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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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의 세 번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었단다. 이 작품도 엄청 유명한 작품이란다. 아빠도 16년 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여전히 줄거리가 기억이 나는구나. 아빠가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툴툴거리곤 하지만, 오래 전에 읽은 <노인과 바다>의 기억이 생생한 것으로 보아, <노인과 바다>가 명작이긴 명작이었나 보구나. 그런데 <노인과 바다>가 이렇게 짧은 소설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오래 전에 읽었을 때는 꽤 길었다고 생각했었거든그만큼 이야기가 강렬해서 아빠가 그렇게 기억하고 있을 수도산전주전 다 겪은 산티아고라는 노인이 거대한 물고기와 상어떼, 아니 더 거대한 바다와 싸우는 서사시. 그렇게 한 마디로 <노인과 바다>를 평해보았단다. 너무 거창한가?^^

우리 사회에서 노인이라는 말은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당사자 분들도 노인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아. 호칭을 부를 때는 주로 어르신이라는 말을 쓰는 것 같구나. 하지만 이 소설을 읽고 보면 거센 바다를 상대로도 당당하고 노련한 존재로 노인이라는 단어에 이미지를 추가하게 되더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도 자꾸 떠올랐어. 문득 <파이 이야기> <노인과 바다>를 모티브로 삼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1.

산티아고 노인은 평생 바다를 사랑하며 아끼는 사람이었어. 심지어 바다가 폭풍으로 피해를 주어도 이해하는 그럼 사람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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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그는 언제나 바다를 <라 마르la mar>라고 생각했다. 그건 사람들이 바다를 좋아할 때 스페인어로 부르는 말이다.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때로는 험담을 하지만, 그런 때에도 언제나 바다를 여성으로 말한다. 부표를 낚싯줄의 찌로 사용하고 또 상오 간()을 많이 팔아 번 돈으로 사들인 모터보트를 타는 젊은 어부들은 바다를 <엘 마르el mar>라고 남성형 명사로 불렀다. 그들은 바다를 경쟁자, 하나의 정복 장소 혹은 적인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노인은 바다를 언제나 여성으로 생각했고, 엄청난 혜택을 줄 수도 있고 거두어 가기도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만약 바다가 거칠고 사악한 짓을 한다면 그건 어쩔 수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여겼다. 달이 여성에게 영향을 주는 것처럼 바다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지, 하고 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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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할아버지는 평생 어부로 살아온 사람인데 84일째 고기를 낚지 못했어. 그와 함께 배를 타던 마놀린이라는 소년이 있었어. 마놀린은 산티아고 할아버지를 늘 존경했으며, 그로부터 고기잡이에 대한 것도 많이 배웠어. 하지만 오랫동안 아무것도 잡지 못하자, 마놀린의 부모님은 마놀린에게 산티아고의 배에 타지 못하게 했단다. 마놀린은 죄송한 마음 가득했지. 산티아고는 그것에 마음 상할 사람이 아니지.

이제 그는 혼자 바다를 나갔단다. 그러던 중 엄청나게 큰 고기를 낚았어. 그 고기의 힘이 엄청나서 산티아고의 배까지 끌고 갔지. 산티아고는 낚싯대를 잡고 버텼지만, 그 큰 고기의 힘을 이길 수 없었어. 낚싯대에서 손을 놓을 수도 있지만, 산티아고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단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며칠을 고기가 끄는 대로 끌려가다가 결국에는 그 고기와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었단다. 산티아고의 배보다 훨씬 큰 고기를 잡게 된 거야.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이었지. 하지만, 또 다른 장애물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피 냄새를 맡고 온 상어들의 공격이야. 처음에 온 상어, 그 녀석의 이름은 덴투소였지. 산티아고는 그 사나운 덴투소를 작살 등으로 죽였어. 또 한번의 승리였단다. 하지만, 그 다음 찾아온 상어 무리들을 상대하기는 어려웠어. 하지만 노인은 포기하지 않고 노를 이용하여 상어들을 공격했지만, 결국 큰 물고기를 상어들에게 빼앗기고 말았단다. 집에 도달했을 때 앙상하게 남은 물고기의 가시와 함께였단다. 그래도 노인은 실망하지 않았어. 그는 이번 고기잡이에서 두 번의 큰 승리를 거뒀으니 말이야.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어차피 상어에게 빼앗길 것, 그 큰 물고기를 죽인 것에 미안함 마저 들었단다. 하지만, 덴투소라는 거대하고 잔인한 상어를 제압한 것에 대해 산티아고는 자부심을 가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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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02)

너무 좋은 일은 오래가지 못하는구나,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차라리 이게 꿈이었더라면. 저 고기를 낚지 않고 차라리 신문지를 깐 침대 위에 그냥 누워 있었더라면.

하지만 인간은 패배를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 저 말린을 죽인 것이 정말 미안하군. 그는 생각했다. 이제 어려운 때가 닥쳐 오는데 난 작살마저 없어. 덴투소는 잔인하고 노련하고 강인하고 게다가 똑똑하기까지 하지. 하지만 나는 그놈보다 더 똑똑했어. 어쩌면 더 똑똑한 게 아닐지도 몰라. 단지 내가 더 잘 무장하고 있었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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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나간 지 며칠 동안 소식이 없어 산티아고 할아버지를 걱정하던 마놀린이 걱정을 내려놓으며 산티아고 할아버지를 맞이해 주었단다. 이젠 더 오랫동안 고기를 낚지 못해도 마놀린은 늘 산티아고 할아버지의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지 않을까 싶구나.

...

그리고 산티아고 할아버지 자신도 이번 일로 실망에 빠질 사람이 아니었단다. 그는 아마 다시 같은 일어 벌어져도 또 상어를 상대로 온 몸을 대해 싸울 거야. 그에게는 덴투소와 사투를 벌여 승리를 경험이 또 하나 축적되었고, 그와 함께 희망도 같이 축적되었으니 말이야. 다음 번에는 큰 물고기 온전히 데리고 올 거야. 반드시아참, 그의 옆에는 자랑스럽게 밝게 웃는 마놀린이 서 있을 테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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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희망을 버린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그는 생각했다. 희망이 없다는 건 죄악이야. 죄악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마, 하고 그는 생각했다. 지금 죄악 말고도 골치 아픈 문제들이 많아. 게다가 나는 죄악이 뭔지 잘 알지도 못해.

