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 삶을 위한 말귀, 문해력, 리터러시
김성우.엄기호 지음 / 따비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고를땐 아무래도 기사를 고를때처럼 헤드에 해당하는 책 제목과 표지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물론 톱밥처럼 작게쓰인 저자도 간혹 보긴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제목이 좀더 절대적인 선택기준이다. 문제는 제목이 배신을 때릴 때가 간혹 있다는 것인데, 이 책 역시 그러했다. 책 제목만 보면 한창 인기가 좋은 유튜브와 책을 비교하고, 유튜브가 대세가 된다던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시대는 여전할 것이라든지 하는 뻔한 의견이 나온 책 같았다. 물론 다 읽어보니 이건 어느정도 맞는 말이었는데 내용이 훨씬 깊고 생각치 못했던 것들이 많아 얻는게 많았다. 나름 즐거운 배신이었던 셈인데,  자세히 보니 톱밥글씨중 하나는 좋은 책을 여러번 써주신 엄기호님이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유튜브도 책도 아닌 '리터러시'다. 과거 문자의 해득능력 정도로 사용되던 리터러시는 전세계 많은 인구가 문자해득력이 생겨나며 그 의미가 많이 확장되었다. 리터러시는 문자언어의 습득과 이를 통한 지식과 정보에의 접근 그리고 이에 기반한 문제해결력을 의미한다. 상당히 복합적인 능력인 셈이다. 유네스코는 리터러시를 다양한 맥락과 연관된 인쇄 및 필기자료를 활용하여 정보를 찾아내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만들어내고, 소통하고, 계산하는 능력이라 하였다. 정리하면 리터러시는 문자해득력을 바탕으로 지식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실생활의 문제를 맥락을 고려하여 해결하는 역량이라 할 수 있겠다.

 

1. 한국 사회 리터러시의 문제점

 한국사회에 크게 리터러시와 관련해 3개의 집단이 있다. 하나는 60-70년대 이후 다양한 책을 접하며 자라난 텍스트 중심의 문해력을 지닌 집단, 하나는 그 이전 세대로 텍스트를 좀처럼 접할 기회를 갖지 못해 문해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집단, 나머지 하나는 최근 세대로 영상을 바탕으로 한 리터러시를 가진 집단이다. 이 중 기득권을 가진 것은 텍스트 중심의 리터러시를 가진 집단이다. 문제는 이들이 자신의 리터러시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의 리터러시를 모두 문제 삼는다는 점이다. 이들 입장에선 나이든 세대나 젊은 세대 모두 제대로 된 리터러시를 갖추지 못한 집단이 된다. 나이든 세대는 다양한 지식과 교양, 세태에 대한 식견을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영상 중심의 젊은 세대는 가볍기만 하고 깊은 사유가 없음을 지적한다. 

 책의 저자들은 자신의 리터러시는 절대적인 것이 될 수 없으며 진정한 리터러시는 서로에게 다가가 타인의 경험과 생각에 대한 이해가 있고, 시대에 대한 사유가 있는 삶에 대한 기록과 숙고가 목표라는 점에서 이는 매우 잘못된 접근이 된다. 

 한국사회에 최근 드러나는 또 다른 리터러시 문제는 '동질화'다. 최근 매우 다양한 리터러시가 드러나고 있으메도 역설적으로 동질적인 리터러시를 가진 사람과만 만나고 그들 끼리만 어울려 살아가는 모든 영역이 게토화된 사회가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내가 읽는 방식으로 읽지 않으면 '너는 문맹이야, 난독증이야.'라는 지적이 서슴없이 웹상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관계를 맺기는 커녕 상대를 모욕하고 비인간화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윤리의식이나 책임의식은 거의 없고 오히려 강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의 호응을 얻는다. 또한 상대의 의견이 듣기 싫으면 끊어버린다는 태도가 널리 퍼져있다. 자신의 리터러시만을 강조하며 가르치려는 태도도 문제지만 가르치려들지 말라는 것과 함게 가르치려는 사람에게 적대적이 되고 끊어버리려는 반지성주의적 태도가 만연해지는 것도 문제라 할수 있겠다. 


2. 영상 리터러시와 텍스트 리터러시

 텍스트는 생겨나며 문명과 역사를 이루는 기반이 되었지만 필연적으로 공동체적이었던 구술문화를 파괴하여 개인을 출현시켰다. 읽기 시작하며 오래전엔 모닥불앞에서 옛 선인의 이야기를 듣던 인류는 자기만의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아정체성에 대한 질문 또한 그 질문을 던지기 위해 자신을 대면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내면이 형성되고 개인이 탄생한다. 

