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 핸드북 1 : 기초 진화심리학 핸드북 1
데이비드 M. 버스 지음, 김한영 옮김 / 아카넷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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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에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심리학을 읽었다. 매우 인상적인 진화심리학 입문책이었는데 작년에 그 데이비드 버스가 총감독을 맡아 최근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진화심리학 핸드북'이 1-2권으로 나왔다. 이게 뭔가 싶어 구입했는데 핸드북이란 말이 무색하게 각 권이 무려 1000페이지가 넘었다. 물론 그들의 입장에선 이게 핸드북이겠지만 일반 교양독자 입장에선 핸드북의 두께가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일부분이 전공서적 처럼 좀 어렵게 다가오는 면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만 대충 넘어선다면 내용 부분은 교양인의 입장에서 충분히 읽을 만한 수준이라는 점이었다. 


1. 진화심리학이란

 인간 신체의 여러 기관과 부분들은 오랜 기간의 적응을 통해 특정 기능을 하기 위해 진화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뇌 안에도 오랜 기간의 적응을 통해 특정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여 적합도를 높이기 위한 기제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이 무엇인지를 연구하는 것이 진화심리학이다. 진화심리학에 의하면 인간의 마음은 빈서판이 아닌 어떤 프로그램을 갖추고 세상에 나온다. 그것은 조상이 직면한 통계적으로 꾸준히 재발했던 수백가지의 적응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선택 및 성선택이 오랜 시간에 걸쳐 설계한 심리기제의 발달전담 프로그램이다. 

 사람의 지능을 언급하는데 있어 일부 학자들은 일반적인 범대용 문제해결장치가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진화심리학은 반대로 이 심리기제들을 특정 문제만을 해결하는 작은 모듈로 생각한다. 즉, 사람의 뇌에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작은 심리장치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이며 이것들은 인간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환경과 문화의 영향을 받아 영향을 받으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작은 모듈들은 서로 연결되었기에 마치 복합적 문제를 해결하는 일반대응장치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건 사람의 몸만 봐도 그런데 눈을 보기 위해서, 입은 먹기위해서 코는 숨쉬기 위해서, 위는 소화를 위해서 간은 해독을 위해서 존재한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이들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상호작용하기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의 뇌의 장치들도 아마 이러할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진화프로그램들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이 형질들이 개인적으로만 나타나는게 아니라 다른 개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복잡한 집단적 표현형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진화한 프로그램들은 현대적이고 복잡한 집단 및 개체군 수준에서 많은 현상들을 부산물로 낳았다. 

 프로그램들이 발생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발달하는 신경 회로의 소자가 바뀔때 돌연변이는 이 프로그램의 정보처리 속성을 변경해 새로운 정보-행동 관계를 생성할 수 있다. 새로운 설계가 만들어내는 정보-행동관계가 유전적 토대를 잘 증식시킨다면 선택이 일어나며 선택되면 이 새로운 설계구조는 증식되고 아니면 폐기된다. 이 선택이 성공적이면 가까운 시일내에 개체군 내로 이 새로운 설계구조가 퍼져나가게 되고 곧 종의 전형적인 행동이 되어 개체군 내에 안착하게 된다. 즉, 그 종의 심리장치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인간 문화의 형성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떤 프로그램들은 일정한 생각과 관습이 한 마음에서 다른 마음으로 쉽게 퍼지는 것을 허용하게 되고 어떤 것이 그렇게 되지 않는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문화의 형성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문화는 그 문화의 소속한 구성원의 심리장치에 영향을 미치기에 진화심리학은 환경과 문화의 공진화를 인정한다. 

 학습도 마찬가지다. 일부 학자들은 진화심리학과 문화, 학습을 대척점을 상정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 문화와 학습은 진화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뇌에 형성된 심리프로그램으로 인해 발생하며 문화와 학습은 한 개체가 발달하면서 심리프로그램이 작동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즉, 학습에 있어 우리의 진화한 프로그램은 무엇을 배울수 있고 무엇을 배울수 없는지를 조작해 놓았으며 학습을 발생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본성과 양육은 서로 반대의 관계가 아니라 할 수 있으며 본성자체(진화프로그램)가 많아야 가능한 학습도 많아지게 된다. 

 진화와 관련해서 적응, 부산물, 잡음이란 용어가 있다. 정리하면 적응은 선택되었기에 현존하는 어려 장치들이다. 인간의 눈이나 미각, 언어능력등이다. 부산물은 선택의 목표는 아니었지만 이러한 선택의 목표와 인과적으로 결부되어 있거나 그러한 형질로부터 만들어졌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포식을 위해 만든 입이 언어를 말하고 키스를 하는 등의 행위다. 잡음은 진화의 확륙적 구성요소에 의해 주입된 것이다. 한 가지로 예를 들면 말하기 능력은 적응이고, 읽고 쓰는 능력은 부산물이며, 난독증은 잡음이 된다. 

 학자들은 설계구조가 복잡할 수록 이것이 적응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데 복잡할수록 특정 기능만을 위해 작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정 형질이 적응이 되려면 3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우선 조상의 적응적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 설계적 특징을 갖고 있어야 하고, 다음은 이 표현형이 우연히 출현했을 가능성이 낮아야 하고, 마지막으론 그 속성들이 어떤 다른 적응적 문제나 포괄적 적응적 문제를 해결하도록 설계된 기제의 부산물일 가능성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언급한 것처럼 진화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뇌에 특정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자리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장치들을 서로 통합하고 통제하는 장치가 감정이라고 진화심리학자들은 주장한다. 이 장치들이 기능적으로 행동하려면 서로 상충되는 상황에서도 하위 프로그램들이 서로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일이 없어야 하는데 이런 오케스트레이션을 하는 상위프로그램이 바로 감정이라는 것이다. 


2. 생활사

생명의 진화는 변이형들이 환경에서 에너지를 수확하여 자신의 복제물로 전환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생명은 평균적으로 포괄적합도를 최대화 하도록 에너지를 분배하는데 최적의 분배는 개체와 그 환경의 특징에 달려있다. 생활사이클은 여러 절충점들 사이에 직면한 유기체가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고 여러가지 형질을 가지도록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분배해야 적합도를 극대활 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유기체는 수확한 에너지를 세 곳으로 분배하는데 바로 번식, 관리, 성장이다. 이 세 곳으로 절충점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해당 종의 생활사전략이 결정된다. 인간의 노화도 이것으로 설명할수 있는데 유전자 입장에선 해당 유기체는 언제든 사망할수 있다(포식당하든, 사고든, 부상이든, 질병이든 말이다.) 때문에 번식에 집중하도록 에너지를 집중하는게 나을수 있지만(실제 그렇게 하는 종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부모 유기체를 번식과 동시에 일찍 죽게 만들어 자식의 양을 몰라도 질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자식의 질을 적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부모의 몸의 유지에 적당한 에너지를 쓰면서 번식에도 에너지를 쏟아 완전한 관리는 못하게 하여 신체를 마모시켜 노화에 이르게 하는 것이 신체 마모설이다. 실제로 자식의 질과 양은 맞거래의 관계이며 짝짓기와 양육도 맞거래의 관계다. 