난 그걸 잘 모르고, 또 그걸 믿는지 어떤지도 불확실해. 어쩌면 물고기를 죽이는 건 죄악일지도 모르지. 생계를 유지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기 위해서 그렇게 했더라도 그건 죄악일 수 있어. 그렇다면 모든 게 죄악이야. 죄악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마. 그런 걸 생각하기에는 너무 늦었어. 세상에는 돈 받고 그런 죄악을 저지르는 자들도 있어. 그런 자들이나 죄악에 대해 생각하라고 해. 물고기가 물고기로 태어난 것처럼 넌 어부로 태어났을 뿐이야. 위대한 디마지오의 아버지가 어부였던 것처럼 산 페드로도 어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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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산티아고이다 보니, 꿈을 꾸더라도 사자 꿈을 꾸지비록 몸은 노인이지만, 그의 정신은 꿈 많은 청년이었어라. <노인과 바다>의 마지막이 이런 멋진 문장으로 끝났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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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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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서 혼자 낚시하는 노인이었고, 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날이 이제 84일이었다.

책의 끝 문장:  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아무튼 바람은 우리의 친구야. 그는 생각했다. 이어 때때로 그러하지, 라는 말을 덧붙였다. 우리의 우군과 적군이 함께 있는 저 위대한 바다도 우리의 친구야. 그리고 침대도, 하고 그는 생각했다. 침대도 나의 친구지. 침대는 아주 멋진 물건이야. 패배당했을 때는 더욱 그렇지. 그게 이렇게 편안한 것인지 예전에는 몰랐어. 그런데 무엇이 자네를 패배시켰나? 그는 생각했다.
"아무것도 날 패배시키지 못했어." 그가 큰 소리로 말했다. "단지 너무 멀리 나갔을 뿐이야."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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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3-24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고등학교 때 읽었을때도 감동적이고 강렬했었는데 지금 읽어도 그럴 것 같은 기분이네요. 뭔가 노인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거같은 기분이기도 해요. ^^ 그래서 고전이라고 하는거겠죠?

bookholic 2022-03-25 08:57   좋아요 0 | URL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의 마음을 더 이해하는 나이가 되는 것이 한편으로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나는 홍범도 - 송은일 장편소설
송은일 지음 / 바틀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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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몇 달 전에 jiny의 사회 교과서를 같이 보다가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 대한 이야기를 봤잖아. 사회책에 나와 있는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를 단 몇 줄로 너무 짧게 나와 있더구나. 그래서 홍범도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 아빠가 몇 년에 김삼웅 님이 쓰신 <홍범도 평전>을 읽고 너희들에게 이야기해준 적이 있는데 그건 기억 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란다.

그러다가 그 즈음 인터넷 서점 서핑하다가 홍범도 장군에 대한 소설이 눈이 띠었어. 소설로 다시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단다. 지은이는 송은일이라고 하는 분인데 아빠는 처음 알게 된 작가였어.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쳤단다. 역사서에 나온 사실들 외에 소설가의 작가적 상상력으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가 얼마나 더 극적으로 그려졌을까. 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단다. 그러나....


1.

소설은 홍범도가 강원도 원산 지역의 산골짜기에서 홀로 생활하던 때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단다. 산골짜기에서 우연히 만난 김수협이라는 분과 의기투합해서 의병 준비를 했단다. 처음에는 의병이랄 것도 없었어. 둘이 가지고 있는 것은 화승총 여섯 자루. 그들은 협곡을 지나가던 일본군 12명을 사살하는, 의병으로써 첫 번째 공을 세웠단다. 그들이 이런 일을 벌이자, 주변의 의로운 사람들이 그들을 찾아와서 의병을 지원하게 되었어. 그렇게 작지만 홍범도 부대가 생겨났단다.

그들의 두 번째 작전은 원산 포구의 일본군 보급창을 공격하는 것이었어. 수십 명의 일본군을 죽이고 무기와 식량들을 확보했단다. 이때 획득한 무기와 식량들을 기반으로 의병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는데, 이제 의병의 수는 44명이나 되었어. 여전히 많은 수는 아니지만 그들은 원산 지역을 중심으로 일본군을 공격하여 잇달아 성과를 냈단다. 주변의 다른 의병대에서 연합하자는 제안도 들어왔어. 김수협은 독자 노선을 가자며 반대했지만, 홍범도는 대의를 생각해서 더 큰 의병대와 함께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충청도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인석 의병대에 합류했단다.

유인석 의병대는 8000여명이나 되는 대규모 의병대였어. 하지만 그곳에서는 홍범도 부대의 장점이 제대로 살지 못했단다. 왜냐하면 거대한 의병대의 작전 중에 한 부분으로 움직여야 했거든.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 작전이라도 함께 하기로 한 이상 그 작전 임무를 따라야 했어. 홍범도 부대는 선봉대에 포함되었는데 첫 번째 전투에서 무려 22명이나 죽는 피해를 입었단다. 22명에는 홍범도와 처음부터 함께 했던 김수협도 포함되어 있었어. 홍범도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니... 김수협이 그렇게 반대한 길이었는데유인석 의병대의 지도층들은 대부분 양반 출신이었는데, 그들의 권위의식으로 다른 신분 출신의 의병들을 무시하곤 했고, 홍범도와 함께 했던 선봉대장을 패전의 책임으로 처형을 하는 등 홍범도가 생각했던 의병대와는 많이 달랐어. 이에 실망한 홍범도는 자기 사람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났단다. 절반 이상 죽어서 사기도 떨어진 홍범도 부대. 더 이상 의병 활동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홍범도는 그들에게 일단 집으로 돌려보냈단다.


2.

