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야수 디즈니의 악당들 2
세레나 발렌티노 지음, 석가원 옮김 / 라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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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백설공주의 새어머니를 다룬 '사악한 여왕편'에 이어 속편' 저주받은 야수'편이다. 둘은 내용이 전혀 다르지만 속편이라 한 이유는 '사악한 여왕'에게 잠재되어 있던 마녀의 기질과 애정결핍에서 악을 이끌어낸 세 마녀가 이번편에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전혀 다른 두 이야기는 연결성이 생겼고, 놀랍게도 시리즈의 세번째인 인어공주의 마녀 우르술라까지도 연결하고 있다.

 야수는 본래 상당히 잘생긴 스물살 정도의 청년이었고 어린 나이에 이미 왕이었다. 나이가 어려 왕자라고 표현하고 있긴 한데 아버지 왕도 왕비도 등장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미 왕인듯 하다. 왕자는 친구인 개스콘과 더불어 원하는 여자는 누구든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왕자자체가 워낙 훈남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 왕국의 왕이지 않은가? 그를 거부할 수 있는 여자는 없었고, 절세미녀라면 아주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긴 했다.

 그래도 왕자의 마음을 빼앗은 여인이 있으니 키르케였다. 왕자는 키르케의 미모에 빠져 그녀와 결혼을 결심하지만 친구의 개스콘의 말이 걸린다. 개스콘은 키르케가 천한 농부의 딸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키르케가 아름다워도 왕국을 경영해야할 왕의 입장에서 왕비의 신분이 미천한 것은 너무 큰 감점요인이었다. 하지만 키르케가 너무나도 아름다워 왕자는 개스콘의 말을 믿기 어려웠다. 어찌 천함에서 저런 아름다움이 나올수 있을까? 하지만 확인결과 개스콘의 말이 옳았다. 왕자는 돼지에게 밥을 주고 농사일에 더럽혀진 키르케를 목격한다. 그리고 곧장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이것이 왕자의 운명을 바꾸는 일인지도 모른체.

 분노한 키르케는 왕자를 찾아간다. 그에게 사랑을 다시 원했지만 자신의 신분으로 인한 일임을 안 키르케는 언니인 세 마녀와 더불어 왕자에게 무서운 저주를 내린다. 사실 키르케는 마녀였던 것이다. 왕자에게 건 저주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다.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나누어야 하며 유리병에 담긴 장미꽃잎이 모두 떨어질때 까지 그걸 하지 못하면 왕자는 야수로 변하고 왕자의 성과 그 안의 모든 것들이 같은 처지의 운명을 맞을 것이라는 것.

 왕자는 이를 믿지 못하나 빠른 시일내애 변모하는 자신의 외모를 보며 경악한다. 그리고 어느새 신하들이 차츰 물건으로 변해가며 사라지고 성의 풍경과 조형물들도 이상스레 변해간다. 왕자는 키르케와의 이별 이후 샛별왕국의 튤립공주를 연인으로 맞이하며 반전을 꿈꾼다. 하지만 야수가 되어갈수록 왕자의 성격도 야수화되어 가며 이로 인해 왕자는 튤립공주의 키스를 했음에도 저주를 푸는데 실패한다. 무기력과 절망속에 왕자는 완전히 야수가 되고 신하들도 모두 사라진 왕국에 벨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동화로 이어진다.

 재밌는 점은 왕자가 한방에 야수가 된 것이 아니고 서서히 야수로 변해갔다는 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왕자가 자신이 야수가 되는 것을 막기위해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고, 오히려 그런 인위적인 노력이 실패로 이어지는 걸 이야기로 잘 만들어냈다는 점이었다. 또한 독자들이 계속해서 시리즈를 보도록 사악한 왕비 편에 등장한 세 마녀를 이야기 속에 끌어들이고 삼편까지 엮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가볍고 쉽게 읽힌다. 다음편도 스트레스 받고 감정이 상한 날에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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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해리 세트 - 전2권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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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공지영 작가의 단편모음집(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을 읽고 이번에 나온 장편소설집인 해리를 보았다. 공지영 작가의 장편소설은 처음인데 전의 단편집에서 풍부한 감성과 다양한 에피소드를 느꼈다면 이번 장편은 사회고발적 성격이 강한 소설이라 무척 색달랐다.

 제목인 해리는 소설속 인물의 이름이다. 앞부분에 이중인격을 해리성장애라 굳이 열심히 설명해놓았기에 이중인격자에 관련한 이야기인가 싶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겉으로는 선해보이는 사람들이 저지르고 있는 추악함에 관련한 책이라 아무래도 그런면을 드러내려는 의도려니 싶다.

