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편력기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문화기행 지식여행자 8
요네하라 마리 지음, 조영렬 옮김, 이현우 감수 / 마음산책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유치환 님의 '깃발'을 보면,'이렇게도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한참 전 읽은<올가의 반어법>을 시작으로<발명마니아>(미식견문록>을 거쳐<문화편력기>까지 4권의 책을 읽은 후 느끼는 건데,나의 마리여사는 '깃발'을 닮았다.

어릴적부터 세상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녀 <문화편력기>란 이렇게 멋진 책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지만,난 머릿 속으로 세상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니느라 그녀가 잃었을 것들을 셈하기에 바쁘다. 

그게'깃발'로 공중에 매달렸기 때문에 우리는 멋지다고 얘기하고 있는 거지만, 
난 이시대를 사는 또 한사람의 외로운 영혼을 본 것 같아서 마음이 짠하고 먹먹하기도 하다.
 
'이곳저곳을 널리 돌아다님.여러가지 경험을 함'이란 '편력'에 맞게 경험시대와 장소를 아우르는 71편의 글들이 소개되는데,
우리의 정서와 비슷한 건 비슷해서 좋았고 새로운 내용들은 색달라서 호기심이 생겼다.

<친척인가 친구인가 이웃인가>에서부터 마리여사만의 독특한 반어법을 읽을 수 있었는데,
한 곳에 정착하는데서 느낄 수 있는 '안락함-안정감'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이나 친척 간의 유대관계,친구관계,인간관계 등 그녀가 포기했어야만 하는 것들을 최대한 쿨한 척 얘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으로 창을 내겠소''따뜻한 남쪽에서 살고 싶어요.'해가며 남향을 선호하는데,
일본도 그건 마찬가지인가 보다.
반면 유럽에서는 가구가 상하기 쉽기 때문에 남향집을 꺼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남향집이면 얼마간의 프리미엄도 붙는다고 알고 있다.
집을 부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밥맛들에게 이런 밥맛 발언으로 응수해야겠다. 
"전 유럽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요~^^" 

'옛이야기에 숨은 교훈'에서는  마리여사 버젼의 새로운 옛이야기들을 만들어냈나 싶기까지 하다.

'인류는 참으로  오랫동안,육체노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식으로 생각해왔다...내리 일만 하는 신데렐라는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진 것이고,본래 일하지 않아도 되는 신분인 백설공주가 일하고 있는 것은 이상한 사태라는 설정이 그 증거다...그런데 옛이야기에는 다른 메시지도 들어있다.일하지 않고 응석받이로 자란 계모의 친딸들은 제멋대로이고 바보인 데다 정 없고 심술궂고 오만한 데 비해,일하면서 자란 신데렐라와 백설공주는 상냥하고 슬기로워 모두에게 사랑받는다.그러므로 사회적으로 성공한다.이것은 단지 우연이 아니라,노동이야말로 인간을 완성한다는 사실을 인류가 예부터 간파했기 때문은 아닐까.(48~49쪽)'


<요리와 먹이의 경계선>의 내용들은 대부분 '미식 견문록'이란 책으로 갔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고개를 주억이며 수긍한 것은 '플라스틱 그릇에 담기는 순간,어떤 요리든 먹이로 전락한다.','식욕은 먹고 있을 때 생겨난다.'는 문구였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심장에 털이 난 이유>란다.
개인적으로 번역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유독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그녀는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지않는다.'와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사이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그 미묘한 차이가 마음에 걸려 견딜 수 없어한다면 동시통역사라는 직업은 맞지않는다고 한다.동시통역사의 심장은 뻣뻣한 털로 덮여있다고들 한다.

 이걸 전환하여 생각해보면,이 미묘한 차이에 마음 걸려하는 섬세함이 번역을 하는 데 플러스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심장에 털난다.'...이부분은 그간 나의 정서상으로는 '양심에 털난다'가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일례로 영어로 heart,mind가 우리말로 가볍게 번역하면 '심장'이지만,따져 들어가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언젠가 '고종석'의 <여자들>에'요네하라 마리'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고 있었던 게 떠오른다. 

'글은 남고 말은 날아간다'는 속담이 가리키듯,통역사의 노동은 대개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그것은 허공으로 사라진다.반면에 번역가의 노동은 기록으로 남는다.기록으로 남지 않는 자신의 노동을 보상하기 위해 요네하라 마리는 문필가가 됐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리여사의 다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느낌이나 감상과는 또 다른 교훈이라고 할까,처세법 한가지를 깨달았는데,어떤 무리에서 왕따를 당했을 때의 대처법이다.