홍범도는 독자적으로 움직였어. 한양에 가서 그 전부터 알고 지내던 홍규식을 만나 친일파를 처단하는 일을 했고, 함흥 지역에 계시는 지인 백인근 선생을 만나러 갔어. 그런데 그곳에서 이옥영의 소식을 듣게 된단다. 이옥영. 이옥영과 홍범도의 이야기를 해주어야겠구나. 소설의 첫 부분이 강원도에서 혼자 살던 시절이라고 했잖아. 그 직전에 홍범도는 여천이라는 이름으로 잠시 금강산 신계사라는 절에서 행자승으로 있던 적이 있어. 그때 비구니인 이옥영을 만났는데, 둘은 단숨에 사랑하게 되었다는구나. 이옥영은 할머니에 의해 강제로 스님이 되었는데, 홍범도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미련 없이 파계를 했다는구나. 그런데 그들이 이옥영의 고향으로 가던 중에 건달의 공격을 받고 나서 그만 생사도 헤어졌다고 했어. 그게 6년 전의 일이었단다.

그런 이옥영의 소식을 우연히 들은 거야. 그래서 이옥영이 기거한다는 곳을 찾아가니, 정말 꿈에 그리던 이옥영이 있었단다. 옆에는 처음 보는 아들 용범도 있었단다. 한 동안 이옥영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했단다. 그리고 둘째 용환도 낳았어.

홍범도는 다시 의병 활동을 시작하려고 했어. 포수들을 모아 포수계를 만들고 함경도를 근거로 의병 활동을 시작했단다. 의병들의 활약이 많아지면서 의병들의 숫자는 늘어나고, 일본군은 홍범도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단다. 홍범도를 찾지 못한 일본헌병대는 그의 아내 이옥영과 아들 용범을 잡아갔단다. 모진 고문 끝에 이옥영은 그만 감옥에서 죽고 말았고, 어머니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용범은 화를 참지 못하고 감옥에 총기로 난사를 하고 그만 죽고 말았단다.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모두 잃은 홍범도. 점점 함경도에서 의병 활동에 한계를 느끼게 되었단다. 마지막으로 아내가 죽은 북청 헌병대를 기습 공격하고 압록강을 건너 간도 지방으로 넘어갔단다.


3.  

12년 후. 소설은 갑자기 12년을 건너뛰었단다. 홍범도는 대한독립군을 창설하여 이끌고 있는 사령관이 되어 있었어. 그리고 봉오동 전투에서의 일본군 500여명을 사살하는 성과를 냈단다. 봉오동 전투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보다 무척 짧게 나왔단다. 봉오동 전투 뿐만 아니라 소설 후반부의 이야기는 빠른 시간 전개로 이야기가 펼쳐졌어. 봉오동 전투 패배의 보복으로 일본은 훈춘 사건을 조작한 다음 간도 지역에 대대적인 군대를 파견하였단다.

이 때 북로군정서를 이끌고 있던 김좌진이 연대를 제의해 왔어. 그래서 지휘자들끼리 만나 협의를 했는데, 두 진영의 커다란 간극만 확인하고 결렬되었단다. 북로군정서의 지휘부는 양반위주의 지도자들이었어. 예전에 유인석 의병대와 연합해서 실패했던 일이 생각났을 거야. 그런데 얼마 뒤, 북로군정서 군이 5000여명의 일본군에게 포위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단다. 홍범도가 이끄는 대한독립군은 북로군정서를 지원해주러 갔단다. 그래서 홍범도의 대한독립군과 김좌진의 북로군정서가 연합 작전으로 일본군을 크게 무찌르게 되었단다.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청산리 전투였단다. 이것으로 소설은 끝이 났단다.

소설이라는 형식이니까 홍범도의 삶에서 가장 극적인 부분만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아빠와 기대와는 좀 달랐던 것 같구나. 홍범도의 활약상은 대한독립군을 이끌던 시절이 더 큰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소설에서 주로 다룬 것은 간도 지방으로 가기 전 국내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중심으로 해주었단다. 그것이 토대가 되어 나중에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의미였나? 아무튼 큰 기대와 달리 좀 실망이었던 책이란다.

그 실망을 달래기 위해 이 책을 읽고 나서 <봉오동 전투>라는 영화를 보았단다. 몇 년 전에 개봉한 영화인데 아빠는 이제서야 보는구나. 이 영화의 주인공은 홍범도가 아니었단다. 봉오동 전투가 일어나기 전, 어떤 임무를 띠고 봉오동을 찾아가는 의병단원들의 이야기인데, 연기들도 잘하고, 스토리라인도 좋고 참 재미있게 봤단다. 영화에서 홍범도 장군은 마지막 장면에 조금밖에 나오지는 않지만, 소설의 아쉬움을 달래주는데 충분한 영화였단다. 언젠가는 너희들과 함께 다시 한번 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강원도 회양 땅인 중봉 꼭대기에 올라서면 동쪽으로는 옥녀봉, 비로봉, 월출봉, 국사봉 등이 건너다보인다.

책의 끝 문장: 대한 독립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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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man 2022-03-20 0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에서 홍범도 관련 서적은 추천할 만한 게 없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반병률의 <홍범도 장군>(한울)에 홍범도가 직접 쓴 일지와 몇편의 글을 볼 수 있습니다

bookholic 2022-03-20 23:2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안타깝습니다.
추천해주신 책은 나중이라도 한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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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의 두 번째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읽었단다. <동물 농장>은 이번이 두 번째 읽은 것이란다. 아빠가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책 읽고 나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 거의 잊혀지기 십상인데,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17년 전에 읽었는데도, 그 줄거리와 처음 읽었을 때의 놀라운 느낌이 아직도 남아 있단다. 아주 세세한 줄거리는 다 기억하지 못했지만, 러시아 혁명 이후 전체주의로 변해가는 모습을 동물에 빗대어 완벽하게 그려냈단다. 줄거리 대부분 생각이 나지만, <열린책들>에서 창립 35주년판으로 나온 책을 일주일 한 권씩 차례대로 읽기로 했는데, 한번 읽었던 책이라고 해서 빼먹고 읽을 수는 없지. 참고로 아빠가 17년 전에 읽은 것은 민음사에서 출간한 <동물 농장>이었단다.