 텍스트는 독톡한 세 개의 성격을 갖는데 유연함과 검색 및 인용의 유연함, 고도의 추상성이다. 텍스트는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것들의 거의 무한하게 어떤 식으로든 기호화 하여 표현이 가능하다. 이것이 유연함인데 소리나 영상은 이런 것에 상당한 제약을 갖는다. 스타워즈를 책으로 써내는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나 영화로 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된다. 검색 및 인용도 마찬가지다. 정보를 찾거나 연구를 해나가며 다른 지식을 찾고 재구조화하고 붙이는 등의 인용을 텍스트가 편하다. 대부분의 연구나 학술논문이 이런 방식에 의존하는데 영상이나 다른 매체에서 이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영상검색도 결국 텍스트로 하지 않는가, 마지막은 추상성이다. 텍스트는 다양한 수준에서 세계를 이론화 하는게 가능하다. 세계의 추상화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갖은 개념, 추상적 기호로 드러난다. 

 이처럼 우리는 언어를 매개로 세계를 로딩하고 편집하고 그걸 통해서 지식을 만들고 우리가 경험한 것을 성찰하고 나눈다. 아직 영상은 이것이 어렵다. 또한 영상은 기본적으로 지각의 매체다. 영상을 보며 사람은 언어와 소리와 이미지를 그대로 인지한다. 하지만 텍스트는 그자체를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반으로 내 몸에 이걸 시뮬레이션 한다. 곱씹어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디오 북은 글자나 소리그대로 인지되는 쉬운 장르가 아니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다. 곱씹기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여튼 지금은 영상의 시대다. 미디어가 바뀐다는 것은 미디어를 통해 세계를 만나는 감각과 방식, 그리고 의미를 구성하고 대하는 방식 자체가 바뀜을 의미한다. 매체가 달라지면 우리 뇌의 활성화 패턴이 달라지는데 뇌가 달라진다는 것은 우리 몸의 습속 자체가 바뀜을 의미한다. 그래서 영상 리터러시 시대에 우리는 보는 양은 많아졌지만 호흡은 무척 짧아졌다. 거기에 우리가 접하는 영상은 호흡의 짧음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편집된 영상이다. 때문에 나는 매우 빨리 알려주고 흥미 있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며 다른 것은 지루해진다. 이로 인해 미디어 편식이 이루어져 몸은 점점 특정 길이와 형식에 그리고 특정 내용에만 익숙해지게 된다. 다른 리터러시를 접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3. 올바른 리터러시로 가는 길

 한국은 리터러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한다. 하지만 저자들은 리터러시의 문제는 사회적 역량의 문제라고 말한다. 개인의 노력만으로 리터러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바른 사회적 리터러시의 생성문제는 결국 교육의 문제로 향한다. 우리 학교교육은 지식을 얼마나 암기하느냐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진정한 리터러시를 배양하는 능력인 읽고 쓰고 이를 활용하고, 지식을 다루는 역량을 강조하지 않는다. 공정성이나 진정한 구인타당성보다는 공공성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상황인 것이다. 경쟁의 심화로 인한 공공성의 과도한 중시는 경쟁과 서열화를 위한 필연적으로 방대한 양의 어렵지만 가벼운 내용적 지식만을 다루게 되며 이는 짧은 호흡의 교육이 이루어지게 만든다.

 때문에 교육현장엔 긴 호흡의 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야 사회에 필요한 진정한 리터러시가 길러지기 때문이다. 이게 가능하려면 리터러시는 사회와 연결되어야 하는데 지역 사회나 학교의 문제를 학생이 발굴하여 이를 연구하고, 관련 문서를 읽거나 보고, 사람을 찾아가는 등의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수업이 필요하다. 이처럼 사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검토하면 수업의 호흡은 길어지게된다. 

 그리고 서로 다른 미디어 간의 교육도 중요하다.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것을 이야기로 바꾸어 보고 반대로 서사가 강한 이야기를 분석적으로 바꾸어 보는 것이다. 또한 텍스트를 영상으로 바꾸어보고 영상을 텍스트로 바꾸어 보는 것도 좋은 시도다. 이런 시대를 통해 학생은 다양한 리터러시의 장점와 특성을 알고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리터러시를 익히게 된다. 영상시대를 무조건 비판하기 보다는 이처럼 영상과 텍스트간의 가교를 놓는 것이 좋은 교육적 시도가 될 것이다.

 저자들은 결론적으로 좋은 리터러시는 일상을 중심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한 세계에서 이 다양한 것들이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조망하는 힘이 있고, 그것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관계를 구축해낼수 있는 윤리적 주체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20-07-02 1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사람들의 리터러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알라딘도 예외가 아니죠. 눈에 띄지 않아서 그렇지 알라딘 서재 내의 리터러시 문화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댓글을 통해 교류를 하다 보니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외면하거나 무시해요.