왕따를 당했을때 취할수 있는 방법은 두가진데,
하나는 미운오리새끼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체념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난 원래 백조야' 이러면서 '스로 '를 즐기는 게 아닐까 싶다. 

마리여사는 후자를 택한 거 같고...
그리하여 그녀의 영혼은 외롭지만 말랑말랑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그렇게 손이 많이 가는 개와 고양이를 무더기로 키울 수 있었을테고,
하루에 일곱 권씩의 독서를 해치울 수가 있었을 것이며,
생각들을 확장시키고 뻗어 많은 글들을 쓸 수 있었을 것이고,
발명품들로 형상화 시킬 수도 있었을테니 말이다 .

이런 교훈은 다른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깨달음이니,
나머지 책의 내용들이 다른곳에 실렸어도 좋았을 것을 짜집기한듯 가볍고 산만하다고 해도,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좋은 남편을 만나면 남편을 잃었을 때 엄청나게 불행하고,나쁜 남편을 만나면 남편이 없어졌을 때 해방감이 엄청나다.'
'러시아인에게는 자기의 재능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감각이 있는데...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의 경우...노력해서 몸에 익힌 재능은 자기것이지만,자기 재능은 하느님이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자존심이나 잘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전혀없는 것,그것이 천재라는 겁니다.

 같은 구절도 충분히 생각할만한 거리를 제공했다.

옮긴이의 말에 보면,'그녀를 위한 자리는 이땅에 없다...독자들 가슴 속에 그녀를 위한 따뜻한 빈자리가 있기를 빈다'는 구절이 있다. 

내게 그녀는 깃발처럼 높이 걸려있지만,늘상 바라보고 되뇔 수 있는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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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23 23:44   좋아요 0 | URL
비틀어 꼬아보기의 명수시구만요?
이런거 좋드라요.
쾌감도 느껴지고...푸히히~

양철나무꾼 2010-07-24 10:46   좋아요 0 | URL
제가 좀 비틀어 꼬았나요?^^
푸히히~전 이런거 좋드라요~

꿈꾸는섬 2010-07-23 23:45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리뷰, 정말 좋아요.^^
전 아직 마리여사를 만나지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제가 마리여사를 많이 안다는 착각에 빠질 리뷰에요.ㅎㅎ 저도 만나야할텐데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ㅎㅎ

루체오페르 2010-07-24 00:32   좋아요 0 | URL
저도 완전 똑같은 댓글을 달고 싶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07-24 10:51   좋아요 0 | URL
마리 여사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드실 겁니다~
워낙,멋져서 말이죠~

근데,전 깃발처럼 매달려만 있는 마리여사보단,
댓글 달아주시는 꿈섬님이 쪼큼 더 멋지세요~^^

같은 의미로 루체오페르님도 쪼큼 더 멋지시구요~^^

따라쟁이 2010-07-24 13:19   좋아요 0 | URL
저도 완전 똑같은 댓글을 달고 싶습니다. ^^-2

양철나무꾼 2010-07-24 16:24   좋아요 0 | URL
같은 의미로 따라쟁이님도 쪼큼 더 멋지시구요~^^

프레이야 2010-07-24 02:41   좋아요 0 | URL
앗, 이 책도 읽고 싶어져요.^^
그녀 특유의 반어법과 외로움을 즐길 줄 아는 마음이 리뷰만으로도 다소 읽히네요.

양철나무꾼 2010-07-24 10:53   좋아요 0 | URL
이 책은 발명마니아가 나오기전 마지막 작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는 것 같아요.
막상 읽다 보면,
'어어~?이거 어디서 본 내용인데...'
'이건 미식 견문록으로 갔어야 하는 내용인데...'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말이죠~(,.)

글샘 2010-07-24 04:17   좋아요 0 | URL
이런 멋진 저자를 왜 하느님은 일찍 데리고 가신 건지...
저는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책을 다 읽어 버렸습니다. ㅠㅜ
더 읽을 마리가 없다구요... ㅠㅜ
그치만, 아직 번역이 안 되었을 책도 있을지 모르죠. ㅋ 그걸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 마리 여사 팬으로서, 양철나무꾼님의 리뷰는, 좋은 뗏목이네요. 뗏목.

