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2023 브라게문학상 수상작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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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 이야기할 책은 노르웨이 작가 프로테 그뤼텐의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라는 책이란다.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 자주 노출이 되어 알게 된 책이란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누가 봐도 교훈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책이구나. 마지막 하루, 삶의 소중함을 담은 그런 책이라고 예상이 되어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인터넷 서점에 자주 노출이 되고 평점도 좋고, 무슨 문학상도 받았다고 해서 한번 읽어봤단다.

약간 식상한 교훈적인 내용이더라도 가르침은 여러 번 본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거든. 노르웨이 작가 중에 아빠가 가장 많이 읽은 작가는 당연히 요 네스뵈란다. 하드 스릴러 장르를 주로 읽었다는 소리지. 그래서 프로테 그뤼텐의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라는 책을 읽으면서 일말의 다른 가능성에 대한 생각도 추가하여 책을 펼쳤단다. 그러니까 마지막 하루를 자신에게 원한 산 일을 한 사람들을 찾아 다니면서 다 죽이는 그런 하드 스릴러 장르 소설 말이야. ㅎㅎ 아빠가 장르 소설을 너무 많이 읽었나 보구나. 하지만 역시 이 책은 예상 가득했던 그런 내용이었단다.

 

1.

이 소설은 주인공 닐스 비크가 자신의 마지막 날 5 15분에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한단다. 닐스는 그 날이 자신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 어쩌면 그 날을 마지막으로 하고 스스로 삶을 마감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고아무튼 소설은 닐스 비크의 하루로 소설이 이루어져 있단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더구나. 모든 사람이 자신의 마지막 날을 알 수 있다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야. 그렇다면 좀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고,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남겨진 사람들과 이별 인사를 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야.

마지막 하루라고 해서 특별한 것 없이 닐스는 늘 같은 루틴으로 아침을 시작했단다. 가장 떠오르는 사람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마르타였어. 마르타가 떠나고 집에 남긴 흔적을 다시 한번 살펴 보았어. 타지에서 생활하는 두 딸도 그려보았단다. 닐스는 자신이 떠나고 자신의 마지막으로 누웠던 침대를 누군가 보는 것이 싫어서 매트리스를 뒷마당으로 가지고 나와서 불태워버렸단다.

닐스는 마지막으로 집을 나와 자신 소유의 배로 갔어. 그의 배는 페리호로 평생 그 배로 사람들과 물건들을 실어 나르는 일을 했었단다. 페리호에 시동을 건 닐스는 피오르를 가로질러 앞으로 나아갔단다. 그 길은 마치 저승으로 가는 스틱스 강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닐스는 페리호를 혼자 타고 있었지만 그곳에서 그의 삶에 함께 했던 사람들을 만났단다. 자신의 첫 손님도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버지의 폭력에 맞서 싸우고 도망가다가 피오르에 빠져 죽은 소년도 다시 만났고, 눈사태가 일어났을 때 닐스가 구출해 준 사람들도 다시 만났단다. 그리고 그가 오랫동안 키웠다가 먼저 세상을 떠난 개 루나도 다시 만났단다. 다시 만난 루나는 말도 할 줄 알았단다. 승객 중에는 유명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닐스가 생각하는 가장 유명한 사람은 영화배우 에드워드 G 로빈슨이었어. 그렇게 반가운 사람들도 있었지만, 태우기 싫은 승객들도 있었는데 그들도 다시 만났어. 그밖에 닐스의 페리호를 탔던 많은 사람들을 다시 만났단다. 그러니까 닐스의 삶을 만들어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어. 마지막 날을 안다면 정말 그럴 것 같구나.

….

