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나 함께 한 것이 어느덧 15년이 흘렀다. 여름에 15년기념 여행 가자고 했지만 여건이 안 됐고 이번에 얼마 되지도 않는 10년 만기 적금을 손해 보고 헐었다. 오늘만 사는 인생이라...

처음에는 전국에 흩어져 사는 그리운 사람들 찾아 가는 여행으로 정했다가 고등학교 수학여행 이후 제주를 못 가본 남편에게는 제주가 로망이라 급하게(?) 제주로 행선지를 바꾸었다. 미리 공부(?)를 하고 갔어야 했는데 느리작거리다가 제주기행 책을 몇 쪽 보다 말고 무작정 떠났다.

 

 

 

맨 처음 찾은 곳은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 있는 바위그늘 유적이다. 탐라 땅의 원형을 알 수 있는 곳일텐데, 예전엔 이곳 동굴까지 들어갈 수 있었나본데 훼손 위험 때문인지 울타리를 쳐 출입을 못 하게 해놨다. 동굴 안이 어찌 생겼나 궁금했는데, 이곳에서 중석기 시대 유물인 석기와 토기 몇 점이 나왔다고 한다. 동굴 바닥도 바윗돌로 평평하게 다져두었다는 말만 들었는데 직접 들어가 보지 못 해 애를 태웠다. 남편은, 저 조그만 곳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까. 궁금해한다. 울타리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려면 갈 수도 있을텐데 남편이 극구 말려서 들어가 보지 못 했다.

 

 

 

 

자주 올 수도 없는, 물 건너가야하는 이곳을 모처럼 왔건만 날씨가 궂어서 마땅히 갈 만한 곳이 없었다. 비바람을 뚫고 관광객들로 들끓는 성산일출봉에 잠시 들렀다. 남편은 피곤하다고 차에서 자고. 맑은 날보다 바람 불고 비오는 날을 좋아하다보니 비바람 덕분에(?) 더 운치있는 기분이다. 움직이기 싫어하는 남편 때문에 마음껏 돌아다니질 못 했다. 떠나기 전에 단단히 훈련(?)을 시키지 못 한 것이 한이네.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고 중턱까지만 올랐는데도 신발까지 다 젖어버렸다. 기온은 그리 낮지 않은데 바람이 미친년처럼 불어서 온 몸이 꽁꽁 얼었다. 그런데, 추워서 기분 좋다.

 

우리 고등학교 때 세월호 아이들처럼 배타고 제주로 수학여행을 가는게 유행(?)이었다. 그땐 비행기를 타는 건 꿈도 꾸지 못 할 일이었으니. 배 안에서 슬램덩크 만화책을 돌려읽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때 수학여행이 얼마나 끔찍한 기억인가 하면 하루에 한 십 여군데 이상을 들렀다. 어딘지 모를 곳에 버스를 타고 금방 내려서 사진 찍고 다시 버스타고 그러기를 사흘. 도무지 기억나는 곳이라곤 없던 제주. 그 아름다운 섬을 그렇게 흐릿한 도장밥처럼 찍고 다녔다. 그 중 한 곳이 이 성산일출봉인데 그곳에 간 기억은 나지 않고 이곳을 배경으로 어색하게 웃으며 찍은 우리들 단체사진만 남아있다.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 있는 고지불턱

 

불턱 

잠녀(해녀)들이 잠수하기 전에 옷 갈아입고 잠수하는 중간에 물에서 나와 쉬고, 잠수 후에 몸을 말리던 곳.

 

『제주기행』에서 주강현은 불턱을 이렇게 설명한다.

불턱은 해녀 문화가 남긴 가장 오래된 문화유산이다. 물질은 불턱에서 시작하여 불턱에서 끝난다는 말도 있다. 물질 나가기 전에 옷을 갈아입고 불턱에 모여 불을 쬔다. 찬물에 뛰어든 해녀들은 뭍으로 올라와 불턱 주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찬바람을 막아주는 돌담은 물질에서 대단히 소중하다. 일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언 몸을 녹이고 집으로 돌아간다.

..................................................................................................................

불턱은 단순히 몸을 녹이는 공간만이 아니다. 애기해녀가 첫 물질을 어른들에게 신고하는 장소요, 기량 뛰어난 상군해녀에게서 경험을 한수 배우는 곳이다. 동네를 떠돌아다니는 미심쩍은 소문의 진위가 확인되는 곳이며 심보가 고약한지 아름다운지도 여지없이 들통나버리는 곳이기도 하다.

