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폴 김 지음, 함돈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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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김은 대단한 인물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중고교를 마친 후 한국의 입시전쟁에 잘 적응하지 못해 그다지 좋지 못한 성적으로 미국으로 간다. 영어도 제대로 못하던 그는 거기서 성공해 대학에선 컴퓨터 공학을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해 스탠포드 교수가 된다. 그리고 연구실에만 갇힌 교수가 아닌 저개발도상국들의 교육개혁을 위해 힘쓴다. 실천가가 된 것이다. 그는 우연히 멕시코를 방문해 아이들의 실상을 알게된 후, 에일리언 교수법, 포케스쿨, 스마일프로젝트등을 실행했다. 이런 폴김과 질문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교육개혁에 관해 함돈균이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걸 엮은게 이 책이다. 

 두 사람이 보는 한국 교육의 문제는 한 두개가 아니다. 그들이 보기에 한국 교육은 학생과 학부모의 공포에 기반한다. 학생과 학부모는 항상 다른 아이들처럼 그리고 다른사람들의 속도만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이탈하고 낙오될 거란 두려움에 빠져있다. 이러니 모두가 사교육을 하며 애들을 학원을 돌리고 같은 방식의 암기식 교육이 학력이자 실력이라 믿는다. 

 그리고 한국의 학교는 두 가지 매우 중요한 것을 전혀 가르치지 않는다. 하나는 시민의 책임감이다. 이것은 리더십의 중요요소인데 한국에선 리더십을 경영이나 돈을 버는 수완, 다른 사람들 다스리는 능력정도로 천박하게 생각한다. 시민의 책임감에 주목하지 않는건 이미 선진사회에 진입한 한국의 위상을 감안하면 다소 놀라운 부분이다. 물론 한국이 워낙 큰 주변 강국에 둘러쌓여있고, 선진국으로서 세계를 선도해본 경험이 없고,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해 세계보단 우리 내부의 불행부터 해결하자는 민족주의적 시각이 이런 원인일 것이다. 다음으로 가르치지 않는 것은 공부하는 방법이다. 자기주도성을 갖고 평생 가치와 목표를 갖고 학습을 개선해나가는 메타인지등의 상위기술을 가르쳐야하지만 그것보다는 단순 암기를 쉽게 하는 하위기술만에 주목한다.

 대학도 큰 문제다 한국의 대학들은 글로벌 순위 자체도 낮은 편이지만 실제 글로벌 역량을 더욱 떨어진다. 우선 영어구사능력의 부족이다. 이것의 부족으로 인해 국제적 학술회의나 자신의 뛰어난 역량을 보이지를 못한다. 다음은 글로벌 역량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세계는 환경이나 내전문제, 자원문제, 개발도상국 지원문제등의 글로벌 이슈에 관심을 두지만 한국 대학들은 이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 마지막은 글로벌 협업이 없다는 것이다. 영어능력과도 관련이 있는데 다른 유수의 국제적 대학들의 학술교류를 거의 하지 않으며 과감하게 유명 교수를 초빙하지도 못한다. 몇몇 소수 사례가 있긴 하지만 이 경우 외국 교수는 거의 왕따로 살게되며 어떤 교류도 갖지 못하고 떠나간다. 대학내엔 다양성이 크게 부족해 자기 대학 출신이 상당수이다. 이런 상황에 교류가 웬말일까. 

 폴김은 혁신을 강조하는데 그가 말하는 혁신은 세 가지 요건이 있다. 단순화와 맥락화, 지속가능성이다. 제3세계 국가를 지원하는데 뛰어난 정수기를 개발해서 보낸다. 하지만 메뉴얼이 복잡하다면 곧 사장된다. 버튼 하나로 해결되어야 한다. 이게 단순성이다. 맥락화는 그 지역의 문화, 유산, 언어, 관습을 고려한 지원이다. 맥락화 없는 지원은 거부된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단순히 말하면 가난한 농민들은 이를 거부한다. 하지만 농촌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게임을 가르친다는 플랫폼으로 학습프로그램을 만들어 접근한다면 받아들여진다. 마지막은 지속성이다. 혁신지원가들이 지원하면 그 순간은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들이 떠나면 애써 만들어 놓은 지원기반이 무너지기 쉽다. 그들이 스스로 할수 있게 하거나 관련 단체를 조직해야 지속성이 생겨난다.