얼마 전에 고세훈 님이 쓰신 조지 오웰에 관한 책을 읽고 너희들에게 이야기해주었잖아. 조지 오웰의 통찰력으로 사회주의가 마르크스가 꿈꾸던 이런 이상사회가 될 수 없다고 꿰뚫어 보고 있었단다. 좌파 지식인으로 직접 사회주의를 결함하고 그것이 쉽게 전체주의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세계 최초 사회주의혁명을 성공했던 러시아가 그걸 증명해 주었지. 그것을 통렬하게 비유해서 쓴 소설이 바로 <동물 농장>이고 말이야. 좌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좌파를 비판하는 좌파 지식인, 그가 바로 조지 오웰이란다.(아빠는 조지 오웰을 이렇게 생각해.) 너희들의 책장에도 <동물 농장>이 있더구나. 어린이들을 위해 편집되긴 했겠지만, 이 소설이 러시아 상황을 비유적으로 쓴 소설이라는 것을 몰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란다. 아직 읽지 않은 것 같던데,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


1.

17년 전 처음 읽을 때 이 책의 등장인물, 아니 등장 동물들을 실존 인물의 매칭한 메모를 책갈피로 사용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단다. 존스는 러시아황제 니콜라스 2, 메이저는 마르크스, 나폴레옹은 스탈린이런 식으로 말이지.. 그때 쓴 독후감을 찾아보니 그 메모가 그대로 남아 있어 다시 옮겨보았단다. 등장 인물, 아니 등장 동물들이 누구를 상징하는지 알면 읽는데 도움이 되었단다.

존즈

러시아황제 니콜라스 2

메이저

마르크스

나폴레옹

스탈린

스노볼

트로츠키

돼지들

볼셰비키

복서

프롤레타리아트

동물반란

러시아 혁명

모지즈

러시아 정교

몰리

러시아 백인/백군

스퀼러

프라우다

개들

비밀경찰

양들

선전대

미니무스

마야코프스키

필킹턴

영국

프레드릭

독일

농장 본채

크렘린

동물재판

모스크바 재판

동물학살

스탈린시대의 대숙청

외양간전투

1918-19년 연합군 침공

풍차 전투

1941년 독일의 러시아 침공

풍차   

소비에트의 5개년 계획들

<잉글랜드의 짐승들>

인터내셔설

….

인간들에게 핍박 받고 살던 동물들이 인간들을 상대로 반란, 아니 혁명을 일으키려고 했단다. 그 전까지는 그 핍박을 바꾸려 하지 순응하고 있던 많은 동물들에게 메이저라는 돼지가 눈을 뜨게 해 주었어. 우리는 할 수 있다. 인간들을 몰아내고 우리들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이야.

================

(25)

메이저가 말을 계속했다.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다시 한번 말하건대, 인간과 인간의 모든 방식에 적개심을 갖는 게 여러분의 의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십시오. 두 다리로 걷는 자는 모두 적이고, 네 다리나 날개를 가진 자는 모두 친구입니다. 그리고 인간과 싸울 때 그들을 닮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또한 명심하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인간을 정복할 때에도 그들의 악습을 배워서는 안 됩니다. 어떤 동물도 집에서 살거나 침대에서 자거나 옷을 입거나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돈을 만지거나 장사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습관은 모든 나쁜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동물이든 서로를 탄압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약하든 강하든, 현명하든 우둔하든 우리는 모두 형제들입니다.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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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가 나머지 동물들을 이끌어 혁명을 주도했으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는 이미 나이 많은 돼지였단다. 동물들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주고 그는 세상을 등지고 말았단다. 그리고 남아 있는 동물들 중에 스노볼과 나폴레옹이라는 돼지들의 주도하여 혁명을 일으키고 농장에서 인간들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접수하게 된단다. 농장을 접수한 그들은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는 내용을 포함하여 동물농장에서 지켜야 할 7계명을 선포하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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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7계명은 다음과 같았다.

7계명

1. 두 발로 걷는 자는 누구나 적이다.

2. 네 발로 걷거나 날개가 있는 자는 누구나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


2.

동물 농장의 주인은 동물들 자신이었단다. 그들은 혁명의 성공에 축가를 불렀단다. 농장에서 쫓겨난 존스는 이웃 농장인 필킹턴과 프레드릭의 지원 하에 동물 농장을 쳐들어오지만, 동물들은 이들을 지켜낸다. 하지만 메이저가 죽기 전에 꿈꾸었던 모두가 평등하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이 세상에서는 만들기 어려웠단다. 시기와 욕심이라는 인간 본능을 버리기는 쉽지 않았어. 그런 시기와 욕심으로 나폴레옹은 혁명의 파트너였던 스노볼을 시기하게 된단다. 그리고 자신들이 훈련시킨 개들과 양들을 이용하여 스노볼을 동물 농장에서 쫓아내 버렸단다. 몇몇 동물들은 이해가 가지 않았단다. 그래서 항의를 하려는 동물도 있었지만, 나폴레옹 옆에서 무서운 이빨을 보이며 으르렁거리는 개들로 인해 찍소리도 하지 못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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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0)

동물들은 스노볼이 추방된 데서 받은 충격에도 불구하고 나폴레옹의 발표를 듣고 당황했다. 정당한 이의라도 생각났더라면 몇몇 동물들은 항의를 했을 것이다. 복서조차도 막연히 걱정이 되었다. 그는 귀를 뒤로 젖히고 몇 번이나 앞머리를 흔들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몇몇 돼지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의 뚜렷한 생각을 말했다. 앞줄에 앉아 있던 어린 식용 돼지 네 마리가 찬성할 수 없다며 날카로운 소리를 꽥 지르더니 재빨리 벌떡 일어나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갑자기 나폴레옹을 둘러싸고 있던 개들이 위협적으로 낮고 으르렁거렸고, 돼지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다시 그 자리에 앉아 버렸다. 그러자 양들이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고 거의 15분 동안이다 큰 소리로 외쳐 대는 바람에 토론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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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7계명은 하나 둘 사라지고 만단다. 동물들은 평등하다고 계명은 나폴레옹과 그를 따르는 돼지들과 개들에 의해 사라진 지 오래되었단다. 그들은 농장에 나오려 하지 않았고, 따뜻한 방안에 처박혀 술을 먹었단다. 그리고 그들의 뜻에 반하는 동물들은 공개재판을 하고 처단하는 일도 있었어. 뿐만 아니라 이해가 가지 않는 사업들도 하였단다. 예를 들어 풍차 같은 것을 건설하는 것이었는데, 이 일로 인해 일하는 시간은 그 전보다 훨씬 늘어났단다. 심지어 존스가 있던 시절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았단다. 하지만 그만큼 생활이 나아졌냐? 그것도 아니었어. 오히려 먹는 것은 더욱 줄었고 노동의 강도는 점점 세지고, 먹는 것은 점점 형편 없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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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그해 내내 동물들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했다. 농장의 일상적인 일을 다 하면서 전보다 두 배나 더 두껍게 풍차의 벽을 쌓고 예정된 날짜에 풍차 건설을 끝낸다는 것은 엄청난 노동이었다. 존스 시대보다 더 오랫동안 일하고 먹는 것도 더 나아진 게 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일요일 아침이면 스퀼러가 기다란 종이 두루마리를 앞발로 들고 각 식량 생산량이 2백 퍼센트, 3백 퍼센트, 혹은 경우에 따라 5백 퍼센트 증가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통계 수치를 발표했다. 동물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반란 전의 생활상이 어땠는지 뚜렷이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통계 수치는 아무래도 좋으니 먹을 것이라도 많이 먹어 봤으면 좋겠다고 느끼는 나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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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동물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폴레옹 주변에는 무시무시한 개들이 있었단다. 아무 소리도 못했어. 반항을 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내놓는 용기가 있어야 했지.