불턱 위치는 네비로 찾을 수 없어서 첫 숙소 주위에 있던 북촌항 주위를 샅샅이 뒤지고 다녔다. 기왕에 온 제주, 답사하는 기분으로 훑자는 어설픈 생각에 잠녀들의 쉼터인 불턱에 집착했다. 엄청난 비바람에 바닷물을 뒤집어쓰고 겨우 찾아낸 불턱. 지금은 쓰지 않는지 쓰레기들이 꽤 남아있다. 그래도 얼마나 반갑던지. 불턱 주변에 요즘에 잠녀(잠녀, 잠수라고 부르던 것을 일제시대부터 해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들이 쓰는 집이 따로 있다. 벽과 지붕을 현무암으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비자림에도 갔었는데 비자림마을 평대리에 있다는 불턱을 못 보고 온게 아쉽다.

 

월정해안을 지나다가 발견한 불턱. 가운데 커다란 화덕이 있는 이 불턱은 고지불턱에 비해 규모가 크다.

 

 

수많은 제주의 오름 중에서 으뜸이라는 군산오름.

제주에 온 지 며칠 만에 해가 반짝 떴다. 군산오름에서 내려다본 제주 전경이 장관이다. 저 멀리 한라산도 구름에 싸여  우뚝 서있고, 제주 전체가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그래서 제주가 깨끗하구나 싶었다. 차로 정상근처까지 가서 조금밖에 오르지 않았는데도 체력이 너무 떨어진 우리 부부는 다리가 아려서 밤에 고생했다.

 

 

바닷가에 가다보면 해신당이 있다. 강원 삼척에 있는 해신당은 처녀귀신을 달래기 위해 사당 안에 남근목을 깎아 걸어두었는데, 제주의 해신당은 돌 많은 동네답게 돌담으로 신당을 감쌌다. 어부, 해녀들이 요왕(龍王), 해왕(海王)을 모시고 있는 당으로 어부들은 매월 초하루 보름에 당에 다니고, 해녀들은 물에 들 때 수시로 간다고 한다. 우도 가려고 종달항에 들렀었는데 종달리에 해신당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들렀다 올 것을. 이번 여행은 뭣 모르고 가서 놓친 게 많다. 사진에 있는 이곳은 월정리에 있는 해신당이다. 작년 봄에 시누이랑 훌쩍 떠난 제주여행에서 처음 보았던 곳이기도 하다.

 

 

 

가장 좋았던 곶자왈.

곶자왈은 '덩굴과 암석이 뒤섞인 어수선한 숲'을 가리키는 제주 방언으로 가시덤불과 나무들이 혼재한 '곶'과 토심이 얕은 황무지인 '자왈'이 결합된 단어라고 한다. 버려진 숲으로 여겼던 것이 오히려 사람 손을 덜 타 자연 그대로 남아있는 이유라고 한다. 마구 헝클어진 머리칼처럼 아무렇게나(인간의 의식수준으로는) 자라나는 나무들과 나무들과 공생하며 뒤엉킨 덩굴들, 나무에 기대어 함께 사는 콩짜개 넝쿨(나무에 붙어서 동글동글 푸른 이파리들이다. 콩을 반으로 쪼개놓은 모양이라 그렇게 이름붙였다고 한다.)과 숨골들. 신비로와서 다른 세상에 온 기분이 든다. 골프장, 호텔 들을 지어대느라 곶자왈이 점점 사라져간다고 하는데 제주가 더이상 인간의 손에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 다시 태어나면 꼭 나무가 되고 싶다.

 

 

 

제주에서 바다는 마음껏 봤다. '제주로 언제 이사가?',  '제주에서 살자.'  하고 남편을 계속 졸라댔다.(너무너무 비싼 땅이 돼버려서 가능하지 않은 일이지만) 언제 다시 갈까. 제주 음식값이 너무 비싸서 성질이 뻗쳤다. 땅값이 너무 오른 탓이리라. 제주사람들은 이 지독한 물가를 어떻게 견디나 궁금하다. 다들 집밥만 먹고 사나.

