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선 명섭이도 선화도 "아버지", "어머니"라고 합니다.
일본말의 "오토-상", "오카-상"도 아니고 "파파","마마"도 아니고 또한 "아빠", "엄마"도 아닙니다.
명섭이는 아주 어릴 적엔 "아뽀", "옴모" 라고 불렀고 선화는 얼마 전까지 "앗지", "옴미"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다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지요.
이건 나의 아내의 "교육방침"이기도 합니다.
별로 특별한 인식이나 의도는 없고 그저 나도 아내도 어릴 때부터 자기 부모를 그렇게 불러 왔고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도 그렇게 불러 왔거든요.
재일 교포의 대부분, 적어도 30대 이상 사람들은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몇년전이었던가, 한국 영화를 보니, 나이 많은 사람도 자기 부모를 보고 "아빠", "엄마"라고 하잖아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도 견우도 그녀도 "아빠", "엄마"라고 불렀다)
난 "아빠", "엄마"는 어린 아이가 부모를 보고 하는 말이고 좀좀 나이가 많아지면 "아버지", "어머니"라고 달라지는 걸로(달라지지 않을 수없는 걸로) 생각해 왔지요. 일본에서도 어릴 적엔 "파파", "마마"라고 부르지만 중학교, 고급학교에 올라 가게 되면 "오토-상", "오카-상"으로 바꾼다는 건 흔히 볼 수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현실은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충격이었지요.
그럼 왜, 나의 아버지 어머니, 함매 할배는 "아빠", "엄마"라고 부르도록 하지 않았을까?
갱상도 출신이라서 그랬을까?
그런데 "함매", "할배"는 갱상도 사투리인데(재일교포 자녀는 대부분 "함매", "할배"라고 부릅니다. 한국말로 부를 적에는),
"아배", "어매" 라도 좋았을텐데.
...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