복서라는 말이 있었는데, 다른 동물들이 반항하고 나폴레옹을 뒤에서 욕을 해도 복서는 늘 나폴레옹의 뜻을 지지했단다. 그가 하는 일에는 큰 뜻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이야. 하지만 그는 늙어 죽을 때까지 일을 했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었단다. 죽고 나서도 그는 농장의 재정을 위해 도살장에 팔려가기도 했단다.

어느 날 집안에 처박혀 있던 돼지들이 오랜만에 농장에 나왔는데 돼지들은 인간들처럼 두 발로 서는 법을 배웠고 얼굴도 사람처럼 변해 버렸단다. 저게 돼지인가? 사람인가? 할 정도로 말이지그들은 더 이상 동물들이 아니었단다. 다른 동물들을 착취하는 동물도 아닌, 인간도 아닌 그 중간의 이상한 존재가 되어 있었단다. 소설은 그렇게 끝이 났단다.

이 책이 처음 출간한 것은 1945년이었단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 난 직후였지. 고세훈 님의 <조지 오웰>이라는 책 이야기할 때 이야기했지만, 이 소설을 오랫동안 출판사로부터 출간거부를 당했다가 어렵게 출간하게 된 것이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 소속이었던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하는 소설이 부담스러웠던 거지. 그때만 해도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를 대체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이렇게 강하게 러시아를 비판하였으니 그것 또한 출판을 거부한 이유였을 거야.

1945년 종전 이후 세계는 급격하게 냉전시대에 들어가게 된단다. 우리나라는 냉전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었고, 그것이 얼마 못한 민족의 비극인 전쟁으로 폭발하고 말았지. 3년 간의 전쟁 뒤에 승부를 내지 못한 전쟁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말이야. 그러니 얼마나 반공 정신이 투철했겠니. 공산주의를 통렬히 비판한 <동물 농장>은 반공정책에 딱 걸 맞는 책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이런 사연으로 한국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948<동물 농장>이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었는데, 이것은 <동물 농장>이 영어가 아닌 다른 나라 언어로 출간한 첫 번째였다고 하는구나. 좀 씁쓸하구나. 지은이는 반공세력이 그렇게 싫어했던 좌파 지식인이었는데 말이야.

책도 얇고 이미 한 번 읽은 책이라서 짧게 쓰려고 했는데, 주저리주저리 길어졌구나. 명작은 두 번 읽어도 강렬함을 주는구나.


PS:

책의 첫 문장: 매너 농장의 존스 씨는 그날 저녁 닭장 문은 자물쇠로 채웠지만 너무 술에 취한 탓에 작은 구멍 닫는 것은 잊어버렸다.

책의 끝 문장: 그러나 이미 어느 쪽이 인간이고 어느 쪽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단지 자연의 섭리일까요? 아니면 우리나라가 너무 가난해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유로운 생활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동지 여러분,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영국은 땅이 기름지고 기후가 온화해 현재 영국에 살고 있는 동물들보다 훨씬 많은 수의 동물들을 배불리 먹이고도 남습니다. 우리 농장의 경우에도 열두 마리의 말과 스무 마리의 암소와 수백 마리의 양을 먹여 살릴 수 있으며, 현재 우리 모두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안락하고 품위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처럼 비참한 상태를 여전히 면치 못하고 있습니까? 그것은 우리의 노동으로 생산한 거의 모든 것들을 인간들이 다 빼앗아 가기 때문입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 있습니다. 그것은 단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인간입니다. 인간은 우리의 유일한 적입니다.인간을 여기서 몰아냅시다.그러면 배고픔과 과로의 근원이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 P21

여하튼 동물들은 잘사는 것 같지 않은데 (물론 돼지들과 개들은 빼고) 농장은 더 부유해진 것 같았다. 어쩌면 돼지들과 개들의 숫자가 불어난 것도 그 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돼지들과 개들도 나름대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스퀼러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한 대로 그들은 농장 일을 감독하고 조직하는 데 할 일이 많았다. 이런 일들 중 상당 부분은 무지한 다른 동물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스퀼러는 돼지들은 <문서>, <보고서>, <의사록>, <각서>와 같은 알 수 없는 것들에 매일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것들은 글씨로 뒤덮인 커다란 종잇조각으로 글씨가 다 채워지면 즉시 아궁이에 던져져 태워졌다. 이 일은 농장의 복지를 위해 아주 중요하다고 스퀼러가 말했다. 그러나 돼지들과 개들은 자신들의 노동으로 어떤 식량도 생산해 내지 못했다. 게다가 그들의 수는 굉장히 불어났고 식욕도 늘 왕성했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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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3-18 00: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에 읽을때 아무생각없었는데 북홀릭님은 흥미진진하셨겠는걸요?!😄 저도 이번에<동물농장> 재독할 때는 각 동물들이 상징하는 인물들,정보들 적어두어야겠어요.

bookholic 2022-03-19 00:28   좋아요 1 | URL
제가 예전부터 기억력이 좋질 않아 등장인물들이 많은 소설들은 적지 않고 읽으면 혼란스럽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새파랑 2022-03-18 07: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북홀릭님은 체계적인 독서를 하시는군요 ^^ 동물농장은 정말 명작인거 같아요 ㅋ 이제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거의 다 읽으셨을거 같아요~!!