 

제주굿을 보고 싶었는데 시기가 안 맞다. 제주 영등굿을 매년 음력 2월 14일에 한다고 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한다는 굿을 꼭 보고싶다. 내년 3월 11일인데 그때 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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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1 14: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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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1 14: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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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1 14: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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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1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2-21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좋으셨겠구랴. 바빠서 일단은 사진만 보고 댓글 답니다요.. (글은 나중에 읽게씀..)

samadhi(眞我) 2016-12-21 22:38   좋아요 0 | URL
네 돌아오기 며칠 전부터 아까워서 발을 동동 굴렀어요. 공항에 가기 전에 잠시 여유가 있어서 사려니숲길에라도 아님 돌문화공원에라도 들렀다 가자고 해도 남편이 미련을 버리라고 하여 ㅠㅠ

Conan 2016-12-24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셨겠습니다.~ 사려니숲길, 비자림 다 좋지요. 몇년전 올레길 걸으며 제주도 한바퀴 돌았을때가 생각나네요^^

samadhi(眞我) 2016-12-24 14:13   좋아요 1 | URL
남편 다리가 아직 다 낫질 않아 conan님처럼 올레길을 걷지도 못 했네요. 처음 비자림에 가봤을 땐 거기가 제일 좋았는데 이번에 곶자왈에 처음 가보고는 반해버렸답니다. 또 가고 싶어요.

감은빛 2016-12-28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만 봐도 참 좋네요.
제주 못 가본지 꽤 되었네요.
한때 친했던 사람들이 잔뜩 있는데,
언젠가 가서 오래도록 놀다 오고 싶어요.

samadhi(眞我) 2016-12-28 17:21   좋아요 0 | URL
1년쯤 살아보고 싶은 곳이죠. 언제 가도 좋죠. 자주 못 가서 애가 타지만
 

 

날마다 기사들 찾아보고 청문회 보고 이완용 못지 않은 이완영같은 발암물질(?) 때문에 부글부글 소화도 안 되고 잠도 안 오고. 새무리당의 능력 놀랍다!! 공감할 줄 모르고 막말만 잘하는, 무식한 애들만 어찌 그리 잘도 모아놨니. 그러면서 재벌에게는 생글거리면서 말거는 거 보고 진짜 토악질 나오네. 새벽이면(내 불면증을 만든 원흉이니) 이놈저놈에게 탄핵 가결시키라고 문자 보내야 하고(탄핵이라고 쓰면 스팸처리된다고 하여 '타안해액' 등등으로 바꿔 쓰고), 또 이놈 저놈 후원계좌로 18원 보내고(남편이름로도 보내느라 이중으로 힘들다 헉헉) 영수증 받으려고 각각 사무실로 전화해야 하고. 눈물 많은 이상호 기자 때문에 고발뉴스에도 후원하고...집회에 자주 못 나갔으니 이런 일이라도 해야겠다.

 

18원 후원을 해야하는 이유와 후원후 영수증을 받으라는 정청래의 친절한 설명도 덧붙어 있다.

http://conypro.tistory.com/4086

 

 

탄핵반대 16인 후원계좌이다.

http://eloise1228.blog.me/220879783605

 

 

박지원, 이완영, 이정현한테 문자 보내고 언니한테 인증샷 보냈더니 언니 왈, "이정현 문자메시지 차단했다는데?" 그런다. 아으.

 

우리 국민들 전생에 뭔 대역죄들을 지었길래, 정말 나라를 통으로 여러 번 팔아먹었나 이런 개고생을 해야 하다니 피곤해 죽겠다. 끔찍한 사건, 사고들을 만들어 귀한 목숨들을 앗아가고 주사맞고 나라를 휘청이게 만든 그네할망이 잘한 건 온 국민의 정치의식을 한층 성장시켰다는 것이다. 그것도 이번 뿐 다시 선거를 치르면 보지도 않고 1번 찍을 사람들 많을 줄 알지만 그래도 생각이 바뀌고 정치에 참여하게 된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세월호 사건 이후 정말 이민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는데 떠날 형편이 안 되어 못 간 것도 괜찮은 일인지 모르겠다. 민주적인 세상이라 믿으며 마음 편히 살아갈 날은 당아(전라도 사투리로 "아직"이라는 뜻) 멀었지만.  

 

하나 더!

 

국민 5000명, 朴 상대로 25억대 위자료 소송 제기

뉴시스의 기사다.

http://v.media.daum.net/v/20161206144955982

노무현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제기한 소송신청에 이제야 참여했다. 지금도 참여 가능하다고 한다.

 

소송신청 양식이다.

http://www.p-lawyer.co.kr/bbs/write.php?bo_table=lawsuit_unite 

 

또 하나!