닷슈 2020-07-02 10:50   좋아요 2 | URL
저도 그런 생각이 좀 듭니다. 이전에도 누군가 지적하셨지만 그런의미에서 알라딘에 공감시스템만 있는건 좀 문제란 생각입니다. 그리고 알라딘 내에서도 대단하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생각이 다르다 판단되면 돌아서는 친구분들도 많더군요. 갈길이 멀단 생각입니다. 책의 저자들은 외국에선 생각이 다르다고 무시하거나 싸우고, 남의 리터러시를 함부로 문제삼는 경우는 경험한 적이 없다더군요. 물론 한국은 말이 안되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긴 합니다만 문제란 생각입니다.
 
잠든 사이 월급 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 - 안정된 수익 내는 배당투자의 나침반
소수몽키(홍승초).베가스풍류객(임성준).윤재홍 지음 / 베가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식은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신들의 기업을 쪼개서 파는 것이다. 그래서 주식을 가진 주주는 작게나가 기업의 주인이 된다. 따라서 기업은 성장하고 이익을 거두면 마땅히 주인인 주주와 이익을 나누어야 한다. 이 방법은 두가지인데 직접 당해년 거둔 이익중 일부를 배당금으로 주는 것이고 다른 것은 그런 것은 하지 않되 기업이 성장해 주가가 올라가 차익을 거둘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이 두가지 방법중 배당이 매우 약하다. 한국의 기업은 고속성장기 주로 부채에 의존해 성장해 이익을 거두어도 이를 부채상환에 이용해았다. 거기에 경기변동에 민감한 산업이 많고 국제경기로 인한 채찍효과로 주주환원정책이 취약하다. 또한 대기업들이 대부분 소유주 중심으로 돌아가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가지 전문경영인에 의한 주주이익실현중심의 기업문화가 전혀 자리 잡지 않았다. 거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 및 주가 조작세력의 음해, 그리고 기업의 불투명성과 회계조작, 그리고 이 모든 것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은 한국주식시장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미국주식 투자가 대세로 떠오른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차익실현보다는 배당투자를 주장한 책이다. 그것도 미국배당주다. 그럼 왜 미국일까? 우선 미국 기업은 언급한 것처럼 한국기업에 비해 주주자본주의가 정착되어 있다. 기업가의 마음에는 항상 주주의 이익실현이 우선적으로 자리 잡으며 이것을 잘해야 실력을 인정받고 기업도 안정적인 흐름에 있는 것으로 인정받는다. 한국과는 천양지차다. 둘째는 기축통화국의 위치때문이다. 미국주식의 투자는 곧 달러투자와 같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오면 한국이든 미국이든 주식이 하락하는데 환율도 오르게된다. 즉,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한국주식을 갖고 있다면 주가가 하락하지만 미국주식을 보유한 경우 주가는 하락했지만 달러가치가 상대적으로 상승해 손실이 어느정도 보전된다. 셋째는 주주친화적 성향이다. 한국은 배당성향이 매우 낮아 15%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52%다. 사실 세계적으로 보면 미국의 배당성향도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미국의 주식은 성장한다. 또한 배당도 한국기업이 일년에 한번 하는게 고작이지만 미국 기업은 대부분 분기별로 하거나 월별 배당을 하는 기업이 대다수다. 월세개념의 수익창출이 가능한 것이다. 마지막은 한국의 정치, 경제, 지리적 리스크때문이다. 미국은 그런게 없다. 

 그렇다면 배당투자여야 하는 이유는 뭘까? 일단 배당은 현금이다. 미국은 주주우선주의로 배당에 충실하고 배당금은 현금으로 내야하기에 회계조작이나 부정행위가 어렵다. 배당의 증감은 적어도 미국에선 그 기업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바로미터가 된다. 그리고 배당은 인플레이션을 헷지한다. 배당금은 꾸준히 증액되기 때문이다. 또한 배당은 변동성 대처에 도움을 준다. 배당주는 이미 충분히 성장한 기업으로 대개 경제불황등의 변동성위기에 강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배당이 현금흐름을 창출한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안정적 수익인 셈이다. 