 생활사전략은 빠른 생활사와 느린 생활사로 나뉜다. 모든 생명체는 이 빠름과 느림의 연속성상의 한 부분에 놓이게 되는데 빠른 생활사는 주로 이른 성숙과 번식, 빠른 성장, 작은 체구, 높은 번식력, 짧은 수명, 자식에 대한 낮은 투자가 특징이다. 느린 생활사는 반대로 늦은 성숙과 번식, 느린 성장, 큰 체구, 낮은 번식력, 긴 수명, 자식에 대한 높은 투자가 특징이다. 생명체들은 다소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주변 환경이 안정적이고 인구가 조밀한 경우 늦은 생활사 전략을 택하며 주변 환경의 변동이 심하고, 밀도가 높은 생태환경에서는 빠른 생활사전략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생명체가 번식을 뒤로 미루는 생활사 전략을 선택하면 행동 미성숙의 기간이 길어지고 번식과 관련한 행동체계가 억제된다. 이런 지연된 번식은 위험회피와 보통 연고나되는데 이를 통해 성숙기에 이르기 전에 죽을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반면 위험한 환경이 만연해 외인성 요인으로 성체 사망률이 높아지면 위험을 피할수 없어 이른 성숙과 번식이 만연한다. 짧은 기간에 번식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개체의 빠른 성숙과 느린 성숙을 조절하는 것이 바로 호르몬이다. 때문에 내분비계의 주된 기능은 초기형태를 갖춘 이후 맞거래에 직면해서 에너지 및 기타자원을 적응력있고 조화롭게 분배할수 있도록 신체를 조절해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생활사에 관여하는 내분비계는 종이 달라도 일정하다.(아마 오래전에 진화한듯 하다) 척추동물 수컷에서 테스토스테론은 대개 짝 짓기, 육아, 생존 간의 맞거래를 조절한다. 

 인간의 경우 확연히 늦은 생활사 전략을 택한 종이다. 이는 외인성 사망위험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인간은 개체 자체는 매우 약하지만 집단을 고르고 협동적으로 위험을 감수해나갔으며, 사회적 능력이 발달하여 식량 수집의 효율성을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회, 생태 지능이 공진화하면서 뇌로 하여금 대량투자를 하도록 이끌었다. 인간의 다른 종에 비해 상당히 고품질의 식사를 하고 지연된 발달을 하며 큰 뇌를 유지하는데 이는 커다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상당히 위험한 방식이다. 하지만 인간은 복잡한 협동전략과 세대내 세대간 자원 이동을 통해 이 위험을 흡수한다.

 인간 뇌는 4세 무렵에 극도로 발달하는데 이 시기 뇌가 소비하는 글로코스의 비율이 집중된다. 안정시 대사율의 무려 65%를 소비한다. 이 때문에 영아기에 축척해 놓은 지방이 소진되고 신체성장이 느려진다. 어린 나이에 아이들이 무척 살이 오르는 것은 이시기를 대비해서이다. 뇌 발달이 이 시기에 집중되는 것은 인간의 기능중 상당히 고급 기능은 언어를 빠른 시기에 습득하기 위해서이다. 사람들은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이 시기 아이들의 부족한 신체협응력이나 다른 신체부분의 미발달을 고려한다면 유독 고급기술은 언어를 이시기 빠르게 습득시키기 위해 뇌를 크게 만드는 것은 진화상의 충분한 이점이 있어서이다. 바로 세계에 대한 빠른 이해와 사회성 습득이 그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개체의 생활사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가령 스트레스가 높으면 개체는 생활사전략의 속도를 보통보다 높이기 되는데 그 이유로는 스트레스가 주변 환경의 위험도를 높인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스트레스 그 자체가 개체의 사망률 자체를 높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때문에 유년기의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는 생활사 전략의 속도를 빠르게 하고, 반대로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는 생활사 전략의 속도를 늦춘다. 재밌는 부분은 인간의 정신질환이나 반사회적 성격장애, 행동장애와 같은 외현화 장애를 빠른 생활사 전략의 표출로 볼수도 있다는 해석이었다. 실제 빠른 생활사 전략은 높은 수준의 신체적 증상을 동반한 우울장애를 특별히 조장한다는 징후가 있다. 

  

3. 생존

 [1] 음식의 섭취

 인간의 생존에는 적대적 힘들이 존재한다. 물리적 환경, 다른 종, 그리고 같은 종과의 경쟁이다. 인간은 매우 특별한데 이런 인간의 특별함에는 그들이 먹는 음식이 매우 중요하게 관련한다. 실제 인간의 큰 뇌는 인간이 먹는 고급음식이 아니면 그 유지를 설명할 길이 없어진다. 인간은 잡식동물이기에 음식선택에 있어 무엇이 독이 있고 무엇이 영양분이 높은지를 판단해야 했으며 이를 위해 개인의 활동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 즉, 음식 확인이 매우 까다로운 과정이었고, 이 조건때문에 더 크고 더 정교한 계산을 하는 뇌를 선호하는 선택압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간이 선호하는 음식은 대개 맛이 좋고 건강에 좋은 신호를 보내는 것들이다. 이를 판별하기 위해 인간과 영장류 동물, 쥐는 단맛에 대한 선호와 지방 맛을 선호하는 기제가 발달해 있다. 초콜릿은 바로 이 단맛과 지방맛을 합성한 것으로 음식에 대한 인간 선호를 극대화한 것이다. 반면 싫어하는 것에 대한 기제도 발달했는데 바로 메스꺼움이다. 문화적 음식에 대한 터부, 메스꺼움, 혐오는 음식의 범위를 좁혀 먹어서는 안되는 것에 대한 기준이 된다. 

 고기는 동물의 몸 그 자체로 필요한 것을 모두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것을 잡아먹는 동물의 입장에서 완전식품이다. 하지만 고기는 역설적이게도 그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 그래서 인간에게 역겨움을 발생시키는 음식은 거의가 동물성 식품이다. 고기는 매우 영양함량이 높고, 유용하지만 기생충이 존재하고 감염의 위험이 있기에 역겨움을 발생새킨다. 이런 역겨움은 다른 동물에겐 발견되지 않고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인상적인데 주로 4-5세경에 발생한다. 

 이 역겨움은 본연의 적응적 기능을 넘어서 확장하는데 음식의 역겨움에서 인간의 여타 다른 동물적 속성(근친상간 섹스, 내장, 죽음 등)에 대한 역겨움, 개인간 접촉에서의 역겨움, 신성위반의 도덕적 위반에 대한 역겨움까지이다. 이는 문화적 전통이 인간의 전반적인 신진대사, 행동인지능력, 선천적경향에서 영향을 받는 동시에 인간 미각의 유전과 신진대사 능력도 문화와 함께 공진화 했음을 보이는 사례이다. 