 주인공은 한이나라는 인터넷 매체 기자로 고향은 가상의 도시인 무진이다. 해안가 도시로 한이나는 그곳에서 자랐으며 아버지가 바뀌는 불우함을 겪기도 했지만 어머닌 화가에 아버진 예술대학 교수로 잘나가는 엘리트 집안 출신이다. 그런 이나의 옆에 해리가 있다. 해리는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가난한 불우한 집안의 아이다. 평소 못먹어서인지 이나의 집에 자주와서 음식을 축냈고 식탐이 심했다. 그런 해리는 부쩍 뚱뚱해졌는데 그러던 아이가 제법 어른티가 날 무렵 몰라보게 살이 빠진다. 이모에게서 살이빠지는 약을 먹었다는데 많이 복용하면 신장이 망가지는 약이란다. 해리의 이런 모습을 우려하는 이나에게 해리는 이 나라에서 뚱뚱하게 살바엔 신장이 뭉게지는게 낫다란 말을 한다.

 이나는 천주교 신자로 당시 교제하는 오빠와 더불어 해당 교구 신부와 바닷가를 갔다가 친구들이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사이 갑작스레 신부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그의 이름은 백진우다. 이나는 충격으로 다른 핑계를 대 서울로 전학을가버리다. 진흙탕같은 삶에서 자신을 도와달라는 해리의 요청도 뿌리친다.

 이나는 그렇게 어느덧 마흔이 되어 잊고 있던 무진으로 20여년만에 돌아온다. 어머니가 암이 생겨서다. 몇 달간 무진에 머무르며 이나는 해리와 백진우 신부가 그대로 고향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알게되며 그들이 겉으로는 장애인과 아이들을 돕는 천사를가장하나 추악한 이면을 감추고 있음을 파악하게 된다. 이나가 이들을 추적해갈수록 추악한 이면은 마치 썩은 양파의 속들처럼 더욱 썩어문드러져 드러나기 시작하며 그 고약함은 상상을 초월해 정상적인 이들의 감각마저 마비시켜 간다.

 작가는 일면 선해 보이는 종교세력의 추악함과 중앙에서 벗어나 어리석고 선한 사람들을 갈취하고 속이는 지방 세력들을 소설을 통해 고발한다. 소설 속 이야기와 사건들은 모두 허구겠지만 이상스레 실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작가의 이야기 솜씨와 더불어  이런일이 한국에서 충분히 일어날수 있다는 개연성때문인 것 같다. 읽으며 권선징악적 결말을 기대했건만 악은 응징되지도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다. 잠시 뭉쳤던 악이 사방으로 흩어질 뿐이었다. 그리고 그 악들은 언젠가 다시 뭉칠것도 자명하다. 이런게 오히려 현실을 더 잘보여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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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양이 1~2 세트 (리커버 특별판)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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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본 건 아주 오래전이다. 어릴 적 개미를 보았는데 그 다음이 이번에 나온 고양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작가는 그 사이에 많은 소설을 냈다. 그러고 보니 개미는 작가가 한국에서 인기를 얻게 된 첫 소설이었던 것 같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소설 개미에서도 개미를 통해서 인간을 바라보는게 재밌었는데 인간을 거대한 붉은 공으로 표현했던게 기억이 난다. 소설 고양이에서 고양이는 정말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본다. 고양이는 개와 다르게 인간에게 반정도만 길들여진 걸로 받아들여지는데 그래서인지 소설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인간을 자신들의 집사정도로 생각한다.

 배경은 프랑스이며 사회는 매우 혼란스럽다. 종교근본주의 세력이 나날이 테러를 일삼고 나라의 치안은 극도로 흔들려 무너지기 직전이다. 이 프랑스의 파리에 바스테트란 고양이가 산다. 바스테트는 독특하게 다른 생물과 소통을 시도한다. 나름 여러 주파수(소리다)를 조절하며 발신하는데 당연히 수신이 없다. 바스테트는 이점이 무척 안타까우며 언젠간 이종과 소통에 성공하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그러던 바스테트가 옆집의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난다.