 이 책에는 이런 관점에서 미국배당주에 투자한 고수들의 방법과 추천 기업, 그리고 이런 기업들을 하나하나 고르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펀드종류도 다양하게 알려준다. 가독성 높고 읽기 쉬워 몇시간 투자면 완독이 가능하다. 책을 보고 배당에 대한 한미간의 차이에 적잖게 놀랐고, 한국도 투자시장을 투명하게 하고 주주이익주의를 실현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년전부터 연말연초엔 그 해 읽은 책을 정리하고 있다. 훌륭하신 분들의 작업을 보고 따라하는 셈인데 나 자신의 일년을 돌아보는 거 같기도 해서 좋았지만 작업이 제법 힘들었다. 반씩 나누면 좀 나을듯 해 상반기 목록을 정리해본다. 이번 상반기는 코로나로 인해 책을 읽은 시간이 많아지면서도 줄어들었다. 쓸데없는 외출과 모임이 줄었고, 직장에서도 업무수행시간이 비대면으로 인해 조금 줄어든 반면 직장에서 코로나로 인해 없던 일이 생겨나고 증폭되었으며 집에 아이들이 오래 머물게 되면서 나의 시간이 줄어들었다. 애매한데 연간 목표인 100권의 절반인 53권 채운걸 보면 나름 실패는 아닌 듯 하다. 코로나로 인해 한국인의 독서량이 늘었는지 의문이다. 이런 기사가 하나 나올법도 한데, 없다. 영상매체의 시청시간과 가입률이 크게 늘어난 것을 보면 사람들은 영상으로 향한듯 하다. 바야흐로 영상의 시대가 확실하다. 항상 균형있게 읽으려하지만 상황에 따른 선호는 분명하다. 교육분야 책을 많이 보았다. 전문성에 대한 문제 때문이다. 


문학(8권)- 우리와 당신들, 숨,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페스트, 잔혹한 어머니의 날1, 2권, 사자와 생쥐가 생각 못한 것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교육(15권) - 혁신교육정책 피디아, 미래학교, 교실 속 마을 활동, 교육정책 스포트라이트, 메이커교육사용설명서, 역량함양을 위한 교육과정 설계, 마을교육공동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경기혁신교육10년, 새로운 학교 학생을 날게 하다. 마음과 마음을 잇는 교사의 말공부, 학교내부자들, 교실 속을 간 이해중심교육과정, 교사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학교, 이렇게 바꾼다, 학교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다


인문(5권)- 강원국의 글쓰기, 한국인의 탄생, 농경의 배신, 피싱,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


사회(7권) - 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 미국의 미래, 컬쳐 엔지니어링, 포르노랜드, 착취도시 서울, 정치적 부족주의, 유튜부는 책을 집어 삼킬 것인가?


경제(4권) - 소득의 미래, 21세기 자본, 디플레전쟁, 한권으로 읽는 디지털 경제 


경영투자(4권) - 서울 부동산 경험치 못한 위기가 온다. 내일의 부 알파, 내일의 부 오메가, 미국배당주투자


과학(4권) - 만화로 보는 의학의 역사, 우리는 어떻게 지금의 인간이 되었나, 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 자연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예술(5권) - 세한도, 추사 김정희, 옛 그림 읽는 법, 안목, 옛 그림을 보는 법


종교철학(1권) - 신 없음의 과학


이 중 가장 흔들렸던 책 10권을 꼽아봤다.


10. 혁신교육 정책피디아

개인적으로 한국 사회의 모든 병폐의 근원엔 교육이 자리한다고 생각한다. 입시위주로 시작된 교육, 그 과정에서 경쟁과 학생서열화, 이후 이 바늘틈을 통과한 사람들에 대한 평생의 과도한 특혜와 나머지의 도태, 그리고 정작 바늘틈을 통과한 사람의 구인타당도가 떨어진다는 면은 우리 사회의 온갖 부작용을 만든다. 이를 타개하고자 등장한게 혁신교육이다. 이 책은 중앙집권화된 그리고 경쟁적인 우리교육을 혁신교육과 정책으로 바꾸자는 책이다. 그 과정엔 교육청의 권한 덜기, 교원업무정상화, 학교민주화, 혁신학교 및 혁신지구의 확산이 자리한다. 이 책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한국인은 교육이 아닌 자신과 자손의 교육승리에만 관심을 갖는다.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9. 우리와 당신들

상당히 두꺼웠지만 재밌는 인물들과 지역사회의 폐쇄성과 경제적 한계, 그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간들과 부부, 가족, 친구간의 갈등, 성폭행과 동성애, 그리고 이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대리만족을 주는 스포츠 아이스하키. 이 모든걸 배경으로 스웨덴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무척 재밌고, 가독성 있다. 스포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8. 21세기 자본