[2] 면역

신체적 면역은 매우 소중한 기능이지만 단점도 많다. 면역 반응은 체온상승을 수반하는데 이는 막대한 비용을 발생한다. 체온 1도가 상승하면 물질대사는 무려 15%나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면역은 몸을 쇠약하게 하며 반응자체가 선제적이지 않고 후천적이라는 점도 문제다. 때문에 인간에게는 면역 자체에 이르지 않게 애초에 이를 막기 위한 행동면역계라는 심리기제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행동면역과 관련한 인간의 주요 반응이 역겨움이다. 역겨움은 오염된 음식의 맛에 주로 반응하지만 그 외에도 언급한 것처럼 갖가지 자극물을 지각하기만 해도 생겨난다. 행동면역계는 감염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확실히 지각할수 있는 물체와 행동에 나타나는 반응 뿐 아니라 객관적으로 위험이 되질 않는 물체와 행동에 대한 반응도 지배한다. 이는 과잉 일반화인데 이는 진화한 기제가 일반적으로 적합도 관련 고유한 영역보다는 더 넓은 현실적 영역의 자극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심리기제는 이처럼 과잉일반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과잉대응해서 위험을 회피했을때의 손실보다 위험을 과소평가하여 실제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에서의 기회비용이 훨씬 크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많은 전염병은 그 증상으로 인간 얼굴 표정의 일그러짐을 나타낸다. 그 결과 표정은 특유의 대칭성을 잃거나 전형에서 멀어지게 되는데 그래서 인간은 실험결과 감염의 위험이 현저할때 좌우 대칭이 같은 얼굴을 선호한다. 이 암묵적 편견은 형태적 이형에 대해서도 드러나는데 바로 형태가 다른 사람들을 봤을때 나타나는 혐오감이다. 전염병 위험이 현저할때 인간은 신체장애인, 노인, 뚱뚱한 사람에 대한 편견이 강해진다. 비만은 좀 의외의 결과인데 과거 비만은 형태적 이형으로 지금처럼 일반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비만에 대한 이런 반응은 과거의 기제가 현대에 잘못된 형태로 드러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특징때문에 행동면역계는 외국인 혐오에도 영향을 미친다. 외국인은 실제로 이형적 외모를 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 왔기에 알수 없는 병원체를 가지고 있을 우려가 있고, 문화권이 달라 자신의 문화권의 규범을 위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류역사에서 문화적 의례나, 전통, 규범등은 병원체 전파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행동면역계가 잘 작동하는 환경에선 사람들이 실제 규범을 더욱 잘 준수했고, 규칙 위반자에 대해 더 냉혹해졌다. 이는 행동면역계가 인간의 동조적 성향, 정치적 보수주의, 도덕적 판단에 영향을 미침을 보여주는 사례다. 인간은 전염병에 취약하다고 느낄수록 동조형질을 가진 인간에 호감도가 높아지고, 더욱 동조적 태도를 보였으며 , 다수의견에 동의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즉, 행동면역계가 강하게 작용하는 환경이 조설될수록 인간은 보수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생겨나는 것이다. 실제 지금의 코로나 상황에서 각국의 사람들이 보여준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행위는 이런 현상을 잘 드러낸다고 할수 있겠다. 또한 보수적 정치인일수록 위기와 공포적 상황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인간의 이면을 스스로들 잘 이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수 있겠다. 

 행동면역은 국가적 상황과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은 행동면연계가 잘동할때 성관계에 더욱 민감해지고, 경험 개방성도 낮아진다. 이는 남성보다 여성이 감염된 자와 성관계를 했을때 감수해야할 위험성이 더욱 크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국가별로는 병원체 유형의 빈도가 높은 국가 일수록 신체적 매력을 중시하고, 외국인 혐오증이 많았으며, 다수 이견에 동조하고, 동조압력도 컸으며, 도덕적 가치를 중시하고, 권위주의적이며, 집단문화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행동면연계는 실제 체내 면역력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인간은 감염위험이 높다고 지각하면 실제 면역력 수치도 올라가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3] 길찾기

 공간문제는 유기체의 적응적 행동을 이루는 거의 모든 양상이다. 음식 찾기, 물 찾기, 주거문제, 포식자회피, 육아에 공감문제는 모두 관여한다. 유기체가 길을 찾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정위와 지표전략이다. 정위는 장거리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위치와 지구상의 다양한 표의 관계를 계속 파악하여 길을 찾는 것이다. 태양이나 별, 풍향, 지구 자기장 처럼 변하지 않는 표의를 기준으로 길을 찾는 방법이다. 지표전략은 단거리에 효과적으로 질에 따라 나열된 시각적 지표와 그 지표간의 상관관계를 익히고 기억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근처에 눈에 띄는 건물이나 지형지물을 알아두고 이를 바탕으로 길을 찾는 형식이다. 동물들은 멀리 이동하고 귀소하는 형인 경우엔 정위전략을 사용하며 집 주변에 머무는 형이라면 지표전략을 사용한다. 

 인간의 경우 길찾기 전략과 관련한 공간 능력에 유전 가능성이 대략 0.50에 달한다. 상당히 높은 편인데 아이들의 경우 2세 무렵엔 지표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8세에 도달하면 정위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그래서 지도 사용법을 늦게 배우는 것 같다.) 공간 과제를 사용하는 인간의 능력은 성별차이를 보이는데 공간과제를 더 잘해결하는 남성의 능력은 인간의 지리학적 분포와 무관하에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설치류도 그러한데 여성 호르몬은 에스트로겐은 공간 능력의 감소와 관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 남성이 높은 공간적 능력을 가진 이유는 일부다처 때문으로 생각된다. 일부다처의 수컷은 대개 넓은 행동권을 갖고 관리하면서 잠재적인 짝이나 그 짝은 매료한 자원을 찾는 기술이 필요하다. 인간은 현재 사회적으로 일부일처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간 남성이 보이는 적당한 성적 이형성과 고환의 크기, 늦은 성숙등은 인간이 오래도록 적당한 일부다처 환경하에서 진화했음을 보이는 증거들이다. 남성의 높은 공간능력은 짝짓기 경쟁 이외에도 남여간의 분업과도 관련한다. 인간 남성은 사냥을 하고 여성은 주로 수렵채집을 했는데 사냥엔 당연히 공간능력이 필수적이다. 인간 여성은 시야가 넓고 주변을 넓게 보는 특징이 있으며 특정 위치의 물체를 잘 기억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식량을 잘 채집하기 위한 적응이다. 

 실제 길찾기 과제를 제시하면 남성을 정위전략을 여성은 주로 지표전략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은 언급한 것처럼 짝짓기를 위한 수컷간 경쟁으로 정위형 길찾기를 발달시켰고, 여성은 자신과 자신의 안전, 그리고 식량 채집을 위해 지표전략을 진화시킨 것으로 생각된다. 


[4]풍경

풍경 선호는 종의 서식지 선택의 표출이고 그 선택은 음식과 물, 주거지, 날씨, 포식자 방어 같은 생태조건에 달려있다. 그리고 인간은 동아프리카에서 진화했기에 사바나 풍경을 선호한다. 사바나 풍경은 풀에 간혹 나무가 있는데 인간은 아카시나 아무가 적당히 빽빽하면서도 지면 근처에서 두갈래로 나뉘는 것들을 선호한다. 이는 포식자가 접근했을때 빠르게 나무 위로 대피하기 위해서다.

 인간은 조망이 있으면서도 확실한 탈출루트가 보이는 풍경을 선호하는데 전체적인 통일성과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명료성이 있으면서도 새로운 것에 대한 선호로 약간의 신비적 느낌과 복잡성도 선호한다고 한다.


