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수용소군도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58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김학수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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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은 광주민주화 운동과정에서 어쩌면 도시 하나를 깡그리 날려버리려고 한 건 아닐까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실제로 나중에 재계 10위인 국제그룹도 날려버린 적이 있기도 했다. 당시 광주는 큰 도시지만 대한민국 전체로 보면 그리 큰 손실이 아닐 정도의 2% 정도의 인규 규모이기 때문이다. 물론 절대적 숫자는 75만으로 엄청난 숫자이며 그 하나하나의 삶은 너무 소중하다. 하지만 독재자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그 정도 쯤은 " 같은 생각을 할 수 도 있다.

 구 소련의 절대적 독재자 스탈린도 더하면 더 했지 비슷했을 것이다. 스탈린이 숙청한 사람의 수는 정확하진 않지만 100만명 정도는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탈린은 인간 백정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재임 기간 중 2차 대전과 각종 경제적 실패와 숙청과 탄압으로 죽은 사람의 숫자는 2천만에서 4천만으로 추정된다. 이 모든 건 소비에트 이상주의 사회건설이란 모토를 갖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권력 유지에 불과했을 것이다. 

 책 수용소 군도는 혼란기 소련에서 이뤄졌던 마구잡이식 수용소 행에 대한 고발이다. 책에는 NKVD라는 용어가 자주 나오는데 이들은 내무인민위원회로 비밀경찰을 갖고 있었고, 마구잡이로 사람들을 숙청할 권한을 갖고 있었다. 사람들이 잡혀가는 이유는 너무나도 어이없고 다양하다. 그 시기 러시아는 볼셰비키 혁명부터 시작해서, 1차대전과 2차대전, 여러 소수민족 국가가 소련에 흡수되며 정치적 혼란이 극심한 시기 였다.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 하나만 연루되면 바로 체포의 대상이었다. 

 일단 체포되면 모든 게 끝이었다. 체포된 후 신문을 받게 되는데 당연히 온갖 고문이 자행되었다. 신문관은 이미 답을 가지고 있었고, 피해자는 신문에 정해진 답을 해야했다. 답을 하다가 관련된 사람을 말하기라도 하면 그들도 바로 체포대상이 되었다. 증거는 당연히 필요 없었다. 고발과 의심, 그리고 과거의 약간의 경력이면 체포에 충분했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혼란기에 지금의 당과 다른 발언, 다른 편에 서 있었다는 이유로, 혹은 소수 민족이란 이유로, 혹은 아주 약간이라도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혹은 내가 사는 지역에 체포인원이 할당되었다는 이유로, 혹은 내무위원회 사람에게 밑보였다는 이유로 혹은 일부 시기에 빠진 동료가 고발하기만 해도 체포되었다.

 가장 어이 없었던 것은 전쟁 포로에 대한 대우다. 소련에 전쟁 포로는 없었다. 포로가 되었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은 무조건 스파이 취급을 받았으며 배신자 취급을 받았다. 심지어 적군에 포위되었다 그것을 죽을힘을 다해 뚫도 돌아온 용사도 제때 퇴각하지 못했고 ,혹은 퇴각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았다. 소련이 이처럼 포로를 취급하지 않아 소련 사람들은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을 때 다른 나라 포로들에 비해 최악의 취급을 받는다.

 수용소에 대한 형기는 대개 10년, 15년, 20년 정도로 정해졌다. 웬만하면 10년형인데, 그것이 가장 추운 시베리아의 수용소에서 온갖 굶주림과 폭행, 노역에 시달리며 보내는 10년이다. 사람들은 형편없는 식사에 굶주렸고, 추위와 폭행에 시달렸다. 그래서 10년형은 어떤 의미에서는 거의 죽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지만 독재자 스탈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당시 인구 1억 5천을 자랑하던 인구 대국 소련에서 이 정도의 정치적 숙청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책은 체포의 어이없음과 각종 말도 안되는 법조항, 수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체포되고 이후에 당하는 신문과정과 형편없는 수용소 처우에 대해 말한다. 총 5권인데 아마 2권부터 수용소의 실상이 자세히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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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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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구조가 좀 독특하다. 크게 2장 정도로 구성했는데 그 전개가 독특하다. 첫 장은 한 아이, 특히 그 녀석이 사내라고 생각하고 이름마저 요하네스라고 정해버린 한 어부 올라이의 기다림이다. 그는 아들의 탄생을 갖가지 걱정과 기쁨으로 기다리고 있으며 아들이 자신처럼 강인한 어부라 자랄 것이라 확신한다. 