피케티의 오랜 책을 쟁여놓다 이제야 읽었다. 우리 집엔 이런 쟁여놓은 인테리어 역할의 책이 많다. 간신히 잡아 보았다. 사람들은 자본주의가 심화하여 빈부격차가 심해졌다 생각하지만 피케티는 유럽의 주요 선진국들의 자료를 놓고 분석하여 그것이 아님을 보인다. 오히려 1,2차대전 이전의 유럽은 지금보다 훨씬 빈부격차가 컸고, 세계대전이라는 큰 혼란과 파괴가 세계를 평준화 시켰다. 이후, 다시 자본주의가 가동되며 19세기에 다소 못미치는 불평등이 진행되는데 여기엔 성장률의 둔화가 기저로 자리한다. 성장률이 떨어지면 자본소득이 이를 상회하게 되고 이는 영구적 불평등으로 자리잡게 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7. 포르노랜드

포르노는 이제 그 스타가 감히 대중매체 및 유튜브에 등장하고, 긍정적 효과가 쉽게 논의될 정도로 대중화되어버렸다. 이런 긍정적 포장하에 그늘을 숨기고 우리의 성생활과 인식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그 검은 그림자를 드러낸게 이 책이다. 포르노가 창시되고 어떻게 공범들과 함께 세력을 확장해왔으며 어떻게 여성을 비하하고 특히 유색인종 여성을 더욱 차별하고 비하하며 남성 및 여성의 성인식이 안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잘 풀어놓았다. 강추다. 


6. 미국의 미래

인구 3억5천에 세계제1의 공업국이자, 농업국이며, 군사대국이자, 경제대국인 미국 . 심지어 미래 혁신기술에서도 앞서나가고 있고 고령화에서도 자유로워 도무지 해가 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 나라가 곧 망할지도 모른다며 그 환부를 드러낸 책이다. 미국의 위기엔 자국 아니 자기의 이익을 위해 신자유주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기업인들이 있다. 신자유주의 결과 미국의 다국적 기업과 신흥공업국은 이득을 보았지만 이들에 일자리를 아웃소싱당한 미국의 중산층이 붕괴했다. 그들은 마약 도박, 혐오, 포르노에 빠져들었고 공교롭게도 이런 분노로 등장한 정권과 그들 자신의 모습이 무엇보다 소중한 자유를 파괴하는 형국이다.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란게 문제다.


5. 피싱

현재 사람의 몸은 반 정도는 옥수수로 만들어졌다고 본다. 직접 먹진 않아도 옥수수로 만든 고기와 가공식품을 다량 먹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전인류가 그동안 먹은걸로 몸을 구성한다면 물고기가 팔하나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물고기는 농경에 비해 소홀히 다뤄졌지만 잡기의 편리성, 그리고 가공했을 경우 규격화되고 운송이 쉬워 교역 및 급여로 쓰기 용이하다는 점 그리고 물고기 처리과정의 복잡성과 협력성이 높은 사회조직을 요구하기에 피싱은 인류 문명 초기 생성에 크게 공헌했다. 또한 물고기는 이후 삼각무역등에서 국제교역에도 공헌하는데 이런 물고기와 인류문명의 발달, 그리고 남획으로 인한 지금의 처참한 상황을 잘 조명한 책이다. 물짐승을 다룬 책은 항상 흥미롭고 재밌다.


4. 농경의 배신

농경은 인류문명발달상 수렵채집의 다음이자 산업화의 이전에로 단선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농경은 오랜기간동안 수렵채집에 비교우위를 차지 하지 못했고, 수렵채집 유목집단은 농경사회를 군사적으로 괴롭혔고 교역의 상대로 오랫동안 존속시켰다. 농경은 의외로 초기에 풍요롭지 못한 지역에서 이루어졌고, 초기 농경국가는 자연파괴와 생산성의 한계, 외침, 내분으로 인해 매우 쉽게 붕괴하였다. 또한 도무스라는 좁은 생태장을 만들어 코로나 같은 지금의 인수공통감염병과 취약한 단순한 식물생태를 탄생시켰다. 이런 농경의 문제점과 광역혁명으로 어쩔수 없이 인류가 선택하게 된 초기농경국가의 한계와 발전 모습을 드러낸 책이다.


3. 유투브는 책을 집어 삼킬 것인가?

오늘날 리터러시는 문자 및 매체를 습득하고 알며 이를 지식정보를 얻는데 활용하고 문제해결까지 가능한 능력을 말한다. 과거 문자중심의 리터러시와 영상중심의 지금의 리터러시가 충돌하는데 문자중심의 세대가 중심에서 영상세대와 과거 문자리터러시 조차 도달하지 못한 세대에 대한 편견과 비판을 행함을 지적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리터러시는 양극화되어 서로의 리터러시를 바라보지 못하고 서로를 혐오와 극단화의 대상으로만 판단하고 바라본다. 이 해결을 위해 다양한 매체를 다루고 어려 사람에게 다가가는 리터러시 교육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인상깊은 책이다.


