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 직장(손님의 회사)에서 좌석변경이 있었다.
이 변경에 의해 같은 직장의 Mr.T 가 내 앞 좌석에 앉게 되었다.
나는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람, 인식하고 있는지 없즌지는 모르겠지만, 심한 버릇을 가지고 있다.
컴 화면을 보면서 큰 소리로 혼잣말을 하는 것, 이 정도는 허용범위내다.
사실 프로그램 제작에 종사하는 사람중에 그런 사람이 많다 (주의: 나는 아니다)
자기 일에 집중하는 나머지 자기의 “정신세계”에 빠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 사람 그 뿐이 아니다.
남이 집중해서 일을 하는데 갑자기 강치의 외침같은 트림(이것 헛기침??)을 한다. 한번 시작하면 자꾸 연발한다. “우에엣!! 우에엣!! 우에엣!! 우에엣!! 우에엣!! 우에엣!! 우에엣!!”
진지한 회의 중이라도 “우에엣!! 우에엣!! 우에엣!!”
트림도 헛기침도 개인의 생리현상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별로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모두 젠틀맨이다.
그러나 그의 더 하나의 버릇, 이 버릇은 나에겐 “공해”라는 걸 최근 알게 되었다.
그는 컴 화면을 보면서 혼잣말을 하는데 그와 동시에 자기 목을 앞뒤에 자꾸 흔든다.
마치, 화면을 보면서 “화면이 말하는 말”에 동의(同意)하듯이 “yes, yes, yes, yes, yes, yes, yes,”
가끔은 졸면서도 “yes, yes, yes, yes, … … … 핫, yes, yes, yes, yes, yes,”
”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허공을 보듯이 무표정하게 컴 화면을 보면서도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앞 좌석에 앉아 있는 나는 점점 멀미가 나고 머리가 아파진다.
얼마전에 내가 말했다.
”T씨, 좀 그, 목을 흔드는 것, 그만들 순 없어요?”
”아… 어… 이건 내 버릇, 버릇, 버릇… 아… 아… 어떻게 하면… 아… 아…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하면 하면… 아… 아?”
그는 당황한 것도 죄송하다고 생각한 것도 아니다는 건 분명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계속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아, 죄송, 좋아, 지금 말 잊어 버려줘”
”아… 어… 아… 그래요? … 아…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오늘도 내 앞 좌석에선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끝없이 ”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나는 오늘도 일을 하면서 멀미가 난다. 좌석 바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