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드레스그들 모두에겐 모험적인 사건도 없었고, 극적인 일도 없었다. 그들은 바닷가 휴양지에서 점잖게 점차 영락해 갔다. 어느 온천지에나있는 그녀의 이모 한 명은 지금도 거실 창문이 완전히 바다쪽으로 나 있지는 않은 어떤 하숙집에서 자고 있었다. 아주그들다웠다. 그들은 늘 곁눈질로 사물을 비스듬히 보았다. 그녀도 그랬다. 자기 이모들과 똑같았다. 헨리 로런스 경처럼 제국을 건설한 어떤 영웅과 결혼해서(지금도 터번을 두른 원주민을 보면 그녀의 마음은 모험심으로 차올랐지만) 인도에 살겠다는꿈을 꾼 적이 있지만 그녀는 완전히 실패했다. 법원에서 안전하고 영구적인 하급 직원으로 일하는 휴버트와 결혼했고 좀작은 집에서 괜찮은 하녀도 없이 그럭저럭 살아왔다. 혼자 있홀을 때는 해시나 버터 바른 빵만 먹었다. 그러나 이따금먼 부인은 그녀를 지금껏 보지 못한, 완전히 말라 버린 나뭇가지처럼 동정심이 없는 사람인 데다 옷도 우스꽝스럽게 입었다고 생각하며 가 버렸는데 모두에게 메이블의 기이한 차림새이따금 메이블 워링은 푸른 소파에 대해 말할 작정이었다에 혼자 앉아서 뭔가에 관심을 쏟고 있는 듯이 보이려고 쿠션을 두드리며 생각했다. 까치처럼 수다를 떨면서 어쩌면 난롯가에서 자신을 비웃고 있을 찰스 버트와 로즈 쇼에게 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이따금 실로 감미로운 순간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가령 며칠 전 밤에 침대에서 책을 읽을 때, 또는 부활절에 바닷가 모래밭에서 햇빛을 쬘 때, 그때를 회상해 보자면흐릿한 모래 풀 더미가 하늘을 배경으로 세워 놓은 창들처럼 - P137
모두 뒤틀린 채 서 있고, 매끄러운 도자기 달걀처럼 푸른 하늘은 아주 견고하고 단단했으며, 파도의 멜로디는 ‘쉿, 쉿‘소리를 냈고, 아이들이 노를 저으며 소리쳤다. 그래, 그 순간은성스러웠다. 그리고 거기서 그녀는 여신의 손안에, 바로 세계안에 누워 있다고 느꼈다. 다소 가슴이 단단하지만 아주 아름다운 여신이었고, 자신은 제단 위에 놓인 작은 양이었다. (이렇듯 허튼 생각을 하더라도 입 밖에 내지 않는 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한 휴버트와 있을 때 이따금 전혀 예상치 않은 순간에 일요일 점심으로 양고기를 자르다가 아무 이유도 없이, 편지를 뜯어 보거나 방에 들어설 때 성스러운 순간을 경험했다. 이런 순간에 그녀는 자신에게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말하지 않을 테니까.) 말했다. ‘이거야. 이것이 일어났어. 바로 이거야.‘ 그런데 그 반대의 경우도 놀랍기는 마찬가지였다. 말하자면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을 때 음악, 날씨, 휴일, 행복할 이유가 모두 갖춰져 있을 때 그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행복하지 않았다. 단조롭고, 단조로울 뿐이었다. 그게 전부였다. - P138
9월에 책 살 정신도 없었네 ㅋ희진 샘 신간 사야지 했는데 아직 못샀다. 책을 많이 못읽고 있어서 책상에 쌓여있는 책을 보면 책 살 생각을 못함. 책탑 하나 정리하고 사야지 하다..ㅋ9월엔 정기간행물 2권만 받았다.요즘 퇴근 후나 토요일에 주 4일 이상 2시간씩 운동하느라 일요일엔 놀러다니느라 책 살 정신도 책 볼 시간도 없다. 살다살다 이렇게 열심히 운동할 줄은…* 오늘은 운동 휴식일이라 퇴근 후 도서관에 들러서 책 좀 보고 밀린 리뷰도 썼다. 이제 집에 가야지^^
최근 몇 년 간 읽은 페미니즘 관련 책에서 여러 번 인용되어 궁금했던 책인데, 내가 막연히 생각했던 것처럼 장춘익 교수의 페미니즘 강의를 엮은 책이 아니었다.장춘익 교수가 돌아가신 후 그의 여성주의철학 교육을 기리기 위해 수업을 이수한 제자들과 동료들이 그 또는 그의 강의가 그들의 삶에 끼친 영향을 말하는 책이다.강의식이 아닌 토론식의 그의 교수법, 수업 뿐만 아니라 수업 외적인 부분에서도 교수자로서 학생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그의 교육자적, 인간적인 면모.한 교수자에 의해 한 학교 한 학과에서 전공과목으로 20년간 유지된 (국내 사례로는) 유일무이한 여성주의철학 강좌라고 하니, 이 강의를 지속하기 위한 장춘익 교수의 노력이나 신망이 어떠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그럼에도 이런 강좌가 남자교수자에 의해 유지되다니 아니 남자교수자이니 유지되었을 수도. 수강생의 성비가 반반인 것도 ‘그들’이 존경하는 ‘남자’교수자이니 가능했을 것 같아 읽는 내내 솔직히 씁쓸한 기분도 아주 없진 않았다.이런 귀한 분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여성주의철학 과정이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여 너무나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