[5]사냥

 최초의 영쟝류는 식충동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과일도 함게 먹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때문에 영장류는 시각과 운동기술을 발달시켰다. 이후 육식으로 전환되며 사냥이 시작되었다. 사냥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증가했는데 협동과 사회적 학습, 긴수명, 큰 뇌, 사냥 및 식량 수집과 관련한 인지기제는 사냥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인간의 장거리 달리기 기능도 사냥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호미닌이 진화한 동아프리카의 초기 환경은 개방지였다. 포식자가 조밀했고, 이 포식자는 당연히 호미닌의 진화에 영향을 미쳤다. 포식은 영장류가 사회성을 선택한 주요 동인으로 보이는데 이 협력의 대가로 인간의 종간 경쟁과 병원체 증가라는 비용도 수반하게 되었다. 사냥은 사실 모험적이고 분산이 큰 식량원인 고기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행위인데 이는 인간의 사회성과 사회적 인지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고기를 식량원으로 삼은 덕에 열량을 얻어 큰 뇌의 성장이 가능해졌고, 사냥자체가 고급 기술이기에 사회적으로 전달되는 정보와 기술에 대해 의존하게 되었으며, 사냥자체가 협동과 사회성을 가속화했고, 무엇보다도 높은 지능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냥이라는 진화프로그램은 사냥과 직접 관련이 없어보이는 지능과 협동 사회적 학습, 부모투자라는 부산물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사냥은 도구의 사용을 수반하는데 이 도구의 제작엔 많은 기술이 필요하기에 사회학습 및 교육을 야기한다. 또한 사냥은 공간인지기제, 자원 분포와 관련한 의사결정기제, 탐색기제, 위험-보상체계와 관련한다. 그리고 사냥은 포식자든 피식자든 살아있는 유기체를 대상으로 하므로 그들을 탐지하고 그 행동을 예측하는 추론기제를 필요로한다. 이는 대상에 대한 마음 읽기와 마음이론을 발달시키는데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6] 위험 회피

 사람은 추적과 회피를 다른 종류의 운동과 잘 구별하는데 회피에 있어서 이리떼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이는 특정 다수의 행위자가 동시에 인간을 향하면 즉각적으로 도피하는 반응이다. 이는 역시 과잉일반화에 가까운 반응인데 이런 과잉일반화는 언급한 것처럼 정확성의 상실로 인한 비용보다 잘못판단했을때의 피해비용이 훨씬 크기에 생성된다. 

 두려움과 불안은 오로지 포식과 관련한 감정은 아니겠지만 지각체계와 마찬가지로 포식에 대한 선택압으로 인해 생겨난 감정으로 보인다. 선택적으로 주의하고 학습하는 위험자극은 위험동물이나 조상시대의 자극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현재의 위험과 관련한 경험도 두려운 학습체계를 어느정도 조정한다. 인간은 위험한 동물을 학습하도록 사전에 준비된 사회학습체계를 갖고 있다. 이는 위험자체가 수반하는 비용이 너무 크기에 사전에 준비된 것인데 다음의 3가지 특징을 갖는다. 우선 다른 유형의 동물 정보와는 다르게 위험을 선택저긍로 학습하는 영역-특이성이 드러난다. 다음은 피드백 없이 한번의 시도로 이루어지는 학습이라는 점이며 마지막은 위험을 장기기억에 보존한다 것이다.

 이 때문에 어린 유아들도 추적과 회피의 상호작용에 예민하고, 예측성 추론을 한다. 추적에 주의하고 추론하는 능력은 모든 문화권에서 보편적으로 유아초기에 나타나는 인간 특성이다. 


[7] 인간 위협에 대한 적응

 인간이 큰 뇌와 사회성을 갖추고 문명을 형성한 이후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는 역설적이게도 인간 자신이 되고 말았다. 실제로 인간은 매우 위험하다. 다른 종들도 동종경쟁을 겪기도 하지만 환경이나 다른 종의 위협이 거의 제거된 인간에게는 같은 종간의 경쟁이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남는다. 실제 매년 모기 다음으로 인간을 많이 죽이는 동물은 바로 인간이다. 해마다 580만명이 상해로 사망하며 이중 1/7이 살인과 전쟁으로 인해서이다. 번식과 관련해서도 살인이 일어나는데 번식과 관련한 자원을 놓고 경쟁이 가장 심화하는 15-29세에 살인이 그 연령대의 4번째 사망원인이다. 

 이런 인간의 위험성은 심리적 적응의 결과로 인간은 배우자 폭력과 공격성, 강간등의 폭력적 행위를 심리기제로 갖고 있다. 이 적응들은 제한된 자원과 사회적 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과 경쟁으로 생겨나며 이런 공격성 자체가 매우 위협적이기에 상반되게 가해자에 대한 방어기제도 적응했다. 이런 가해자 방어와 공격은 군비경쟁식으로 공진화 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폭력적 행위가 진화한 것을 그것이 도덕을 논외로 친다면 생각보다 효과적인 경쟁전술이기 때문이다. 폭력의 실행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있듯 자신을 폭력으로 부터 보호하고 경쟁자의 저항을 적게 받으며 원하는 자원에 쉽게 접근하는 이점을 갖고 있다. 이에 맞추어 피해자도 방어기제를 진화시켰는데 이는 희생 전, 중, 후로 나뉜다.

 희생전의 방어는 최선의 방어책이다. 방법으로는 미심쩍거나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나 유아의 낯가리기 등이 있다. 희생중에는 보편적인 태아자세의 움크리기 방어자세이다. 이는 주요 장기를 보호해 치명상을 막는다. 또한 언어로 가해자의 감정을 자극해 피해를 줄이는 방법과 탈출기화를 모색하는 기제등이 있다. 희생 후에는 스스로 희생에 대한 부상을 평가절하에 자신에 대한 평판의 추락을 최소화해 이후의 또 다른 가해를 막는 기제가 있다. 그리고 피해를 당한 사람이나 장소에 대한 위험 학습이 이루어지며 복수도 중요한 기제로 작동한다. 공격자에 대한 복수는 보복능력의 과시로 향후 다른 공격이나 착취에 대해 확실한 메시지를 주어 향후의 희생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실제 남성을 복수 결심만으로도 쾌감 중추가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도 공격성에 대비해 진화했는데 주로 가격당하는 얼굴뼈가 그러하다. 남성의 얼굴뼈는 여성과는 다르게 가격을 당했을 시에 충격을 완화하는 구조로 진화했다. 

 강간은 번식의 이익으로 진화했다. 강간이 이루어지면 가해자는 번식의 이익을 얻지만 피해자는 가정, 신체, 번식상의 적합도에 피해가 발생한다. 때문에 주로 피해자인 여성은 방어기제를 적응시켰다. 우선 강한 남자의 선택이다. 장기적 파트너로 강한 남자를 선택하면 강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다음은 배란 중 위험행동의 회피이다. 강간이 이루어지더라도 임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번식상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심리적 행동으로 피해 후 역설적이게도 가해자를 비판하기 보다는 자신으로 문제의 원인을 돌린다. 이는 자신이 피해자로 여겨져 평판이 추락하는 것을 막고 그것을 비밀화하기 위해서다. 성폭행 후 나타나는 보편적인 몸씻기 현상도 이것의 일환으로 생각되다.

 다음은 살인이다. 살인은 동종을 죽이는 것으로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우선 경쟁자를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다른 동종이 미래에 자신의 친족이나 짝, 동맹자를 괴롭히고 피해나 강간, 살해의 행위를 벌이는 것을 예방한다. 그리고 평판이 유지되며 경재자로부터 자신의 자원과 영토, 거주지, 음식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자신과 유전적 상관성이 없으면서도 자원을 축내는 경쟁자를 제거하는 행위이며 이로 인해 자원을 자신과 유전적 적합도가 높은 이에게 돌릴 수 있다. 