 피타고라스는 본인이 제 3의 눈이라 부르는 이상한 장치를 정수리에 달고 있는데 이건 usb포트다. 피타고라스는 실험고양이로 뇌와 포트가 연결되어 인간의 정보를 받을 수 있었다. 바스테트는 이상하게도 피타고라스에게 매력을 느낀다. 이 고양이가 늙고 초라한데도 말이다. 하지만 피타고라스는 젊고 매력적인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 화가 난 바스테트는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집사가 들고온 펠릭스라는 수컷 고양이와 교미를 한다. 녀석의 교미는 거칠고 재미없지만 그래도 괜찮다.

 집사는 펠릭스와 자신의 교미가 잦아지자 걱정스러웠는지 펠릭스의 몸에서 땅콩을 떼어낸다. 그후로 펠릭스는 무기력해진다. 그 후 새끼 다섯마리가 태어나고 집사는 괘씸하게도 자신들의 새끼 네마리를 죽인다. 건방지게도 집사의 수컷인 토마가 바스테트를 붉은 레이져로 유혹했다.

 인간사회는 걷잡을 수 없이 혼란해진다. 피타고라스는 흰색 제복과 검은색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싸우면 테러고 녹색제복끼리 싸우면 전쟁이라고 했는데 마침내 그 지경이 된다. 집사는 피타고라스의 집사와 집을 합쳐서 버텨간다. 난리통에 페스트가 퍼지고 상당수 인간들이 죽어나가 도시는 인간의 시체와 식량을 파먹고 자란 쥐들의 천국이 된다. 고양이마저 쥐를 피해 도망다닌다.

 이 상황에서 바스테트는 살아남기 위해 피타라스와 힘을 합쳐 인간과의 소통을 시작한다. 이 시도는 성공할런지.

 소설은 가볍고 술술익히며 간간히 나오는 인간에 대한 표현이 재밌다. 가끔 이렇게 제 3자나 다른 종의 입장에서 인간을 보는건 좋은 것 같다. 소설은 많이 재밌진 않다. 베르나르 소설치고 두께가 얇기도 하다. 자신의 집에서 고양이를 보면서 이 녀석은 무슨 생각을 할까 생각하며 쓴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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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여왕 디즈니의 악당들 1
세레나 발렌티노 지음, 주정자 옮김 / 라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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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디즈니의 만화영화들은 뻔했다. 서구구전동화를 원작으로 하다보니 권선징악의 주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인물들은 선이면 선, 악이면 악인 식으로 상당히 평면적이었다. 그래도 그림책에서만 보던 것들을 예쁜 만화로 제작해주니 인기가 좋았었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것들을 새롭게 리모델링하면서 수명을 연장해가는 수준이었다.

 이런 추세에 으름장을 놓은 것은 슈렉이었다. (물론 슈렉은 디즈니의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래서 혁신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슈렉의 결말부분을 보면서 사람들은 피오나의 저주가 풀리면 아름다운 공주로 돌아올 것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피오나가 저주가 풀리는 것은 피오나가 다시 괴물로 변하는 것이었고 사람들은 이를 보고 경악하기도 또는 기존 공식의 파괴에서 오는 신선함을 느끼기도 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슈렉은 후속편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서로 싸우는 현실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며 행복한 결혼으로 모든게 포장되는 왕자와 공주의 결혼이야기 공식마저 파괴했다.

 디즈니도 이것에 질수 없었는지 디즈니의 악당들이란 책을 내놓았다. 디즈니가 이 책에서 다룬 것은 악당이다. 기존 디즈니 만화에선 악당은 원래부터 절대악인 마냥 철저한 악인이었고, 주인공은 피해자이자 절대적 선인이었는데 이번 책에선 악당이 악당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나온다. 드라마이건 영화이건 악인이 공감을 얻고 사랑을 얻으려면 어벤져스의 타노스처럼 매력적이거나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책은 그런 부분을 잘 살린 것 같다.

 사악한 여왕에서 여왕은 백설공주의 계모다. 거울과 사과, 마녀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사람이다. 거울에서 힌트를 얻었는지 여왕은 왕국 최고의 거울 장인의 딸로 등장한다. 백설공주의 아버지이자 왕국의 왕은 거울 때문에 장인의 집을 들렀다고 딸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미모에 반해 여러차례 장인의 집을 방문한다. 딸은 그 어미를 닮아 절세미인이었는데  딸은 왕이 자신에게 반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매우 못생겼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딸의 이런 왜곡된 생각은 다름 아닌 아버지에게서 기인한 것으로 아버지는 딸을 출산하려다 죽은 아내에 대한 슬픔을 딸에 대한 미움과 저주로 투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에만 갇혀살며 매일 저주를 듣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을터였다.

