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어렵다는 것, 소통은 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소통하려고 시도조차 잘 하지 않는다. 그 힘든 걸 굳이 왜? 그렇지만 내가 소통을 특히나 못하는 이유는 ‘자기알기’가 부족해서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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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아름다움 - 스물아홉 번의 탱고로 쓴 허구의 에세이
앤 카슨 지음, 민승남 옮김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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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제발 난 그녀에게 거짓말한 적 없어. 필요할 때는 거짓말하는 말들을 사용했는진 몰라도.’ 이 변명이 그토록 아름답다는 남편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이란 뭘까? 사랑 뭘까? 무성애자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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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들과 함께 자신의 집에 넋으로 살아 있는 남자를 위해 애도를 올렸다.
그 무엇에도 충실하지 못했던
내 남편. 그럼 나는 왜 소녀 시절부터 우편으로 이혼판결을받은 늦은 중년의 나이까지
그를 사랑했느냐고?
아름다움 때문이었다. 그건 비밀이랄 것도 없다. 나는 아름다움 때문에 그를 사랑했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그가 가까이 온다면
다시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아름다움은 확신을 준다. 알다시피 아름다움은 섹스를 가능하게 한다.
아름다움은 섹스를 섹스이게 한다.
만약 이걸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쉿, 넘어가자 - P12

내 남편은 모든 것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돈, 만남, 정부들,
부모님의 출생지,
셔츠를 산 가게, 자기 이름의 철자.
그는 꼭 거짓말을 해야 할 필요가 없을 때도 거짓말을 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는 게 편리하지 않을 때조차도 거짓말을 했다.
자기가 거짓말하고 있음을 사람들이 안다는 걸 알 때도 거짓말을 했다.

자신의 거짓말이 사람들 마음을 아프게 할 때도 거짓말을 했다.

내 마음. 그 여자 마음. 나는 그 여자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할 때가 많다. - P46

억압은 다른 어떤 형태의 담론보다 섹스를 더 잘 말해준다
현대의 전문가들은 그렇게 주장한다. 사람들은 어떻게 서로에게
지배력을 갖게 되는가? 대수적 질문이다

당신은 말하곤 했다. "욕망이 두 배면 사랑이고 사랑이 두 배면 광기야."
광기가 두 배면 결혼이지
내가 덧붙였다
그 독설이 황금률을 만들 의도가 없는
무심한 것이었을 때. - P53

누구나 꿈이 있지.
아니 꿈이 아니라 정확한 그림이었어.
뭐가 잘못됐는데?
중재자들.
뭐라고?
이혼만 해도 그래, 이혼은 그녀의 발상이 아니었어. 중재자들이 그렇게 만든 거지.
자네가 거짓말하고 다른 여자들이랑 자고 다니는 걸 그녀도 알았어.
레이 제발 난 그녀에게 거짓말한 적 없어. 필요할 때는 거짓말하는 말들을 사용했는진 몰라도.
나한텐 너무 철학적인 말이군.
철학자들은 인간은 대화 속에서 스스로를 형성한다고 말하지.
그건 알겠어.
그녀도 그랬지.
그 부분이 틀렸다는 거야.
왜 그런 말을 하지?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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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은 책상이다
페터 빅셀 지음, 이용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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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과 따스한 유머’라기보다 노년에 접어든, 소통하지 못하는 남성의 외롭고 쓸쓸한 이야기 같다. 남의 일이 아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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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엔 2권의 책을 샀다.
먼저 희진 샘의 신간. 어제 다 읽었는데 아직 100자평 안썼다.
그리고 11-12월 영어 읽기 책. 로맨즈 소설 안좋아하는데 주인공 성격이 맘에 들어서(히키코모리?) 읽어보고 싶었다.
다락방님 올려주신 책 2권 중 흰색 표지(영국판)은 400페이지 대고, 내가 산 책(미국판)은 500 페이지 대여서 비커밍 작은 글자에 읽기 너무 힘들었던 맘에 이 책으로 구매했다. 근데 온라인에는 따로 기재되어 있지 않은데 책 받아보니 large print edition 이네. 우리 말로 큰글자도서? 펼쳐 보니 글자 대빵 크다 ㅋㅋㅋ 근데 너무 제본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암튼 눈 피로감은 덜할 듯. 재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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