 두 번째 장은 그 요하네스가 어느 덧 노인이 되어 버린 이야기다. 그는 아내와 7명의 아이를 낳았고, 그 중 딸 싱어가 근거리에 살며 늙은 요하네스를 챙긴다. 아내 에르나는 이미 죽었다. 7명의 아이를 낳아줬고, 금슬이 좋았다. 그들은 나이가 들며 각방을 쓴듯 한데 다락방에서 자던 아내가 어느 날 아침 늘 그런 것처럼 내려와주지 않았다. 잠들며 죽은 것이다. 매우 편하고 축복 받은 죽음이지만 죽음을 전혀 준비하지 못한 가족과 남편, 본인에겐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쓸쓸한 노년을 보내던 요하네스는 늘 그렇듯 어느 날 아침 일어난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몸이 가볍다. 일어나는 것도 쉬웠고, 부담스럽던 담배와 커피도 젊은 날 처럼 잘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침 행사였던 속을 게워내는 일도 없었고, 늘 자신을 괴롭히던 노르웨이 어항의 추운 날씨도 이상스레 따뜻했다. 그는 바깥으로 나가 마을을 돈다. 마을은 여느 때와 같은 게 분명했으나 모든 것이 여느 때와 이상하리만치 달랐다.

 그리고 친구 페테르를 만난다. 요하네스와 페테르를 서로 머리를 잘라주며 돈을 아끼던 오래된 어부 친우다. 요하네스는 그가 오래전에 죽었음을 알지만 차마 그에게 말하지 못한다. 페테를는 안타까워 보일정도로 늙고 쇠약했다. 그와 이야기하며 요하네스는 어느 새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잊고 다시 생각해내고 또 잊곤 한다. 그러면서 오래 전에 사라진 사람들을 만나고 심지어 젊은 날 관심을 보였던 처자, 그리고 죽은 아내도 다시 만난다. 

 마지막으로 이 이상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며 딸 싱어를 만나다. 자신을 못본체 지나가려던 싱어를 막지만 싱어는 자신의 몸을 통과해버린다. 한편 딸 싱어는 오늘 유독 바빴다. 그런데 아버지 요하네스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하루종일. 그것이 너무나도 이상하게 불길해 아버지 집으로 향한다. 집에 들어서 인기척이 없고 요하네스는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싱어는 아버지의 죽음을 느낀다. 그리고 아버지 침대로 다가가자 싸늘하게 식은 요하네스를 발견한다. 의사는 그가 아마도 새벽이나 오늘 아침에 죽었을거라 한다. 

 결국 요하네스가 느낀 이상한 하루는 자신의 죽은 하루였으며 자신은 싱어가 올때까지 저 세상을 기다리며 죽음이 그리 놀라지 말라고 보내준 친구 페테르와 아내 에르나, 그리고 젊은 시절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책은 한 사람의 탄생과 죽음, 단 두 가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안에 그 사람이 살아온 지리하고 고난하며 즐거운 삶이 죽음의 첫 날 응축되어 드러난다. 이런 식으로 평범한 한 사람의 삶은 드러낸 것은 저자의 대단한 점이라 생각된다. 짧아서 굉장히 빠르게 읽을 수 있지만 흡입력 있고 생애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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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세계 -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문경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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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나라 국회의원은 50대 이상의 남성, 학력은 sky, 직업은 법조인, 언론인, 기업인으로 대표 된다. 국회의원이 전 국민을 고루 대표해야 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연령, 출신 학교, 성별, 직업 측면에서 상당히 편향적 분포다. 그래서 모든 직군과 연령에 고루 국회 의원을 배당하자는 추첨 민주주의에 동의하는 편이다.