 하지만 웬일인지 아버지는 갑자기 죽고 딸은 왕국의 왕비가 된다. 아름답지만 희안하게도 그녀의 드레스 코드는 항상 진홍색이나 보라색, 검은색등 강렬한 코드였다. 불행의 전조랄까. 그래도 왕비는 왕과 그 딸인 백설공주를 매우 사랑했다. 시녀와도 절친했다. 왕은 왕비를 너무나도 사랑한 나머지 왕비의 원래집에 있던 거울들을 성에 들여놓았는데 왕비는 그것이 매우 싫었다. 특히 아버지의 최고 걸작인 화려한 장식이 달린 거울은 섬뜩하기 까지 했다.

 둘의 행복한 결혼 생활은 오래지 않았다. 왜 인지 왕은 전쟁터에 자주 나갔고, 돌아올때마다 영혼은 지쳐가고 몸엔 상처가 늘어갔다. 왕비와 백설공주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외로움을 달래가지만 워낙 상처가 큰 두 영혼의 빈자리를 메꾸긴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왕에게는 특이하게도 마녀인 사촌 세명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은 웬지 왕비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이상한 소리를 지껄여댄다.

 왕의 드문 귀환과 잦은 원정에 지쳐갈무렵 왕비는 섬뜩한 거울을 열어보고 거기서 웬 남자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리고 거울과 대화하기 시작하면서 거울이 거짓말처럼 왕의 위험을 경고하는 그 때 왕은 시신이 되어서 돌아온다. 유일한 버팀목이 부러진 그녀는 그날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유난히 자신의 아름다움에 집착하기 시작했고, 거울에게 그것을 자꾸 인정받으려 한다. 사실 거울의 남자는 왕비의 죽은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백설공주의 동화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책은 주인공의 뒷 이야기나 다른 면을 다루는 것을 넘어서 악당의 원래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는 몇 안되는 악당에 대한 원전의 서술에서 악당의 이전 이야기를 잘 이끌어내어서 비교적 억지스럽지 않고 잘 읽힌다. 동화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나간다는 면에서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 다른 책은 인어공주의 악당과 미녀와 야수의 야수편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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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예고합니다 (리커버 특별판. 페이퍼백) 애거서 크리스티 리커버 컬렉션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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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들어 아가스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3개를 리커버로 다 보았다. 오리엔트는 특급열차,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섬이라면 이번 살인을 예고합니다는 평범한 마을이 배경이다. 마을 이름은 치핑 클레그 혼이고 이 안에 리틀 패덕스란 집이 있다. 집에는 레티 블랙록이란 주인여자와 그의 오랜 친구이자 얹혀사는 도라, 그리고 먼 친척인 패트릭과 줄리아가 산다.

 마을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사는데 이 지역 신문인 치핑 클레그 혼 가제트에 이상한 기사가 실린다. 오늘 오후 6시30분에 리틀 패덕스에서 살인이 일어나니 모두를 초대한 다는 내용이었다. 반응은 모두 제각각이었지만 이 기사가 마을 사람들을 끌어모으기엔 충분했다. 각각 걱정이 된다는, 기대가 된다는, 재밌는 장난이라는 여러가지 이유로 리틀 패덕스에 모여든다. 어이 없는 건 집주인인 레티 블랙록 여사 역시 사람들이 모여들 걸 예상하고 손님 맞이를 준비한다는 점.

 다들 모여선 중앙난방에 대한 이야기 맛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막상 시계가 6시30분이 되자 정적이 흐른다. 그리고 불이 갑자기 꺼짐과 동시에 웬 남자가 손전등으로 사람들을 비춘후 리볼버로 사격을 시작한다. 총 세발의 사격이 가해진 후 사람들은 아수라장 속에서 불을 켰다. 그런데 죽은 사람은 희안하게도 집을 급습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집주인인 블랙록인 총알이 귀에 스쳐 피를 흘리고 있었다.

 범인의 신원을 확인해 보니 스위스인이었다. 범인이 죽은 것도 이상하고, 마치 블랙록을 노린듯한 사격도 이상했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차차 블랙록을 둘러싼 큰 금액의 돈과 관련한 배경이 드러나고 때마침 미스마플이 도착한다. 그리고 마플을 사건의 이상한 부분을 크래독 경위와 함께 맞춰나간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리커버판 추리소설 3권은 모두 재밌었다. 이 리커버판이 반드시 대표작이라고 볼수는 없겠지만 세개의 사건다 어디서 많이 본것처럼 느껴질정도로 향후 추리물의 원형이자 영감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여름에 좋은 책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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