신과 판이관은 광속으로 윈텡밍을 만나려하지만 광속이 느려지자 양자컴퓨터가 작동을 멈추고, 이에 과거 컴퓨터를 재부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컴퓨터가 작동하자 행성에 도착한 청신은 이미 18만년이 지났음을 알게된다. 그들의 흔적을 찾고자 지하 30M까지 지층을 파헤쳐내자 윈텐밍이 행복하게 잘 살았음을 알리는 바위에 새겨진 글귀를 발견하게 되고 삼체문명이 만들어놓은 다른 차원의 소우주로 들어가 판이관과 행복하게 살게된다.

 하지만 청신은 그곳에서 삼체문명의 지자와의 대화를 통해 우주는 결국 문명이 발달한 외계인이 스나이퍼 역할을 하고 지구처럼 너무 원시적이어서 숨지 못하는 문명이 저격당해왔음을 알게된다. 또한 시간을 포함해 11차원이던 우주가 지구가 당했던 저차원 공격을 통해 차원이 점차 줄어들어 3차원이 되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더욱 충격적인 것은 자신이 피해있는 소우주가 627호 소우주이고 이런 것들이 우주상에 도피처로 엄청난게 많다는 사실이었다. 우주 물질의 양을 불변하고 삼체인이 알아낸 바에 의하면 우주는 팽창하다 다시 빅크런치를 맞게되고 다시 빅뱅으로 재탄생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소우주로 물질을 계속 빼앗기게 되면 팽창하다 빅 크런치후에 다시 빅뱅이 되지 못하는 죽은 우주가 된다는 것이었다. 이에 청신은 판이관과 더불어 자신들의 소우주를 허물고 대우주로 물질을 돌려주기로 한다. 작은 차이로 대우주는 빅크런치로 갈수도 아닐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설은 이렇게 끝을 마친다. 삼체 1권에서 물리학은 이미 끝났다라는 말이 나왔다. 우주의 스나이퍼처럼 상대를 공격할수 있는 문명이 있다면 그들이 삼체의 지자가 그랬던 것처럼 우물안 개구리인 그들의 우주를 조종해 진실과는 다른 결과만 도출되게 하고 그것으로 잘못된 과학기술이 발달하게끔 하는 유도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주사회학이란 아이디어도 무척 괜찮았고, 상당히 거대한 세계로 소설을 점차 발전시켜나가는 것도 대단했다. 마지막 시공을 초월한 열린 결말에서 삼체문명과 지구문명도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게 느껴지느 먹먹함이 있었다. 제법 두껍고 어려운 과학기술 내용을 많이 다루어 읽기가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거나 그냥 그려러니 넘기는 기술이 있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긴 추석 연휴를 이 책과 함께하기로 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0-10-04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우!!! 저는 관심은 가나 보기 힘들듯합니다. 과학 젬병인데 알아들을수나 있을지싶다는....
연휴가 길었다 하나 할일은 여전히 이것저것 많을텐데 저 벽돌책들을 빨리 읽으셨네요. 님의 열정에 좋아요 살짝 놓고 갑니다

닷슈 2020-10-04 16:36   좋아요 0 | URL
저 책은 벽돌책이긴 하지만 무척 재밌어 빨리 읽을수 밖에 없습니다. 과학내용이 좀 어렵긴 한데, 그려려니 하시면 읽을만 합니다. 추천합니다.

바람돌이 2020-10-04 16:57   좋아요 1 | URL
음 끄덕 끄덕하다가 일단 보관함에 넣어봅니다. ㅎㅎ
 
삼체 : 2부 암흑의 숲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단숨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400페이지의 1권에 이어 무려 700페이지에 이르는 2권이다. 삼체1권을 보면서도 걱정스러웠던게  속편에서 무려 400년후에 이뤄질 삼체인의 침공까지의 긴 시간을 어떻게 메울건지와, 그 긴 기간이라면 애써 창조한 1권의 매력적인 인물들이 모두 사라질텐데 어쩔런가 하는 것이었다. 물론 뛰어난 저자는 속편에서 이 둘을 '동면'이라는 장치로 해결한다. 중요한 인물은 동면으로 2권에서 수백년의 시간후에도 살아남게되고, 400년이라는 긴 시간도 동면으로 점프한다. 그리고 의외로 1권에 등장한 인물은 2권에 대부분 등장하지 않는다. 이것도 놀랍다.

 삼체인의 침공은 의외로 전세계에 금방 알려진다. 이 상황은 지구 자체의 분쟁은 조금 줄이는 역할을 했지만 그럼에도 전세계가 하나가 되거나 기술공개같은 민감한 시도는 놀랍게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1권말미에 삼체인이 지구로 보낸 양자는 지자로 지구내 삼체조직과 실시간으로 의사소통해 지령을 내리고, 입체가속기를 무력화 시켜 지구의 기초과학 성장을 사실상 막아버렸으며, 지구의 거의 모든 지역을 관찰해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지자의 역할도 지구인에게 알려졌는데 그 덕엔 인간은 저차원에서 펼침현상을 펼쳐 지구를 물리적으로 공격하는 지자는 막아내지만 차원접힘산태로 양자상태의 지자는 발견도 저지도 하지 못한다.