아침이 밝아와 박지원 사무실에 전화해서 영수증 보내달라고 했더니, 직접 찾으러 오란다. 정치자금법 17조에는 영수증 발행까지만 나와 있어서 보내주고 말고는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18원같은 악의적인 금액은... 이러길래 지금 누가 악의적이냐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냐고... 아침부터 부들부들 한바탕 했다.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도 박지원 못지 않게 뻔뻔한 듯하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라서 일단 정청래의원 블로그에 질문해 두었다. 김진태랑 이완영 사무실은 계속 통화중이다. 항의전화 때문에 불나나 보다. 나 18원으로 세액공제 받을거야. 영수증 우편으로 보내달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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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7 08: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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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7 09: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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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에 돌진한 포크레인 기사 정석만씨가 구속됐는데 파손된 검찰청 건물 변제금이 1~2억 청구될 거라고 합니다. 이를 안타까워하던 대학원생이 그분 가족과 변호사와 연락이 되어 후원을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석만씨는 구속되어 본인계좌로 후원이 어려워 가족들과 상의해 정석만씨의 형 계좌를 새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순실근혜 국정농단 때문에 정말 많은 국민이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보고 있네요. 밥 한 술이라도 보태는 게 어떨까 합니다. 12월 16일 국민참여재판이 열릴 거랍니다. "우리끼리라도 손잡자고!" 싸이의 이 노랫말이 계속 맴도는 요즘이네요.  

정성만씨 기사와 후원을 추진한 사람의 블로그, 임실뉴스의 정석만씨 구명활동 기사 함께 링크 걸어둡니다.

 

모금계좌 : 정성곤(친형) 농협 302-9251-6642-31

 

http://m.blog.naver.com/mkida/220876870842


http://www.yonhapnewstv.co.kr/MYH20161116009600038/?did=1825m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53116&yy=2016

 

http://www.imsil.tv/default/index_view_page.php?board_data=aWR4JTNEMTM4ODYlMjZzdGFydFBhZ2UlM0QwJTI2bGlzdE5vJTNEMyUyNnRvdGFsTGlzdCUzRDQ=||&search_items=cGFydF9pZHglM0QxNjglMjZzZWFyY2hfb3JkZXIlM0QlQzElQTQlQkMlQUUlQjglQ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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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그린 2016-12-04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찰청 건물이 대리석도 아니고.... 변제금 액수가 조금 터무니 없네요

samadhi(眞我) 2016-12-04 02:19   좋아요 0 | URL
경비원도 부상을 입었다고 하고. 권위의식 쩌는 검찰이 자기네 마당에 들어온 것을 참을 수 없었겠죠.

2016-12-04 02: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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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4 0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4 0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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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6-12-04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순실이 뱃속으로 들어간 돈도 못 뺏어 올 검찰들이.. 하여간 국민들 우습게 보는 것들은 삼족을 멸해야하는데ㅣ 말입니다 ㅜ

samadhi(眞我) 2016-12-04 07:56   좋아요 0 | URL
있는 것들 똥꼬만 빨아대는 것들이 약자에겐 단호하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12-04 1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죽 열받았으면 저랬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포크래인있었으면 돌진했을 듯...

samadhi(眞我) 2016-12-04 11:1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딱 우리 심정이었고 잠시나마 통쾌했었죠. 그 결과가 참담하긴 하지만

ㅁㄴㅇㄹ 2016-12-21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과 5범
 

 

문재인을 지지하고 시국에는 관심이 많지만 막상 행동은 잘 하지 않는 남편이, 며칠 전에 오늘 집회 가자 그랬을 때는 시큰둥하더니 오늘 광주에 문재인 온다니까 그럼 꼭 가야지 한다.

 

 

 

 

박근혜 퇴진 뱃지를 달고 근무하는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호소에 동참하자. 배상면주가에서 나오는 느린마을 막걸리(국내산 쌀 100%, 합성감미료인 아스파탐 무첨가)를 좋아하는데 우리 동네는 홈플러스에서만 판다. 그래서 홈플러스를 이용하는데 이제 이용할 이유가 더 생겼네. 이런 일에도 적극 동참하고 오늘, 촛불을 들자. 아래는 홈플러스 노동자들 호소문이다.

 

★시민 여러분!! 긴급하게 요청드립니다!★

시민여러분께 요청드립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며칠 전부터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뱃지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국민들과 함께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실천입니다. 근무하는 직장에서 실천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우리 국민들을 믿고 함께 해보자는 마음으로 결심한 일입니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시고 수고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홈플러스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 응원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오늘(12월 2일) 저녁부터 벌어진 일입니다. 