 반면 살해당하는 것의 비용은 더욱 엄청나다. 미래 번식의 기회가 상실되며 남은 자식들의 피해가 커진다. 또한 자신이 살해당함으로써 소속 집단의 물질적 피해와 평판 피해가 발생한다. 때문에 살인을 피해는 전략도 진화한다. 우선 남의 영토에 들어가지 않는다. 살해당할 동기와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 환경을 탐지한다. 그늘진 곳을 싫어하며 언제든 공격받을 수 있고 피신처가 마땅치 않은 탁 트인 곳을 경계한다. 경쟁자의 특징도 감지하는데 강한 자기중심주의와 , 반사회적 성격, 높은 충동성과 낮은 성실성, 높은 적개심을 가진 이는 언제든 살인자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다. 두려움과 불안의 감정도 발전시키는데 이 감정들은 자신을 고립시켜 발견이 어렵게 만들어 공격을 회피하기 한다. 또한 개인을 자극해 현재의 환경에서 위험을 회피하고 모면하게 하며 자기 방어로 공격 전략을 채택하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항복전략도 적대행위의 원천을 피해난 거승로 채택하게 한다. 다양한 두려움에 대한 유형도 생겨난다. 낯선 무리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공격당할시에는 본능적으로 태아자세로 웅크리며, 공격당하는 위험상황에서는 웬만한 상처를 무시하는 전투무감각 현상도 나타난다. 그리고 출혈이나 감염을 일으킬수 있는 날카로운 투척 무기에 대한 혐오감도 있다. 

 언급한 것처럼 친족 집단은 구성원의 살해에 대해 보복하는 경향이 있다. 살해자체의 피해도 물론이거니와 집단의 평판이 추락해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동종살해는 인간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약 5천 4백의 포유동물중 대댜수에게서 일어나는 것으로 비교적 일반적인 심리기제라 할수 있다. 

 살해는 놀랍게도 어머니와 자녀간에도 자주 발생한다. 살해는 태어나기 전에도 공공연히 이루어지는데 수정란의 대부분이 실패하는 것이 그것이다. 착상실패나 자연유산은 무려 78%에 달하는데 이는 어머니가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나 발달 이상을 탐지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런 자연유산은 아직 비용이 크지 않은 12주안에 대부분 일어난다. 태아는 이에 대응해 인간 융모성 고나도르도핀을 생성하여 모체의 월경을 방지해 자연유산을 막는다. 이는 태아가 건강하다는 생체적 신호이며 모체는 이에 반응해 월경을 중지한다. 

 출생후에도 살해는 이루어지기에 태아는 출생하자마자 왕성한 신호를 드러낸다. 출생후 1시간 안에 젖을 먹으면 모체의 옥시토신이 증가하는데 이는 산모에게 어머니로서의 심적변화를 수반한다. 때문에 이른 젖먹기, 큰 울음소리, 강건한 움직임은 태아가 자신의 가치를 어머니에게 드러내 스스로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적응으로 볼 수 있다. 

 아이는 부모이외에도 낯선 사람으로부터의 살해위험도 높기에 이에 대한 적응도 진화시켰다. 낯가림이 그것인데 부모가 의부모인 경우 유아 살해확률은 40-100배까지 치솟는다. 때문에 아이는 의부모에게는 항상 자세를 낮추고 자원을 최대한 적게 요구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표시하기 위해 의부모의 친자에게 매우 잘하는 경향이 있다. 신데렐라나 콩쥐팥쥐는 과학적 근거를 가진 셈이다. 또한 부모중 한명이 친부모인 경우는 의부모를 쫓아내기 위한 시도도 이루어진다. 일부러 비행을 저질러 친부모의 관시믈 유도하고 투자 회복을 시도하는 행위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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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1-01-27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 두꺼운 책을 다 읽고 깔끔한 정리까지 하셨네요.....
여기, syo의 리스풱을 받아주세요....😀

닷슈 2021-01-27 15:48   좋아요 0 | URL
쇼님의 리스퐥이라니 과분합니다. 이 책이 2권까지 있다는게 좋으면서도 무섭습니다.

noomy 2021-01-28 15: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관심이 있어서 예전에 보관함에 담아놓기는 했는데 쪽수보고 놀래서 계속 담아 놓고만 있습니다. 닷슈님이 잘 정리하신 글 읽었으니 계속 담아놓기만 해도 되겠어요.^^;;

닷슈 2021-01-28 16:36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제 나름의 요약이라 보시는게 훨씬 좋긴 할겁니다.
 
로컬이 미래다 - 지역의 시민을 키우는 풀뿌리 지역교육
추창훈 지음 / 에듀니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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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는 2020년 교육현장도 휩쓸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이 있긴 하지만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은 학력격차와 교사전문성에 대한 의문도 가져온게 사살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교육부의 2학기 강제 실시간 원격수업 지시기 있기전, 80%정도의 교사는 그저 다른 사람이 만든 컨텐츠를 연결, 소개하는 정도의 수업을 했고, 20%정도의 교사가 콘텐츠를 자체제작하거나 여러가지 플랫폼을 이용해 실시간 수업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2학기 상황이 호전되며 등교수업이 전면실시되고, 모두가 강제로 실시간 수업을 하면서 다수 수면아래로 가라않긴 했지만 이 문제는 교사의 전문성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그저 남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연결하는게 교사라면 그건 누구나 할수 있는 것이고 전문성을 의미하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이는 원격수업이 수면위로 끌어올린 것일뿐 실제 교사는 일상적 등교수업에서도 비슷한 정도의 수업을 하고 있었다. 바로 교과서 그대로의 수업이다. 사실 교과서는 교육부에서 일부 교수나 교사에 의뢰해 교육과정 기준하에 제작한 것이다. 그리고 교육과정문서 어디에도 교과서 그대로의 수업을 강요하지 않으며 교과서는 자료의 하나일뿐임을 천명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는 행정업무의 과중함과 행정인력의 지원미비등 여러가지 이유로 교과서를 그대로 활용한 수업을 한다. 어찌보면 원격수업은 교과서 그대로의 수업을 하던 사람들이 원격수업을 계기로 교과서를 대신할 남이 만든 컨텐츠를 그대로 활용하는 비슷한 장면을 연출케해 이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린게 아닌가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다면 교사가 전문성을 찾는 방법을 뭘까? 아무래도 그것은 교사개인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주어진 교육과정의 한계속에서도 그것의 실현을 위해 교육과정을 자유자재로 디자인 하는 능력일 것이고, 교사 개인이 정한 교육목표 실현을 위해 다양한 학생중심의 교육방법을 실현하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교사 개인의 교육철학과 접목하여 또 다른 차별적 교육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지역교육과정의 수립 및 실천이다. 이것 역시 교사 전문성의 하나가 될 수 있으며 이것을 설명하는게 바로 이 책 '로컬이 미래다'이다 

 한국의 교육과정은 국가중심의 교육과정이다. 이는 하나의 일정한 국민을 양성하기 위해서인데 문제는 그 각각의 국민이 지역사회 공동체의 시민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국가가 목표와 방법을 모두 설정한 교육과정은 국민의 양성은 모르겠지만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시민의 양성은 실패할수 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의 지역교육과 지자체는 지역에 남아 지역사회를 이끌어갈 시민보다는 지역을 탈출해 서울 및 중앙으로 진출해 그 지역의 이름만 빛내줄 인재양성에만 총력을 기울인다. 그래서 매년 지역의 고교에는 서울주요 대학으로 진학한 사람의 이름만 내걸고 있으며 지자체 역시 다시 지역으로 전혀 돌아올 가능성이 없는 이들의 숙박 및 장학금 지원에만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 

 이런 현실때문에 교육과정의 지역화는 필수다. 이는 해당 지역에 근무하는 교사의 전문성과 지역의 상생 양자를 도모할 방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이 소멸하면 지역이 소멸하고, 지역의 소멸은 곧 교육의 소멸을 의미하기에 양자는 사실상 운명공동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교육은 이미 혁신교육이 시도하고 있다. 