 폴김은 포켓스쿨과 외계인 교수법, 스마일프로젝트, 천일동화를 진행했는데 모두 저개발도상국을 돕는 혁신적 교육프로젝트다. 포켓스쿨은 모바일 기기에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외계인 교수법은 아이들에게 마치 자신은 외계인인 것처럼 학습기기를 주고 아이들이 스스로 기기의 구동법부터 안의 학습프로그램을 통한 학습까지 스스로 배워나가는 방법이다. 아마도 폴김이 어릴적 컴퓨터 가게의 구동장면을 보고 스스로 프로그램 작성법을 익힌 것에서 따온게 아닌가 싶다. 천일동화는 아이들에게 책을 주는 것이다. 과거 저개발 국가 아이들에게 맥락에 맞지 않는 신데렐라 같은 동화책을 주었지만 그들을 그것을 읽지도 않았고, 땔감으로 쓰기 일수였다. 하지만 자신들의 이야기라면 어떨까. 그렇게 아프리카, 혹은 아시아의 어려운 아이들의 동화를 묶어 자신들만의 책을 만들어준게 천일동화다. 마지막 스마일 프로젝트는 스탠포드에서 개발한 모바일 기기를 통해 학생이 학습한 내용에 대한 질문정도로 학습성취정도를 파악하는 프로젝트다. 질문의 수준이 높을 수록 학습수준이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폴김과 함돈균은 한국의 교육, 그리고 미래의 교육이 학생에게 자율권을 주고 배움의 주체가 되어 자기 능력을 실제로 배가시킬 수있는 디바이스와 테크놀리지가 개발되는 것이라고 본다. 이를 통해서 질문하는 힘을 어려서부터 길러 질문하는 시민이 되고 그래야 사회 각분야에 혁신이 일어나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선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게 그들의 생각이다. 갈길이 멀게 느껴진다. 한국에선 형식만 민주주의지 질문 자체를 싫어하고 질문 보다는 내가 질문을 했을 때 지적받을 사항, 강의를 방해할 수 도 있단 생각, 나이에 따른 권위에 도전한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문하는 사회에서 기존의 질서를 의심하여 혁신과 발전이 일어나기에 사회가 더 나아가기 위해선 교육분야에서부터 피할 수 없는 방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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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80일간의 세계 일주 펭귄클래식 81
쥘 베른 지음, 이효숙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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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쥘 베른은 100년전의 사람으로 당시 과학기술 문명의 발달을 소재로 여러가지 재미난 공상과학 소설을 쓴 사람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 15소년 표류기, 해저2만리 같은게 그의 작품이다. 이런 재미난 제목 덕택에 어려서 그의 책이 눈에 띄었다. 15소년 표류기와 해저2만리는 아마 보았을 것 같다. 소년소녀 문고에 많았으니. 물론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제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보며 물론 코로나와 날씨가 좋았어도 집콕을 하였겠지만 그럼에도 나가지 못하는 마음을 대신해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보았다. 

 배경은 당시 세계최첨단의 패권국이자 과학기술 강국 영국이고 주인공은 필리어스 포그다. 제법 재력가인 그는 이상하게도 신사이면서도 시간약속과 규칙적인 생활을 매우 중시한다. 최근 그는 하인을 하나 해고했는데 시간약속을 어겨서다. 대신 들어온 하인이 프랑스인 파스파르투다. 주인과는 다른 다소 감정적이고 힘이 센 이 하인은 들어오자마자 세계 여행을 떠나게 된다. 포그는 개혁클럽이라는 곳의 회원이었는데 회원들과 이야기하다 지구가 과거에 비해 좁아졌단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회원 일부는 그럼에도 세계는 넓다했고 포그와 일부는 교통의 발달로 그렇지 않다고 하며 이를 실증해보이겠다고 세계일주에 나선 것이다. 

