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보리 책

읽고 싶어서 11월만 기다린 <제철동 사람들>과 <니얼굴>
<운영전>도 재미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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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Rome 출현. 이 책 표지에도 나오는 로마 건국신화 Romulus and Remu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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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22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속 아가들 귀요미들😍

햇살과함께 2022-11-23 00:03   좋아요 1 | URL
귀여운 아가들^^ 그러나 커서 로물루스가 레무스를 죽인다는. 역시 권력은 무섭다는.^^:;;
 

그러므로 진화의 일반적인 원칙은 다음과 같다. 기존의 적응에 대한 자연선택과 변형 그리고 구조 형태학 관점에서기본 요소의 보존이 가장 큰 기준이다. 리처드 도킨스가 말했듯 진화는 눈먼 시계공이며 보수적이라 제대로 작동하는 것 - P52

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유지하고,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옮겨가며 같은 공식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확실히 이해 가능하며 예측할 수 있고 측정 가능한 규칙을 가진다. - P53

인간은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 즉, 땅 위에서 먹을 것을 수집하고 나무에서 열매도 따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종을 사냥할 수 있도록 다른 영장류보다 더 진화되어 있다. 특히 초식동물(식물을 섭취하는 동물)을 선호하여 이 동물들이 지칠 때까지 쫓아 다니며 사냥하는 ‘퍼시스턴스 헌팅 Persistence hunting’에 특히 더 진화되었다. 직립보행을 통해 진화한 인간의 또 다른 능력은 달리기다. 우리는 특히 체온과 비슷한 환경에서 적당한 속도의 중·장거리 달리기가 가능하다. 달리기는 열을발산하고 에너지를 소모하여 달리는 이에게 땀을 통해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충분한 물을 마실 것을 요구한다. 인간은 대체적으로 체모가 적어 걸을 때 체온 상승과 에너지 사용의 관점에서) 저비용으로 먼 거리를 횡단할 수 있다. 대부분의 다른종들은 달리기를 통해 상승한 체온을 떨어트리기 위해 잠시쉬며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고 빨리 내뱉어 체온을 내려야 한다. 이들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인간들은 동물을 사냥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도망치던 동물이 체온을 식히기 위해 잠시 - P57

쉴 때를 노려 포획해 도축한 후, 마을 모닥불 위에 올려 숯불구이를 만들어 먹는다. 이는 우리와 가까운 영장류 중 어느 종도 하지 않는 특별한 행위다. - P58

달리기와 걷기 또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인간은 특별히 빠르게 달리지는 못하며 단거리에서 호랑이와 가젤과같은 다른 종들에게 뒤쳐진다. 반면에 걷기에서는 그 어떤 종에 비해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지구위에 아주 광범위하게 퍼지게 된 비밀 열쇠다. 인간은 모든 동물들 중 가장 넓게 확산된 종으로, 지구의 북극단과 남극단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살고 있다. 걷기는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탐구하고 경계를 더욱 확장할 수 있게 했다. 간혹 배를 타고 위험한 여정을 통해 인근에 있는 섬으로 이동하기도 했지만 이후엔 역시 걷기를 통해 탐험을 계속 이어갔다. - P58

걸어서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는 작은 그룹들에 의해 처음으로 집단 거주가 생겨났다. 결국 걷기는 사회성을 그 중심에 담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에는 다음과 같은 속담이 있다:"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 하루 5킬로미터의 느린 속도로 걷는다면 가족 단위의 경우 하루최대 5시간 이상 걷지 못할 것이다) 300일 동안 1,500킬로미터를이동할 수 있다. 몇 년간 이 속도로 이동한다면 수천 킬로미터를 걷게 되는 것이다. 지구에서 육지를 가로지르는 가장 먼 거리는 대서양과 접한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서해안에서 서태평양 해안과 접한 중국까지 13,589킬로미터인데, 이 속도로는 9년이면 걸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 20킬로미터로 속도를 높이고 일년에 300일을 걸으면 2년이 걸린다. 여러세대를 거쳐 인간은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지형이나 좁은 수로, 심지어 원시적인 형태의 배를 타고 섬에서 섬으로 움직이는방법을 통해 어디든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 P59

