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엔 좀 애매한 사계절 만화가 열전 1
최규석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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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이다. 
정답은 '달걀'이란다. 

그럼 달걀은[           ]을 치면서 먹어야 할까? 
"소금?"
'땡~' 되시겠다. 
정답은 '가슴을 치면서 먹어야 한다' 이다. 

이런 논리로 최규석은 내게 '삶은 달걀' 되시겠다. 
가슴을 치면서 읽어야 하니까~

그런 의미로 볼때,요번 <울기엔 좀 애매한>은 좀 평이하다. 
잔잔하다고 해야 할까?
그의 전작들에 비해,충격이 쓰나미로 몰려오지 않는다. 

내가 최규석을 처음 만난 건 <고래가 그랬어>를 통해서다.
거기에 <코딱지 만한 이야기>에 천사가 나오는 데,
여기 나오는 천사는 천사가 아니라,실은 천사의 탈을 쓴 악마였었다.
그리고 천사의 탈을 쓴 악마는 칼에 찔려 죽는다.

그의 입장은 '아이들에게 예쁘고 좋은 것만이 아닌,진실을 알려주어야 한다'였는데, 
난 그때 칼자루를 아이들에게 쥐어주면 안된다고 생각을 했었다.

근데,요번에 이 작품을 읽으면선 생각이 좀 바뀌었다. 
아무리 비루한 현실이라도 현실을 똑바로 직시할 필요가 있고,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데서,꿈이 출발할 수 있는 것이다. 

만화책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어록이 등장하는데,
 
착한 사람 위해서  
고생하는 건
안 힘들어 
라고 아즘이 말했어. 

그러니까 내가 힘들게
느껴지면 넌 나쁜 사람
이라는 거지. (20쪽)

후훗.고기가 땡기면 고기를 먹는 것. 
어른의씀씀이란 것이지.(24쪽)


그렇게 되면 옆에도 싸이코,뒤에도 싸이코,각자의싸이코 파워가 서로 씨너지를 일으켜서 '굽신굽신'이니 '털썩'이니 하는,표기는 하되 입으로 말해서는 안 되는 의성어,의태어 들을 남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일상적으로 구사하는 싸이코 오브 싸이코로 거듭나는 것이지.(26쪽)


너희들 눈 앞에 있는 건 은지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다. 
... 
아는 걸 그리지 말고 보이는 걸 그려라. (38쪽)
라고 얘기하는 걸,

"캐리커처 하랬지 누가 뽀샵질 하랬냐?"

"전 보이는 대로 그립니다." (61쪽)
에서 맞받아 치는데,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옛날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 영화를 봤을 때,견주의 걸음걸이를 가지고 엄청 욕을 했었던 것과 비교, 
최규석의 그림은 그런 의미에서 현실적이고 진실되다.

태섭 샘의 독설은 전편에 걸쳐 계속 되는데,그의 독설이 좋다. 
그의 독설 속에는 찢어진 상처를 꿰매고 다독이는 힘이 들어있다.

최규석 형아에게 할 말이 있다.  
작업노트 중 140쪽을 보면,원빈,은수,태섭에 대한 캐릭터 설정이 확실하다. 

'사람들이 많을때는 말을 살짝 더듬으면서 목소리가 떨립니다.그래서 원빈의 말칸은 테두리가 오글오글한 게 많죠.'
라던가, 
'사실 은수가 처한 상황을 이겨내는 데는 스스로를 땅바닥에 굴리는 성격이 도움이 되지요.이런 식으로 올지않고 잘 견뎌왔겟지만 그게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내공이 이 정돈데... 

힘들게 만화를 그리지 말고 어디 목 좋은 것에 자리 잡고 점집을 차리자고...
내가 그럼 한 백명 정도 고객은 확보할 수 있을텐데,ㅋ~.
 
난 원빈도 너무 좋다. 
너무 멋지다.  
 
그는 지금 세상의 처절한 파도에 휩쓸려 망망대해를 항해중일 게다. 
그는 자신의 달걀 같은 삶과 꿋꿋히 마주하고 있을 게다.
마주하여 여러가지를 배우고 발견하고 성장하고
또 접어야 할 꿈의 한 자락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접어야 할 꿈 또한,
또 다른 삶은 달걀처럼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아직은 그래도 좋을 나이이다. 
하지만,방심은 절대 금물~! 
적절한 곳에서 가슴도 한번 씩 쳐 주어야 하고,
적당한 크기로 잘게 베어 꼭꼭 잘 씹어 삼켜 주어야 한다.  


야참으로 먹으려고 달걀을 몇 개 삶았다.
옆에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남편이 한마디 한다.

"달걀 하나 먹기를 생쇼를 한다.
 가슴을 팍팍 두들겨 대질 않나,눈물을 흘려대질 않나?
 뜨거우면 좀 식혀 먹으면 되잖아~"

"어?...어~,
 그게 아니고 책이...책이 좀 그렇다아~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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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12 21:41   좋아요 0 | URL
삶은 달걀이고, 달걀은 가슴을 치며 먹어야 한다? 흠... 글쿠낭.
그런데 꼭 그렇게 어렵게 드셔야하나여? 옆지기 님 말씀에 동감동감...
나는 소금 치고, 음료수 옆에 놓고 마실테여염... 마요네즈 발라도 맛있던뎅...
급 삶은 달걀이 땡기시와여, 마녀고양이님이~ 뽀~

양철나무꾼 2010-08-13 17:09   좋아요 0 | URL
전 달걀 얇게 썰어 치즈랑,올리브,햄,크래커 중 있는 것 얹어 까나페 만들어 먹는 거 좋아해염~

까나페랑 어울리는 리쿼 한 잔 했음 좋겠다~^^

책가방 2010-08-13 00:14   좋아요 0 | URL
삶은 달걀은..... 노른자를 버리고 먹으면 된답니다.ㅋ

저도 오늘 책 받았는데 6학년, 중2 딸아이는 금방 읽었는데 전 역시 만화는 체질이 아닌듯 손이 가질 않네요. 그래도 내일쯤엔 읽어봐야지.. 하고 있답니다..^^

양철나무꾼 2010-08-13 17: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남자는 맨날 먹어도 괜찮은 게 달걀이지만,
여자는 일주일에 세 개만 먹어줘야 하는 게 이 달걀이지요~

책,잘 들여다보면 만화 같지 않고 수채화 같아요.
꼭 읽어보세요~^^

순오기 2010-08-13 00:28   좋아요 0 | URL
마이리뷰 8월의 당선작으로 추천합니다!!
본질을 꿰뚫어 보는 독자~~~~~
하지만 제목은 <울기엔 좀 애매모호한>이 아니라고요.ㅋㅋ

양철나무꾼 2010-08-13 17:1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울기엔 좀 애매한'으로 정정했습니다.

순오기 2010-08-13 20:44   좋아요 0 | URL
일부러 '애매모호한'이라고 한 건 아닌가 생각했어요.ㅋㅋ
40자평도 써 주셔야죠.^^

2010-08-13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8-13 08:23   좋아요 0 | URL
가슴을 치면서 읽습니다, 내가.
감동의 도가니!
이렇게 눈물나는 리뷰가 어딨냐고?