 포그의 계산에 따르면 세계일주는 80일이면 충분했다. 일정은 다음과 같다.

 런던에서 수에즈까지 철도와 여객선으로 7일

 수에즈에서 인도 봄베이까지 여객선 13일

 봄베이에서 캘거타까지 인도를 관통하는 철도 3일

 캘거타에서 홍콩까지 여객선 13일

 홍콩에서 일본 요코하마까지 6일

 요코하마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2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미국 횡단철도 7일

 뉴욕에서 다시 런던까지 여객선 9일


이렇게 총 80일이었다. 거액의 내기가 붙었다. 그리고 포그는 차가우면서도 냉정하고 안정적이면서도 붙같은 성격으로 그날 저녁 바로 하인을 대동하고 출발한다. 이 소식이 영국에 알려지며 다른 사람들도 내기가 붙었다. 언론은 부정적이었다. 그럴만도 한게 포그의 계산은 재난이나 기후, 사람에 의한 문제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이상적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프그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포그는 거액의 사용과 인센티브로 속도를 높일 수있기에 그 정도는 극복가능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포그가 출발할 무렵 거액의 영국은행권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게 경찰 픽스는 거액의 영국은행권을 가방을 들고다니고 갑작스레 다른 나라로 떠난 포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생각하고 그를 쫓는다. 여행중 포그는 인도에서 남편의 사망으로 수티를 당하게될 미모의 여인 아우다를 구한다. 여행중 그들은 인도에서 여러 광신도를 만나기도하고 코끼로도 타며 작은 배에서 폭우를 겪는다. 미국의 기차에선 아메리카 토착민들의 공격을 받기도한다. 그리고 포그는 픽스, 파스파르투, 아우다와 함께 영국에 돌아온다.

 책은 과거 책 답지 않게 전개가 빠르고 지금 봐도 재밌다. 물론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오리엔틀리즘의 관점에서 중국이나 인도를 신비하게 그리고 그들의 종교를 미신이자 야만으로 그리는 부분은 아쉽다. 물론 그럴만한 부분도 있다. 수티같은 건 없어져야 하니. 그러면서도 일본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그리는데 당시 메이지 유신으로 떠오르는 일본의 위상이 서구의 눈에도 제법 그럴듯하게 보였음이다. 휴가철 100년전의 세계여행이 어땠을지 상상하며 읽으면 재밌다. 그 때의 사람들도 이렇게 하는걸 난 왜 못하고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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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0-08-06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재밌는 책^^ 해가 지지 않았던 나라를 느끼게 해주는

닷슈 2020-08-06 10:15   좋아요 0 | URL
그렇죠 이집트 인도까지 영국이더군요 그이후로는 픽스에겐체포영장이아닌 범죄인인도서류가 필요했죠
 
10대를 몰입시키는 뇌기반 수업원리 10 - 번역 개정판 뇌기반교육 교수과학 시리즈 5
배리 코빈 지음, 이찬승.김은영 옮김 / 교육을바꾸는사람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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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은 사실 뇌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많은 혁신교육이론과 현장연구가 등장하고 있지만 좀처럼 뇌와 관련한 성과는 꽤나 간접적인 편이다. 이는 교육계와 일반 시민, 그리고 학생들 자체가 자신의 뇌를 그토록 개발시키고 싶어하면서도 뇌에 정작 관심이 없다는 아이러니를 잘 보여준다. 