 그런데 가끔 한국의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다뤄지는 직업도 상당히 편향적이란 생각을 한다. 이런 엔터 산업의 직업군도 놀랍게도 국회의원의 경우와 상당히 비슷하다. 의사, 검사, 변호사, 기업인, 언론인 정도가 가장 많이 다뤄질 것이다. 이는 한국 사회의 병폐 능력주의와 관련이 깊다 생각한다. 평범한 회사를 다니고, 장사를 하는 사람도 정작 자신의 이야기보단 저 먼 소위 성공한 권력층의 삶에 관심이 깊다. 관련 연구나 통계는 본 적이 없지만 누군가 지난 30년 정도를 가지고 연구를 한다면 반드시 이렇게 나올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그리고 경찰관이나 소방관, 군인 등의 직업도 어느 정도 특수성과 소재성으로 다뤄진다. 그런데 유독 교사 직업은 외면 받는다. 물론 학생과 학교라는 공간과 소재는 충분히 다뤄진다. 전 국민이 경험 한 것이고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충분한 아픔과 비리 등을 느껴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사 자체가 중심이 되어 진행된 것은 거의 본 적이 없다. 유일하게 떠오르는게 '선생 김봉두' 정도다.

 책 '지켜야 할 세계'는 교사가 책의 주인공이란 점에서 독특하다. 읽어보니 여기서 지켜야 할 세계는 두 개 정도다. 교사로서 갖고 있는 자신의 교육철학,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삶이다. 주인공은 윤옥이란 중등 국어 교사로 정년 퇴임을 앞에 두고 있다. 그녀는 결혼하지 않았지만 아들 상현이 있고 어느 겨울날 눈길을 거닐다 미끄러 넘어져 머리를 다치고 뇌출혈일 일어난다. 하지만 추운 겨울 길가 행인이 적어 오래도록 방치되다 발견되어 병원에서 일년 간 누워있다 사망한다. 이런 결론 부분으로 책은 시작을 하고 윤옥의 삶으로 들어간다. 

 윤옥은 동생 지호가 있다. 아빠는 공장에서 사고로 사망했고, 엄마가 방직공장에 나가 생계를 유지한다. 동생 지호가 중증 뇌병변이기에 윤옥은 학교를 나가지 못한다. 엄마가 출근한 사이 동생을 돌봐야 했던 것이다. 그들은 인천의 한 산동네에 사는데 수림상회를 운영하는 수림 엄마가 이들과 친근하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결심을 한다. 지호를 한 목사에게 보내버린 것이다. 목사는 수상했으나 지호를 아들로 생각하겠다고 하며 지호를 들쳐 업고 나간다. 제발 사라지기를 바라던 동생이 그리 없어지니 윤옥은 서글펐다. 그리고 아마 착각이었겠지만 동생 지호는 헤이지며 '안녕 누나'란 말을 남긴다.

 그렇게 윤옥을 학교에 가게 되고 성적이 우수해 서울의 사범대로 진학한다. 당시만 해도 교사는 그리 선호하는 직업이 아니었기에 사범대 출신들도 대개 기업이나 공기업을 가거나 고시를 보곤했다. 하지만 윤옥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독재정권이기에 그들에 저항하던 정훈을 만난다. 다. 윤옥은 정훈의 영향을 받는다.

 그렇게 발령이 난 윤옥은 학교의 현실에 저항한다. 학교는 소위 임원학생들에게 발전기금을 걷고 있었다. 윤옥은 이를 거부하고 이로 인해 학생 주임, 교감, 교장과 갈등 관계에 서게 된다. 그러면서 정훈을 다시 만나 인근의 민들레 야학에 나가게 되고 학생 수연과 관계를 맺게 된다. 수연은 달랐던 윤옥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당시 전교조가 들어섰다. 정훈은 가입을 권유했고, 학교에 실망하던 윤옥은 가입하고 파면된다. 윤옥과 수연으로 인해 곤란을 겪던 학생 주임은 수연을 마구 잡이로 폭행하고 자신을 압박하던 교감의 자리도 뒤집어 버린다. 