마녀고양이 2010-08-13 08:40   좋아요 0 | URL
목 막혀서?? 그러니 물 마시면서 삶은 달걀 먹으란 말야! 쯔~ ^^

양철나무꾼 2010-08-13 17:13   좋아요 0 | URL
가슴에 멍들면,요 밑에 약 있잖아요~^^
그 머큐리가 아닌가?

프래드 머큐린가여?

양철나무꾼 2010-08-13 17:15   좋아요 0 | URL
물만 마셔도 목이 메이는 날이 있더이다~

머큐리 2010-08-13 08:44   좋아요 0 | URL
순오기 누님도 강추하고... 이 리뷰를 보니 애들을 위해서라도 꼭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양철나무꾼 2010-08-13 17:1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넹,꼭 보여주세요.
괜찮습니다.

순오기 2010-08-13 18:29   좋아요 0 | URL
이왕이면 오늘까지 큰누나가 벌이는 최규석 대박 기원 이벤트에도 참여하시고요.^^

yamoo 2010-08-13 18:01   좋아요 0 | URL
아항~ 삶은 달걀은 가슴을 치면서 먹어야 하는 거군요~ 새로운 진실을 알고 갑니다^^

양철나무꾼 2010-08-13 21:52   좋아요 0 | URL
새로운 진실이고,오래된 농담이죠~^^

같은하늘 2010-08-13 20:31   좋아요 0 | URL
아~~ 감동적인 리뷰예요.
달걀이야기는 예전에 농담처럼 들었는데
이렇게 다시보니 가슴을 치게 하는군요. -.-;;;

양철나무꾼 2010-08-13 21:54   좋아요 0 | URL
블로그 대문 얼굴 바꾼 분이 왜 이리 많은 거예요?^^
팥빙수 엄청 맛나고 시원해 보여요.

같은 하늘님께도 조 위'머큐로크롬'처방이 필요하실 듯~^^

비로그인 2010-08-15 14:55   좋아요 0 | URL
찬바람 부는 날 달걀을 한 일곱개쯤 삶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사이다를 마시는 대신 가슴을 치며 세 개 먹고 네 개는 책상 위에 좀 놔둘거고요.

양철나무꾼 2010-08-15 16:26   좋아요 0 | URL
책상 위에 좀 놔두실려면...
찜질방 버젼 맥반석 달걀이 필요하실 듯~^^
(실은 전 그 달걀이 더 맛있더라구요~'속닥')

꿈꾸는섬 2010-08-16 10:37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고래가 그랬어 애독자세요? 고래가 그랬어도 참 좋지요.^^

양철나무꾼 2010-08-16 10:56   좋아요 0 | URL
네,네,네,네,네에~^^
'고래가 그랬어'도,'김규항'도 참 애정해요~

김규항은요,
출판사 수익금을 직원수대로 공평하게 나눈대요~
오너이라고 더 가져가거나 하는 것 없이...

돈이 모든 것에 우선 하는 우리 오너랑 많이 비교가 된다는~ㅠ.ㅠ
 

知人은 그렇게 얘기를 시작한다.
"그래서,오늘은 기타맨이 어떤 어록을 남겼는데...?"
그녀는 직업상 맨날 그렇고 그런 얘기를 사람들과 주고 받는다.
그러니, 전날 나눴던 얘기를 기억했다가 끝나는 지점에서 대화를 이어가 주는 지인이 고맙다.

얘기를 통해서 상대방의 심리상태를,
음성을 통해 장기와의 관련성 여부, 경중의 정도, 심리상태의 변화여부 등을 파악해야 하니,
말이 없거나 짧은 사람을 만나면 난감하다.

때문에, 그녀의 취향은 말이랑 관련된다.

며칠째 그 중 '말을 너무나 예쁘게 하여' 그녀의 취향이라며 열을 올리고 있는 기타맨에 대해서이다.

"나이가 몇인데...?"
"......"
"어떻게 생겼는데...?"
"......"
"그것도 모르고...자기 취향이라는 게 말이 돼?"

그러고 보니...나이가 몇인지, 어떻게 생겼는지는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왼쪽 손목이 불편하여 온 그의 손목을 만지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관절가동역 검사를 하고는 뒤짚어 손바닥을 보다가,
'헉...'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을 참느라고 말을 같이 눌러 삼켰다.
말이 목에 걸려 얼얼한 느낌이 아직이다.
왼쪽 다섯 손가락 끝에 하얗게 앉은 굳은 살 때문이었다.

"기타치세요?"
"네"
그는 수줍은 듯 대답이 짧다.

"주로 어떤 기타를 치세요?"
"먹고 살려면 아무거나 쳐요."
그녀는 가슴까지 먹먹하여 그 다음 무슨 얘기를 했는지 다 까먹고 말았었다.

"멋진게 아니라...슬픈 거네."
知人은 주위를 그렇게 환기시켜 그녀만의 생각 속에서 끄집어냈다.

얘기하자면, 한동안 그녀는 슬럼프에 빠졌었다.
가치관이 달라지며,
도구나 매개체를 이용하기보단 메뉴얼 위주로 일을 하게 됐고, 
손끝은 감각을 예민하고 섬세하게 감지하여야 하니까 남겨두고,
주로 손가락 마디 꺾이는 곳의 주름진 부분을 이용해,
그 부분이 코끼리 껍데기 마냥 두껍게 굳은 살이 박혔었다.

손가락을 내보이기 창피한 지경에 이르렀고,
이쯤되면 그녀의 직업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할 즈음 그를 만났다.

"그런데 참 신기해요. 어떻게 이렇게 만져보고 눌러보기만 하고 이상이 있다는 걸 알아요?"
"기타 몇 년 치셨어요?"
이사람이 정말 부끄러운 듯 머뭇거리길래 얼마 안됐나보다 생각했다.

"조금 밖에 안 돼요...한 20년..."
"그럼요...?
 눈 감고도 기타 코드 잡으시겠네요?"
"네...어떤 감이란 게 있어요."
 가만이 듣고 있던 知人이 이번에는 멋지단다.

"달인이네...O선생도 달인이야."

달인이란 그녀의 기분을 띄워주기 위해 택한 단어였을게다.
그런데, 이 '달인'이란 말에서,
그녀는 '먹고 살기위해 아무거나'를 힘겹게 내뱉었던 그가 다시 떠올랐다.

"달인이란 말 참 슬픈 말이예요.
 장자에 나오는 소 각뜨는 사람 정도가 아닌 다음에는...
 부자가,또는 먹고 살기 위해 아무거나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달인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그가 눈 감고도 감으로 코드를 잡을 수 있게 되기 위해...
 몸이나 근육 하나하나로 기억하기 위해...
 굳은 살 박히며 통증을 달래가며 무수히 반복하며 보냈을 시간들을 생각한다면요.
 저는요...
 손끝으로 근육 하나하나 상태를 읽어내기 위해 무수히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근육의 감정상태는 아직 읽어내지 못해요."