*홈플러스 홈페이지 고객센터에 뱃지 착용을 비방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역시 비방하는 글들이 일부 극우 사이트에 올려지고, 해당 글 링크는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뱃지를 단 고객센터 직원들에게 "당신 이름이 뭐냐"며 추궁하고 고객센터에 항의전화를 무한 반복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계산원 노동자들에게 "뱃지 단 사진을 찍어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어이 없는 협박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너무나 놀랬고 또 불안해하시고 계십니다. 국민들과 함께 하려고 뱃지를 달고 근무하는 것이 그렇게 비난 받을 일입니까? 국민과 함께 하려는 노동자들을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응원해주세요!!

1. 고객센터에 홈플러스 노동자 응원 글을 올려주세요!(비회원 가능)

2. 콜센터에 전화해 응원의 메시지와 의견을 전달해주세요!!
대표전화:1577-3355

3. 이 페이지 글을 공유해주시고 지인분들께 알려주세요!!

시민분들께 호소드립니다! 박근혜 퇴진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날까지 홈플러스 노동자들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꼭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링크된 주소를 타고 응원글을 등록하면 이렇게 된다.

 

 

 

 

 

박지원 쓰레기 때문에 계속 혈압이 오르고 피거솟(피가 거꾸로 솟는) 상태다. 박지원의 과거는 처음 알았다. 전두환에게 훈장까지 받았다는 것도. 이런 놈이 여태 민주당입네 하고 김대중의 이름을 더렵혔구나. 박지원 후원계좌에 18원이나 10원짜리를 넣어줄까 하다가 그 돈도 아깝다 생각해 그만두었다. 박지원 카톡에 쌍욕을 날리거나 홈페이지에 한 마디 하고 오자.

 

 

 

누가 대통령인지 정말 헷갈린다. 환자가 비몽사몽 약을 먹고 돌아다니며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실실 웃는다.

 

 

 

 

 

김어준 뉴스공장에 나와 최종 저지선이 되겠다고 한 문재인의 진심이 느껴져 코끝이 찡해진다.

 

 

김어준 : 약간 설득될 뻔했는데, 또 그렇게만 설명하시면 이 정치권이 너무 답답하니까 현재. 사람들은 사이다를 원해요. 그래서 입증이 되는게 이재명 시장 지지율은 수직 상승하고 있단 말입니다. 그런데 문재인 지지율은 정체에요. 이게 고구마가 문제라는게 입증이 되는거에요. 고구마, 문제다! 지금은 빠르고 분명하게 그리고 즉각 그렇게 행동으로 옮겨야 되는 형국인데, 지금 그 흐름을 놓치고 쳐져있다. 지지율이 증명한다. 뭐라고 하실 겁니까? 저의 날카로운 질문에 대해서.

문재인 : 이재명 시장 지지율 상승은 아주 좋은거죠. 사람들은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제가 인제 걱정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저는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생각을 합니다. 야권 전체의 파이가 커지는 거죠. 나중에 누군가가 후보가 될 경우에 그 지지들이 다 함께 모일 거라고 보고요. 그런 면에서 이재명 시장뿐만 아니라 박원순 시장, 안희정 지사, 김부겸 의원 모두 다 지지율이 더 상승되기를 저는 바랍니다. 제가 정국 흐름을 놓치는게 아니고요. 저는 엄연히 1번 주자여서 정국 흐름이 새누리당의 온갖 계산과 장난에 의해서 역사가 거꾸로 역행하지 않도록 제가 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이 흐름을 뒤집지 못하도록 마지막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저라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이 국민의 심판을 모면하고 다시 집권하려면 반드시 저를 밟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저는 그 역할 끝까지 충실하게 해낼 겁니다.

출처 - tbs홈페이지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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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3 0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12-03 07:03   좋아요 1 | URL
미쳐버리겠어요. 이 놈 때문에 요즘 계속 스트레스 받아서 잠이 안 와요.
 