2. 한국인의 탄생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구한말 일제강점기에서 근대인으로서 한국인의 탄생을 연구한 책이다. 마땅한 사료가 없어 당시 민중과 사상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료라 볼수 있는 문학을 연구도구로 삼았다. 과거 홍길동전에서 비롯된 근대이전 소설에선 개인과 내면이 없었다. 하지만 근대소설이 등장하며 서구사회처럼 공동체사회의 붕괴로 한국에서도 내면을 가진 개인이 탄생한다. 다만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이 등장한 한국인은 힘없고 피해자이며 주체성이 없는 한국인이다. 이후 민족개념이 탄생하며 소설엔 민족주의자 한국인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식민지를 극복하기 위해 강한 조선인과 한국인 상이 등장하기에 이른다. 상당히 재밌는 접근과 독특한 방식의 책으로 후편인 한국인의 발견도 기대된다.


1.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인 지식 제로편

채사장은 정말 많은 책을 냈지만 채사장 책 중 단연 최고를 꼽으라면 이 책을 쉽게 꼽겠다. 심지어 그의 나머지 책은 이 책을 내기 위한 밑밥이 아니었을깔나 생각마져 든다. 물론 다른 책을 쓰면서 이 책으로 생각이 완성되어 가기도 했을 것이다. 인류, 특히 서구과학문명은 인간과 세계를 구분하는 이분법에 익숙하다. 하지만 축의시대 인류가 수가 많아지며 생존을 위한 경쟁과 갈등이 생기며 인류의 오랜스승들은 일원론적 사고를 개발해낸다. 이는 구닥다리 생각으로 여겨졌지만 양자역학과 지금의 서구과학기술문명의 발달은 오히려 답이 일원론으로 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 여정을 보여주기 위해 과거 선인들의 사상과 의미를 찾는데 읽으며 호모데우스를 읽었을때 정도의 떨림이 느껴졌다. 최고의 책중 하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다이제스터 2020-07-01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대넓얕 제로편> 넘 좋죠, 말씀에 공감합니다. ^^
<한국인의 탄생>은 저도 작년 사 놓았는데, 빨리 읽어 봐야겠습니다.
작년 하반기 추천해 주신 <기억전쟁>도 넘 좋았습니다. 특히 ‘탈영병 기념비’는 충격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닷슈 2020-07-01 16: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국인의 탄생 괜찮습니다. 저도 후속편 한국인의 발견을 빨리 보려구요.
 
학교,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다! - 선거, 혐오, 미디어... 학교가 실천해야 할 시민교육의 거의 모든 것, 2021 세종도서 학술도서 선정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시민모임 지음 / 맘에드림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목표는 민주시민의 양성이다. 각 교과는 그 자체의 전문가 양성과 과목 자체의 실제적 필요성 때문에 존재하기도 하지만 더 크게는 결국 민주시민이 갖춰야할 하나하나의 소양이라 할 수 있다. 국어과는 올바른 의사소통능력을 위해 수학과는 데이터 해석과 분석, 과학과는 합리적 사고와 과학적 소양 같은 게 이런 식이다. 하지만 정작 학교현장에서 민주시민이 잘 양성되지는 않는 느낌이다. 오히려 학교현장은 민주시민의 양성 및 등장과 괴리가 있고, 오히려 사회에 나와서야 이리저리 부딪히며 소수만이 민주시민이 되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러니 국민 대다수가 진정한 시민으로 거듭하는 건 요원해 보인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1. 학교 현장에서 민주시민 교육이 어려운 이유.

 우선 학교 자체가 비민주적이라는 점이다. 우리학교교육은 교육과정상 분명 민주시민의 양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학교생활에 있어 타인과 협동하고 문제를 해결할 만한 어울릴 시간을 전혀 부여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잠재적 교육과정을 통해 비민주성만 양성한다. 또한 경쟁도 문제다. 경쟁은 선발의 기능을 하기에 다양성을 무시하고 오로지 하나의 기준만으로 다양성을 말살한다. 이런 경쟁적 분위기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동과 숙의의 경험은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학교는 학생을 사회에서 격리시킨다. 교육에서 자신이 속한 지역에서의 경험을 통해 학생의 삶과 교육현장을 연결해야 하지만 입시위주의 교육은 이를 허용치 않는다. 학생은 그저 지역 및 자신의 삶과 유리된체 민주주의의 원리만을 간신히 배운다. 머리로만 민주주의를 아는 셈이다. 

 민주시민교육자체도 문제가 있다. 우선 체계적이지 않다. 교육과정의 목표는 민주시민의 양성이지만 각 교과는 이와는 별도로 완전히 따로 논다. 또한 민주시민 교육은 정식 교과로 편성되어 있지 않기에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다른 교과 영역내에 조각조각 산재해 있으며 이로 인해 체계화된 교육이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 또한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이렇다할 자료도 부족하다. 