 '그런데,그 위에 굳은 살이 박히면 감정 상태를 더 읽기 어려워져요.  
  타성에 빠져 감으로 치료를하게 되는 거라구요.
  치료를 하는 데 감은 방해가 될 뿐이예요.'
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그 기타맨에게도 겉으로 소리내어 얘기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 기타맨은 그동안 먹고 살기 위해 감으로 치던 기타를 탈피하여,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싣는,혼을 싣는 주법으로 거듭나기 위해 홍역을 치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그녀도 근육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근육의 감정상태를 읽어낼 수 있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그때까지는 굳은살을 경계하여야 한다.
먹고 살기위해 생기는 굳은 살을 경계하여야 한다.
먹고살기 위해 생기는 굳은 살은, 감정에도 굳은 살을 만든다.
감정에 생긴 굳은 살은 타성, 매너리즘의 다른이름이다.

기타맨은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얘기하지만,
아직 다행스럽게도 감정에까지 굳은 살을 만들지 않았나 보다.
모든 음악하는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뮤지션을 평가하는 말투도 예쁘기만 하다.

"그 기타리스트가 훌륭하다는 건 알겠는데...제 취향은 아니예요."

누군가는 맨날 그렇고 그런 얘기들 사이에서 대화를 이끌어가 주는 知人이야말로 '그녀의 취향'이 아니겠냐고 하지만,
어찌되었건 한동안은,
기타맨의 감정에 굳은 살이 생기지 않는 동안은,
그녀의 근육의 감정을 일거내는 손끝에 굳은 살이 생기지 않는 동안은,
이 기타맨이 그녀의 취향으로 남을 것이다.

                                                                                                  (2008년 5월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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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11 18:46   좋아요 0 | URL
일단 멋진 글이니 추천은 누르고,,,
그래두 말이져. 가끔 타성에 빠지는 맛도 있어야 사람이 숨을 쉴 수 있지 않을까여?
맨날 생생하면 어찌 살아....... 나는 한번씩 퍼져버릴거예요. 아하하.

양철나무꾼 2010-08-12 09:18   좋아요 0 | URL
하하하~멋진 글인가요?^^
이 글은 어제 글샘님 리뷰 댓글을 달다가...
하산하라는 말씀에 맘 상해서 오래 묵은 일기장에서 들춰냈습니다.

요즘의 나는 어찌 사는 지 되돌아봤습니다.
역시...그래서 저는 죽을똥 말똥 여기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것이더군요~^^

2010-08-11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2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셉션 - Incepti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꿈  길 

                  - 황 진 이 -


꿈길밖에 길이 없어 꿈길로 가니
그 님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이 뒤엘랑 밤마다 어긋나는 꿈
같이 떠나 노중에서 만나를 지고

꿈길 따라 그 님을 만나러 가니
길 떠났네 그 님은 나를 찾으려

밤마다 어긋나는 꿈일양이면
같이 떠나 노중에서 만나를 지고
          

대학 신입생 때  남편과 만나 6년 연애 후에 결혼을 한 난,아직 바람을 피워보진 못했지만,
꿈꿀 자유마저 없었더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밥만으론 살 순 없다.'고 하자, 
'그럼 빵을 먹으면 되잖아~' 라고 얘기했다던 재치 만점의 앙토와네트를 닮진 못했지만, 
밥만으론 살 수 없다 싶을때,
하지만,남의 밥그릇을 빼앗는 건 죄라는 자의식은 확고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꿈 꾸는 일 뿐이다.
난 그렇게 그렇게 꿈꾸고 간접체험을 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하는 거다.   

이 영화를 보면서,참 여러가지 생각이 짬뽕되어 엄청 복잡하였다.  
올 봄에 읽었던 <드림 마스터>를 비롯하여,<유령이 쓴 책><타나토노트>등 참 많은 책들이 떠올랐고,
정신분석학이 어쩌고,프로이트가 어쩌고,f-MRI가 어쩌고 이래가며...참 많은 이론들을 침 튀기며 나열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뫼비우스의 띠,프랙탈이론,주역,장자 이쪽으로 접근해 볼까도 싶었었다. 

하지만,영화를 보고 며칠동안 되새김질을 한 지금... 
이런 건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그냥 그렇고 그런 '사랑이야기'정도로 정리하고 싶다.  
다시 말해 이런 수많은 이론들은'내가 옳을 수도 있지만 옳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의 유연함을 가지고 접근했을 경우,
정반대의 상황이나 해석이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때문이라고 한다면,모든 것을 다 덮고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다른 사람의 생각을 지키고 훔치는 게 가능한, 멀지 않은 미래의 일이다.
우리의 주인공 '돔 코브'는 생각을 지키는 특수요원인 동시에,생각을 훔치는 도둑이다.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를 아내에게 실험하다가 아내가 자살을 하게 되고,
그로인해 국제적인 수배자가 된다.
그가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는 조건으로 해야 하는 일이,
생각을 훔치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 정보를 입력시켜야 한다.  
 

발상은 이렇다.
사람은 꿈을 꾸고,
꿈은 무의식의 표출이라고 한다. 
고로 누군가의 꿈 속에 들어가 꿈을 바꾸면 무의식을 바꿀 수 있다.
우리의 주인공 '돔 코부'가 피셔의 머리에 정보를 심는 '인셉션'을 하면 된다. 

피셔의 머리에 정보를 심기 위해선 피셔의 꿈 속에 등장해야 하는데,
여기서 꿈,
꿈 속의 꿈,
꿈속의 속의 꿈,
꿈 속의 속의 속의 꿈,
꿈 속의 속의 속의 속의 꿈이 등장하게 되고,
유서프란 사람이 이런 불안정한 꿈을 안정시킬 수 있는 진정제를 만든다.
꿈에서 죽으면 바로 깨어날 수 있지만,
진정제를 투여하고 꿈에서 죽을 경우에는 림보상태에 빠진다.
즉, 꿈 속에 갇혀 있거나 깨더라도 환각상태나 치매에 이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라는 책 속의,저승의 설정을 닮았다.저승에 한번 간 사람은 되돌아오고 싶어하지 않는걸로 되어 있다.)

 
돔 코브가 드림머신을 아내에게 실험하는 과정에서,
아내 멜은 림보의 환각상태를 체험했는지 어쨌는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 수 있다'며 남편 돔 코브와 동반자살을 꾀하게 된다.
남편 코브가 꿈꿀 수 있는 존재가 아니란 걸 간파한 때문인지,
멜은 남편 코브가 현실에서 혼자 살지 못하도록 유언장에 코브에 관한 거짓을 적었고,
코브는 죽진 않았지만 도망자 신세가 되어야만 했다.
돔 코브는 자신의 인셉션이 실패해서 멜을 잃었다고 생각해,죄책감과 후회에 시달린다.
도망 전 보지 못한 아이들 때문에 항상 그리움에 사무쳐 있다.


멜의 경우,극단적이고 빗나갔지만 나름대로 사랑이라고 봐 주어야 한다.  
 
돔코브가 피셔를 대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단계에서  아내 멜이 방해자로 등장한다. 
이건 다시 얘기하면,돔 코브의 무의식 속에서 아직도 멜에게 연연해 하고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돔 코브는 바로 그런 방법으로 아내 멜을 사랑했던 게 된다.
 