그리고 제 수강생이 이렇게 시를 인용해서 리뷰를 올리니깐 강사로서 뿌듯하군요. ㅍㅎㅎㅎ

2010-07-24 0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7-24 11:00   좋아요 0 | URL
전 아직 몇 권 남아있답니다~

그리고 비밀 댓글로 알려주신대로
피동접미사 '이'도 빼고 '되뇔 수'로 고치겠습니다.
꼭 첨삭 지도 받는 기분이예요~
베리 메리 해피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07-24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4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4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4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4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5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7-24 18:12   좋아요 0 | URL
미식견문록, 프라하의 소녀시대만 읽었지만 마리 여사는 참 괜찮은 사람이었던거 같아요.
점점 팬심을 갖게 되는 마리 여사에요.
이렇게 멋진 리뷰를 볼때마다 나는 뭐라 써야 될까 망설이지만...^^

양철나무꾼 2010-07-25 13:51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전 마리여사 리뷰대회에 개인적으로 감사하는 1인인데요~
마리여사가 어떤 성향의 사람이었는지는 차치해 두고라도,
삶을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살아간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녀에게 홀릭할 수 있게 만든달까요~^^

마찬가지로,순오기님께도 제가 홀릭하게 될까봐 아주 조심하고 있습니다~^^

순오기 2010-07-27 01:56   좋아요 0 | URL
마리여사는 열정적으로 살아간 사람 맞는 거 같지만
저는 게으름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사람이라고요.ㅠㅠ

양철나무꾼 2010-07-27 02:12   좋아요 0 | URL
그러시담 뭐 그 게으름에 홀릭하면 되는거죠~^^

다이조부 2011-02-17 09:49   좋아요 0 | URL

이제야 문화편력기 를 읽었어요

주인장이 벌써 예전에 읽은 책이군요 ^^

양철나무꾼 2011-02-18 01:42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지난 여름 마리여사에 홀릭하여 살았더랬군요~^^
 

요즘 너무 행복했었다. 

너무 행복해서 한 순간 일장춘몽이 아닐까, 꼬집어 보려다가, 
'꿈이어도 좋다.이 기분을 조금만 더...'하고는 이내 헤헤~거린다.

소통의 즐거움이라고 해야할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맘껏 하면서 느끼는 카타스시스라고 해야할까?
다른 곳에서 였다면 절대 환영받지 못할 얘기들,
고리타분한 아줌마는 책을 끼고 책 속으로 다시 걸어들어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책만 끼고 살았었는데... 
이곳에서는 멍석까지 깔아주고 자상한 댓글도 달리고, 
적립금도 자고 일어나면 눈덩이처럼 불어있고,
심지어 선물까지도 떡~하고 안겨준다.

어제는 <마음산책>의 '나의 책사용법'이벤트 당첨으로 책 두권을 선물받았다. 
물론 책 두권도 너무 좋았지만,저 빨간 편지지에 쓰여진 러브레터도 설레였다. 
나도 마음산책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감사인사라도 드리려고,<마음산책>블로그에 들어갔더니 <마리여사>리뷰대회 말고도 캡쳐 이벤트가 있는데 저조한가 보다~ㅠ.ㅠ 
(스크롤의 압박이 있겠지만...나도 함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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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ssim 2010-07-23 09:59   좋아요 0 | URL
축하드려요. 소통의 즐거움...좋지요.
함깨 한다는 것, 공유한다는 것, 나눈다는 것이 그래서 좋은 게 아닐까 싶어요.
글 많이 올리세요.
열심히 댓글을 달께요.

양철나무꾼 2010-07-23 22:1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솔직히 소통의 즐거움을 느끼기까지,제 자신의 벽을 깨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내가 다른 이들의 서재에 들어가 불쑥 댓글을 단다는 게 좀 쑥스러웠거든요.
그런데,다들 반갑게 맞아주셔서...이제 조금씩 자신감을 얻고,
그러니 소통의 즐거움도 알겠는거지요~^^

2010-07-23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3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쟈니 2010-07-23 16:35   좋아요 0 | URL
아. 부럽습니다. 소통과 공유...
저는 요즘 일만 해서, 소통, 공유.. 이런게 참 많이 아쉽습니다.
알라딘에서 이렇게 맘이 통하는 분들과 이야기 하는 게 낙이었는데,
요즘 못하고 있네요..
양철나무꾼님 덕에 힘내서, 저도 열심히 읽어보렵니다!
건강하셔요!!!

양철나무꾼 2010-07-23 22:19   좋아요 0 | URL
일 마무리짓고 오세요~
제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근데,근데...일보다는 건강이 우선인 거 아시죠?^^

꿈꾸는섬 2010-07-23 17:01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좋은 책 선물 받으셨네요. 부러워요.ㅎㅎ
이곳이 있어 소통하고 속도 풀고 그렇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양철나무꾼 2010-07-23 22:21   좋아요 0 | URL
제 소통이라는 인연의 한쪽 끝자락은 꿈섬님이 쥐고 계시는 거,아시죠?