해가 지고 밤이 되었어. 닐스 비크의 시간은 더 멀리까지 가서, 어린 시절 함께 했던 형제들과 부모님도 기억도 떠올렸단다. 닐스의 소중한 두 딸 엘리와 구로와 함께 했던 소중한 기억들도 생생하게 떠올랐단다. 그리고 닐스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인 아내 마르타의 기억도 떠올랐지. 마르타를 처음 만난 날, 그리고 마르타와 처음으로 사랑을 나눈 날, 그리고 마르타가 세상을 떠난 날, 그리고 마르타가 세상을 떠난 후의 날들도 떠올랐어. 마르타는 닐스와 달리 불의와 불합리한 일에 대해 직접 행동하는 스타일이었어. 예를 들어 베트남전 미군 철수 시위에도 적극 동참했었단다. 마지막 하루, 그가 함께 했던 사람들이 그의 페리호에 다시 나타났는데, 마르타는 보이지 않아서 살짝 조바심도 났는데,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이라고, 마지막 하루의 마지막 순간 닐스는 꿈에 그리던 마르타를 다시 만나면서 마무리했단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지구상에 있는 사람 중에 죽어 본 사람이 없어서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많은 사람들이 추측을 할 뿐이지.. 이 우주가 엄청나고 광활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단다. 혹시 죽고 나면 이 광활한 우주 어디선가에서 다시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아주 가끔 한단다. 과학적 사고로는 말도 안 되는 것이지만, 이 광활한 우주를 과학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을까? 아무튼 닐스 비크는 마지막 하루를 한 분 한 초도 낭비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갈무리하는데 쓴 것 같더구나. 그런데 마지막 하루만 그렇게 소중한 시간은 아닌 것 같구나. 삶의 매순간이 똑같이 소중한 순간들이지이런 소설을 읽다 보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되더구나. 그것이 자칫 후회와 이어질 수 있으니, 여기서 그만 하련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서 끝.

 

PS,

책의 첫 문장: 새벽 5 15, 닐스 비크는 눈을 떴고 그의 삶에 있어 마지막 날이 시작되었다.

책의 끝 문장: 그의 마지막 날은 이렇게 끝이 났다


거울 속의 남자.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에 건장한 몸집의 남자. 한때는 짙은 색이었던 그의 머리카락이 이제는 희끗희끗하게 변해버렸다. 거친 피부와 주름진 얼굴, 벗겨진 이마, 작은 눈, 손질이 필요한 눈썹.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곳은 거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신체 부위 중에서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오직 발뿐이라 말하곤 했다. 그는 시선을 고정했다. 거울 속의 남자도 시선을 고정한 채 팔을 내리고 미소를 지으려 노력했다. 그는 자신의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두 다 알고 싶어 하는 남자였다. 날씨, 바람, 시간. 하지만 이제 그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 P8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그 끝은 결코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 같지 않다. 끝은 모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언젠가는 마지막으로 딸을 목말 태우고 숲을 산책하는 날이 올 것이다. 산 위에 올라가 발밑의 풍경이 마치 나만의 것 같다고 느낀 마지막 날, 마지막으로 가게에 가서 빵과 우유와 버터를 산 날, 마지막 여름. 마지막 수영. 그는 8월의 어느 날, 튜브에 등을 대고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을 올려다보았고, 햇살에 데워진 바위 위에 앉아 눈을 감고 피오르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었다. - P43

그는 어떻게 하면 그녀를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이건 너무나 어리석은 일이다. 그는 일지에 그렇게 적었다. 우리는 쉽게 건널 수 있는 깊은 소금물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을 뿐이다. 어느 날 그는 배를 정박시키고 그녀의 집이 있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발을 옮겼다. 두세 발자국을 떼었을까. 갑자기 용기가 사라졌다. 그는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이제 그의 삶은 저 집 안에, 저 대문 너머에, 마르타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의 삶 속에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 P81

그는 여전히 이 몸 안에 있다. 시간은 그의 몸속에 존재하고, 그의 머릿속에 존재한다. 모든 것은 몸과 영혼, 앞과 뒤, 두 개의 반쪽 퍼즐 사이의 그 어딘가에 존재하며 서로 끼워 맞추어지려고 노력한다. 시간은 우리가 태어나는 날부터 시작해 우리가 점점 더 강해지고, 더 커지고, 더 현명해지고, 더 빨라지고, 더 명료해질 때까지 함께 하다가 천천히 내리막길로 향한다. 우리는 더 약해지고, 더 느려지고, 더 취약해지며, 어떤 일을 해보려는 우리의 열정은 사그라든다. 그는 이제 이것을 알고 있다., 천천히 시작해 천천히 끝을 맺을 것이다. - P153

닐스는 하나의 이름은 운명이자 숙명이며, 모든 시를 시작하는 첫 단어라고 말했다. 비록 인간이나 배가 죽거나 사라진다 하더라도 그 이름은 항상 남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마르타는 그런 것쯤은 다 안다면서 자시는 바보가 아니라고 했다. 그럼 당신은 어떤 이름이 좋을 것 같나요? 밤과 낮. 그녀는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닐스는 코웃음을 치면서 배는 이미 완벽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피오르에 나가 있을 때, 그녀와 떨어져 있는 모든 밤과 낮에도 그는 항상 그녀 속에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아, 징그러워. 그녀가 쏘아붙였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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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제가 스무 살이 넘은 건 아시죠. 제 동생도 곧 스물이 되고요. 이러고만 살 수는 없어요. 박사님이 오시기 전에 그 얘기를 하던 참이었어요. 저희는 얼마나 돈을 모을 수 있었을지? 상상이 되세요? 사람이라도 죽일 것 같은 기분이예요. 정말요!”