bookholic 2022-03-19 00:32   좋아요 1 | URL
체계적인 것보다는, 뭐랄까... 음.. 안 좋은 단어만 떠오르는군요..^^
아무튼, 순서가 있는 것을 순서를 지켜야 하는 체질^^
일주일에 하나씩 읽다 보니 아직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페크pek0501 2022-03-18 1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독서법이십니다.^^

bookholic 2022-03-19 00:33   좋아요 0 | URL
아이고, 부끄럽고 고맙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기억력이 좋질 않아서 ...^^
칼럼 잘 읽겠습니다~~^^
 














(49-50)

피의 사도이자, 밤의 군주이며, 내밀한 침실에서 쉬는 이들의 잠 속에 침입하는 드라큘라 백작은 무덤으로 돌아갈 숙명을 지고 있음에도 죽을 수가 없다. 이 금제 앞에서는 반 헬싱 박사의 작전들도 힘을 잃는다. 작가가 직접 쓴 소설의 결말도 아무 소용이 없다. 십자가와 마늘도, 드라큘라를 두려워하지 않는 척하는 각종 패러디와 우화들도, 그의 존재를 부정하는 과학 법칙들의 엄정함도 마찬가지다. 드라큘라 백작은 이 모든 수법을 물리치고 반드시 돌아온다. 소설가와 영화 제작자들이 아무리 드라큘라라는 이름 대신 온갖 가명을 지어내도, 앤 라이스와 스테프니 메이어가 아무리 새로운 모험을 상상해내도, 막스 슈레크, 벨라 루고시, 톰 크루즈가 그의 외모를 아무리 다양하게 재구성해도 그의 존재는 그대로다. 우리는 드라큘라 백작이 이 암울한 시대에 필수 불가결한 괴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65)

영혼을 파는 행위가 온 세상이 들썩거릴 만큼 중대한 사건이었던 옛날에는 메피스토펠레스가 이기든 지든 간에 그의 업무 자체는 수월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영혼의 인기가 땅에 떨어진 나머지 사람들이 송유관 건설 계약이나 상원 의원석 같은 하찮은 것들을 얻기 위해 매일같이 영혼을 팔고 있으니, 메피스토펠레스의 과업은 역설적이게도 과거보다 훨씬 팔고 있으니, 메피스토펠레스의 과업은 역설적이게도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진 셈이다. 우리가 영혼을 하찮은 것과 맞바꾸다 보면 영혼의 가치도 하찮아지게 마련인데, 천부적 고리대금업자인 메피스토펠레스는 귀중한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파우스트는 지식이나 사랑이 아니라 금전적 이득, 리얼리티쇼 초대권, 인터넷상에서의 유명세 등을 추구하니, 메피스토펠레스가 이윤을 내는 데 필요한 만큼의 영혼을 사들이려면 열 배는 더 많이 일해야 할 듯싶다.


 (78)

20세기 초에 조지 버나드 쇼는 돈 후안에 대한 희곡에서 자신만의 슈퍼맨을 창조했다. 쇼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정치적 역량을 키우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로 망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더 오래된 대안들이 실패하는 바람에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채택하게 된 제도다. 독재주의는 유능하고 자비로운 전제군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실패했다지만, 인구 전체가 유능한 투표자여야 하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돌아갈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쇼의 친구이자 적수였던 G.K. 체스터턴은 슈퍼맨에서 더 깊은 진실을 알아차렸다. 비인간적이고 초자연적인 연약함이 그것이다.


(86)

돈 후안은 연인이라기보다는 유혹자이고, 유혹자라기보다는 수집가이며, 수집가라기보다는 저격수에 가깝다. 돈 후안과 일견 유사해 보이는 다른 바람둥이 인물들은 명확한 목적에 따라 애정 행각을 벌인다. 대개는 <위험한 관계>의 혐오스러운 발몽이라든지 사드의 우화에 나오는 음흉한 주인공들처럼 사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돈 후안은 다르다. 그의 행각에는 동기가 완벽하게 결여되어 있다. 이 유명한 바람둥이가 육체적 쾌락을 누리기는 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123)

이 치정 모험극을 읽다 보면 우리가 현실 세계라고 생각했던 곳이 도리어 꿈같음을 암시하는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눈은 두 귀보다 더 많은 진실을 봅니다.” 양소유는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은 직후 귀신 행세를 하는 어느 미녀에게 속아 넘어간다. 그 미녀는 나중에 진짜 사람이었음이 밝혀지지만, 무엇을 무엇으로 속인 것인지는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아가씨가 귀신인지, 귀신이 아가씨인지 말이다. 이후 그녀가 양소유에게 설명하기를, “사람과 귀신의 길은 각각 다르지만 사랑은 그 둘을 합칠 수 있지요.”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진실은, 감각적 세계는 비실재적이고 영혼의 세계야말로 실재적이라는 것, 전자는 환상에 지나지 않으며 오로지 후자야말로 의미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145-146)

고대인들은 괴물들과 교제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존재에 책임감을 느꼈다. 미노타우로스는 파시파에의 욕정 때문에 태어났고, 인어들은 뱃사람들이 금단의 영역을 넘어가지 못하게 막으려고 생겨났다. 역사학자 폴 벤느는 당연히 고대인들은 신화를 믿었다!”고 말하면서도, 그렇다고 그들이 신화를 진실이라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한다. “진실이란 권력을 향한 의지로부터 우리를 갈라놓은 얇은 막 같은 집단적 자기만족이다.”


(237)

책은 네모를 지식으로 안내하고 인류 공통 경험의 견본들을 보여주었지만, (독서가들이라면 알다시피) 책이란 한 권이든 1 2천 권이든 간에 읽는 사람이 선택한 길만을 비춰줄 수 있다. 책은 독서가에게 어떤 의무적인 목표를 정해줄 수도, 심지어 특정한 방향을 강요할 수도 없다. 훗날 베른은 <신비의 섬>에서 자신의 아나키스트 주인공이 환멸 속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이야기를 썼다. “고독, 고립…… 이런 것들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슬픈 일이로구나. 나는 혼자만의 삶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탓에 죽는구나!” 네모는 고통스러워하며 토로한다.