꿈꾸는섬 2010-07-23 23:39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그런걸요. 양철나무꾼님 책 이야기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양철나무꾼 2010-07-24 11:19   좋아요 0 | URL
꿈섬님이랑 신선놀음하다가 도끼자루 썪는 줄도 모르면 안 되는데...ㅋ~.

루체오페르 2010-07-23 20:01   좋아요 0 | URL
훈훈,흐뭇해요~^^

양철나무꾼 2010-07-23 22:23   좋아요 0 | URL
덕분에요~
근데,이 무더운 여름날 '훈훈'하게 해드려서 어떻게 해요?
창문을 활짝 열어놔 보세요~
밤이라 그런지 제법 시원한 바람도 한번씩 불어줍니다.

루체오페르 2010-07-23 22:39   좋아요 0 | URL
하핫 괜찮습니다~
오늘은 간만에 비 덕분에 하루종일 선선해 정말 살것같습니다!
너무 고마워요.ㅎㅎ

양철나무꾼 2010-07-24 11:23   좋아요 0 | URL
제 직장은 에어콘 빵빵해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지만,
루체오페르님이 살 것 같다고 하시니,
저도 한결 숨통이 트이는 느낌인걸요~^^


순오기 2010-07-23 22:58   좋아요 0 | URL
소통의 즐거움, 그 한 귀퉁이에 저도 끼렵니다~ ^^
마음산책 선물 저도 받았는데~~ 요즘 인증샷이 밀려서 한번에 몰아서 올려야겠어요.

양철나무꾼 2010-07-24 11:24   좋아요 0 | URL
저도 순오기님의 인증샷 구경하러 가겠습니다~^^

저절로 2010-07-24 12:03   좋아요 0 | URL
양념 안뿌리고 해볼랍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양철나무꾼 2010-07-24 16:34   좋아요 0 | URL
양념을 안 뿌리신다구요~
양념없는 에파타님의 글들은 앙꼬 없는 찐빵이고,붕어 안들어간 붕어빵인데...^^
 
여름맞이 추리소설 10문 10답 이벤트!

1. 가장 최근에 완독한 추리(장르)소설은? 





'존 스칼지'의 <유령여단> 

'존스칼지'의 <노인의 전쟁>후속편으로, 
정력넘치고 유쾌한 존페리 옹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여
살짝 걱정했었는데,
걱정이 기우였다는 걸 몸소 깨닫게 되는 순간~

존 스칼지의 필력은 여전하다.
아니 전편에 비해서 훨씬 나아졌다~

2. 당신이 살해당했다고 가정했을 때, 사건해결을 맡아줬으면 하는 탐정은? 반대로 절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탐정이 있다면? 

*좋아좋아~ 


'프레드바르가스'의 <해신의 바람 아래서>에 나오는
'아담스 베르그'와 그의 부하'당글라르' 

사실은 '상스카르티에'가 '아담스베르그'에게 준,
'검은색 쪽으로 입으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물이란 물은 스며들지 않고 흘러내리고 파란 쪽으로 입으면 눈 속에서 눈에 금방 띄는 건 좋지만,방수가 안 되는...기분에 따라 골라 입을 수 있는 '인생'같은 거라고 표현한 ,주머니 12개 짜리 양면자켓이 탐나서 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직관에 움직이는 '아담스베르그'와 짝을 이루는,명확하고 분명한 것을 좋아하는 '당글라르'의 조합이라면...
억울하게 죽어도 귀신으로 환생해 사건 해결을 하겠다고 설치고 다니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절대사절(,.)

돈나레온의 <라트라비아타살인사건><사라진 수녀>등에 나오는,'귀도 브루네티'

갠적으로 추리소설적 요소가 좀 부족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귀도 부루네티처럼 끝나고 돌아갈 행복한 가정이 있는 형사라면,
현실에 안주하고 싶어 사건해결을 소홀히 할 것 같다.

3. "휴가길, 이 책 한권 들고 가면 후회없다!" 널리 추천하고픈 추리(장르)소설은?  









'세르게이 루키야넨코'의 <나이트워치(상)(하)데이워치(상)(하)더스크워치(상)(하)>
그냥 읽어보시라니까요~ ^^
번역이 좀 삐그덕거리지만,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4. 지금 당장 책 살 돈이 10만원 생긴다면, 가장 먼저 장바구니에 담을 추리(장르)소설은? 

요즘 나오는 것들은 그때그때 구미 땡기는 걸로 구입할 수 있어서 딱히 생각나는 게 없고, 
옛날 문고판 추리소설로 분류되는 절판 도서들이 갖고 싶다.

5. 지금까지 읽은 추리(장르)소설 중 가장 충격적인-예상외의 결말을 보여준 작품은?(단, 스포일러는 금지!) 