 책 '뇌 기반 수업원리 10'은 초등 고학년부터 대학초년생에 이르는 10대의 뇌의 특성을 제시하고 그에 기반한 수업원리를 제시한 책이다. 뇌 과학에 기반한 것 뿐만 아니라 실천적인 다양한 교육방법과 원리, 수업장면이 제시되어 있어 이론적일 뿐만 아니라 상당히 실제적이었다. 

 과거 뇌는 5-6세에 거의 발달을 마무리하고 큰 변화가 없다고 여겨졌지만 최근의 연구성과는 10대의 뇌가 급격한 변화를 겪음을 밝히고 있다. 10대시절 뇌의 가장 큰 변화는 급격한 가지치기와 신경회로 수의 증가와 연결성의 강화다. 나이가 들어가며 이 시기 백질의 수초화가 이루어져 절연화가 서서히 이루어지는데 이는 절연성의 강화로 연결된 신경회로간 속도를 급격히 빠르게 하고 반면 가지치기 및 절연화로 다른 새로운 내용으로의 학습과 유연성의 감소를 의미한다. 어려서 무엇에나 쉽게 적응하지만 잘 배우는 능력은 떨어지다가 어른이 되어 학습 방법은 잘 알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짐은 이 때문이다. 또한 소뇌가 발달하는데 이 기관은 운동능력 및 신체기능을 담당하므로 10대시절엔 누구나 다소 어설픈 운동기술을 보인다. 그리고 성호르몬이 급격히 방출되 변연계에 영향을 미쳐 감정기복이 심하며 의사결정 및 감정을 읽고 나타내는데 전전두피질의 미발달로 편도에체 의존한다. 때문에 이 시기엔 의사결정이 감정적이고 오히려 어릴때보다 상대방의 감정을 읽는 기술이 감소한다. 유독 친구들간의 오해와 부모와의 갈등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해마도 발달한다. 해마는 장기기억에 관여하므로 학습과 결정적으로 상관된다. 때문에 10대 시절은 다양한 신체활동과 다양한 학습경험을 갖어 해마를 잘 발달시킬 필요가 있다. 반면 스트레스와 마약, 술등의 약물은 해마를 축소시키는데 청소년의 뇌는 스트레스 및 성호르몬과 이런 자극을 잘 구별하지 못하므로 쉽게 중독되거 영구적 손상을 갖기 쉽다. 

  이런 십대의 뇌는 12가지 특징을 갖는다.

1. 신경회로가 재편성된다.

2. 고등사고력이 천천히 발달한다.

3. 호기심은 감소하고 충동성이 강해진다.

4. 사용한 신경회로는 증가하고 사용하지 않은 신경회로는 가지치기 된다.

5. 편도체의 의존해 감정신호 해석이 오류가 많다.

6. 뇌가 활성화 되는 영역이 성인과 다르다.

7. 뇌에 충분한 휴식과 영양이 필요하다.

8. 신체활동이 중요하다.

9. 성호르몬 분비가 많아진다.

10. 중독에 빠지기 쉽다.

11. 마약이 치명적이다.

12. 다수의 질환과 정신장애가 이 시기에 생겨난다.


책은 이런 십대의 뇌에 친화적인 교수법을 제시하는데 총 10가지이다.

1. 자기만의 의미를 구성하게 하라.

2. 각자의 성향과 특성을 고려하다.

3. 패턴을 만들어 인식하게 하라.

4. 양쪽 뇌를 모두 사용하게 하라.

5. 다양한 기억 경로를 강화하라.

6. 다양한 신체활동을 활용하라.

7. 편안하고 활기찬 교실환경을 만들어라.

8. 학습성찰과 자기 평가를 생활화하라.

9. 상호작용과 협동을 중시하라.