금고 속의 바람개비를 보고,피셔와 피셔 아버지와의 사랑을 읽을 수도 있다. 

사이토와 멜에게서도 적어도 자기애를 읽을 수 있다. 

솔직히,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 사이토의 총에 맞아...
우리의 돔 코브가 립보 상태가 된 걸로 해석해야 하는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모든 끝은 시작과 다시 맞닿아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면,꿈이든 현실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다시말해,누구의 입장이 되어 꿈을 꾸느냐에 따라 영화는 다른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열린 결말,어찌보면 괜찮은 마케팅 기법이지 싶다.  

이영화를 보는 내내,'Truly,madly,deeply"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산 사람은 산사람이다. 

죽은 사람이 산사람의 앞날을 방해해서도 안되고, 
산 사람이 죽은 사람에게 연연해서도 안된다.

누구나 꿈을 꿀 수는 있지만,
꿈에서 깨어났을 땐 현실로 돌아와 현실에 발 붙이고 살아야 한다.
결국 돔코브는 적당한 때,멜에게서 헤어나올 수 없었기에...그런 결말을 맞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영화의 음악 얘기를 하며,에디뜨 피아프만 얘기하는데,
이 영화의 음악은 <그린카드>의 음악을 맡았던 '한스짐머'가 맡았다. 
그린카드에서 들렸던 심장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음악 소리가 이 영화 곳곳에서도 느껴진다. 

이 영화를 보고 나만의 '돔 코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났는데...
우리 현실에서 행복하게 살고, 
부디 서로의 꿈 속에서는 만나지 말자. 
동상이몽을 꿀 자유를 허락해 줘~ 
그리고 내가 꿈꿀 때,킥 하면 안되는 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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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8-10 21:15   좋아요 0 | URL

yamoo 2010-08-10 23:39   좋아요 0 | URL
저도 이영화 엄청 인상깊게 봤습니다. 메멘토, 다크나이트 그리고 인셉션...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정말 천재 입니다. 메멘토를 제일 처음 봤을 때, 이 감독은 천재 아니면 또라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후의 작품들에서 감독은 천재라는 걸 증명했습니다.
저는 이영화를 꿈의 차원에 중점을 두고 봤습니다. 현실과 꿈의 단계에 적용되는 시간의 차, 그리고 그 공간 속에서의 사건들...꿈이 현실인지 현실이 꿈인지 혼동 스럽게 하는 감독의 역량이 돋보였다는~ 끝에 가서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인셉션 했다는 생각을 하니 역시 놀란 감독이라는 찬사를 날려주면서 극장을 나왔더랬습니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에요~ 꿈을 보여주는 비주얼...넋을 놓고 봤다는~

양철나무꾼 2010-08-11 11:27   좋아요 0 | URL
솔직히 말씀 드리면,돌 맞을지도 모르겠지만...(퍽~--;)
전 영화를 나름 재밌게 본 건 맞지만,
놀란 감독님의 천재성에 놀랄 정도는 아니었어요.
내용은 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드림 마스터,유령이 쓴 책,타나토노트,나이트워치 시리즈 6권 등의 내용을 짬뽕해 놓은 정도였고...
영상도 매트릭스에 못 미치는 느낌이었어요~
(그 90도로 화면이 들어올려지는 장면 등~)

전 영화가 열린 결말이었다는 것,
그리고 감독이 관객을 인셉션 했나?
그리고 한스짐머의 음악-현실과 꿈의 시간차를 이용해,
킥 음악을 시간차 배속으로 돌리면 '에디뜨 피아프'가 된다는 설정 등이 좀 신선했습니다~

저도 다시 보고 싶은 영화지만,
다음번은 DVD가 될 듯~^^

꿈꾸는섬 2010-08-11 04:21   좋아요 0 | URL
멋진 리뷰에요.^^ 인셉션 보고 싶어요.^^

양철나무꾼 2010-08-11 11:33   좋아요 0 | URL
아니,새벽 4시20분까지 안 주무시고요?
천둥 번개 치고 비 많이 와서 깨셨구나~^^

진짜 우리 이젠 넷 상에서 해와 달이 되는 건가봐요~ㅠ.ㅠ
(DVD로 봐도 될 정도예요~'속닥')

꿈꾸는섬 2010-08-11 12:13   좋아요 0 | URL
9시반쯤 잠들었다가 12시반쯤 아들땜에 깼는데 잠이 안와 읽던 책 다 읽고 리뷰 쓰고 잤어요.ㅎㅎ

양철나무꾼 2010-08-11 13:45   좋아요 0 | URL
네,블로그 가서 다 읽고 왔습니다여~

글구 주무셔서 몇 시에 일어나셨어요?
잠이 없으신갑~다.
미인은 잠 꾸러기라는데...

암튼 낮에 만나니 좋은걸요~^^

비로그인 2010-08-11 09:02   좋아요 0 | URL
꿈 꿀 자유가 없다면...암흑!
꿈 꾸다가 암담해지더라도...

양철나무꾼 2010-08-11 11:36   좋아요 0 | URL
마기님,댓글도 시적이면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아흑~ㅠ.ㅠ
"꿈 꿀 자유가 없다면...암흑!
꿈 꾸다가 암담해지더라도..."

타블로가 울고 갈 정도예요~



마녀고양이 2010-08-11 09:45   좋아요 0 | URL
흐음.. 내가 이렇게 양철나무꾼님께 염장질 당할 줄 알았어..
그래서 보러 가려고 했는뎅.. 아흑, 결국... 리뷰만 읽고 말았넹. ^^
메멘토는 정말 괜찮았죠....... 진짜 천재적.

양철나무꾼 2010-08-11 11:41   좋아요 0 | URL
흥,자기는 여행 후기로 염장질 할 거면서...
(전 여름 휴가 시댁으로 다녀왔거든요~ㅠ.ㅠ)

나이트 워치 잘 읽고 계셔요?
시리즈 6권이랑 유령이 쓴 책 읽고 나시면,
그렇게 천재적이라고 혀를 내두르지는 않으실 지도~^^

마녀고양이 2010-08-11 14:57   좋아요 0 | URL
미친 정신병자의 고백 읽느라고
뒤루 밀렸어여, 나이트 워치... ^^
미친 정신병자의 고백 이거 잼나더라구여~

양철나무꾼 2010-08-11 15:11   좋아요 0 | URL
그쵸~
전 '존 카첸바크'를 젤 좋아해요.
<애널리스트>도 죽음이죠,ㅋ~.


저절로 2010-08-11 10:44   좋아요 0 | URL
'냉전'중에
화해 신호로 남편이 주선한 영화.
어쭈. 내가 이런 걸로 넘어 갈 줄 알았나보지.
쌩 찬바람을 날리며 허리를 곧추세우고 봤는데..

'천재야!' 감탄하며 남편이 은근 내 어깨를 감싸쥐는데..쩝.

뿌리칠 수가 없더라고요. 성질같아선 확 긁어줘야하는데 말이죠.^^.

깊은 리뷰. 캬 좋은데요!