 이런 와중에 정훈의 민들레 야학도 정권의 폭력에 문을 닫게 된다. 정훈은 유학을 선택하고, 윤옥에 서점을 차릴 자금을 만들어준다. 윤옥은 서점에 전념하고, 정훈을 믿는다. 하지만 정훈은 수연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임신시키고는 그 사실도 모른 체 유학을 떠나 버린다. 그래서 윤옥은 결혼도 하지 않은체 상훈이란 아들을 갖게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나 윤옥을 복직하고 정훈도 돌아온다. 돌아온 정훈은 미국물을 잔뜩 먹어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를 언급하던 좌파적 성향을 버리고 소위 수요자 중심교육 따위의 우파 성향을 띠며 돌아온다. 그는 성공하여 교육감이 되지만 장학사를 임명하던 과정에서의 비리가 드러나 위기에 몰린다.

 정년을 앞둔 윤옥은 수림 아줌마의 부고를 듣는다. 엄마는 윤옥이 떠난 후 인천 산동네에서 수림엄마와 같이 수림 상회를 운영하였는데 그런 엄마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엄마는 한 다큐 방송에서 오래전 지호를 데려간 목사를 보았고, 그는 다른 이름으로 강원도 원주가 아닌 제주도에서 지호 같은 아이들을 보고 있었다. 엄마는 제주로 향해 그를 보았고, 그는 지호가 아닌 아이를 지호라 말하며 엄마에게 소개한다. 그로써 엄마는 아들 지호가 이런 사람 밑에서 고통 받다 오래전에 죽었음을 확신하게 되다. 윤옥은 엄마의 그런 사실을 알게 되고 제주도로 향한다. 

 책을 보면서 한 사람의 교육자로써 누나이자 딸로써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써 지켜야할 세계가 중첩되고 기승전결을 일으키며 하나로 만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런 장면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준다. 책은 이런 장치가 잘 되어 있었고, 그 소재로 한국 사회의 아픔인 교육 문제와 장애인 가족 문제를 다뤄 그것을 더욱 강화한 듯 하다. 

 저자는 작년 서이초 사건을 보며 그것이 이 책을 펴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과거 교사들은 입시경쟁에 시달리던 학생이 자살하여 모였지만 이젠 폭압적인 시장 교육과 시민성이 없는 학부모, 학생으로 인해 자살한 교사로 모이게 되었다. 이 표현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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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을 걷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1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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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어김없이 두터운 내용과 더 커진 규모로 돌아온 데커시리즈다. 이 책이 액션영화로 제작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대박은 몰라도 중박은 칠 것 같은데 말이다. 책의 배경은 미국 북부의 노스다코타주의 도시 런던이다. 작가는 책 말미에 노스다코타의 석유시추시설과 버려진 국방시설, 그곳을 임차한 기업이라는 기사를 보고 작품을 구성했다고 한다. 추리 소설 작가란 참 대단하다. 그들은 머릿속에 여러 가지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는 것 갖고 어느 정도의 시공간이 주어지면 바로 작성할 수 있는 듯 하다. 물론 세세히 풀어가는 것도 대단하다. 그래서 항상 제법 재밌는내용이 두텁게 이어져 즐거움을 준다.

 작가는 책을 이어가며 항상 데커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시리즈지만 딱히 연결이 없어 어느 권부터 읽어도 되긴 하나 그래도 데커에 대한 묘사가 있어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 이번 이야기는 시작이 강렬하다. 노스다코타주 도시 런던의 교외에서 할 파커란 늑대 사냥꾼이 자신이 총으로 맞춘 늑대를 쫓고 있다. 분명 350미터 거리 정도에서 정확히 타격했는데 묘하게 늑대는 즉사하지 않고 달아났다. 혈흔을 쫓은 파커가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늑대가 아니라 한 여인의 사체였다. 여인은 마치 해부당한 듯 와이자 절개를 당했고, 심지어 머릿가죽이 벗겨져 있었고 두개골도 머리 바깥으로 나와 있었다. 이 모습을 본 파커는 걸프전 참전 용사임에도 속을 게워내야 했다

 이 소속이 데커와 그의 파트나 제미슨이 노스다코타로 파견된다. 끔찍한 살인사건이라도 지역경찰의 관할일지도 FBI인 데커가 파견되었다는 것은 이것이 단순 살인이 아님을 의미한다. 데커는 도시 런던에서 피해자 크레이머의 행적을 쫓는다. 그녀는 종교공동체에서 경건한 교사였으면서도 밤에는 거리의 여자로 일했다. 그리고 크레이머에 이어 또 다른 피해자가 속출한다. 또한 여기엔 도시의 석유시추 산업과 미국의 공중을 감시하는 오래된 미군기지, 종교공동체가 얽혀있다.