 혁신교육은 혁신학교, 혁신지구, 마을교육공동체로 나뉜다. 혁신학교는 학교 공교육의 정상화를 혁신지구는 지역단위의 혁신교육 추구를 마을교육공동체는 학교의 교육과정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마을의 교육역량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교육의 중립성과 자율성을 위해 지자체와 교육청이 분리되어 있다. 하지만 그렇다보니 양자가 서로 다른 목표와 사업을 벌이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교육청 자체만으로는 지역을 바꾸는 교육을 실행할만한 자원과 인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때문에 지자체와 교육청이 함께하는 혁신지구 사업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지역 단위이기에 좀더 읍면동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며 이것이 마을교육공동체이다. 

 저자는 이제 교육의 주도권을 교육에서 지역으로 넘겨야하며 획일적 국가교육과정에서 지역의 다양성과 특수성이 반영된 지역교육과정으로의 변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풀뿌리 지역교육이라는 용어를 제시하는데 이는 지역이 교육의 주체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의 아이는 어떤 아이로 성장해야하는지 그 아이가 자라서 지역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지식과 덕목이 필요한지,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어떤 지역의 교육과정이 학교에 반영되어야 하는지를 담는게 풀뿌리 지역교육이다. 

 풀뿌리 지역교육의 실현엔 로드맵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지역의 교육목표, 방향, 내용, 방법에 대한 토론과 합의

2. 마을과 지역 단위의 거버넌스 및 중간지원조직 구축

3. 학교-교육과정 충실 운영, 지역의 학교로 역할 전환

  교사-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면서 마을과 연계수업 운영

4. 마을-학교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면서 돌봄과 공동체성 회복

5. 지역-교육지원청과 지자체를 포함한 지역전체가 학교와 마을 지원

6. 청년 지원 정책으로 양질의 일자리와 따뜻한 경제시스템 구축.


저자는 이중에서도 중간지원조직의 구축을 매우 중시하는데 이는 지역내 학교 교육과정 지원, 학교와 마을의 연결, 학교교육과정운영에 필요한 자원, 프로그램, 체험터 등을 발굴하여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실제 학교와 마을은 서로 매우 다르고 상호 몰이해하기에 양자를 모두 알고 연결하는 조직과 상주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간지원조직은 별도의 공간을 갖고 교육청의 지자체 양쪽에서 인원을 파견해 함께 근무하고 무언가를 결정할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실제로 이 조직은 편성되면 방과후 학교, 돌봄교실 진로직업체험, 문화예술교육, 다문화 및 학부모 교육을 담당해 학교 교육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과 학교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풀뿌리 지역 교육이 일어나면 마을엔 긍정적 작용이 일어난다. 우선 마을엔 항상 잉여노동력과 남은 유휴시설이 있는 편인데 이를 활용하면 교육과 돌봄기능이 강화된다. 또한 유휴공간 활용에 마을 사람들의 인력을 활용하면 인건비 지급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일정 부분 일어난다. 우리나라의 지자체는 불가능한 제로섬식 인구유치 계획과 이를 위한 산업체 유치에만 몰두하는데 이는 사실 한국의 산업정체와 지역의 인구정체를 생각하면 불가능한 계획이다. 때문에 이를 철회하고 경제적 이득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질, 관계의 질에 의미를 부여하는 새로운 경제행위에 주목해야 하며 이를 실현하는 방법이 로컬푸드나 협도조합, 재래시장, 독립서점, 로컬카페등이라 말한다.

 로컬푸드하면 흔히 지역 특산물 매장만 생각하는데 이것이 아니다. 로컬 푸드는 소품종 대량생산과 다품종 대량 생산의 한계를 넘어서 소품종 소량생산을 지향한다. 이를 통해 생산과 소비를 일치시켜 로컬푸드 매장에 항상 마트 수준의 많은 제철 식품과 가공식품을 배치시켜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득을 보는 산업형태다. 저자가 근무하는 완주군이 이것에 성공한 편인데 지역교육을 통해 아이를 지역시민으로 성장시켜도 결국 그 아이가 경제적 생활을 할수 있는 일자리가 있어야만 정주가 가능하기에 이런 로컬 산업은 풀뿌리 지역교육의 완성을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마을교육공동체로 일컫는 지역교육이 한국 교육의 미래임을 확신할수 있었다. 교사는 사교육과 대비해 자신의 전문성을 키울수 있고, 학교는 학교만의 지역 특색을 가질 수 있으며 지역의 아이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정주하고 살아남을 수 있으며 자신에게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의 교육과 지역이 동시에 살아남을 수 있으며 한국의 유별난 망국적 수도권 집중현상도 완화할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시작단계지만 할일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설치되면 교육부의 역할이 약화되고 시도 및 지역교육청의 역할이 강화되어 이런 지역교육에 순풍이 불거란게 저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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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1-21 19: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시절에 들이 닥친 원격수업
으로 학업의 증진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생활지도에서는 실패한
것 같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학교에 와야 밥을 먹을 수 있는 친구
들이 집에 있으면서 굶어야 했다는 말을
들으니 넘 슬펐습니다.

닷슈 2021-01-21 20:15   좋아요 5 | URL
학업은 당연히 실패입니다. 스스로 원래 잘하던 아이들은 잘했고, 관리 및 지도가 필요한 아이들은 학업성취도가 떨어졌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교육기기를 빌려주긴 했지만 아무래도 가정에서 테블릿등 기기 지원이 잘 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간 격차가 있었습니다.
생활지도는 의외로 학교에 오지 않아 학교폭력등은 유의미하게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가정내에만 있어 활동량이 적고 부모가 잘 챙겨주지 못해 영양불균형으로 비만 아동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학교 급식도 매우 중요했던 셈이죠.

북다이제스터 2021-01-21 19: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우... 교육에 무지한 제가 감히 말할 수 없지만, 실례를 무릅쓴다면 신문이든 어디든 꼭 기고가 필요한 글입니다.
교육철학 필요와 지역 공동체에 적합한 교육 등 절절히 공감합니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닷슈 2021-01-21 20:16   좋아요 4 | URL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기고라니...... 과찬의 말씀입니다. 모처럼 교육부와 교육청이 실행은 몰라도 방향은 맞게 잡고 있는데 이를 실천할 선생님들이 아직 시야가 트이지 않은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다른 시민들도 마찬가지구요. 정치권에서도 항상 아이들 대학문제에만 관심이 있지 교육은 후순위라 걱정입니다.