(241-242)

애매하게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야말로 근근이 버티고 계시다는 사실 말이지요. 이 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되면 아니라고 하십시오! 벌써 몇 년 전부터 여기 세상의 끝, 이 가망 없는 지역을 떠나 다른 곳에서 생계를 꾸려보자고 하지 않았던가요? 우리가 마지막으로 1년 반 전에 보고 헤어질 때, 여러분은 술집 앞에 모여서 저희가 길을 꺾어 들어 보이지 않게 될 때가기 손을 흔들어주셨지요. 아직도 기업이 납니다. 그때 여러분들은 아이디어가 넘쳐났고 멋진 계획들과 충만한 의욕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보는 여러분은 그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니 더 남루해지고, 이런 제 표현을 용서하십시오. 이전보다 더 어리석어졌습니다. 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요?


(250)

불행한 나의 친구들이여. 여러분이 무릎을 꿇고만 이 고난이란 것이 대체 무엇입니까? 우리의 친구 후터키 씨가 거듭 말하듯이 부스러진 회벽, 내려앉은 지붕, 무너진 담당, 닳아버린 기와 따위가 같은 겁니까? 아니면 그보다는 깨진 환상, 암담해진 전망, 쇠약해진 무릎, 의지력의 쇠퇴 같은 것을 떠올려야 할까요? 제가 가혹하게 표현한다고 해서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분명하게 말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점잔 빼고 소심하게 굴며 전전긍긍하는 것은 모든 것을 더 나쁘게 만들 뿐입니다.


(353)

, 너무 가슴에 담아두지 마세! 보다시피 다 좋은 쪽으로 해결 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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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리뷰툰 냉정과 열정 : 냉정 편 - 이제 읽을 때도 됐다, 인류 최강의 냉냉한 고전 문학 탐구 여행 고전 리뷰툰
키두니스트 지음 / 골든래빗(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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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만화책은 별로 읽지 않는데, 기다리는 시리즈가 하나 있단다. 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 키두니스트 님의 <고전 리뷰툰> 시리즈란다. 고전은 읽기도 쉽지 않고, 그것을 읽고 리뷰를 쓰기도 쉽지 않은데, 리뷰를 만화로 그리는 초현실적인 작가가 있으니 바로 키두니스트 님이란다.

작년에 이어 <고전 리뷰툰 내정과 열정-> 두 번째 이야기 냉정 편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읽어 보았단다. 여전히 위트 넘치고 리뷰툰만 봐도 그 고전을 읽은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단다. 물론 중요한 장면에서는 스포일러는 멈추어서 소개해 준 고전들을 읽고 싶게 만드는 능력 또한 갖고 있단다. 아빠도 이전 <고전 리뷰툰> 시리즈들을 읽고 나서 거기서 소개한 책들을 여럿 읽었단다. 좋은 고전들을 소개해주어 고맙구나.

이번에 읽은 <고전 리뷰툰 내정과 열정-> 냉정 편은 냉정 편답게 고전들 중에 좀 차분하면서 또는 서늘한 이야기 또는 허무한 이야기들을 모았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고전이 많지는 않다고 하더구나. 어떤 작품은 지은이 키두니스트 님이 억지로 냉정 편에 넣은 것도 있으니 양해해 달라고 했어. 십분 이해하고 말고…. 차분하고, 서늘하고, 허무한 고전들을 여덟 편 골랐는데, 그 중에 일본 작품이 세 개나 되는구나. 일본의 작가들이 스산하고 허무하고 분위기의 명작을 많이 쓰는 것이 민족성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이번에 소개한 작품들을 보면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의 <우리들> 이렇게 여덟 작품인데 아빠가 읽은 책은 <인간실격> <위대한 개츠비> 이렇게 두 권뿐이구나. 어렸을 때 동화로 읽은 <보물섬>도 쳐주면 세 권이구나. 심지어 제목조차 처음 들어보는 책도 있더구나. 정말 세상에는 읽을 책들, 특히 고전들이 많구나.