10. 신체 주기를 고려해 수업하라


 이상의 원칙을 살펴보면 개인적 접근과 사회적 상호작용, 뇌의 특성 활용, 신체활동과 정서적 안정이라 볼 수 있다. 개인적 접근은 개인마다 모두 다른 뇌를 가지므로 다르게 배우고 다른 학습양식을 가진다는 사실에 기반한다. 학습은 의미를 구성할때만 이루어지므로 개인마다 학습한 것을 자신의 사전 지식과 통합하여 의미를 구성하게 하고 각자의 학습양식에 따라 배움의 내용을 따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뇌는 항상 외부 정보로부터 규칙을, 즉 패턴을 찾고자 한다. 이는 생존을 위해 당연하고 모든 정보를 처리할 수 없는 뇌로선 당연한 판단이다. 때문에 학습내용에서 패턴을 찾고자 하는 교수학습방법은 학습을 향상시킨다. 또한 뇌는 양반구가 매우 특징이 다른데 청소년기는 뇌량의 급격한 발달로 문제해결력과 창의력이 상승한다. 하지만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좌뇌에 의존하는 학습이 강조되는데 학생들은 사람마다 양뇌의 선호가 다르고 전반적으로 우뇌를 활용한 학습을 보다 원한다. 글보다는 그림으로, 부분보다는 전체를, 말보다는 신체활동과 음악을 원하는 것이다. 양뇌를 모두 활용하는 토의 토론과, 신체, 언어, 음악의 통합, 교과간 통합학습이 강조되는 이유다. 또한 십대의 뇌는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하므로 교실환경이 안정적이고 학생 상호간, 그리고 선생님 학생간, 그리고 부모, 학생간 안정적 관계를 맺는 것이 학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또한 학생은 타인과의 대화 및 상호작용을 토해 자신의 개념과 생각을 점검하고 공고히하며 수정하는 작용을 한다. 때문에 상호작용과 협동학습은 학생의 뇌에 친화적인 학습이다. 그리고 10대의 뇌는 멜라토닌의 분비 변화로 야간에 잠이 드는 특성을 지닌다. 때문에 학생은 늦게 자고 학교를 위해 일찍 일어나 늘 수면이 부족하다. 아마도 중고교는 10시에 시작하는게 맞지 않을런지. 하여튼 오후에 각성하므로 오후 학습을 집중하는 것이 좋고 오전은 다양한 신체 및 예능 활동이 적합해 보인다. 또한 학생은 학습 초기와 말미에 주로 집중하므로 수업초반에 중요개념을 제시하고 말미에 이를 공고히 하는 복습을 하고 중반에는 쉬는 타임이나 다양한 활동으로 진행하는게 적합하다.

 이 책에는 10대의 뇌친화적 교육환경을 위한 교실 환경 조성 및 학부모의 인식, 교사의 인식도 나온다. 마지막 개념 부분엔 뇌친화적 교육 방법이 상세히 등장하는데 실제적으로 도움이 크게 될듯하다. 십대를 가르치는 교사나 학부모에게 강추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교육심리학은 크게 발전해야 할듯하다. 그리고 최근의 진화심리학 또한 교육과의 접목 방법을 찾아야 한다. 쉽지 않아보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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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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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영화시장을 지배하는게 미국인지라 전쟁영화는 주로 미국의 시각에서 만들어진다. 때문에 다른 전쟁도 마찬가지지만 2차대전에서 미국은 승리의 주요 원인자였고, 큰 피해를 입은 것 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2차대전에서 주요 승리의 원인자이자 가장 큰 피해자는 사실 소련이다. 소련은 동부전선에서 독일군을 막아내어 전력의 분산 및 연합군이 반격할 시간을 마련해주었고, 그 대가로 전 국토의 초토화와 2차대전중 가장 많은 천만에 달하는 전사자를 내었다. 