붕붕툐툐 2021-01-21 2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구절 한구절이 다 공감되네요!!

닷슈 2021-01-21 21:5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우리 반 연극 수업 어떻게 할까? - 초등 교사들의 '3인 3색 연극 수업' 들여다보기 세상을 바꾸는 교육
남상오,오현아.이동석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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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개정교육과정이 시작되면서 국어과에 온책읽기와 더불어 연극교육이 도입되었다. 중등은 정식교과로 도입되었고 초등에서는 5학년 2학기 6학년 1학기와 2학기에 연극단원이 들어섰다. 물론 이전에도 연극이 교육과정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중요도를 갖고 본격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연극이란 예술이 갖고 있는 교육적 효과가 입증된 셈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정작 교육실행자이자 연구가인 교사에게 연극은 매우 부담스런 도구다. 교사자신이 연극교육은 물론 연기지도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3명의 초등선생님들이 자신들의 한 학기 연기경험을 구체적으로 풀어낸 것이 이 책이다. 

 연극을 하기 위해선 우선 극본이 필요한데 이 극본을 마련하는 방법에 따라 연극교육도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번째는 학생들이 온책읽기로 읽는 온작품을 극본으로 바꾸는 갈래 바꾸기이다. 두 번째는 아이들이 평소에 겪은 일을 극본으로 바꾸는 것으로 창작하기이다. 세 번째는 창작한 극본을 중심으로 이 것을 다소 각색하는 각색하기이다. 

 이렇게 극본이 정해지면 다음은 형식을 정해야하는데 무대에서 극본을 읽는 낭독극, 대사를 사전에 녹음하고 연기만 하는 더빙극, 대사를 모두 암기하고 무선 마이크를 갖고 공연하는 방법, 한 편을 길게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여러편을 짧게 보여줄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것에 정해지면 다음은 역할 나누기의 단계다. 역할은 대본을 작성하는 사람, 총감독, 조명, 음향, 의상, 배우라 나뉜다. 총감독은 리더십이 있는 아이가 있다면 맡겨도 좋지만 초등의 사례인지 총감독역할은 선생님이 맡았다. 아이들은 대본이나 조명, 음향, 의상, 배우등을 맡게 되지만 아무래도 연극을 위한 공연시설이 부족해 교실에서 실행하는 상황이라 그런지 사실상 이 책에서 아이들이 맡는 역할은 극본과, 의상, 배우정도라고 할 수 있었다. 

 극본은 모두가 특정 주제에 대해 극본을 만들고 이를 모두 돌려본 후에 선정하거나 모둠별로 쓰게하여 선정하는 방식이 많았다. 배우의 경우 이 책에선 가급적 모든 아이들에게 배역을 주려고 하였는데 인기 있는 역할의 경우엔 오디션을 보는 경우가 합리적이었다. 아이들이 해당 역할에 오디션을 보고 다른 아이들이 점수를 주어 결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인기투표로 흐를 가능성이 있어 여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연극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아이들이 여러 가지 문제를 드러내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이렇다. 우선 내용이 막장으로 많이 흐른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극본제작을 맡기면 갈등상황을 매우 좋아하고 상상의 세계로 흐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등장인물이 죽거나, 부활하고 싸우는 경우를 많이 등장시켜 내용이 막장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다음으로 주의할 점은 연기를 하면서 서로간의 목소리가 매우 작아지거나 관객을 보지 않고 배우들끼리만 보는 점이다. 서로 대사를 하다보면 평소처럼 여겨져 작은 목소리와 시선처리가 안되는 것인데 연극이 자기들끼리 대화하는 거이 아닌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임을 주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연극으로 만들기 쉬운 작품 요건은 다음과 같다. 우선 시간이나 공간변화가 가급적 적은 것이 좋다. 시간이나 공간변화가 많으면 의상이나 배경이 변해야 하는데 이것이 학교현장에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등장인물이 적당하면서도 역할의 비중이 고루 분산되는게 좋다. 그래야 캐스팅 과정에서 갈등이 적기 때문이다. 작품은 10분내외가 좋은데 이 정도여야 아이들이 대사 암기가 수월해 연기지도에 집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재미인데, 재밌어야 배우들도 집중하고 관객들의 호응도 좋아 성공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세 명의 선생님이 각각의 방식으로 한 학기 10시간 정도를 연극수업 한 실제 사례가 잘담겨져 있다. 어려운 부분도 가감없이 담았고, 구체적이기에 도움이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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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1-11 2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극 교육이라... 낯설지만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이 진화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

닷슈 2021-01-12 09:07   좋아요 1 | URL
교육의 방향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낡은 서열적 학력관의 공정성신화에만 얽매인 많은 사람들과 일부 선생님들의 무지로 갈길이 멉니다. 이론과 실천이 따로노는 상황이죠.

붕붕툐툐 2021-01-11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극 수업~ 저도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예용!!^^

닷슈 2021-01-12 09:08   좋아요 0 | URL
연극 수업은 정말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하보면 학창시절 가장 재밌었던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어렵지만 정말 선생님들이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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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병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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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코스피가 3천을 넘었다. 2천선 초중반이던게 무려 불황의 일년간 50%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이는 강한 불황후에도 주식시작은 반드시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믿음과 불황으로 저금리와 양적완화가 더욱 오래지속될 거란 믿음이 만들어낸 기현상이다. 강한 불황이 강한 상승장을 만들다닌 아이러니다. 이로인해 너도나도 빛투에 가담해 한국의 가계부채는 연간 GDP를 넘어섰다. 이미 세계금융권은 한국의 공적재정건전성은 우수히 평가하면서도 사적재정건전성엔 적신호가 켜졌다 경고하고 있다.

 이번에 본 책은 배당투자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도 미국처럼 배당성향이 강해질거라 보는데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주주자본주의가 성숙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국가간 자본시장의 장벽이 낮아지고 외국인 투자자일수록 배당을 강하게 요구하는게 보편적이라는 점도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의 기관화다. 연기금 같은 기관 투자자는 주주와 경영진간의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지만 결국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배당압력을 크게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배당의 장점은 뭘까? 우선 인플레이션의 헷지다. 배당은 기업의 매출액을 근거로 하기에 당연히 물가상승만큼 매출액도 커져 배당도 커진다. 그 다음은 배당금의 강한 하방경직성이다. 배당은 일반적으로 시작되면 중지되거나 줄어드는 것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주식투자자들이 그 기업의 배당중지를 강한 적신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업은 배당의 시작에 매우 신중한 편이고, 현금여력이 충분한 안정적이고 시장장악력이 큰 기업이 배당을 시작하며, 일단 시작하면 중지나 감소를 좀처럼 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의 순환출자제도의 변화다. 과거 순환출자제도로 한국의 대기업들은 지배구조의 복잡성이 매우 높았고, 적은 자본으로도 기업을 지배하는 꼼수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 제대가 사라지면서 스스로들의 지분율을 높일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아질수록 그들은 스스로의 이득을 높이기 위해 자연 배당도 많이 하게 된다. 