 

1.

여덟 작품 중에 가장 특이하면서 읽고 싶은 책이 첫 번째로 소개한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라는 책이란다. 아빠가 제목조차 처음 본다는 책이 바로 이 책이란다. 물론 지은이 아베 코보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 봤지. 책은 무척 얇아서 금방 읽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는 가볍지 않은 소설이란다. 곤충학자인 주인공이 곤충 연구를 하러 출장을 갔다가 어떤 사막 마을에 도착을 하는데 그 곳의 사막 구덩이에 지은 집에 갇히게 되고, 그 구덩이 안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되고, 매일 모래를 퍼내야만 하는 그런 기이한 소재의 소설이란다. 주인공은 그곳에서 매일 모래를 퍼내면서 탈출을 하려고 시도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야. 무슨 이런 소설이 다 있나 싶지만, 매일 똑같이 일을 반복하면서 아빠의 시간을 퍼내고 있는 모습이 주인공과 다를 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소설이었단다. 이 소설은 꼭 한번 읽어보고 싶구나.

두 번째 소개한 책은 너무 유명한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이라는 책이란다. 나쓰메 소세키는 예전에 읽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 소개되어 그의 책들을 읽어보겠다고 두어 권 사두었는데

아직 읽어보지 못한 것 같구나. <마음>이라는 책을 먼저 읽어봐야 하나?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너무 유명한 작품이긴 하지만, 하나하나 뜯어 보면 이야기가 너무 초현실적이라 흥미를 못 느낀 작품이란다. 아빠는 텔레비전을 통해서 본 기억이 있는데 그 이야기가 이상해서 나중에 커서도 책으로 읽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어. 마치 꿈 이야기를 그대로 소설로 쓴 듯한 이야기지은이 키두니스트 님이 이야기하기를, 이 작품은 언어유희와 상징을 통해 1856년 출간된 당시 빅토리아 시대를 풍자한 작품이라고 하는구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은 아빠가 읽은 책이라고 했는데, 찾아 읽은 것이 아니고 출판사 열린책들 35주년 특별판을 산 적이 있는데, 그 특별판에 포함되어 있어 읽은 적이 있단다. 당시 그 책을 읽고 너희들에게 독서편지를 쓰면서 아마 이 책은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고 쓴 기억이 있구나. 이야기는 재미 있긴 한데, 너무 허무하고 염세적이라는 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은 모험 소설인데, 냉정 편과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구나. 모험 소설의 대명사로 저희들 책장에서 꽂혀 있더구나.

...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는 쌍으로 소개하는 것이 낫겠구나. 이 두 소설은 19세기 초 불과 몇 십 년 차이의 미국 세계를 그리고 있단다. 불과 몇 십 년 차이지만 그 사이에 빠른 속도로 변한 미국 사회를 볼 수 있는 작품들이래. <순수의 시대>에서는 숨막히는 규범의 시대를 그린 반면에, <위대한 개츠비>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의 물질주의를 비판한 소설이지. 아빠도 이 소설을 읽긴 했는데, 다시 한번 읽기보다 디카프리오가 출연하는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한번 보고 싶구나.

..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의 <우리들>  SF 소설인데 디스토피아 SF 소설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고전 중에 고전이라고 하는구나. 조지 오웰의 <198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이 소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구나. 지은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구 소련 출신인데, 이 작품이 당시 소련 세계를 빗댄 것 같은 느낌이 들다 보니 출간되자마자 금지가 되었다고 하는구나.

이상 이 책에서 소개된 여덟 개의 작품을 아주 짧게 이야기해 보았다. 이 책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유머도 담겨 있어서 너희들도 읽으면 재미있게 읽겠다 싶구나.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한번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에 소개된 고전들도 읽어보면 좋고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키두니스트입니다.