 마지막은 교사의 문제다. 우리나라는 정치적 중립성을 강하게 표방하다보니 교사가 시민 교육을 위해 정치적으로 중립적일 것을 요구 받는다. 하지만 대다수 교육선진국에서는 교사가 입장을 갖고 현실 정치를 직접 다루는 것을 실행하고 있고 권장하고 있으며 이런 방식이 가장 교육효과가 높다는 것은 이미 입증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정치적 중립성으로 묶이다보니 교사가 현실자료도 사용하지 못하며 지식 위주의 교육을 실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해진다. 머리로만 교육하게 되는 것이다.  


2. 민주시민 교육 실천사례

 독일은 과거 시민들의 잘못된 정치적 판단으로 두 차례의 전쟁범죄와 그 과정에서 끔찍한 인종청소를 단행했다. 전후 독일은 반성의 의미에서 역사교육을 크게 강화하고 민주시민교육에 앞장 섰는데 그로 인해 현재 매우 인상적인 민주시민교육방식을 갖고 있다. 독일은 전후 민주시민교육원리로 보이텔스바흐의 세가지 원칙을 제시했는데 교조적 주입금지와 논쟁의 지속, 정치상황의 분석, 문제해결 및 관철의 원칙이다. 

 이것의 실현을 위해 독일은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모든 것이 연합되고 연결되는데 학교의 학생자치대표들이 무려 마을단위에서 하나의 연합을 이룬다. 또한 더 나아가 각 마을의 대표단이 모여 주정부 단위의 연합을 이루고 그들이 다시 모여 전국단위의 연합을 이룬다. 마치 잘 짜여진 축구하부리그와 상부리그의 연결같은데 하여튼 이렇게 학교의 자치활동은 자연스레 현실사회정치로 연결된다. 민주시민 교육이 학교에서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학교현장에서도 실천되며 더 나아가 자기 삶인 지역의 문제로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한국에도 단기성이지만 인상적인 사례가 책에 실려있다. EBS다큐프라임 학교의 고백 5부 정치교실편이다. 여기선 정당만들기가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우선 행복한 학교 만들기나 어떤 학교 만들기를 목표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자신의 의견을 쓴다. 행복한 학교 만들기라면 폭력없는 학교, 자유로운 학교 이런 식이다. 브레인 라이팅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소개하고 비슷한 의견을 모은다. 그러면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정당을 구성하게 된다. 나머지 소수 의견들은 모두 중립으로 편성된다. 그리고 당원들간 의견을 좀 더 심화해 3:3 토론이 벌이지며 토론결과에 따라 중립층은 마음에 드는 당으로 갈 수 있다. 

 다음은 정당활동인데 당대표, 대변인등 기본조직을 정비한다. 그리고 정당주장 정리 및 정당활동을 진행하며 공약도 만든다. 이 때 공약은 구체적이고 책임지고 실천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마지막은 정책토론회다. 당별 발언 2분에 , 반론 2분, 전략토의 5분, 재반론2분이다. 중도층 및 정당원들은 이때도 이동이 가능하다. 이후 최종유세 및 선거가 이루어지며 선거에서 가장 많이 득표하는 정당이 집권정당이 된다.

 정당을 구성하는 원리를 체험하는 수업인데 실제 학생자치에서도 정당활동이 있으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하나의 집단에서 실제적으로 권한을 갖고 운영되는 자치회도 제대로 구성하지 못한 한국의 현실에서 녹록친 않지만 해보면 좋겠단 생각이다. 학교 운영에 대한 정당을 만들고 학생들로부터 권력을 얻고 그에 걸맞는 학생자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물론 실패하면 다음번 선거에선 권력을 잃는다. 현재 우리학교에서는 단발성으로 후보들이 나오고 선출되는 형식인데 정당을 구성하고 정당원으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는다면 연계성도 있고 더 역량을 갖춘 학생후보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책은 어려운 학교 현장에서 민주시민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한 사례들이 잘 나와있다. 어떤 부분은 인권, 어떤 부분은 성, 어떤 부분은 통일에 관해서 고민하고 실천했다. 다양한 사례가 있고 깊이가 있어 좋긴했는데 다 따로 쓰신듯해 일관된 체계가 좀 부족해 보이고 그러다 보니 각 장마다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는게 좀 흠이라겠다. 하여튼 좋은 책이며 교육현장에서부터 실제로 민주시민이 양성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권으로 끝내는 디지털 경제 - 10개의 미래 키워드로 완성한 IT 비즈니스 입문서
윤준탁 지음 / 와이즈맵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핀테크, 로봇, 자율주행차, 가상증강현실, 생명과학, 디지털혁명.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미래 기술 주제들이다. 모두 알고 있다시피 이 기술들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며 이미 현재진행형인 상태고 우리의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글의 주가가 무려 천달러를 넘어서는데 그 이유는 위에 열거한 기술에 가장 강점을 보이는 기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존이나, 마이크로 소프트 등도 그러하다. 