'장크리스토프 그랑제'의<검은선>

 "..천정의 선풍기를 살펴보시오.날개들이 너무 빨리 돌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을 구별할 수가 없소.사람의 머릿 속도 그와 비슷해요...

하지만 선풍기를 멈추고 살펴보면 각 날개의 형태가 다시 분명하게 드러나요.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도 이와 비슷해요.각각의 생각을 떼어놓고 모든 각도에서 살펴보는 거요.그게 바로 명상의역할이죠.생각을 고정된 물체로 변화시키는 것..."

6. 우리 나라에 더 소개되었으면 하는 추리(장르)소설 작가가 있다면? 

*'존 카첸바크' 의 <Hart's war><state of mind><The wrong man>
 

 

 

 

 

 

 

 

*자쉬 베이젤 'Beat the reaper' 

 

 

 

 

 

 

 

*넬슨 드밀의<The charm school><May day> 

















*'제프리 디버'의<Devil's teardrop><The burning wire>

 

 

 

 

 

 

 

*조나단 레덤  의 <A meaningful life><You don't love me yet>,
  덤으로<Gun,with occasional music>

















*잭 리처 시리즈도 넘 뜨문뜨문이다.

7. 올해 상반기 출간된 추리(장르)소설 중 최고작을 꼽는다면?   

개인적으로  떠오르는 몇몇이 있지만,
대중적인 인기도를 고려하면 이 두 사람이 아닐까 싶다. 

*마이클 코넬리 <유골의 도시><블렉에코> 
















*제프리 디버 <잠자는 인형><브로큰 윈도>
 















8.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 역 배우를 내맘대로 캐스팅해본다면? 

방문객의신발에 묻은 흙만 보아도 어느 길을 지나왔는지 아는 사람.
편집증 적으로 사건에 집중을 하는 '셜록 홈즈'는, 
옛날 <형사 콜롬보>에 나왔던 '피터 포크'옹이 어떨까 싶다. 

눈에 힘을 주면 나름 날카로운 눈빛은 되는 데,180이 되려면 키는 좀 키워야 할 듯~.  

 

 

 

 

   






선과 악을 함께 지닌 인물로 묘사되는 아르센 뤼팽은,탐정의 추격을 즐기는 일종의 도둑이다. 
선과 악을 같이 담고 있는 눈은,<Catch me if you can>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에 버금가는 사람이 없을 듯~

9. 지금까지 읽은 추리(장르)소설 중 가장 '괴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은?

 

막심 샤탕의 <악의 영혼><악의 심연><악의 주술>3부작 시리즈.  

 

 





<한니발>이후로 읽으면서 욕지기가 나온 작품.끝까지 다 읽기는 했는지,원~ㅠ.ㅠ

10. 생사에 관계없이, 실제로 가장 만나보고 싶은 추리(장르)소설 작가가 있다면. 

데니스 루헤인.
전에 어느 페이퍼에서도 밝힌바 있듯,
어떻게 한권의 책으로 사람을 그렇게 먹먹하게도 단단하게도 만들 수가 있는 것이지,원~
 


 

 

 



  <운명의 날>이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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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21 23:46   좋아요 0 | URL
내공이 대단하시네요.^^

양철나무꾼 2010-07-22 11:22   좋아요 0 | URL
전요~장르소설 얘기하는 게 넘넘 재밌고 좋고 행복해요.
그래서 일년 열두달 여름이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읽을거리도 쏟아져 나오고,
이런 이벤트를 통해서 제가 모르는 작가나 책에 대한 정보를 얻어가질 수도 있고 말이죠~

한동안 밥을 안먹어도 두둑한 장바구니 땜에 배 부를거 같아요.
물론 주머니는 엄청 가벼워지겠지만~~~~~^^

저절로 2010-07-22 09:38   좋아요 0 | URL
와우!
어질하네요..답은 몬하지만,
휘리릭 땡겨읽어볼게요.(아이쿠야!)

양철나무꾼 2010-07-22 12:23   좋아요 0 | URL
왜요?에파타님도 장르소설 좋아하시는 거 같던데...

전 일본 장르소설은 좀 덜 끌리는데,
그래도 미미여사는 챙기게 되던데요~

암튼,님의 의성어 의태어 감탄사 사용은 닮고 싶어요~
글을 되게 볼륨감있게 만드세요~^^

마녀고양이 2010-07-26 00:21   좋아요 0 | URL
ㅋㅋ, 나 막심 사탕 시리즈 좋아하는뎅.
주인공이 쏙 맘에 들어서... 아하하.