양철나무꾼 2010-08-11 11:48   좋아요 0 | URL
에파타님,
이런 말씀 드려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머리 속으로 그렸던 에파타님은 오드리 햅번이 아니라 비비안리였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왔던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했던 그 비비안 리~

'쌩 찬바람을 날리며 허리를 곧추세우'는 거 왠지 멋져 보여 연습해 봤는데...
아고고~허리가 너무 아파요~

혹,에파타 님도 허리가 아파서 몬~뿌리치신 거 아님~?^^

마녀고양이 2010-08-11 14:58   좋아요 0 | URL
확 긁구,, 인증샷 올려서
알라디너의 모든 여자 맘을 기쁘게 하실 수는 없는걸까여? ㅎㅎㅎㅎ
에파타님께 맞아죽겠다.. ㅋ

순오기 2010-08-13 00:30   좋아요 0 | URL
'천재야'는 남편분께서 자신에게 하신 말일지도.ㅋㅋ

저절로 2010-08-11 12:36   좋아요 0 | URL
홋.비비안리~!!
양철댁이 그렇탐 그런게지요.(오메조은거)

양철나무꾼 2010-08-11 13:47   좋아요 0 | URL
고새,서재 얼굴을 바꿔치기 한 거예요?(빠르셔~!!!)
외로운 오드리 보단 새침떼기 비비안이 훨씬 잘 어울린단 느낌,
나 혼자만의 '자.뻑.'인가요?^^

pjy 2010-08-11 13:14   좋아요 0 | URL
머리아픈거는 대충 넘어가는편이라~ 심각하게 생각하지않고 기냥 대충~~~
매트릭스보다는 훨씬 보기 편했습니다~
감독이 천재인줄은 잘 모르겠지만 영화는 재밌었습니다^^
마지막 팽이는 쓰러졌다고! 제맘대로 마누라죽은거 극복하고 애들 데리고 새 장가를 갈 지도 모르는 마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 그게 꿈이든 현실이든요

양철나무꾼 2010-08-11 13:52   좋아요 0 | URL
전 '돔 코브'가 림보상태에 빠진 걸로 해석했거든요~
마누라 멜은 죽지 않고...
그래서 멜이 애들 데리고 새로 시집 갈지도 모르는 결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

전 이 영화 보고,
나의 돔 코브도 나 죽으면 화장실 가서 혼자 킥킥 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었었다는,ㅋ~.

따라쟁이 2010-08-11 15:13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군침을 흘리고 있는 영화를, 이렇게 재밌는 리뷰까지 작성해 주시면 어찌하신답니까? 아.. 스텝업은J군 혼자 보라고 하고 나는 인셉션 볼껄.. J군이 자기는 인셉션 봤다고.. ㅠㅠ 아 갑자기 댓글쓰다 보니 화가.. 이인간을 그냥!!!!11

양철나무꾼 2010-08-12 13:34   좋아요 0 | URL
그거 가능하세요?영화 혼자 보는거~
전 아직 영화 혼자 못 봐요.
영화 보면서 좁은 팝콘통에 손을 부벼 넣다고 손도 한번 슬쩍 잡아줘야 하잖아요~
저 혼자 영화 보고,혼자 밥 먹어 보고...당당 독립 여성으로 거듭나보고 싶습니다,불끈~^^

다락방 2010-08-17 13:33   좋아요 0 | URL
저는 혼자 영화보는거 굉장히 좋아해요, 양철나무꾼님!
정말 좋은 영화는 오히려 혼자 보고 싶어지거든요. 혼자 볼 때 그 영화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전 혼자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차도 마시고, 혼자 밥도 사 먹어요! 헤헷 :)

양철나무꾼 2010-08-17 16:5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제가 멋지시다고 혼자 속으로 품어가졌었다니까요~

이중에서 제가 혼자 할 수 있는건,쇼핑 밖에 없습니다.
쇼핑 이건 혼자서 아주 잘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전 남편이랑 같이 하는데...
쇼핑 이 부분은 건사하기가 넘 힘들어서요~ㅠ.ㅠ

제가 혼자 영화를 보는 '독립여성'으로 거듭나는 날,락방님도 축하해 주실거죠?불끈~!!!

책가방 2010-08-11 18:13   좋아요 0 | URL
같은 영화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 이렇게나 달라지는군요.
전 그냥 봤습니다.
뭐.. 재밌네 정도로만...ㅠ.ㅜ;;
양철나무꾼님이 막~~~~ 부러워지려고 하네요..^^

양철나무꾼 2010-08-12 13:37   좋아요 0 | URL
헤,헤,저도 제 관심 분야여서...
게다가 남편의 관심 분야와 겹쳐,봐서 그래요~^^
(저희 남편은 요즘도 심심하면 집에서 메트릭스를 혼자 보면서 멋져~합니다.)

다른때는 그저 툴툴거릴 뿐이지요~ㅠ.ㅠ

순오기 2010-08-13 00:32   좋아요 0 | URL
인셉션 최근에 본 영화 중 최고였어요.
우리 가족 모두가 찬사를 쏟아낸 보기 드문 영화였지요.

양철나무꾼 2010-08-13 17:20   좋아요 0 | URL
갑자기 경우의 수,따지고 싶어지네요.
저희는 둘이 봤는데...둘 다 so so였어요.
백 퍼센트.

순오기님 댁은요?
몇 분 가족이신데요~?^^

순오기 2010-08-14 20:28   좋아요 0 | URL
우린 삼남매니까 5인 가족이지만
큰딸은 집떠나 있으니 4명이 봤지요.^^

양철나무꾼 2010-08-15 16:27   좋아요 0 | URL
우와~다복하시네요~
왕 부러움^^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고 지금껏 무난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부러워 하고 시샘을 하지만...실은 나는 백조다. 

겉으로 유유자적 물을 가르는 것처럼 보이는 백조가
물위에 우아하게 떠있기 위해서는 물 속에서 엄청난 발길질을 해야 하는 걸,
난 일찍 몸으로 터득했다. 

아이를 임신하고도 출산 막달까지, 
지방 대학의 4시간짜리 야간 강의를 듣기 위해서, 
직장 생활과,하루 왕복 4시간의 운전과,공부를병행하였다. 

그후 얻게 된 지방대학의 강사자리를 한학기만에 걷어 차 버렸는데,
그 이유가 젊은 친구들은 나처럼 치열한 거 같지 않아서 였다.
나는 일주일 내내 열심히 준비해서 강의를 하려는데, 
하나라도 더 들어서 자기것으로 만들려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였고,
그러다 보니,내가 내주는 과제를 버거워 하고,
급기야 운전하기 편할려고 입고 다니는 청바지 때문에,
그들에게 자질 운운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만 두게 되었을 때...후회나 미련 따윈 없었고,오히려 시원했었다. 

나는 직장이 너무너무 그만두고 싶은데, 
사람을 구해놓고 그만 두라는 오너의 말에... 
구인 공고를 내고,이러저러 해서 면접을 치르게 되었다.  

오기로 한 사람이 면접 시간이 됐는데 연락이 없어 전화를 해보니,
지방에서 올라오는데 길이 너무 막히고 사고까지 나서 좀 늦을 것 같으시단다. 

