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성진이 물결을 열고 수정궁에 나아가니 용왕이 매우 기뻐하며 친히 궁궐 밖에 나와 맞았다. 그리고 상좌에 앉히고 진수성찬을 갖추어 잔치하여 대접하고 손수 잔을 잡아 권하였다. 이에 성진이 말하되,
"술은 마음을 흐리게 하는 광약(狂藥)이라 불가(佛家)에서는 크게 경계하는 바이니 감히 파계를 할 수 없나이다."
용왕이 말하되,
"부처의 오계(五戒)에 술을 경계하고 있음을 내 어찌 모르리오? 하나 궁중에서 쓰는 술은 인간 세상의 광약과는 달라 다만 사람의 기운을 화창하게 하고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는 않나이다." - P13

"중의 공부에는 세 가지 행실이 있으니 몸과 말씀과 뜻이라. 네 용궁에 가 술에 취하고 석교에서 여자를 만나 언어를 수작하고 꽃을 던져 희롱한 후에 돌아와 오히려 미색을 그리워하여 세상 부귀를 흠모하고 불가의 적막함을 싫어하였으니 이는 세 가지 행실을 한꺼번에 허물어버림이라. 이 땅에 머무를 수가 없다." - P17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비록 산중에 있어도 도를 이루기 어렵고, 근본을 잊지 아니하면 속세에 있어도 돌아올 길이 있는지라. - P18

네 만일 오고자 하면 내 손수 데려올 것이니 의심 말고 행할지어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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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위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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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상도판 애린왕자에 이어 전라북도판 에린왕자. 어린 왕자를 더 사랑하게 만드는 책들이다.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더 재미날 것 같은데, 오디오북은 없는 듯하다. 좋은 번역가 찾기가 어렵다고 하던데, 이팝 대표님, 팔도 버전 꼭 만들어 주세요.


사투리가 나오는 책 하면 나에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태백산맥이다. 대학교의 그 길고 긴 여름방학 동안 방바닥에 드러누워 읽던 책(언제 이런 한량 같은 시간이 다시 오려나 ㅎㅎ). 초반에 전라도 사투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사투리 대화가 나오면 턱턱 걸렸는데, 몇 권 지나면서 술술~ 읽히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 아이들 어릴 때 많이 읽어준 그림책 중 갈치 사이소’가 있다. 이 책 진짜 좋아해서 수백 번(수천 번?) 읽었다. 부산 자갈치 시장의 생선장수 남이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좌판에 깔린 생선 그림이랑 생선 이름 보는 재미도 있고, 사투리 대화도 재밌어서, 이거 사투리도 읽어주면 아이들이 꺌꺌거리며 뒤로 넘어갔었는데,, 아빠는 못하는 거 엄마는 할 수 있지 하며 사투리 부심 느끼게 해주는 책^^ (지금은 에린왕자 소리내어 읽으면 구박하며 책을 빼앗아가지만생선과 어시장의 풍경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그림체도 정말 좋다.


20대에는 그토록 버리고 싶었던 사투리를 다시 사랑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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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15 1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니 뭐라꼬? 가가 가아이가. ㅎㅎ 저는 경상도판 넘 재미있게 읽었어요 서울말에 기죽고 그랬는데 , 이 책 읽음 기가 살아나는 기분. 전라도판도 읽어보고싶네요 ~

햇살과함께 2022-04-15 20:44   좋아요 1 | URL
저도 경상도판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 재미가~~
 
악어 프로젝트 - 남자들만 모르는 성폭력과 새로운 페미니즘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5
토마 마티외 지음, 맹슬기 옮김, 권김현영 외 / 푸른지식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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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을 악어로 그렸다는 것에 불쾌감과 거부감을 느끼는 남성들이 많겠지만, 이 책의 취지를 알고 많은 남성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남성을 남성으로 그리면 이 책을 읽는 남성 대부분이 남성 가해자에게 동일시할 것이므로, 피해자인 여성에게 감정이입 하는 경험을 해보도록, 여성은 개별적인 인격으로, 남성 가해자는 악어로 그렸다는 것을(그럼에도 여자사람보다 악어에게 더 이입하려나??). 사람으로 태어나 악어가 되지 않도록, 내 집의 인간부터 사람으로 잘 유지시켜야 하겠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책으로 만든 작가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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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으:디 있냐?" 겔국에는 에린 왕자가 다시 물었어. "사막은 쫌 외롭구만."
"사람들이랑 있어도 외롭긴 매한가지여." 배암이 말:혔어 - P60

그담: 날 에린 왕자가 다시 왔어.
"똑:같은 시간에 오는 것이 젤:로 좋:겠구만." 여수가 말:혔어. "에를 들어 니가 오후 네: 시에 온다 허믄 난 세: 시부텀 기분이 좋아질 것이여. 시간이 가믄 갈수락 더 좋:아질거고잉. : 시가 딱 되믄 인자 난 벌써 안달이 나 갖곤 걱정을할 것이여. 행복이 얼매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될 거란게! 근디 니가 암때나 오믄 말이여, 언제 준비를 혀야 쓸란가 내가 알수가 없지 않냐 이 말이여. 으:례가 있어야 되는 밥이여." - P70

"조심히 가잉." 여수가 말:혔어. "내 비밀은 이거여. 겁나게 간단헌 거다잉. 맴:으로 볼 적에만 지대로 볼 수 있는 밥이여잉. 중요헌 건 눈에 안 뵈아."
"중요헌 건 눈에 안 뵈아." 에린 왕자가 까먹덜 않을라고 따라혔어.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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