양철나무꾼 2010-07-26 10:49   좋아요 0 | URL
뭐,막대사탕도 아니고,막심 사탕을 좋아하신다고라고~^^
 

 

 

 

 

 

                             

                      거         미                      

                                      - 이 면 우 -

오솔길 가운데 낯선 거미줄
아침 이슬 반짝하니 거기 있음을 알겠다
허리 굽혀 갔다, 되짚어 오다 고추잠자리
망에 걸려 파닥이는 걸 보았다
작은 삶 하나, 거미줄로 숲 전체를 흔들고 있다
함께 흔들리며 거미는 자신의 때를 엿보고 있다
순간 땀 식은 등 아프도록 시리다

그래, 내가 열아홉이라면 저 투명한 날개를
망에서 떼어 내 바람 속으로 되돌릴 수 있겠지
적어도 스물아홉, 서른아홉이라면 짐짓
몸 전체로 망을 밀고 가도 좋을 게다
그러나 나는 지금 마흔아홉
홀로 망을 짜던 거미의 마음을 엿볼 나이
지금 흔들리는 건 가을 거미의 외로움임을 안다
캄캄한 뱃속, 들끓는 열망을 바로 지금, 부신 햇살 속에
저토록 살아 꿈틀대는 걸로 바꿔 놓고자
밤을 지새운 거미, 필사의 그물짜기를 나는 안다
이제 곧 겨울이 잇대 올 것이다

이윽고 파닥거림 뜸해지고
그쯤에서 거미는 궁리를 마쳤던가
슬슬 잠자리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나는 허리 굽혀, 거미줄 아래 오솔길 따라
채 해결 안 된 사람의 일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어떤 이가 내가 하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눈치로 움직인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이 들어봐.귀도 어두워지고,눈도 침침해지지."
또 어떤 이는 한참 기력이 없어하길래,
나도 사용할 것처럼 하면서 건강보조제를 나눠 쓰자고 권하였다.

"우리 정도 나이돼 봐.너무 젊고 팔팔해져도 곤란해."
내 나이도 제법 되지만,
나이가 들었다거나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 고로...
갑자기 울컥하였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포기해 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고,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같이 몸 보대끼며 뒹굴지만 그것이 자연스레 순리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주의 질서를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갖게 돼,
질서에서 벗어난 것들을 그 질서 안으로 집어넣어 제자리에 놓아줄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하여,
혜안을 갖게 됐으면서도,
도인에 신에 점점 가까와지면서도,
나이를 갖고 툴툴거리는 사람들을 보면...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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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21 16:35   좋아요 0 | URL
어젯밤에도 들어와 이 시를 읽었죠. 그리고 다시 들어와 이 시를 다시 또 읽었어요. 그리고 댓글을 남기려다 다시 또 시를 읽어요. 처음 들어본 시인이에요. 요새 도통 시랑 담을 쌓고 살아서......근데 시의 깊이가 느껴지네요. 읽을수록 그 의미를 알겠어요.
나이들어간다는 것, 죽음을 향해 간다는 것, 생각할 거리가 참 많네요. 좋은 시 소개 감사드려요.^^ 시집 찾아 보고 싶네요.^^

양철나무꾼 2010-07-21 20:42   좋아요 0 | URL
이 시 좋죠~^^
시집 찾아서 링크 걸었어요.
그리고 전 이 시를 '유용주'산문집<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를 통해서 먼저 접했어요.이 산문집도 괜찮아요~

꿈꾸는섬 2010-07-21 23:46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너무 친절하셔서 좋아요.^^

양철나무꾼 2010-07-22 11:14   좋아요 0 | URL
헤에,뭘요~^^;(쑥스)

순오기 2010-07-21 19:45   좋아요 0 | URL
헉~ 이면우의 거미 찾아본다고 댓글 남기고 아직 안 찾아봤다는 걸 아셨군요.^^
흠~~~~ 좋은데요.
마흔 아홉도 넘으니까 툴툴거릴 일도 없긴 하더만...

양철나무꾼 2010-07-21 20:46   좋아요 0 | URL
저도 좋아하는 시여서,찾아 올리면서 다시 한번 의미를 되짚어 봤어요.

헉,마흔아홉도 넘으셨다고요?
책 속에 파묻혀 사는 사람은 나이도 비껴 가나 봐요.
저보다 한참 영거 하신 줄 알았어요~^^
 
미식견문록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 지식여행자 6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초복이란다.
오늘을 시작으로 보양음식의 재료가 되는 동물들이 한동안 수난을 겪을것이다. 