(253)

그러나 오늘날 독자들 중에는 모험으로 가득한 <서유기>의 세계에서 카프카의 악몽 같은 음울한 부조리성을 연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설령 관료제에 대한 풍자라고 해도 그것은 실존주의적인 의미에서 이해된다. 즉 위에서부터 내려온 규칙과 규정, 우리가 이해할 수 없음에도 따라야 하는 법에 우리 존재가 얽매여 있다는 문제의식 말이다. 사오정의 동료들은 요괴와 신과 왕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사이비 군사 전략을 동원하지만, 사오정이 제시하는 해결책들은 이성적이고 윤리적으로 반응하는 것만이 최선의 생존 전략임을 알려준다. 그는 도덕군자연하는 이들의 비위를 맞춰주는 위로가 아니라 올바른 것을 정직하고 강직하게 추구하는 기개를 전해준다. 사오정의 세계관에 입각해서 보면, 겉보기에 올바른 것이 실은 악으로 가는 길일 수 있고, 약하게만 보이는 것이 알고 보면 올바르고 참된 길일 수도 있다(돈키호테도 이와 같은 관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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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분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3
윌리엄 포크너 지음, 공진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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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가끔씩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를 본단다. 각 출판사에서 내 놓는 세계문학전집에는 익히 제목만 들어도 유명한 작품들도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제목의 낯선 작품들도 있단다. 그런 작품들은 읽기 전에 약간의 두려움이 앞선단다. 읽기 어려우면 어쩌나, 하는 걱정. 그나마 문학동네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은 낯선 제목의 작품들도 읽어볼 만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소리와 분노>라는 낯선 제목의 소설을 한 편 읽었단다.

읽기 쉽지 않았단다. 아빠가 지금까지 읽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읽기 어려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단다. 지은이 윌리엄 포크너라는 분이 모더니즘을 추구하면서 시간의 순서가 아닌 의식의 흐름으로 서술하는 실험을 이 소설 <소리와 분노>에서 했다는구나. 이 소설은 주요 등장 인물 4명이 각자의 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를 주었단다. 특히 1장에서 벤지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읽어내기 쉽지 않았단다. 벤지가 정신지체장애자이다 보니 그가 말하는 투, 그가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글로 옮기다 보니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맞춤법도 틀리게 써 있었단다.

지은이는 앞서 이야기한 윌리엄 포크너. 이 분은 이름이 낯익어서 이 분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있나 싶어 확인해 보니 이 사람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더구나. 194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아빠는 아마 책 소개를 해주는 책들에서 이 사람의 이름을 들어보지 않았을까 싶구나.


1.

앞서 이야기했듯 이 책은 화자들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서술되기 때문에 줄거리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단다. 더욱이 1장과 2장은 난해한 문구들의 계속된 출현으로 더욱 쉽지 않았어. , 아빠가 이해한 부분만 이야기를 해볼게. 너희들은 집중력이 좋으니 나중에 이 책을 읽어보고, 너희들이 아빠에게 이 책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1장은 벤지가 화자여서 벤지 섹션이라고 부른단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벤지는 정신지체아, 소위 백치였어. 지금 나이는 서른세 살이지만 정신연령은 세 상 정도에 머물러 있었단다. 그런 세 살 아이의 생각의 흐름대로 서술하다 보니, 시간대가 왔다 갔다 한단다. 서른세 살인 지금일 때와 어렸을 때의 일들이 교차로 나온단다. 그래서 이야기를 잘 쫓아가야 해.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벤지 섹션의 나온 시간대는 총 14개라고 하는구나.

벤지는 콤슨 집안 4남매 중에 막내야. 큰 형은 퀜틴, 그 아래 누나 캐디, 그 아래 형 제이슨, 그리고 벤지. 그리고 아빠와 엄마가 있었고, 그들은 하인을 둘 정도로 여유 있는 집안이었단다. 그런데 엄마는 늘 아프셔서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았고, 늘 불만이 많으셨단다.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벤지를 가장 잘 보살펴 주는 사람이 누나 캐디였어. 그런데 서른세 살인 현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벤지 주변에 캐디가 보이질 않는단다. 어디 갔을까. 벤지를 잘 보살펴 주던 캐디 누나는 어디로 갔을까. 서른세 살의 벤지 주변에는 제이슨만 주로 등장하고, 큰 형 퀜틴도 보이질 않았어. 그 대신 퀜틴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가 있었단다. 엄마는 여전히 아프시고…. 벤지 섹션을 읽으면서 만약 정신지체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영혼은 어떤 상태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

둘째 섹션은 큰 형 퀜틴의 섹션이란다. 퀜틴은 공부를 잘해서 하버드에 들어갔어. 하버드에 다니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해서 퀜틴의 이야기가 쉽냐? 그렇지 않았단다. 심지어 벤지 섹션보다 더 읽기 어려운 것이 퀜틴 섹션이었어. 그건 퀜틴의 정신이 건강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았어. 늘 번민하고 괴로워했어. 어렸을 때부터 여동생 캐디를 동생 이상으로 사랑했는데, 현실에서 캐디는 단지 여동생이었어.

여동생 캐디가 허버트라는 하버드 졸업생과 결혼을 한다고 하니, 퀜틴은 강하게 반대를 했단다. 이 결혼을 반대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거짓말, 그러니까 캐디와 사랑을 나누었다고 아버지한테 가서 거짓말을 했단다. 그 말이 먹혀 들지도 않았지만원래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았는데 이 사건으로 더 멀어졌어. 퀜틴의 머릿속은 늘 생각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 같았단다. 그래도 내면에는 착한 심성을 갖고 있었어. 길 잃은 이탈리아 소녀에게 빵도 사주고 데리고 다니면서 집을 찾아주려고 했어. 자신의 시간도 다 빼앗기면서 말이야. 하지만 그의 정신을 다 채우고 있는 것은 번민, 걱정, 우울 등이었어. 아버지가 자살한 이후 더욱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 같아. 결국 퀜틴도 우울증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게 된단다.


2.