 책은 좋은 배당기업의 특징으로 경제적 해자를 갖는 기업을 꼽는다 경제적 해자로는 4가지가 있는데 무형자산과 네트워크 효과, 교체전환비용, 비용절감우위다. 무형자산은 브랜드나 라이센스이며 네트워크 효과는 특정 재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이미 형성되어 다른 이들이 구매에 강한 영향을 받는 것이다. 교체전환비용은 다른 재화 서비스로의 교체를 시도할 경우 그 교체전환비용이 너무 커서 바꾸기가 어려운 경우고, 비용절감우위는 경쟁사에 비해 가격 자체가 싼 것이다. 

 책에는 이런 경제적 해자를 가진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배당정책의 지속성(연속배당, 배당성장률), 배당수익률, 배당원천이 되는 이익 잉여금과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기업들을 선정하였다. 미국의 경우도 배당이 강한 기업을 선정하였는데 다들 하나같이 오래되고 경기방어적인 성격을 가지면서 반드시 산업이나 가계가 쓸수 밖에 없는 업종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특징을 갖기에 경기방어적이고 현금도 많고 역사도 많고 해자가 충분해 배당이 가능한게 아닐런지 싶다. 

 책에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차이도 나온다. 의외로 양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차이는 의결권에 있다. 보통주는 주주로서 의결권을 갖는데 하지만 우선주는 주주이긴 하지만 의결권을 포기하는 대신 기업 이익을 더 많이 얻는 주식으로 배당금이 더 큰 주식이다. 보통주는 우선주보다 가격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이는 거래량이 많아서이며 우선주는 거래량 자체가 적기에 가격이 낮아 주식가격 대비 높은 배당금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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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미술 365 (고흐 에디션)
김영숙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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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책들은 강하게 미술사 전반을 사상별로 짚는 책도 있고, 단순히 시대별로 가는 책도 있고, 특정작가나 주제에 집중하는 등 같은 소재로 다양한 형태로 집필되는 것 같다. 이번 책은 그 중에서도 좀 많이 독특했는데 부담스런 미술작품은 1년 365일간 한 개씩 접한다는 형태다. 지루하지 않게 월-일요일까지 주제도 다른다. 월은 작품, 화는 미술사, 수는 화가, 목은 장르, 기법, 금은 세계사, 토는 스캔들, 일은 신화와 종교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읽어도 정보가 많고, 빠르게 읽을 순 없지만 그렇게 지루하지도 않았다. 

 읽으면서 큰 소득은 목요일 덕분인데 여러 장르와 기법을 알려주어 다른 미술책들은 당연히 안다고 전제하고 설명이 없던 부분들에 대해 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정리도 그 부분으로 했다. 먼저 조각이다. 유럽엔 참 아름다운 대리석 조각이 많은데 그 원조가 이집트란 점은 몰랐다. 이집트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의 얼굴에 석고를 발라 데스마스크를 제작해 영원히 그 모습을 간직하고 기억하고자 했다. 이것이 얼굴에서 목, 가슴 일부까지 내려오며 초상 조각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고대 그리스에 영향을 주었다. 고대 그리스에선 영웅이나 신을 조각했으므로 실사와는 다르게 매우 이상화해서 조각을 남겼다. 남겨진 것은 대리석이지만 사실 그리스인들은 청동조각을 했다. 이를 후대에 고대 로마인들이 대리석으로 복제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조각이 더 쉬워져 좀더 세밀한 묘사를 추가해 복제를 했다고 한다. 그리스와는 다르게 로마는 인물 조각을 매우 사실적으로 했고, 주름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로마에서는 왕정이 들어서면서부터 신격화가 되어 인물을 이상화하여 조각했다고 한다. 아, 대리석으로 복제한 청동조각들은 녹여 다른데에 써버렸다고 한다. 고대 로마의 조각은 당연하면서도 이상하게 화려한 치장이나 갑옷아래 항상 발이 맨발인데 이것은 조각상의 주인공이 거의 신적인 존재임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림을 보다보면 작가이름 있고, 연대 있고 프레스코화나 템페라라고 쓰여있는데 뭔지를 몰랐다. 프레스코는 벽화다. 이탈리아어로 신선한이란 뜻이다.(그래서 프레스코 파스타 소스가 있구나!) 벽에 회반죽을 바른 후, 아직 마르지 않은 신선한 상태일때 물감으로 그리는 기법이다. 마를때 벽과 물감이 같이 마르며 완성되는데 벽이 무너지지 않는 한 매우 오래 보존된다. 하지만 벽이 마르기전 그려야 하는 시간적 제약이 크고, 수정하려면 회반죽 자체를 다시 뜯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거기에 습기가 많은 지역에선 벽이 잘 마르지 않아 제작이 어려웠다. 템페라는 계란이나 벌꿀, 끈적이는 나무 수액등을 용매로 해서 색 안료를 섞어 그리는 기법을 말한다. 서양 회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기법은 유화다. 유화는 르네상스 사실주의의 발달에 중요한 도구로 자리했다. 광물질을 갈아서 테라핀 기름에 섞에 만드는 것으로 다양한 색을 내기 쉬웠고, 마르지 않아도 덧칠이 가능해서 그림의 사실적 완성도를 매우 높인 재료다. 

 판화중 석판화가 있다. 석판화는 조각칼로 파내는 식이 아니라 평평한 석판 표면 위에 그림을 그린 뒤 찍어내는 방식이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음을 착안해 만든 기법이다. 모노타이프란 기법도 있는데 역시 평판화의 일종이다. 평평한 금속이나 석판 등에 잉크나 물감을 바른 뒤 그것이 마르기 전에 종이로 찍어내는 판화 기법인데 한 두장만 찍을 수 있어 사실상 판화와 회화의 중간형식이라 할 수 있다. 

 르네상스 미술은 조화의 균형감과 정적이고 우아한 채색을 자랑했고 사실주의적 표현이 유행했다. 이후 미술을 바로크로 이어지는데 당시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교회는 신도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기 위해 성당건축을 더 화려하고 조각은 더 역동적이고 그림은 한 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주제와 기법을 사용했다. 때문에 바로크 미술은 매우 역동적이고, 자극적이며 폭력적이다. 다음에 등장한 로코코미술은 매우 화사한 파스텔 색감으로 연대사나 신화에서 나타난 관능적이고 퇴폐적인 주제가 주를 이루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일어난 신고전주의는 과거 그리스, 로마에 대한 향수로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가치의 공공선을 추구하고 미술도 이런 표현을 했다. 비슷하게 등장한 낭만주의는 그 대척점으로 감정을 중요시하고 객관보다는 주관 나아가 개인의 자유로운 정서를 표현했으며 인상주의 역시 찰나의 시적인 감각을 표현했다. 이후 표현주의가 등장하는데 표현주의는 르네상스 이래 미술이 추구하던 세상의 재현에서 벗아나고자 했다. 빛에 따른 색의 변화를 그린 인상주의와 달리 어떤 대상을 보며 일어나는 감정을 표현했는데 인상주의가 외부가 내눈안에 들어와 찍히는데로 그린다면 표현주의는 자신의 감정, 정서가 바깥으로 나가 대상에 찍힌 것을 그렸다는 점에서 파격적이었다. 

 책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과 세계사적 내용, 작가의 이야기가 재밌게 담겨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그림 크기가 좀 작은 것인데 설명을 좀 줄이고 그림을 더 크게 넣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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