책의 끝 문장: 이상, 혁명 후 머나먼 미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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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7)

이 아이들은 교제를 원하지 않았다. 이들은 유치하고 떠들썩한 모임에 익숙하지 않았다. 자기들끼리 있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이보다 더 단단하게 결속된 가족은 어디에도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이들에게는 아동용 도서가 없었을 것이며,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영국 문학의 유익한 문장들 사이를 이리저리 누비고 다녔을 것이다…… 이 집의 하인들은 놀랍도록 총명한 브론테가의 아이들에게 크게 감명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130)

에밀리 브론테는 이때 벌써 우아하고 나긋나긋한 자태가 두드러졌어요. 아버지를 에외하면 가족 중에 에밀리의 키가 제일 컸죠. 샬럿처럼 선천적으로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있었지만 역시나 언니처럼 꼬불꼬불한 곱슬머리를 부스스하게 방치했어요. 피부색도 언니처럼 색소가 부족한 듯 창백했죠. 에밀리의 눈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어요. 부드럽고 초롱초롱하며 투명한 눈이었죠. 하지만 너무 내서적이어서 사람들 똑바로 보는 경우가 거의 없었답니다. 눈동자는 때로는 짙은 회색으로, 때로는 짙은 파란색으로 보였어요. 말수는 동반자이자 가장 가까운 공명의 대상이었어요. 다른 누구도 그들 사이에 끼어든 적이 없었던 것처럼요.


(134)

앤과 나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돌아간다면 1874년에 우리는 어떤 모습이고, 무엇을 하고 있고, 어디에 살고 있을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가 되면 나는 쉰일곱 살이 되어 있을 거다. 앤은 쉰다섯이고 브랜웰 오빠는 쉰여덟이고 샬럿 언니는 쉰아홉 살인 그해에 우리 모두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며 이 기록을 마친다.


(175)

에제 씨는 에밀리가 남자로 태어났다면 위대한 모험가가 됐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매우 논리적이어서 브론테 자매들의 철도 주식을 도맡아 관리했다. 이들은 브랜웰 이모의 유산을 모조리 철도에 투자했다. 샬럿은 1845년 울러 양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에밀리는 신문에 철로에 관한 기사나 광고가 나오면 빠뜨리지 않고 꼼꼼히 읽으며 그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습득해 왔어요. 게다가 우리는 도박성 투자를 하지 않고 단순한 추측성 매입이나 매도도 삼가고 있어서 수익을 꽤 올렸답니다.’


(186)

1843 10 14일 토요일 아침, 브뤼셀. 1교시 수업. 너무 춥다. 불도 없다. 아빠와 브랜웰과 에밀리와 앤과 태비가 있는 집에 가고 싶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지내는 데 지쳤다. 삶이 음울하다. 이 학교에는 호감을 품을 만큼 괜찮은 사람이 단 한 명뿐이다. 또 한 명은 장밋빛 설당 과자 같지만 실상은 색분필일 뿐이라는 걸 나는 안다.


(209-210)

목사관 자매들의 일상도 늘 화목하지만은 않았다. 앤이 1846 5 11일 월요일 밤에 지은 아래의 시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시는 훗날 <가정의 평화>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왜 우울한 침묵에 지배당해야 하나

온 집안이 왜 이리 스산한가,

위험도 질병도 고통도 없으며

죽음도 빈곤도 쳐들어오지 않았는데.


우리는 그날 밤처럼

모여 있다, 우리 모두 명랑했고,

희망차고, 아무 걱정 없던 때처럼.

그러나 무언가 사라졌으니……


저마다 파멸의 기쁨을 느끼며

변화를 애도한다-제각기 떨어져.


벽난로에서 불이 타오른다

예전처럼 벌겋게 타오른다,

그런데도 집안은 쓸쓸하다

웃음과 사랑과 평화가 돌아오지 않기에……


(252)

우리는 죽은 형제를 보이지 않는 곳에 묻었습니다.’ 샬럿이 1848 10 2, 출판사에 보낸 편지 내용이다. ‘지난주의 우울한 소란이 잠잠히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이 망자를 애도하듯 그를 추모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유일한 남자 형제가 떠난 것은 우리에게 징벌보다는 자비의 빛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브랜웰은 어린 시절에 아버지와 누이들의 자랑이자 희망이었지만, 성인이 된 후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그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죠. 옳은 길로 돌아오길 희망하고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결국에는 절망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대단한 성공을 거둘 수도 있었던 생명이 이른 나이에 갑작스레 빛을 잃고 종결되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257)

에밀리의 장례식을 치르고 며칠이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 샬럿은 이 세상에서 나와 가장 가까웠던 사람인 동생을 위해 다음과 같은 애도의 시를 써 내려갔다.