 전쟁중 여성은 민간인으로 주로 전쟁의 피해자이거나 남성들을 대신해 일상직업에 종사하거나, 전쟁물자를 생산하는데 참여하곤 했다. 하지만 소련은 달랐다. 아무리 넓은 국토와 인적자원을 자랑하는 나라지만 이런 인적 피해를 입었으니 자연스레 병력이 모자랐다. 이에 소련은 다른 나라와는 많이 다르게 전투병에도 여자들을 투입했다. 수는 무려 백만에 달했고, 전체병력의 10%수준이었다. 이렇게 참전을 많이 했고, 승리의 영광을 누렸는데 그들은 무려 50여년간 자신들의 자랑스런 전과에 대해 침묵했다. 왜 그랬을까? 

 이에 작가 스베틀라나는 저널리스트로 2차대전에 참전했던 소련 여군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정확한 시간과 분량은 나오지 않지만 십수년이 걸리고, 수백명, 아니 어쩌면 수천명의 목소리를 담았을 작업이었다. 이 결과물은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충분히 그럴만한 작품이었다. 스베틀라나의 이 작업은 처음에 공산당국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유는 여성을 다룬 점, 그리고 영광스러운 대조국 전쟁의 승리의 이면이 너무나도 참혹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게 실상이었다. 그리고 그 참혹한의 단상은 소련군 여성이 같이 있었다.

 다른 나라의 여군들이 대부분 간호병이나 취사쪽에 집중된 반면 소련여군들은 병과도 가리지 않았다. 저격병, 파르티잔, 공병, 항공부대원, 취사병, 위생병, 간호병, 군의관등, 무척 다양했다. 책에 목소리를 담은 여군들은 분명 자신들의 선택을 나중에 후회했겠지만 놀랍게도 대부분 무리를 해서라도 자원했다. 그들은 심지어 나이를 속이기도 했고, 자원하고자 고관을 직접 찾아가 강짜를 부리기도 했다. 이처럼 당시 침략자들로부터 나라를 지키겠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매우 강했던 것 같다. 스탈린의 대숙청으로 가족이 피해를 본 여성까지 군에 지원했으니 그들의 애국심이나 외부의 적이 내부를 단속하는 힘은 상당했다. 

 하지만 호기와는 다르게 전쟁의 참상은 참혹했다. 간호병이나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이들은 하루종일 피바다에서 살아야 했다. 잘려진 팔과 다리는 통에 담아 한꺼번에 처리했고, 피냄새가 코와 머릿속에서 가시질 않았다. 죽어가는 이들은 하나 같이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고, 자신의 죽음을 잘 믿지도 못했고, 죽음을 호기심있어 하기도 했다. 퇴각하며 때로는 수 많은 부상병들을 버리고 가야하기도 했다.