 우선 인공지능이다. 누구나 그렇듯 과거 미래를 다룬 영화나 만화는 21세기나 2020년 혹은 2030년이면 우주여행정도는 자유롭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기술의 발전은 그정도에 이르지 못했는데 인공지능이 개발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수도 있을 것 같다.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에서 사람의 지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의 등장시점을 2030년정도로 잡았는데 그는 인간은 결국 기계처럼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공지능은 약인공지능, 강인공지능, 초인공지능으로 분류한다. 약인공지능은 현재 개발된 알파고처럼 특정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 알고리즘으로 지능을 흉내내는 수준이다. 인간의 통제하에 있다. 강인공지능은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자유의지를 갖고 인간과 같이 진화도 한다. 이쯤에서 인간의 통제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초인공지능은 강인공지능의 진화결과로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난 존재가 된다. 인간의 원초적 욕구를 닮아 스스로 끊임없이 자가발전한다. 

 이런 인공지능은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것을 머신러닝이라 한다. 대표적 머신러닝방법은 생성적 적대신경망 방법이다. 제네레이터라는 하나의 신경망이 하나의 결과를 만들고 반대쪽에는 이를 검증하는 디스크리미네이터라는 다른 신경망이 이 결과의 진위 여부를 판별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결과를 폐기하고, 이를 수정보완한 작품을 제네레이터가 다시 만들어 디스크리미네이터가 판별한다. 즉, 완성될 때까지 이를 무한 반복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관련 사업은 인공지능 스피커와 음성인식 기반 인터페이스가 있는데 이들 산업은 이미 상당한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다른 물건이나 서비스를 소비자가 선택하는 바로미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시장지배적 산업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국내기업인 인공지능 기술에서 상당히 뒤떨어져있는데 발전을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와 대규모 인공신경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지원이 절실하다. 

 다음은 클라우드다. 쿨라우드는 그자체도 주요한 사업이지만 기본적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산업이 활성화될 기반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시장 지배적이고 중요한 기술이다.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있다. 퍼블릭은 서비스 제공업체가 구축한 서버와 저장공간을 개인이나 기업이 사용료를 내고 자유롭게 쓴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수에 따라 속도 및 성능이 저하할 우려가 있다. 프라이빗은 특정 기업이나 개인이 제한된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맞춤형 개발 및 보안성이 우수하다. 하이브리드는 양자를 병행해 사용하는 것이 장점이지만 호환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엔 멀티클라우드가 떠오르고 있는데 이는 복수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다. 한곳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유사시 위험회피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종류에는 SaaS, IaaS, PasS가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의 제공, 인프라인 데이터 센터의 제공, 플랫폼의 제공을 의미하는 것인데 스타트업 기업들의 경우 초기 비즈니스에서 사용자가 적은 환경에서 큰 비용이 드는 서버확충이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이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기업은 매우 중요하고 역시 산업지배적인 위치에  설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문제점도 있는데 우선 방금 말한 것처럼 다른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기업에 의존하게 된다는 점이다. 다음은 성능의 문제인데 퍼블릿 클라우드의 경우처럼 상당히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이용할 경우 성능이 크게 저하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은 안정성인데 클라우드 서비스에 많은 기업 및 개인이 의존할 경우 화재나, 자연재해, 해킹, 테러등의 이유로 클라우드망에 타격이 올경우 서비스 마비가 올 수 있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시작은 아마존이다. 이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 등에 폭주하는 미국의 유통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서버를 증설했다. 하지만 문제는 평상시 이 서버들이 놀게된 다는 점이었는데 이점에 착안해 유휴서버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것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시작이 된 것이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2021년까지 32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마존이 압도적 시장지배자이지만 윈도우와 엠에스 오피스로 강점이 있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애저클라우드가 2위로 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카드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특성상 시장 지배자의 독식구조로 향후 변화가 거의 없을 것이며 아마존과 MS 구글만이 생존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업체들의 미래가 걱정되는 대목이다. 

 책에는 이외에도 다양하고 재밌는 기술이 많이 나온다. 4차산업혁명 기술들의 시작과 변화, 최근 동향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큰 도움이 될 책이다. 하나같이 선도적으로 치고나가는 것인 미국 기업과 일부 중국기업뿐이다. 지난 세기 제조업에서 크게 흔들렸음에도 패권을 놓치지 않았던 미국이 다음세기에도 패자로 남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는 지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