내 사랑 그대는 결코 모르겠지

우리가 그대로 인해 겪은

뼈를 깎는 듯한 비통함을,

그리하여 깊은 절망 속에서도

황폐한 고통 속에서도

위안의 눈물을 흘린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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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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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아빠가 가끔씩 읽는 엘리스 피터스 작가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4<성 베드로 축일>에 대해서 이야기할게. 독서편지가 밀렸으니 곧바로 이야기로 들어가자꾸나.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역사적인 사건과 허구적인 사건을 잘 버무려 이야기를 만들어냈단다. 4권의 이야기는 1139 730일에 시작한단다. 그리고 장소는 늘 슈루즈베리에 위치한 베네딕토회 소속 성 베드로 성바오로 수도원에서 시작해. 3권의 말미에서 외지에서 추천 받아 온 새로운 수도원장 라둘푸스 기억나니? 그 새로운 수도원장을 중심으로 성 베드로 축일을 앞두고 축일장을 준비하고 있단다. 축일장은 축일 때만 임시로 여는 장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런데 어느날 슈루즈베리 시장인 제프리 코비저와 상인 길드의 대표들이 찾아왔어. 축일장 때 슈루즈베리의 상인들의 손해가 막심하고 특히 작년에는 내전으로 피해를 많이 입어 복구할 것도 많아 돈이 필요하다고 했어. 그러니 축일장의 이익을 자신들에게도 일부 달라도 요청을 했단다. 하지만 새로운 수도원장은 원칙주의자여서 그런지, 그곳 분위기를 아직 파악하지 못해서 인지 그들의 요청을 거절했단다.

축일장 전날, 주변 나라에서도 많은 상인들이 몰려들었어.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주인공 캐드펠 수사는 웨일즈에서 온 상인인 로드리 압 휴의 통역을 도와주기 위해서 장터에 나왔다가 시장의 아들 필립 코비저와 상인들의 아들들로 구성된 젊은이들의 시위를 보았단다. 그들의 요구사항은 그들의 아버지가 수도원장에게 요청한 것과 비슷했어. 수도원이 축일장에서 세금으로 번 돈 일부를 시에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어. 그 젊은이들의 시위 행진은 상인과 마찰을 빚기도 했어. 브리스톨에서 온 상인 토머스가 자신이 공격 당한다고 오해하고 지팡이로 필립을 가격하여 필립은 피 흘리는 중상을 입었어. 이후 젊은이들은 상인들과 뒤엉켜 패싸움까지 하게 되었단다.

토머스의 외조카인 에마 버놀드도 이 싸움을 보고 말렸어. 패싸움으로 인해 포도주 통들이 무너지고 싸움을 말리던 에마도 넘어져 다칠 뻔 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젊은 영주 이보 코르비에르가 에마를 구해주었단다. 아마 에마가 엄청난 미인이었다는 점도 한몫 하지 않았을까 싶구나.

그날 밤 캐드펠 수사에게 전부터 알고 지내던 행정 보좌관 휴 베링어가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 오늘 난동으로 17명의 젊은이들이 검거되었고, 주동자인 필립은 아직 잡지 못했다는 거야.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에마 버놀드가 찾아와 삼촌 토머스가 사라졌다고 했어. 일행들이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했다고 했어. 캐드펠과 휴 베링어도 함께 나가 찾아가 보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단다.

 

1.

다음날 아침 어떤 상인이 토머스의 시신을 발견했단다. 벌거벗겨진 채 발견되었고 단도에 찔려 있었어. 이로 인해 새벽에 술 취한 채 시위 주동자로 잡힌 필립은 갑자기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게 되었단다. 에마는 삼촌의 사망 소식에 슬픔에 가득 찼지만 한 편으로 자신의 안전을 위해 도와달라고 하여 캐드펠 수사와 휴 베링어는 에마를 휴 베링어의 아내 얼라인과 함께 지내게 했단다. 토머스의 하인 중에 자신을 흠모하는 자가 있는데, 토머스가 없는 상황에 무슨 일을 벌일 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말이야. 얼라인도 흔쾌히 에마를 받아주었단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행정장관인 프레스코트까지 직접 와서 사건을 조사했단다. 에마도 증인 신분으로 조사에 응했어. 모든 사람들이 필립을 의심하고 있지만, 어제 사고 현장에서부터 봐 온 필립의 행동으로 봤을 때 필립은 죄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어. 처음 싸움이 난 것도 외삼촌 토머스가 오해해서 필립을 때렸기 때문이라고 했어. 오히려 필립은 다쳐서 싸움에도 끼어들지 않았고 말이지. 하지만 어제 싸움에서 에마를 구해준 젊은 영주 이보의 일꾼 중 한 명은 어제 술집에서 필립이 복수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단다. 이로써 필립은 더욱 불리하게 되었어. 필립의 아버지인 슈루즈베리 시장 제프리는 보석을 신청했지만 거절 당했단다. 고위층의 자녀가 재판에 연루되어 보석까지 신청했는데 거절 당하다니오늘날 우리나라보다 공정한 사법부로구나.