 전투병들의 참상은 더욱 끔찍했다. 지원병이나 간호병이 죽음을 간접적으로 느꼈다면 이들은 직접 죽음의 공포를 맞이했다. 자신들이 수없이 부상들 당하기도 했고 친구들이 죽어나갔다. 예뻤던 친구는 고향에서 가져온 붉은 색 머플러때문에 죽었다. 그것만큼 눈에 잘 띄는게 없었기 때문이다. 한 여군 병사는 밤새 경계를 서다 머리가 하얗게 새버렸다. 적이 언제올지 모른다는 공포가 밤에 온갖 것들을 공포의 대상을 만들어 버렸을 것이다. 게릴라전을 펼친 파르티잔들은 굶주림에 지치게도 했고 때론 잡혀서 엄청난 고문을 받곤 했다. 10개의 손톱밑을 파고들던 기계, 그리고 팔다리를 마구 꺽어버리던 잔혹한 고문도구들을 그녀들을 이겨냈다. 소련의 여병사들은 그들이 여자임에도 남성의 군복을 지급받았다. 여성병이 없었으니 애초에 그런 것도 없었을 것이고 물자가 모자란 소련이었다. 생리를 하게되어 하혈하면 바지가 흠뻑 젖었다. 피로 굳은 군복은 살을 벨만큼 날카로웠다. 적의 공격이나 공습이라도 받게 되면 그들을 위험하게도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피를 씻어낼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뷰에서 한 병사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은 전쟁의 소리를 기억한다고, 사방에서 으르렁, 쾅쾅, 불을 뿜어 대던 그 소리를, 전쟁터에서는 사람의 영혼마저 늙어버리고, 전쟁이 끝나도 다시는 젊음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전쟁은 그들의 인간성도 변화시켰다. 하지만 그래도 여자였다. 전쟁중에서도 다리가 예뻤던 병사는 다리를 다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전쟁통에 사람이 갈려나가면서도 애꿎은 동물들이 전쟁의 희생양이 되는 걸 가슴아파했다. 하루종일 치열하게 사람들이 죽어나간 전장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죽어가는 병사들에게 엄마같은 여자친구 같은 안식처가 되어주려고 했다. 적들을 죽을 만큼 증오하게 되어 그들이 자신들에게 한 것 만큼 해주고 싶었지만 막상 독일부상병을 간호해주고 그들에게 빵을 주었다. 그리고 적진에서 독일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어쩌면 그들은 이런 면에서 전쟁의 참상을 완화해주는 하나의 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남자병사들은 처음 여군을 무시하기도 도움이 안되는 존재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혹은 불편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전장에서 자신들 못지 않은 그들을 보면서 인정과 존중을 하기 시작했고 전쟁터임에도 반드시 지켜야하는 존재로 아꼈다, 그들의 공통적 증언이다. 때론 여군 병사와 사랑에 빠져 전시중임에도 결혼하거나 사랑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후의 반응은 이율배반적이었다. 남자 병사들은 승리의 영광을 여군들과 나눠갖지 않았다. 전장에서는 그토록 금지옥엽으로 여겼음에도 말이다. 여군들도 그랬다. 그녀들은 전쟁에서 받은 메달이나 각종 증명을 애써 숨기려했다. 전쟁에 다녀온 여군을 남자들이 가득한 그곳에 다녀온 여성을 사회가 받아주지 않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일상으로 돌아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과 무척이나 비슷한 지점이다. 우리도 냉전과 성장에 휩쓸려 그것들이 어느정도 해소된 이후에야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간접적이나마 전쟁의 참혹함과 수많은 죽음, 그리고 그 아픔을 어느정도 느낄수 있었다. 인간이, 시민이 이런걸 꾸준히 기억해 나간다면 전쟁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아직 2차대전, 베트남전쟁,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우리의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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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0-08-04 0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천해 주신 <기억전쟁>애 딱 어울리는 좋은 책입니다. ^^

닷슈 2020-08-04 12:54   좋아요 0 | URL
저도 보며 그 책이 연상되더군요. 기억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도 기억을 남길 필요가 있습니다.

레삭매냐 2020-08-04 0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쟁영화에서는 미국이 혼자서
다 전쟁을 치른 것으로 되어 있으나
적어도 유럽 전선에서 미국이 참전
한 건 고작 1년 남짓이었죠.

지적해 주신 대로,
구 소련이 혼자서 대륙의 전쟁을
다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닷슈 2020-08-04 12:55   좋아요 0 | URL
그렇죠. 구 소련이 버텨낸게 승리의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미약하지만 핀란드마져 공격을 했었고, 소련은 스탈린이 대숙청을 실시해 쓸만한 군관조차 없는 상태였죠. 소련민들의 승리라 생각합니다.
 