 이번 작은 좀 국제적인 편이다. 범죄 집단은 둘 인데 하나는 오래된 미군기지에 숨겨진 무기를 활용하여, 지역을 초토화 시켜 미국의 석유산업을 망가뜨려 이익을 보려는 국제 세력, 다른 하나는 복잡한 인간관계에 얽힌 작은 어긋난 사랑이다. 이렇게 전혀 스케일이 다른 둘이 엃혀서 범죄로 이어지는게 좀 억지스럽기도 했지만 참신하기도 했다.

 데커시리즈는 늘 봐도 실망스럽지 않다. 항상 어느 정도의 즐거움을 주며 데커가 자신의 초공감각과 무엇이든 기억하는 능력을 이용해 사건을 풀어가는 점도 재밌다. 여러 어려운 책을 읽어가며 힘들때 보기 좋은 책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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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손이 두부 - 제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 일공일삼 107
모세영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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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손이는 왜란 전 진주에 살던 조선인 아이다. 막손이의 아버지는 진주의 유명한 도공이고, 막손이는 감각이 뛰어나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막손이에게 맛있는 두부를 해주곤 하던 어머닌 막손이가 어려서 죽고, 아버지도 왜란이 일어나 포로가 되어 끌려가다 육지를 밟지 못하고 배에서 죽는다. 

 막손이는 진주에서 끌려온 도공들의 보호를 받으며 허드렛일로 버티나 그들을 잡아온 도사번의 번주는 한푼이 아까운 나머지 막손이를 하급 무사의 노비로 보내버린다. 하급무사의 아내인 신지부인은 세 아이의 어머니로 매일 상급무사 아내들의 잡일을 도와주며 연명하는 처지다. 때문에 모든 집안일과 아이를 돌보는 일은 소위 '마그소니'의 일이 되어 버린다.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던 막손은 나무를 하러 간 산속에서 조선인 호재 아저씨와 마주한다. 그는 원래 경상도의 양반으로 의병으로 싸우다 포로가 되어 막손이 처럼 노비러 전락한다. 양반임에도 평민인 막손이에게 호재는 정성을 다했고 막손은 그런 그가 아버지처럼 여겨진다. 호재 아저씨의 주인은 이에무라 부인이었는데 그녀는 신지부인과 다르게 착한 마음의 소유자였다. 

 당시 일본은 도자기 뿐만 아니라 두부 만드는 기술도 형편없었던 듯 한데 막손은 호재 아저씨를 도와 맷돌을 이용해 두부를 만들게 된다. 이에무라 부인은 이를 시장에서 팔게 되고 두부는 없어서 못파는 지경에 이른다. 이에무라 부인은 가난에서 벗어나 곧 가게도 차릴 수 있을 정도로 형편이 나아진다. 하지만 두부소식을 들은 도사번 번주의 수하 가와치와 그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겐조는 음모를 꾸민다.

 겐조는 두부를 만들어 내는게 막손임을 알게 되고 그를 납치하여 두부를 만들게 한다. 겐조는 그 두부를 팔아 가와치와 더불어 막대한 돈을 벌게 된다. 사라진 막손을 찾던 호재아저씨와 아키라는 막손을 납치한 것이 겐조임을 알게 되고 그를 구해낸다. 막손은 다시 호재아저씨와 두부를 팔게 되게 겐조와 가와치는 번주의 벌을 받게 된다. 

 왜란 때 일본의 군사력은 막강했지만 문화적인 부분에서는 조선에 뒤쳐지는게 많았는데 끌려간 도공에게서 두부를 상상한 것이 재밌는 소설이었다. 어른 보다는 청소년용으로 재밌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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