3장은 제이슨 섹션이란다. 제이슨에 감정이입을 해보자꾸나. 아버지와 형은 자살하고, 늙으신 엄마는 매일 불평만 늘어놓으시고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누나는 도망가서 어디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 누나의 딸 퀜틴은 반항기 가득한 십대 소녀로 제이슨이 보살펴야 하고, 그리고 백치 동생 벤지에, 하인 여섯 명까지이 모든 이들의 밥그릇을 챙겨야 하는 제이슨. 성격 좋은 사람이 되기 어려울 것 같구나.

그렇다 보니 늘 과민한 성격이 되었고, 집안과 자신의 생계를 위해 늘 바쁘게 일 하는 사람이 되었단다. 사랑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족에 억눌려 늘 스트레스캐디 누나가 보내주는 돈이라도 엄마가 잘 모아두었으면 좋겠는데, 엄마는 더럽게 번 돈이라고 다 태워 버렸단다. 2장에서 캐디가 허버트와 결혼했다고 했잖니. 캐디는 허버트에게 버림 맡고 멀리 가서 유흥가에서 돈벌이는 하는 것 같았어. 그래서 딸 퀜틴(이름은 죽은 오빠의 이름을 따 지었구나)을 엄마의 집, 아니 제이슨의 집에 맡긴 거였어.

제이슨의 스트레스에 일등 원인이 요즘에는 퀜틴이었단다. 학교도 자주 빼먹고도대체 삼촌의 말은 듣질 않고어른의 세계를 알만큼 컸으니 엄마 캐디에게 가는 데 더 낫겠다는 생각도 했어. 비록 제이슨이 어렸을 때나 어른이 되었을 때나 착한 성품을 가지지 못했지만, 그의 어깨에 쌓인 무거운 짐을 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서 있는 모습이 보기 안쓰러웠단다.

4장은 네 남매의 한 명 남은 캐디의 섹션이 될 줄 알았는데, 딜지라는 하인의 섹션이었단다. 1, 2, 3장은 주인공이 화자였는데, 4장은 딜지를 중심으로 한 지은이의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단다. 딜지는 콤슨 가문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충실한 하인이었단다. 캐디가 떠난 후에 벤지를 가장 잘 보살펴주는 이였어. 자신이 집 안일을 해야 하니까, 손자 러스터에게 벤지를 보살펴주라고 했어. 이 소설의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제대로 된 인물을 고르라고 하면 바로 딜지일 것 같구나. 제이슨이 돈을 벌어오지만, 집에 딜지가 없었다면 콤슨 집안은 금방 무너졌을 거야. 오랫동안 콤슨 집안의 기둥이 되어주었던 사람.

….

다들 힘들게 살아가는데 어찌되었든 다시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되면 좋았겠지만, 퀜틴이 제이슨이 모아둔 돈 3000달러를 훔쳐서 가출하는 것으로 끝이 났단다. 그것도 동네와 공연 온 공연단의 단원과 함께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제이슨이 따라가 보았지만 잡지 못했지. 제이슨은 제 명에 살지 못할 운명을 갖고 태어난 것 같구나.

….

소설을 힘들게 읽긴 했는데, 독특한 콤슨이라는 집안 이야기라는 것은 알겠는데, 지은이는 이 소설을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 잘 모르겠더구나. 이 소설이 처음 나왔을 때 혹평과 호평을 함께 받은 이유와 어떤 조사에서 난해한 문학작품 2위에 선정된 이유를 알겠더구나.


PS:

책의 첫 문장: 울타리 틈 구불구불한 꽃 자리 사이로 그들이 치는 게 보였다.

책의 끝 문장: 기념비 돌출부의 가장자리 테와 전면이 다시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매끄럽게 흘렀으며 기둥과 나무, 창문과 입구와 간판이 모두 제자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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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15 0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구매했는데 북홀릭님이 힘들게 읽었다고 하시면 저도 힘들거 같군요 😅 표지부터 어려워 보여요 ㅋ

bookholic 2022-03-15 17:18   좋아요 2 | URL
저는 책을 읽다 보면 잡생각이 많이 떠오르는 스타일이라고 그렇고,
새파랑 님은 아마 안 그러리라 생각됩니다.
이 책이 호평과 혹평을 함께 받았다고 하는데,
새파랑 님은 ‘호평‘을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멋진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그레이스 2022-04-09 18: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이 제게 중요한 의미를 가져다주었던 소설입니다.

bookholic 2022-03-17 12:15   좋아요 3 | URL
그랬군요...
그레이스 님께 중요한 의미를 준 고마운 소설이었군요...
제가 좋은 않게 쓴 평이 마음에 좀 걸리네요...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서니데이 2022-04-09 0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bookholic 2022-04-09 21:32   좋아요 2 | URL
늘 찾아와서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하라 2022-04-09 00: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bookholic 2022-04-09 21:33   좋아요 2 | URL
다 이하라 님 덕분입니다...
독자 선정 위원회 ^^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새파랑 2022-04-09 0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을 어렵게 했던 책으로 당선이라니 ㅋ 축하합니다. 저도 이책 곧 읽어보겠습니다~!!

bookholic 2022-04-09 21:33   좋아요 2 | URL
어렵게 끝까지 읽고, 리뷰 쓴 보람이 있습니다 ㅎㅎ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페넬로페 2022-04-09 15: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bookholic 2022-04-09 21:34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 님, 고맙습니다~~
즐거운 독서와 함께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mini74 2022-04-09 16: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난해햔 문학작품 2위군요. 1위는 잃시찾? ㅎㅎ 축하드립니다 ~

bookholic 2022-04-09 21:31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난해한 문학작품 순위를 한번 찾아보았는데요...
1위는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라는데요?^^
저는 처음들어보는 작품인데...
잃시찾... 저는 첫 페이지만 읽고, 다음을 기약했어요.. ㅎㅎ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thkang1001 2022-04-09 16: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bookholic 2022-04-09 21:35   좋아요 3 | URL
늘 축하해주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thkang1001님도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봄꽃 구경도 많이 하시고요..

thkang1001 2022-04-10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말씀 감사합니다!

scott 2022-04-10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당선 추카추카 🤗
4월 아들과 딸과 함께
행복가득 봄날 만끽하세요😊

bookholic 2022-04-11 22:34   좋아요 1 | URL
고맙고맙습니다~~^^
scott 님도 즐거운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