스토리 전쟁 - 이야기 종결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조나 삭스 지음, 김효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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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지상파 방송국들은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본사들도 그렇고 지방방송국들은 더해 존폐의 위기에 놓이고 있는데 이는 방송환경의 거대한 변화 때문이다. 저자는 1450년 구텐베르크의 활자성경 인쇄시대 후 라디어 tv에 이르는 시대를 방송전통시대라 부른다. 이 시대는 인쇄기나, tv 송신기, 방송카메라에 이르는 방송장비들이 매우 고가이다. 때문에 소수의 관리인이 어떤 정보를 내보내고 어떤 정보를 제거할지 결정하는 일방적 시대였다. 그래서 지도자, 인쇄업자, 방송국 피디, 경영자 등 관리인의 허락을 받는 것이 방송이 넘어야할 큰 장벽이었고, 이를 넘어서면 일방적인 다수의 청중 확보가 가능했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인 지금 이는 완전히 무너졌다. 유튜브와 인터넷 방송, SNS 등으로 누구나 거의 비용없이 그리고 누구의 간섭도 없이 청중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저자는 이를 디지토럴시대라 부른다. 최신기술로 인해 메시지들의 경쟁은 매우 심해졌고 적자생존법칙에 의해서 사람들에게 가장 강하게 어필하는 메시지만 살아남는 과거의 구전전통과 닮았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달이 구전전통시대와 비슷한 경쟁환경을 가져오다니 재밌으면서도 아이러니한 측면이다.

 하여튼 디지토럴 시대는 과거의 구전전통시대와 비슷하니 과거의 스토리 경쟁력을 갖고 이야기해야한다는 것이 이 책의 골자다. 스토리를 매우 강조하는데 스토리는 이야기꾼이 자신의 세계관을 대중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만들어낸 인간 의사소통의 한 유형이다. 실존 또는 허구의 인물을 무대에 올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 인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방법이다. 

 기업이든 환경운동가든, 정치가든 그들은 각각의 고유의 브랜드를 갖는다. 오바마의 브랜드는 아마도  Yes We can 이었을 것이다. 트럼프는 America first 이고. 하여튼 각각의 브랜드는 해설과 의미, 스토리를 갖는다. 그리고 현실세계에서 이 브랜드들이 갖는 해설과 의미, 스토리는  당연히 충돌하고 갈등을 발생시킨다. 한국의 양정당이 갖는 브랜드도 그러하다. 때문에 승리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스토리를 매우 잘 짜야한다.

 스토리를 만듬에 있어 피해야할 5가지는 허영, 권위, 위선, 허풍, 속임수다. 자신만이 최고라고 여기고 대중을 훈계하려는 태도는 허영, 권위, 위선과 관계한다. 과도한 지식을 내세우며 설명하려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스토리가 아무리 그럴듯하더라도 진실성과 그에 상응하는 실천이 없다면 이는 위선에 해당한다. 그러한 브랜드는 결국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파산한다. 

 그렇다면 성공하는 스토리의 조건은 무엇일까? 구체성, 관련성, 몰입성, 인상적, 정서성을 갖춘 스토리다. 구체성은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를 스토리에 부여해 현실성을 제공하는 것이며 관련성은 스토리가 이걸 보는 청중인 나와 관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관심을 가질테니 말이다. 몰입성은 등장인물의 경험이 청중인 나의 삶에 명확한 가치와 관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인상적인 헥심메시지 자체가 인상적이어야 함이고, 정서적인 메시지가 인지적으로 생각하게 하기보다는 느끼게 해야한다는 점이다. 요약하면 훌륭한 스토리는 현실적이고 청중의 삶과 직접관련이 있으며 변화의 필요성이나 문제의식을 느끼게 할만큼 인상적이어야 하고 마음을 울려야한다는 것이다. 

 책에는 이런 스토리를 구성하는 사례와 구체적인 방법이 나온다. 물론 실패하는 스토리도 나오며 그로인한 교훈도 제공한다. 디지털 시대에 각종 메시지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메시지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나 보는 사람에게 의미있는 책이다. 다만 책이 좀 체계적이지 못하고, 중언부언하는 전형적 미국책의 느낌을 많이 들게한다. 여러 개념을 저자가 쓸데 없이 만들어내는 것도 미국책의 특징이다. 미국 저자들은 왜 이런걸 좋아할까나. 하여튼 유튜버가 되고 싶다면 한번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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