에마는 캐드펠 수사와 함께 자신의 침을 챙기러 상선에 갔다가 침입의 흔적이 있음을 알게 되었어. 물건들이 제자리에 놓여 있었지만 분명 침입의 흔적들이 있었어. 그런데 돈이 되는 것은 사라지지 않고 아주 사소한 물건이 하나 사라졌다고 했어. 도둑이라면 다른 값비싼 물건을 다 훔쳐갔을 텐데 말이야. 아무래도 토머스 사건과 관련이 있어 보이더구나. 그러던 중 죽은 토머스의 외투가 상에서 발견되었는데 이 또한 필립에게 불리한 증거였단다. 단순 도둑이라면 값나가는 외투를 훔쳐 갔을 텐데, 외투를 버리고 갔다는 것은 원한에 의한 살인일 가능성이 높고, 현 시점에서 토머스에게 가장 원한을 가질 사람은 필립이었으니 말이야.

그런데 토머스 소유의 부스에서 또 절도가 발생하였어. 이번에는 금고가 사라졌어. 이 사건을 들은 에마는 사람이 다치지 않았으면 다행이라고 이야기를 했어. 에마가 사건을 대하는 자세가 좀 이상하다 싶었단다. 물건을 도둑 받았는데도 사람이 다치지 않으면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외삼촌의 용의자에 대해서 유리한 증언을 하는 등 혹시 외삼촌과 사이가 좋지 않았나? 캐드펠도 그런 에마를 보면서 추리를 했어. 누군가 토머스의 물건을 훔치려고 시도를 했고, 그 물건이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지 에마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리를 했어. 그래서 도둑들이 들어도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이야. 그런데 에마가 혼자 어딘가 가려고 해서 캐드펠은 더욱 의심을 하게 되었지.

토머스의 장례식을 치르고 난 그날 밤 또 하나의 사고가 일어났어. 토머스의 관이 뜯겼다가 다시 봉해진 일이 일어났어. 이로써 캐드펠의 추리는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단다. 누군가 토머스의 어떤 물건을 애타게 찾고 있는 거야.

 

2.

축일장 3일차. 캐드펠이 우연히 에마가 외출하는 것을 보았어. 캐드펠은 몰래 그녀의 뒤를 쫓아가 보았어. 캐드펠은 유언이라고 하는 장갑을 파는 상인의 부스로 갔어. 그 부스는 문이 닫혀 있었단다. 에마는 문을 열고 부스로 들어갔는데, 그곳에 유언이 바닥에 쓰려져 숨져 있었단다. 에마는 충격을 받아 어쩔 줄을 몰라 했단다. 그때 젊은 영주 이보가 나타나서 에마를 얼라인에게 데려다 주었단다. 이보가 에마에게 푹 빠져 있다는 것을 알겠지? 그런데 이보가 점점 의심되기 시작했단다. 캐드펠은 사건 현장을 확인했어. 유언의 손에 든 칼에 핏자국이 있고, 황색 실오라기가 묻어 있었어. 범인의 옷에서 나온 실오라기로 보였어.

용의자 필립이 감금되어 있는 동안에 사건이 계속 일어나게 되자, 필립은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었단다. 필립은 풀려나자마자 에마를 찾아가 고맙다고 했단다. 필립도 에마에게 빠진 것 같구나. 필립은 살인마를 찾는데 도와주겠다고 했어. 캐드펠은 동료 수사로부터 팔 다친 사람이 와서 치료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그 사람은 이보의 마부인 유얼드라는 사람이었어. 캐드펠은 행정장관, 휴 베링어와 함께 젊은 영주 이보를 호출했어. 이보는 마부 유얼드를 소환하여 조사를 받게 했어. 그런데 유얼드가 갑자기 말을 타고 도망을 가기 시작했어. 이보는 석궁에게 활을 쏘라고 지시를 했고, 유얼드는 화살에 맞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단다. 이보의 의도적으로 자신의 마부를 죽인 것처럼 보였어. 증인을 없애기 위해서 말이지.. 아마 도망가라고 조언한 것도 이보가 아닐까 싶은데