난 전혀 괜찮지 않았지만,
사고로 놀랐을 마음을 안정하는 게 우선일듯하여,
난 괜찮으니,사고처리 잘 하고 천천히 오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두어시간 늦게 나타난 이 처자 옷차림부터 가관이다. 
명색이 면접인데...찢어진 면 티셔츠를 레이어드 해 입고 똥꼬청치마를 걸쳐주셨다.
내가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다니며 가르쳤던 그 들 중 한명이라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사고는 자기차가 난게 아니고,다른 차가 나서 길이 막혀 늦으셨단다.
아무리 봐도 여행지의 술렁임을 그대로 묻혀가지고 온 기색이 역력하다. 
 
"선배님, 시원한 쥬스 한 잔 주세요~백퍼센트 퓨어 있으면 그거 주세요" 
"다들 퇴근해서...밖에 정수기에 백퍼센트 퓨어 워~러 있어요.그거 드세요." 

물컵을 들고 들어오는 손톱까지 기르고 메뉴큐어를 발랐다. 
손톱은 일을 하면 깎겠지 싶어 꾹 참고,
일에 관한 걸 물어 볼라치니까,이 처자 대답이 가관이다.

"선배님,우리 선수끼리 왜 그래요~^^그건 진단 프로그램 돌리면 되잖아요? "
"그럼 그 진단 프로그램 입력은 어떻게 할 건데... ?"
"건,앞에 코디네이터 시킴 되잖아요?"
"그럼 댁은 뭐 할 건데...?"
"진단 프로그램 결과보고 그에 맞는 처방을..."
"뭐,우리가 하는 일이 오픈 북 테스트는 아니잖아?" 
"저 여지껏 그러고 잘 살아왔는 걸요~" 
"우리 코디네이터 없어."
"그럼 선배님이 좀 도와주시면 되잖아요?"
"나 그만 두고 싶어서 내 후임을 구하는 거야~" 

안면에다 대고,
"그만 나가~~~~~"하고 싶은 걸 꾹 참았더니 병이 날 것 같다. 

그만두고 싶은 맘이 너무 절실한데,
이 처자를 내 후임으로 박아넣고 그만둬도 괜찮을까 모르겠다. 

주말내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도 결론을 못 내겠다.

 
                                  

                              무너지는 것들 옆에서 

                                                                 - 고 정 희 -



내가 화나고 성나는 날은 누군가 내 발등을 질걸질겅 밟습니다 내가 위로받고 싶고 등을 기대고 싶은 날은 누군가 내 오른뺨과 왼뺨을  딱딱 때립니다 내가 지치고 곤곤하고 쓸쓸한 날은 지난날 분별없이 뿌린 말의 씨앗,정의 씨앗들이 크고 작은 비수가 되어 내 가슴에 꽂힙니다 오 하느님,말을 제대로 건사하기란 정을 제대로 건사하기란 나이를 제대로 꽃피우기란 외로움을 제대로 바로잡기란 철없는 마흔에 얼마나 무거운 멍에인지요

나는 내 마음에 포르말린을 뿌릴 수 없으므로 나는 내 따뜻한 피에 옥시풀을 섞을 수는 없으므로 나는 내 오관에 유한락스를 풀어 용량이 큰 미련과 정을 헹굴 수는 더욱 없으므로 어눌한 상처들이 덧난다해도 덧난 상처들로 슬픔의 광야에 이른다해도, 부처님이 될 수 없는 내 사지에 돌을 눌러둘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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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8-08 22:44   좋아요 0 | URL
뭐라 위로의 말을,,,열심히 사시는 양철나무꾼님~~~화이팅!!

양철나무꾼 2010-08-09 10:13   좋아요 0 | URL
nabee님,위로 감사합니다.
저도 후애님 만남에 늦더라도 가고 싶었답니다~^^

책가방 2010-08-08 23:28   좋아요 0 | URL
그 처자를 후임으로 박아넣고 그만두면 안될 것 같은뎅....
어쩐대요..??

양철나무꾼 2010-08-09 10:15   좋아요 0 | URL
책가방님,이제 서재복귀 하신거예요?

제가 엄청 기다린 거 알고 계시죠?
손목 괜찮다는 인증 샷이라도 봐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순오기 2010-08-09 07:18   좋아요 0 | URL
이게 지금 상황이란 말이죠? 헐~~~~~~
그 아가씬 후임자로 안 될 거 같은...

양철나무꾼 2010-08-09 10:17   좋아요 0 | URL
책가방님이랑 순오기님도 아니라니까...제가 편견에 사로잡혀 사람을 대한 건 아니구나 싶어 안심은 되지만,한편으론 제 암담한 미래 때문에 착찹합니다~

2010-08-09 0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9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9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저절로 2010-08-09 09:27   좋아요 0 | URL
도망칠땐, 뒤도 돌아보지 마셔요.
마음에 없는 자리 그러고 있는 것
제 맘이 더 불편해요.
저를 위해서라도 그만. <이제 그만하세요>

양철나무꾼 2010-08-09 10:29   좋아요 0 | URL
역쉬,에파타님 밖에 없어요~
제입장에서 속시원히 얘기해 주시는 분...ㅠ.ㅠ

2010-08-09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0-08-09 10:44   좋아요 0 | URL
이런 후배들은 도대체 어디에 꼭꼭 숨어 잇다가 한번씩 나타나서 사람 뒷통수를 치고 사라지는건지. 아주 그냥 나도 별로 없는 개념을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는 심정으로 나눠지고 싶어지는 후배가 있지요. 저는 얼마전에 그런 후배 하나 털어버렸습니다.

힘내세요. 아, 날도 더운데 하루하루가 너무 치열해요

양철나무꾼 2010-08-09 22:32   좋아요 0 | URL
이 처자가 진짜 제 후배라면 전 여기다가 이렇게 '광고'를 못했을 거예요,누워서 침뱉는 격이라는 속담을 알고 있기에...

따라님처럼 후배 하나 없는 셈 치고 털어버리던지,
얼차려를 시켜 정신개조를 시키던지 했을텐데...

이 처자에게 한학기 'OOO개론'가르친 죄 밖에 없습니다.
선생님도 아닌 선배님이라니요~ㅠ.ㅠ

꿈꾸는섬 2010-08-09 13:39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참 별별 사람 다 있어요.
맘에 드는 후임자를 찾으시길 바래요.^^
날이 너무 더워요. 힘드셔도 화이팅!!!

