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평전
김희곤 지음 / 푸른역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이육사!! 남성적인 항일시를 쓴 사나이!

윤동주와 함께  우리에게 아름다운 항일시를 남겨준 시인이다. 고등학교시절 그의 시를 감상하며 감명을 받았다. 그러나 나는 이육사의 삶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가 노래한 시 몇편과 조선혁명정치간부학교를 다녔다는 단편적인 일화뿐이었다. 윤동주 평전을 읽고 이육사 평전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삶에 대해서 정확한 사실들을 알고 싶어 역사학자 김희곤이 쓴 '이육사 평전'을 빼들었다. 그러나 이 책은 나의 기대를 만족시켜 주지 못했다.

 

 이육사에 대한 다양한 일화와 생생한 증언들로 채워져있기를 기대했지만, 이 책은 이육사의 삶에 대한 수 많은 의문점들을 과제로 알려주었을 뿐이다. 한편으로는 민족시인의 삶이 이렇게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도 비극적이기도 했다. 친일파가 권력을 잡고 친일 시인이 광보후에도 활개치며 거리를 활보하는 세상에서 저항시인의 삶이 제대로 규명되기를 바란 것은 사치였을까? 이육사의 삶이 수수께끼로 남아있다는 것은 우리역사의 비극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척도였다.

  강한 남성적인 시를 남긴 이육사는 과묵한 선비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권총 명사수이기도 했다. 조선혁명정치간부학교를 졸업하고 처남 안병천이 일제에 자수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항일전선에서 잠쉬 물러날 수밖에 없었으나, 다시 베이징으로가 항일전선에 가담했다. 모친과 맏형 소상에 참여하러 귀국했다가 일제에 체포되어 베이징주재 일본총영사관 경찰에 구금되어 폐병과 고문으로 숨을 거두었다. 그가 베이징에서 한 구체적인 항일투쟁의 전말을 알 수 없어 무척이나 아쉽다. 그의 삶은 바로 규명하는 것은 삐뚫어진 우리역사를 바로잡는 길이고도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육사에 대해서 이정도의 기록과 평전이라도 남아 있어 무척다행이라는 생각이든다. 앞으로 이육사의 남은 시와 밝혀지지 않은 항일 전력들이 쏟아져나오길 기대해본다. 육사가 노래했듯이,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오는 초인! 이육사의 생생한 삶의 기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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