음식솜씨 좋은 개성 할머니 밑에서 자란 덕에,음식에 있어서는 호사를 누리고 살았었다. 
정월이면 조랭이 떡국에,손수 빚은 만두국,보쌈김치,동치미를 얹은 상차림을 시작으로 하여...
봄이면 진달래 꽃잎을 뜯어 곱게 화전을 부쳐 주셨고,
쑥이 지천으로 깔리면 쑥개떡도 납작납작하게 빚어 주셨고, 
여름이면 초계탕으로 몸보신을 했고,
가을 이면 늙은호박 속을 '북북~'긁어내고 호박죽을 쑤어주시고,저며 볕에 말렸다가 호박고지를 해주기도 하셨다.
동지날에는 팥죽과 가자미 식혜를 챙겼었고, 
울거나 떼쓰면 내어주시던 얼음박힌 수정과와 조청엿의 맛도 잊을 수 없다.

이런 내가 지방이 고향인 남자를 만나,지지고 볶고 하면서 살고 있는 과정을 쓰면...
마리여사의<미식견문록>보다 더 걸쭉하고 맛깔스런 얘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111쪽의,

'사람을 고향과 이어주는 끈에는 참으로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위대한 문화,웅대한 국민,명예로운 역사.그러나 고향에서 뻗어 나온 가장 질긴 끈은 영혼에 닿아 있다.아니,위에 닿아 있다.이렇게 되면 끈이 아니라 밧줄이요,억센 동아줄이다.'

이 구절이 유독 와 닿았다.  

우선 시댁의 음식은 비린내로 기선을 제압하고 들어간다.
상차림의 정성은 생선의 가지 수로 표현한다.
음식의 모양에 신경 쓸 시간이 없고,손이 적게 가는  조리법을 선호한다.
때문에 각종 젓갈과 짱아찌 류의 천국이기도 하다. 
이쯤되면 음식은 일단 모양이 되어주어야 하는 마리 여사님은 뒤로 나가떨어지지 않을까?

191쪽의, 

음식은 자기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니.처음 보는 음식을 먹을 때는 무의식적으로 본성이 나온다.그 사람의 호기심과 경계심 사이의 균형감각이 드러나고 마는 것이다.미지의 것에 얼마나 마음을 열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리트머스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다.' 

처럼,처음에는 시댁의 모든 음식이 경계의 대상이었다.
그동안의 내 미식기준이랑은 정반대되는 상황이었다.

남편에게 콩꺼풀이 씌웠는지,
아이를 낳고 그 집 귀신이 되기로 마음 먹은 후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않지만,
어느 순간 음식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자,
시댁음식에 호기심이 생기고 맛에 눈뜨자 엄청 밝히게 되어 이제는 내밥그릇의 밥을 조금 적게 푼 것 같아도 서운하다.

'이는 시간을 조금만 길게 보면 어느 민족이나 미각이 상당히 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놀랍지 않은가.'(64쪽)

 이 부분처럼 말이다. 

아직도 농촌인 시댁에 가면 오늘 같은 날이면 마을회관 앞에 커다란 가마솥이 걸린다.
그리고 도시 촌 것에게는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 고기가 푹푹 고아진다.
여름 내내 땀흘린 사람들에게는 좋은 보양식이 되는 고기이지만,
땀흘리지 않는 도시 촌것들에게는 권장되지 않는 그런 음식이란다.

그 가마솥의 고기를 집집마다 나누어 냉장고에 넣어놓고,
땀흘리는 여름내내 야채만 더 넣고 푹푹 끓여 먹는다. 

도시촌것인 나는 아직 그 음식을 먹어보지 못했지만, 
여름날 평상에 앉아 먹는,물 말은 잡곡밥과 된장에 찍어먹는 고추는 침튀기며 예찬을 할 수 있다.
음식은 점점 더 소박해지고,소박하지 않더라도 원 재료의 맛에 가까운 상태를 선호하게 된다.
이쯤되면 마리 여사의,

'먹는다는 것과 산다는 것.이는 어찌 그리도 잔혹하고 죄 많은 일인가.살생의 죄책감과 맛있는 것을 먹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 이 모순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른이 된다는 것일까.'

라는 말을 이해하겠는 순간이다.
 
얼마전에 지인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앞으로 얼마를 더 살게 될지 모르지만,인생의 반환점 부근일거야.
 이젠 안해 본일도 해보고,안 먹어 본것도 먹어보고...그러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음식에 빗대서 한 이 얘기를 너그럽게,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라는 말로 해석하고 싶다. 