양철나무꾼 2010-08-09 22:33   좋아요 0 | URL
제 맘에 드는 후임자 찾기는 힘들것 같고요~
부디 오너가 내치지 않는 후임자가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yamoo 2010-08-09 13:55   좋아요 0 | URL
그 처자는 너무 위험한거 같으니, 다른 분을 얼릉 구하세요~~ 얼릉 그만두고 싶은 심정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저도 얼렁 그만두고 싶거든요~) 헌데, 그 처자는 후임으로 아주 부적격해보입니다. 만약 그 처자를 후임으로 하고 그만두신다면 두고두고 나무꾼님에게 화가 미칠거 같다는 우려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8-09 22:36   좋아요 0 | URL
혹,오너랑 코드가 잘 맞을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고객=돈'
어서어서 누군가 나타나 주기를...제가 아는 온갖 종류의 신을 내걸고 기도하고 있습니다요~^^

루체오페르 2010-08-09 15:30   좋아요 0 | URL
예전의 일이 아니라 현재 상황인 거군요? 난감한 상황이네요.
우리 양철나무꾼님을 마음 쓰게 하다니...
제 마음도 위에 다른분들과 같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08-09 22:39   좋아요 0 | URL
네,현재 진행형 입니다~
변동 상황있으면 리얼 버젼으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pjy 2010-08-09 17:37   좋아요 0 | URL
안습이예요~ 누군가 말했던, 전세집 뺄때의 끼인? 사람의 서러움 같은데요--;
관두는거도 마져도 후임자가 힘들게하니...
무튼 아무리 그래도 그 처자는 아니예요~ 완죤 두고두고 골치덩이가 될꺼같아요

양철나무꾼 2010-08-09 22:42   좋아요 0 | URL
요즘은 전세집 뺄때도 끼인 사람 서러움이 저 정도는 아닐거예요~
얼마전 전세집 보증보험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암튼,대세는 '그 처자는 아니다' 쪽으로 기우네요~

gimssim 2010-08-09 17:53   좋아요 0 | URL
아, 세상에는 용감한(?) 사람들도 많군요.
강심장이 되어야 살아남겠습니다.
힘 내세요!

양철나무꾼 2010-08-09 22:44   좋아요 0 | URL
앗,오즈의 마법사에 보면...양철나무꾼이 제일 힘들어하는 게 강심장이던데~
저도 역시나 예요~
하지만,저나 오너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4년을 동고동락하다시피한 고객을 생각해서...심사숙고하려구요~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 2010-08-09 22:54   좋아요 0 | URL

비로그인 2010-08-10 11:42   좋아요 0 | URL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그니까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지금 나오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인데...

양철나무꾼 2010-08-10 17:00   좋아요 0 | URL
그쵸~
내게 맞는 밥그릇이 따로 있고,
내게 맞는 신발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내게 크거나 작다는 걸 알았을때 바로 바꿨어야 하는데,
좋은 경험 한 거죠~^^

마녀고양이 2010-08-10 17:03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하이~
점점 엄청난 인기 몰이를 하는 듯,,,, 저 굉장한 추천수 좀 봐! 기분 좋지여? ^^

저라면여, 오너에게 언제까지는 구해보겠다. 하지만 그때까지
적당한 사람이 안 나타나면 그냥 관두겠다고 타협을 보겠어요..
일단 사람을 구하는 것은 오너의 역할이고,
그리고 나무꾼님이 알아서 해준다고 하면 오너는 노력을 안 할테니까요...
그러면 나무꾼님만 물먹는거잖아요?

그런데,, 저 면접보러 온 처자는 영 아니네요. 나라면 한마디 했겠어요.
나무꾼님두 대놓고 머라 못 하는 성격인가요? ^^

2010-08-10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0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8-10 17:22   좋아요 0 | URL
주말에 이 처자 때문에 열 받아서,밀레니엄 몬~읽었어요.ㅠ.ㅠ

마녀고양이 2010-08-10 18:44   좋아요 0 | URL
오너의 능력이 안 된다고 그냥 수긍해버리면,,
나무꾼님이 계속 고생을 할 수 밖에요.
제 생각에는 아무리 봐도, 오너의 역할이 맞는대여.. 이번에 오너의 실력 업그레이드 할 기회를 주셔염~ 흐흐.

양철나무꾼 2010-08-10 22:06   좋아요 0 | URL
네,알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죠,오너에게 업그레이드 할 기회를 주겠습니다~^^

순오기 2010-08-10 17:08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우리 마리여사 책 리뷰가 이달의 리뷰로 뽑혔어요.
님도 순오기도, 프레이야님도...같이 축하하자고요.^^

양철나무꾼 2010-08-10 17:20   좋아요 0 | URL
아,그래요~?(급 화색~^^)

순오기님,프레이야님...많이 많이 축하드려요~
제 자신두요.헤~^------^

비로그인 2010-08-11 00:07   좋아요 0 | URL
한 대여섯번째 보는 중인데도 왜 이리 웃긴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이 글 보면 볼 수록 제가 생각하는 양철나무꾼님 느낌과 점점 달라지고 있습니다.

왠지 엄청 발랄하고 엉뚱한데가 있으실 것 같다는.. ㅎ
그냥 제 생각이예요 ㅋ

양철나무꾼 2010-08-11 11:18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이 생각하시는 전 어떤 느낌인데요?
왕 궁금--;

뭐 어쨌건 그동안 바람결님이 느끼신 저도 저고,
지금 보여지는 저도 저예요~

제 본질은 변하거나 하는 건 아닐거예요~

제가 나이가 있어서 발랄함은 좀 떨어지는데,
엉(덩이가)뚱(뚱)한 건 자신 있어요~^^

실은,제가 제일 자신없어 하는 게 글을 가볍고 경쾌하게 만드는 거거든요.
그동안 너무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이 살아와서...유머 감각이 한참 뒤떨어져요.

바람결님을 웃겨드렸다니 그것만으로 이 페이퍼는 의미가 있습니다요~^^
 

비님 오시는 주말이다. 
알라딘 서재 한편에선 후애님을 만나러 간다고 설레이는데...쫌 부럽다.
난 중요한 일처리 몇 개 하고,
동동주에 파전이 아니고,따뜻한 커피와 바스락거리는 과자 몇개를 가지고, 
배깔고 누워서 책이나 봐야겠다.  

읽을 책들의 무덤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느라,
마음이 젖을 일 따위는 없었으면 좋겠다.     
                                          

                                         


감정이 무딘 편은 아닌 것 같은데...
감정이 행위를 수반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혼자만의 감정이야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행위가 수반되어 '구체화'되면 발생할 수도 있는 여러가지 파장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내 자신의 감정에 비겁하다.

그렇다보니,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내겐 힘이 되고,축복이라며 최면을 걸게 되고,
얼굴을 볼 수 있음 이상으론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이는 '그의 어떤 면'이나,'그가 어떻기 때문에'좋은 것이 아니라,
그의 모든 면을 통틀어 온전히 좋아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런 내게,
오랫동안 그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내면으로 어떤 고민을 하고 산다는 걸 알게 됐다는 것은,
그가 웃거나 찡그릴 때 생기는 얼굴의 작은 주름을 기억하는 거나,
조금씩 움추러드는 어깨를 기억하는 것 만큼이나 값진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다.
너무 오래 아파...그가 웃는 법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괜찮아,괜찮아...다 괜찮아.'하고 그를 토닥여주고 싶다.

그동안 비가 좋다던 그였기에,
내리는 비가 나 대신 그를 어루만져주겠지 하고 살았었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그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신동문의 시 한구절을 들먹이지 않아도,
떨어진 마음을 마음이 우산받고 있는 것이라 어쩔 도리가 없게 만들어 놓는다.

