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육공동체란 무엇인가? - 탄생, 뿌리 그리고 나침반
서용선 외 지음 / 살림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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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육의 변화는 혁신학교-혁신지구-마을교육공동체로 이어지고 있다. 이 세가지의 시도와 변화는 한국교육운동중 가장 성공적이라 할만하지만 아직 보편적이 되고 일반화되었다고 보긴 많이 어렵다. 특히, 혁신지구-마을교육공동체로 갈수록 혁신교육의 중심인 교사와 학교에서 멀어지고 지역과 협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실천이 어렵다. 하지만 혁신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는 한국교육의 성공과 지방살리기, 공동체의 회복이란 부분에서 반드시 실천할수 있도록 노력해가야한는 부분이다.

 먼저 마을교육공동체는 거버넌스다. 거버넌스란 공식적 권위 없이도 다양한 행위자들이 자율적으로 상호호혜적인 상호의존성에 기반을 두고 협력하는 제도 및 조정형태다. 즉, 마을교육공동체는 지역의 학교와 마을, 그리고 그들이 속한 지자체가 교육과 마을의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형태라 할 수 있다. 

 마을교육공동체가 대두 된 것은 우선 학교교육의 한계 때문이다. 구성주의적 교육관과 그에 기반한 혁신교육은 우리나라의 학교내에서 학생의 배움을 중시하는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실천이 문제였다. 배움이 삶과 동떨어지는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을교육공동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삶의 양상을 학교교육과정에 적용하고, 그 지역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활동을 교육과정에서 추구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다른 국가에 비해 마을교육공동체의 시도가 상당히 늦거나 적었는데 저자는 군사정권하의 하향식 새마을 운동의 확산과 공동체를 공산주의와 연계해 터부시하는 분위기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에서는 세 가지 교육형태가 이루어지는데 마을에 관한 교육, 마을을 통한 교육, 마을을 위한 교육이다. 마을에 관한 교육은 학생이 속한 마을과 지역에 대하여 배우는 것이다. 그 지역의 역사적, 사회적, 자연적, 문화적 , 산업적 특징과 양상을 배우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위해 초등학교 사회과 3-4학년 사회교과서에는 전체적인 교과서 외에도 지역 교과서가 따로 있다. 마을을 통한 교육은 그 지역사회의 문화적, 인적, 환경적, 역사적 인프라등을 활용하여 학습해나가는 것이다. 마을의 어르신이나 무형문화재, 또는 기능인을 통해 학습하기도 하고 지역의 장소에 체험을 가기도 하는 것이다. 주로 참여, 실습, 탐방, 체험의 형태로 학습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학생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소속감을 갖게 되고 사회적 학습역량도 신장한다. 마을을 위한 교육은 학생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마을의 자원을 이용해 미래진로역량을 강화하는 활동이다. 도자기가 유명한 지역이라면 관련 역량을 키워나가는 교육을 해주고 관광이 유명한 지역이라면 역시 그러한 부분의 교육을 해내가는 것이다.

 이처럼 마을교육공동체의 역할은 학교현장의 교육을 마을과 관련시켜 학생의 배움을 삶과 관련시켜 배움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마을의 자원을 이용한 교육을 통해 학교현장의 교육과정을 강화하여 학생역량을 더욱 배양하고, 학교에 부당하게 지워진 돌봄, 방과후 등을 덜어내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배양된 학생역량이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나 여러단체 혹은 협동조합등을 위해 이용하게 되어 학생의 교육과 지역발전이 서로 선순환하는 자급적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좀 길지만 요약하면 마을을 통한 교육의 강화와 발전이다.

 이런 마을 교육공동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사의 역량을 무척 중요하다고 책을 주장한다. 교사의 근무기간은 학교당 5년정도인데 마을을 이해하고, 지역민으로 살아가는 마을 교사의 양성을 위해서는 이런 규정을 개정해 10년정도 머무를 수 있는 역량있는 교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교육청에서 일할 마을 장학사도 필요하다. 장학사는 마을교육공동체 이외에도 다수의 업무를 맡고 고작 1-2년정도만 이 업무를 담당하므로 역량과 전문성이 모두 부족해진다. 장학사 기간 내내 마을교육공동체를 위해 일할 마을장학사가 필요하다. 즉, 지역사회와 지방자치단체 마을장학사 마을교사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의 개방도 필요하다. 마을교육곧동체는 지역사회와 학교의 연결이 필수다. 학교의 공간이 필요한 순간이 많아지는데 현재 단위학교는 학교내에서 발생하는 일의 안전사항에 대해서 거의 무한책임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사회의 뜻있는 활동도 학교현장의 담장을 넘기가 어려워진다. 때문에 학교에 있는 당직기사의 24시간 근무형태로의 전환이나 학부모자율방범대의 구성, 또는 방과후 안전보험등으로 이런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할 중간센터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수업과 업무가 많은 교사만으로 지역에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으며, 학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지역민들이 무턱대고 학교에 접근하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마중물 역할을 할 마을교육공동체센터가 요구된다. 또한 지역기관들은 이를 위해 자율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으며 모든 것을 만들어주고 명령하는 하향식보다는 상당한 자율권을 주고 느슨한 형태로 지원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모든 것을 구성하는 형태로 가면 사업종료후 자율성과 역량이 부족한 지역민들이 이를 유지하기 어렵기에 스스로들 역량을 키워가며 마을교육공동체를 경험하고 운영해야만 지속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책을 보니 마을교육공동체의 필요성이 느껴지지만 막상 학교내의 혁신조차도 이뤄내기 어려운 단위학교의 현실을 보면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다. 또한 묘하게도 학교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있는 다수의 한국민과 지역민들의 모습에서도 거리가 느껴진다. 인식의 변화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잘되면 많은 것을 잡아낼수 있는 시도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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