유력한 용의자가 죽고 말았으니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졌어. 필립은 자체적으로 조사를 했어. 그날밤 자신의 행적을 따라 조사를 하다가 사건 범행 장소를 찾게 되었단다. 캐드펠과 휴 베링어에게 이야기를 해서 범행이 일어난 장소를 조사했어. 커다란 술병이 있었어. 그러자 사건이 일어난 밤 캐드펠과 휴 베링어가 순찰을 돌다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고 쓰러진 사람이 생각이 났어. 그 사람이 우연찮게 또 이보의 일꾼 파울러라는 사람이었어. 두 살인 사건에 이보의 일꾼들이 연관되어 있는 것이 혹시 배후에 이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보가 토머스의 어떤 물건을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단다. 그리고 그 물건을 아직 못 찾았다면 다음 타겟은 누구? 에마!

필리비은 곧바로 얼라인의 집으로 갔는데, 에마는 이미 이보와 함께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추격했단다. 한편 이보는 에마를 자신의 장원 위층 방에 가두었단다. 그래 범인은 예상했듯이 이보였어. 에마는 그것도 모르고 이보를 따라 왔다가 뒤늦게 함정에 빠진 것을 알게 되었어. 얼마 후 이보가 찾아와 토머스의 물건을 달라고 했어. 그 물건이 무엇인고 하니지난 캐드펠 수사 시리즈에서 계속 주요 이야기였던 내전과 관련이 있는 물건이었더구나.

지금 잉글랜드는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사이에 내전 중이잖아. 토머스는 모드 황후를 비밀리에 지지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가지고 있었어. 이보는 그 사실을 알았고, 그 명단을 훔쳐서 스티븐 왕에게 전달하게 되면 자신은 거금의 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명단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란다. 사람까지 죽이면서 말이야.

에마는 그것을 원래 장갑 장수 유언에게 전달하기로 되어 있었어. 그런데 유언마저 죽어서 전달하지 못했던 것이란다. 유언이 죽던 날 때마침 이보가 그곳에 나타났던 것도 이유가 있었던 거구나. 에마는 그 리스트를 보란듯이 화로 불길에 집어 넣었어. 이보는 깜짝 놀라서 그걸 꺼내려고 했고, 에마가 그 일을 방해하려고 화로를 쓰러뜨렸단다. 그러자 곧바로 방과 이보의 옷에 불이 붙었어. 에마는 문으로 도망가려 했으나 문은 밖에서 잠겨 있었단다. 다행히 필립이 늦게 않게 도착해서 정신은 잃었지만 죽지는 않은 에마를 구출할 수 있었단다. 이보는 화재로 죽고 말았고, 캐드펠과 휴 베링어는 토머스의 살인범으로 파울러를 체포했단다.

그렇게 이야기는 끝이 있단다. 이번 <성 베드로 축일>에서도 범인이 누구인지 맞추는 재미가 있고,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젊은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고, 당시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서 알 수도 있고, 당시 영국의 시대상도 조금은 알 수 있었단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앞으로 16권이나 더 남아 다행이구나. 이 시리즈를 알게 되어 행복하구나. ㅎㅎ 아참, 그 깐깐하고 원칙주의자 같은 라둘푸스 수도원장축일장이 끝나고 제프리 시장을 불렀어. 그리고 며칠 전 시장과 상인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줄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고, 그렇지 않아도 수익금의 일부를 전달할 마음이 있었다고 했어. 그러면서 수익금의 1할을 시의 복구 비용으로 쓰라고 전달했단다. 제프리는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돈을 받았단다. 알고 보니 새로운 라둘푸스 수도원장이 이해심도 깊으면서 일을 깔끔하게 잘 하는 스타일이었구나.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사건은 슈루즈베리에 위치한 베네딕토회 소속 성 베드로 성바오로 수도원의 수도사 평의회에서 시작되었다.

책의 끝 문장: 그러나 체스터의 라눌프 백작은 모드 황후의 명분에 손을 흔들어주지도 발을 휘저어주지도 않은 채, 조심스레 제 영토에 눌러앉아 자기 일에만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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