미식의 기준을 이렇게 정하고 싶다.
신선한 재료에,최소한의 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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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7-19 23:14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 점심은 냉면을 저녁엔 삼계탕을 먹었어요~.
미식견문록은 제가 참 좋아하는 책 중 하나고요~.
양철나무꾼님의 리뷰는 변함없이 맛깔스럽네요~.^^

양철나무꾼 2010-07-20 09:58   좋아요 0 | URL
저도 미식견문록,애정하게 될 것 같아요~^^

맛깔스럽게 쓰고픈 게 희망사항입니다~^^
하고싶은 얘기를 다 풀어내지 못한 것 같아 좀 가지고 있다보면 잡맛이 끼고,
극도로 절제하고 응축시켜야지 하다보면 맛이 비는 것 같고,
참 어렵지만,해 봐야죠~

꿈꾸는섬 2010-07-19 23:39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의 시댁 이야기와 책 이야기가 잘 어우러졌네요. 별미에요.^^

양철나무꾼 2010-07-20 10:03   좋아요 0 | URL
별미는 계속 먹으면 질리는데,새로운 소재 찾기에 힘써야 겠네요~
친정과 시댁 나름 음식 솜씨는 자부하는 고장이 만난지라,
전,음식 얘기는 석달 열흘도 할 수 있습니다~^^

마녀고양이 2010-07-20 10:14   좋아요 0 | URL
미식 견문록 정말 잼나게 읽었는데, 나무꾼 님도 즐거우셨어여?
난 아침부터 베란다의 화초를 손보는데, 허브가 아주 잡초로 자라더군요.
이리저리 잘라주고 나니, 온몸에서 허브향이 듬뿍~~~

2010-07-20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0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7-20 10:47   좋아요 0 | URL
아~~~~~
서재 복귀 하신거에욥?
반갑고 좋아라~^^

옛날에 '라벤더'라는 영화가 있었는데...왜 그 생각이 나죠?

잉크냄새 2010-07-20 17:29   좋아요 0 | URL
전 생긴것과 다르게 시각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그래서 중국 음식에 손이 잘 안가네요. 무채색 빛깔에 기름기 좔좔....일단 위를 반 정도 접고 들어갑니다.
근데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보면 한국 음식의 색감이 얼마나 다채롭고 아름다운지 알게 됩니다. 음식이 하나의 예술작품입니다. 전 여행을 통해서 한국 음식 예찬론자가 되었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07-20 20:48   좋아요 0 | URL
생기신 건 실물(또는 사진이라도)을 보지 않아 모르겠고,
음~블로그를 가보거나 글들을 보면 되게 공감각적 또는 감각적이실 것 같아요~

저도 중국음식은 좀 그래요~
전에 직장에서 중국사람이랑 잠깐 같이 있었던 적이 있는데,
우리음식이 입에 안맞는다며 탕비실에서 직접 해먹었어요.
비등점 낮은 샐러드유를 가져다가 튀김을 해먹는 게 젤 느끼했어요.

이 사람이 문화적 편견이란 말을 사용해서,좀 뻘쭘했지만~ㅠ.ㅠ

같은하늘 2010-07-20 17:38   좋아요 0 | URL
재미난 책에 시댁얘기가 섞이니 더욱 맛깔스럽습니다.
저도 이 책 참 재미나게 보았어요.^^

양철나무꾼 2010-07-20 20:50   좋아요 0 | URL
미식견문록 잼나게 읽으신 분이 참 많군요~^^
같은하늘님표 리뷰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순오기 2010-07-20 17:58   좋아요 0 | URL
시댁얘기도 저한테도 해당되는데 3년 지나니 친정엄마 음식이 입에 안 맞더라고요.ㅋㅋ
즐찾을 안했다는 걸 오늘 발견하고 즐찾도 했어요.^^

양철나무꾼 2010-07-20 20:51   좋아요 0 | URL
커밍 아웃하자면요,전 5월10일 날 서재개설하면서 즐찾 했는데...^^

저절로 2010-07-20 18:48   좋아요 0 | URL
<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의 저자 곽아람씨가 말했었죠.
'마리'같이 되고 싶다고.
박식하다는 말에 '백과사전'형이 생각나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양철나무꾼 2010-07-20 20:56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도 좋았어요~

전 근데 마리여사처럼 되고 싶진 않아요.
마리여사가 박식하고 똑똑한 건 사실인데...
왠지 교과서적,이론적이란 느낌이 들어요.

뭐라고 해야할까?
현실에서 어울려 지지고 볶는 맛이 없다고 해야할까?

따라쟁이 2010-07-21 12:3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대채, 이런리뷰는 어떻게 나오는거냐고요 ㅠ-ㅠ

양철나무꾼 2010-07-21 20:48   좋아요 0 | URL
따라쟁이님,이 말은 제가 따라쟁이님께 묻고 싶은 말이라니까요~^^

비가 온다더니 후덥지근 하기만 하고,바람조차 안 불어요~
전 따라쟁이님의 시원,청량한 글 한편 읽으러 가요~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