 

 

 

언젠가 쓰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있는 책의 첫 시대적 배경을 부여로 선정했다. 그래서 부여 라는 말만 들어도 눈이 돌아가는데 공연 이름을 부여 "영고" 라고 이름 붙여 더욱 끌린다. 남편 이름으로 예매 신청을 해두고 당연히 선정될 줄 알고 있다가, 연락이 없어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주말에 온 문자를 미처 확인하지 못 한 남편이 어제 오후 늦게야 문자를 확인했다고 한다. 며칠 전부터 공연한 것을 전주에서 상영하는데 꼭 가자고 다짐 받아두었는데도 막상 낯선(?) 전주까지 가게 되니, "공연을 보러 가는 것도 아니고 공연을 찍은 영상 보러 전주까지 가야해?" 하며 남편이 내내 툴툴거린다. 하용부 북춤이랑 김운태 채상소고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대만족인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국내 최초 3D 영상을 시도한 것에 의의를 두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3D기술을 이용한 국내영화도 나온 적이 없는 상황이라 기술력이 부족해 보인다. 화면을 보는데 어지럽다. 특히나 타악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음향이 엉망이다. 처음 시작부분부터 소리가 뜬다. 상영이 끝나고 공연과 상영을 총괄한 진옥섭 기획자가 그 부분이 미흡하였음을 고백하고 양해를 부탁했다. 처음이라 예산도, 기술도 부족하고 상영기술자들과 소통이 잘 안 되었다고 한다. 서울과 전주 두 군데에서만 한번씩 상영했는데 서울에서는 스크린X 라는 기술, 가운데 주 스크린 외에 양쪽 벽면에 스크린을 설치해 입체감을 부각시켰는데 전주는 상영관이 작아 그렇게 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자반뒤집기하는 소고잽이가 눈 앞으로 튀어오다 잘려서 사라졌다 저만치에서 다시 나타난다.

 

서울 아니면 삼삼한(잊히지 않고 눈 앞에 보이는 듯 뚜렷한) 공연 한 편 보기 힘든 곳에서 오랜만에 짱짱한 연희자들의 공연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어 기쁘다. 이런 생각을 해 낸 것이 대단하기도 하고 기획자가 패러다임의 전환 이라는 말을 했는데 "되차!" ("과연", "정말" 을 뜻하는 전라도 말. 내 생각엔 대차대조표의 "대차"에서 유래한 것 같음.) 획기적이다. 전통문화라는 틀에 가둬두지 않고 변화에 발맞춰 나아가는 움직임에 박수를 보낸다. 진옥섭 기획자가 실력 하나는 짱짱하지. 앞으로 더 나은 공연기록 영상이 나오길 기대한다. 직접 공연을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눈호강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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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29 08: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도하고 관람하는 모든 것이 앞으로 더 완성도를 높혀나가는 길..아닐까 싶습니다....3d라니..점점 짜임새 높여나갈 거라 생각되네요^^.

samadhi(眞我) 2016-11-29 08:44   좋아요 2 | URL
네 열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시도를 하며 우리 문화를 알려나간다는 것 자체가 훌륭하지요. 게으른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1-29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 다큐인데 음악에 신경을 안 썼군요. 고질적인 문제죠. 녹음 말입니다. 한국 영화 기술 중 녹음이 가장 뒤떨어집니다.. 곡성인가 ? 그 영화 보는데 전 대사가 안 들어오더군요..

samadhi(眞我) 2016-11-29 11:3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곡성 대사가 딱 맞아 떨어지죠. ˝뭣이 중헌디.˝ 곰발님 덕분(?)에 아직 곡성 안 봤지만요.ㅋㅋ 그 좋은 소리를 들려주지 못 할거면 머더러 만드는가 자괴감이 들겁니다.

samadhi(眞我) 2016-11-30 04:03   좋아요 1 | URL
참, 조금 전에 첨밀밀 봤습니다. 좋더라구요. 능력이 안 돼서 영화평을 쓸 자신은 없고. 등려군 CD를 팔던 장면은 생각이 나는데 다른 건 기억 안 나는거 보면 예전에 이 영화를 보다 말았던가 봐요. 나이 들어서 보니까 여명도 장만옥도 왜 이리 귀여운지. 등장인물 나이 또래에 봤더라면 어떤 느낌이었을지. 소피아 로렌 주연 해바라기를 볼 때처럼 펑펑 울었을지. 남편이랑 연애한지 얼마 안 됐을 때라 그 영화가 유독 와닿았거든요.

책한엄마 2016-11-29 19:11   좋아요 0 | URL
곡성 대화 안 들리는 것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제 청력 문제인 줄 알았어요.

samadhi(眞我) 2016-11-29 22:11   좋아요 1 | URL
근데 요즘 영화들이 죄다 잘 안 들리더라구요.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조차. 음향 문제가 생각보다 크네요. ost 소리가 너무 커서 배우들 말소리가 안 들리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