 
<밀레니엄>을 읽기 위해 체력 안배를 해왔다.아흑~ 
최규석은 <울기에 좀 애매한>만 새로 읽어주면 되고,
나머지는 훑어 보면 된다.이쯤이면 딴 생각 안하고 주말을 보낼 수 있겠지?...! 
 
주말에 읽을 책들,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책들,

 

 

  




주말 내내 끼고 있을 음반,


 





                                        우         산   
                                                      
                                                        - 신 동 문 -


우산은 비가 내리는 때에만 받는 것이 아니라 젖어 있는 마음은 언제나 우산을 받는다. 그러나 찢어진 紙우산 같은 마음은 아무래도 젖어만 있다. 더구나 웃음이나 울음이 나와 표정으로 인간이 漏電되어 몸속으로 배어올 때는 발 댈 곳 손 짚을 곳 없이 지리지리 마음이 저려온다. 저리는 눈으로 내다보는 앙상한 우산살 사이의 하늘은 비가 오나 안 오나 간에 언제나 회색 진 저기압인데 그런 氣象이 벗겨지지않는 것은 떨어진 마음을 마음이 우산 받고 있는 것이라 내 손도 누구의 손도 어쩔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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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8-0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신동문 시에 나온 '지우산'을 써 보셨을까?
나는 촌에 살때 써 봤는데...^^
최규석 이벤트 시작했어요~ 댓글 남겨주실거죠?
추천도 눌러서 메인으로 보내주세요!ㅋㅋ

양철나무꾼 2010-08-07 10:11   좋아요 0 | URL
인정,제가 진짜 '최규석'큰누님으로 인정하겠습니다~!!!

꿈꾸는섬 2010-08-0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을 온전히 책과 함께 하려고 하시는군요.^^
비오는 날엔 커피와 책이 최고에요.^^

양철나무꾼 2010-08-07 10:12   좋아요 0 | URL
역쉬,꿈섬님은 뭔가 공감의 파장이 나랑 비슷하시다니까~
꿈섬님은 무슨 책 읽으실거예요?

꿈꾸는섬 2010-08-08 06:06   좋아요 0 | URL
전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은> 이해경 소설책 봤어요.
한 여자와 세 남자의 아리송한 사랑이야기...

양철나무꾼 2010-08-08 21:34   좋아요 0 | URL
전에 님 서재에서 봤던 그 소설이군요~

양철나무꾼 2010-08-07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ric benet -When you think of me

저절로 2010-08-0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여긴 비 안와요.
소녀같아. 양철댁은..

양철나무꾼 2010-08-07 12:05   좋아요 0 | URL
제가 뒷태랑 목소리로는 소녀같을 수 있는데,
이 못된 성격 때문에...
양철댁,좋은걸요?
양철댁에 만족하고 살렵니다~^^

비로그인 2010-08-07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정에 행위를 붙이고 사는 사람이 저예요. ㅠㅠ

양철나무꾼 2010-08-08 21:37   좋아요 0 | URL
감정에 행위를 붙이고 사는 사람이라~
우와,멋진걸요~^^

마녀고양이 2010-08-0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정이 무딘 편은 아닌 것 같은데...
감정이 행위를 수반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혼자만의 감정이야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행위가 수반되어 '구체화'되면 발생할 수도 있는 여러가지 파장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내 자신의 감정에 비겁하다.

=> 이건데,,,,, ㅠㅠ. 내가 바람피우지 않는 이유. 아하하. 이렇게 문장화할 수 있다니!!! 나무꾼님에게 홀랑 반했시유~~~

양철나무꾼 2010-08-08 21:40   좋아요 0 | URL
나한텐,
왕소심 AA형이라서 집착하게 될까봐 라고 하구선~^^

휴가 재미있을려나?

휴가 가서 바람에 왕소심 이것만 훌훌~털어버리고 오면 됩니다여~^^

비로그인 2010-08-07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따뜻한 커피에 비스킷(..은 아니고 도너츠) 비슷한 무엇을 꿀꺽했는데요. "비님 오시니" 동동주에 파전생각이 납니다. 근데 그건 배깔고 먹진 못하겠네요.

일주일 가운데 가장 뭘 하기에 좋은 밤입니다. 조용한데요.
읽을 책들이 마음을 좀 말려주길 바라겠습니다.

^^..

양철나무꾼 2010-08-08 21:42   좋아요 0 | URL
커피에 베이글도 좋지요~

오늘은 일주일 가운데 가장 뭘 하기 부담스러운 밤입니다.
게다가 속도 시끄럽구요~

속 시끄러운 날,슈만이 괜찮지요~

yamoo 2010-08-0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정이 행위를 수반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는 대목에서, 갑자기 김재권 교수의 <수반의 형이상학>이 떠올랐다는....시간 되시면 읽어보세요~ 그런 경우가 드문지 안드문지 알 수 있어여^^

양철나무꾼 2010-08-08 21:44   좋아요 0 | URL
슬픈 일은 '김재권'교수의 책들을 번역본으로 봐야한다는 사실이지요~
번역본으로 봐서 이 분이 얘기하는 걸,한번 거쳐서 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yamoo 2010-08-08 23:58   좋아요 0 | URL
하하, 그래두 그게 어딘데요~~^^

글샘 2010-08-09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손도 누구의 손도 어쩔 도리가 없는 날이 있다지요.
지우산 정도로는 턱도 없는... 그러나 그 저리저리한 지우산이 또 조금은 마음의 위안이 되는...
신동문, 저도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

양철나무꾼 2010-08-09 10:35   좋아요 0 | URL
참,이상한게...같은 시도 글샘님을 거쳐 나오면 더 멋져진다니까요~^^

근데요,샘~
지난 금욜 시특강은 왜 없었나요?
수욜날로 미리 앞당기신 거예요?
저,,,많이 기다렸는데...ㅠ.ㅠ

글샘 2010-08-10 09:42   좋아요 0 | URL
수욜에 하나 올렸잖아요. ^^ 이번주엔 언제 올릴진 모르지만, 1주에 한 편 정도 올릴게요. ^^

같은 시도 저를 거치면 더 멋져진다... 양철님... 너무 립서비스에 능하신 거 아니삼?

양철나무꾼 2010-08-10 10:15   좋아요 0 | URL
하긴,마기님 휴가 가셔서,답시가 안 올라오겠군요~
마기님한테 전보 쳐야겠어요,빨리 오라고~~~
글샘님 특강 기다리느라 양철 나무꾼 목 빠진다구요,ㅋ~.

글샘 2010-08-10 11:11   좋아요 0 | URL
ㅎㅎ 답시랑 상관없이, 제가 시간내기 어려워서 그래요. ^^
영광입니다. 목빠지게 기다리신다니...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0-08-10 17:04   좋아요 0 | URL
마기님,휴가 갔다 오셨나 봐요~

고3시험도 100일이 안 남았고,
여러가지 바쁜 일들이 있을 수 있겠죠.

바쁜 일 먼저 하시고 천천히 하셔도 돼요.
제가 엉덩이가 무거워 자리 지키고 앉아 기다리는 건 자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