 몇몇 인간이 우주로 머리를 돌려 소형입자가속기를 지구궤도에 띄우지만 그것도 지자의 영역이었으며 2세대 허블망원경은 지구로 향하는 삼체함대를 발견하는데 성공한다. 그들이 생각보다 엄청난 규모이고 10대의 탐색기가 더 빠른 속도로 지구로 향한다는 것도 알게된다. 

 지자는 지구전체를 감시할수 있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인간에게 한가지 희망이 있었는데 그것은 지구인과 삼체인의 의사소통의 차이였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의도가 대뇌에 갇히기에 언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이는 매우 느리고, 비효율적이며, 참과거짓을 구분할수 없는 방식이다. 하지만 삼체인은 대뇌의 전파가 강해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읽을수 있으며 그로 의사소통을 한다.(이런 상태에서 삼체인 개개인이 개성이 있다는게 놀랍다.) 하여튼 그러다보니 삼체인은 지구의 기만과 거짓, 속임수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게 있을수가 없기 때문. 이에 착안해 UN은 면벽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면벽자는 자신의 의도를 숨겨가며 삼체인의 침공을 막아낼 계획을 실행하는 자로 그에겐 막강한 권력과 예산이 주어진다. 총 4명이 선정되는데 미국인 타일러, 유럽의 하인스, 베네수엘라의 레이디아즈, 중국인 뤄지다. 하인스는 과학자, 타일러는 전 군사령관, 레이디아즈는 자국의 대통령으로 전 세계의 각세력을 대변할만했다. 하지만 중국인이란 것을 뺀다면 뤄지는 의외다. 뤄지는 그저 일개교수로 특이점이 있다면 1권의 예원제의 권유로 우주사회학이란걸 만들고 전공했다는 것 뿐이다. 그리고 지자는 삼체조직을 동원해 각각의 면벽자의 계획을 파훼할 파벽자를 만든다. 

 그리고 타일러, 레이다이즈의 계획이 파벽자에 의해 파악된다. 그리고 그 계획은 삼체가 우려할만한 수준도 아니었다. 지자가 오직 민감해하는 것은 가장 우려스럽지 않아 보이는 뤄지뿐이었다. 뤄지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동원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다른 면벽자와는 달리 이상형을 찾아내고 그와 결혼해 아이를 두고 평온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런 삶을 UN은 더이상 허용치 않았고 뤄지의 아내와 아이는 동면에 들어간다. 뤄지는 드디어 일을 하기 시작하고, 그는 예원제가 한 것처럼 항성인 태양을 이용해 저주의 주파수를 우주로 날린다. 이는 그의 전공과 관련이 있는데 우주사회학의 공리는 딱 두개다. 1. 생존은 문명의 첫번째 필요조건이다. 2. 문명은 끊임없이 성정하고 확장되지만 우주의 물질 총량은 불변한다.

 뤄지는 이를 이용해 저주의 주파수를 날리고 동면한후 200년후에 깨어난다. 깨어난 세계는 지하세계였다. 과학문명은 놀랍게도 발전했지만 지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컴퓨터 과학과 인공지능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주함대가 생겨났고, 지구는 우주함대라는 사실상의 국가와 지상의 세력들, 지하의 세력으로 나뉜상태였다. 우주함대와 지하세력이 가장 힘이 강했고, 우주함대는 무려 2000여 함선으로 이뤄졌으며 광속의 1/100까지 가속이 가능해 태양계전체를 주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덧 태양계에 도달한 삼체 함대의 탐색기 1기에 의해 함대는 순식간에 전멸한다. 양측의 과학기술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지구는 다시 패배주의와 도피주의에 빠지고 궁여지책으로 뤄지에게 다시 면벽자 프로젝트를 부탁한다. 뤄지가 200년전에 날린 저주의 주파수가 뭔지 그것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2권의 가장 중심내용이다. 

 1권에 비해 무척이나 두꺼워진 2권도 알찼다.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과 미래의 모습, 여전히 강력한 삼체집단과 이를 막아내는 내용은 상상이상이다. 지구를 침공하는 지구인보다 압도적인 외계인을 이런 방식으로 막아내는 영화나 다른 매체를 이전엔 본적이 없다. 물론 이는 더 큰문제를 양태하는 방법이며, 이 내용이 3권의 주 내용이 될듯하다. 어찌보면 혹떼려다 혹을 붙인 격이 된 이 해결책. 3권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