인류와 침팬지의 중요한 차이점은 인간이 침팬지를 포함한 기타 다른 모든 유인원들보다 훨씬 더 멀리 걸을 수 있다는 점이다. 더 먼 거리를 걸을 수 있는 능력은 보행 시 에너지를 어떻게 소비하고, 휴식 시 에너지를 어떻게 보존하는지에대한 변화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고 점차적으로 진화하며 먼 거리를 걸을 수 있는 능력을어떻게 활용할까. 먼 거리를 걸을 수 있는 능력과 직립보행이 서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기는 힘들 것이다. 인류의 직립보행 기술이 더욱 심화됨과 동시에 이동 반경도 더욱 넓어졌으며, 이는 다시 직립보행하기 용이한 여러 가지 진화론적 선택을 강화했다. 늘어난 활동 반경으로 먹을 것을 구하고 쉴 곳을찾아 에너지를 충분히 비축한 후 다른 곳에 소비할 수 있게 - P63

되었는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유년기 연장, 출생 후뇌의 발달과 번식을 들 수 있다. - P64

하즈다족 또는 치마네족 같은 수렵채집인들을 제외하면 우리는 매일 먹을 식랑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며 돌아다니지 않는다. 스마트폰 위치추적 데이터는 오늘날 우리의 활동반경이 매일 평균 수천 보정도로 제한적이라는 것을보여준다. 우리는 이렇게 보잘것없는 걸음 수보다는 더 많이움직여야 하고, 또 할 수 있다. 칼로리 섭취, 운동과 체중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지는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생기는 건강과 - P72

관련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운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매일 밖으로 나가 많이 걸어 다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당신도 모르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 P73

그러나 인간은 걷기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걷기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평생 걷기를 가능하게 하는 놀라운 메커니즘을 배워야 한다. 걷는방법을 배우는 것은 말하기, 보기, 듣기를 배우는 것과 같다. 이러한 인간의 놀라운 능력은 기억을 통해 학습되는 것이 아니다. - P78

뇌는 두개골 안에 움직이지 못한 채 갇혀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정신은 움직이며 이 움직임에 본질적으로 보상을 느끼고 동기부여가 된다. 그리하여 엎드려 기어 다니기에서 걷기로의 발달단계 전환은 실제 환경과 사회적인 환경을충분히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인지 운동Cognitive Mobility - P84

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걷기나 움직임은 이 세상을 돌아다니며 움직이고 있는 뇌와 사고의 경험이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에 대한 경험을 바꾸고, 뇌와 사고의 체계는 움직임에 의해 더 몰입하여 작동한다. - P85

그래서 두뇌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가만히 서 있든, 걷고 있든 몸과 뇌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일어설 때마다 넘어지거나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멀리 가지 못하게되고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머리는 움직임에 안정성을 더하는 플랫폼, 즉 ‘관성 유도 플랫폼‘의 역할을 하는데, 지형 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대체적으로 지면과 평평한 직각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항공기, 잠수함과 자동차에 폭넓게 활용되며, 또한 뇌는 비슷한 방법을 활용해 휠체어와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이동수단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움직이면서 머리의 균형을 잡지 않으면 걷기, 사이클링, 운전 등이 모두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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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운동 부족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데 그 원인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의 문제, 사무실의 디자인, 아니면 단순히 게으름으로 인한 정적인 생활에서 찾을수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다시 걷기를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주고자 한다. 인간의 뇌와 신체는 걷기 - P8

를 통해 더욱 나아질 것이고, 그로 인해 우리의 감정, 생각의 명료함, 창의성, 사회·도시·자연과의 연계성 등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걷기는 모두에게 필요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해결책이다.
정기적으로 걷는 행위는 개인과 사회 전반에 많은 이득을 제공하고, 또 이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 책은 걷기의 과학과 산책을 할 때 느끼게 되는 진정한 즐거움 두 가지 모두에대한 예찬이다. 단순한 행동의 변화가 신체적·정신적인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고 싶다. 걷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이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위다. 우리의 두뇌와 신체는 일상생활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환경에서의 움직임을 위해 고안되었다. 규칙적인 움직임과 운동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사고, 감정 그리고 창의성을 개선시키고 동시에 건강을 증진시켜줄 것이다.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 인간만이 가능한 방법으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보다 나은 삶을 향해 걷기를 시작하자. - P9

그들은 세 번의 실험을 통해 실험 참가자가 앉아 있을 때보다 일어서 있을 때 과제의 결과를 더 빠르게 도출해낸다는 것을 발견했다. 단지 서 있기만 하는 단순한 동작만으로도 인지와 신경계가 더 활성화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걷기가 뇌 혈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장시간 크게 움직이지 않더라도 그저 규칙적인 간격으로 일어서는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인지적 활성화를 일으켜 보다 많은 신경인지적 자원을 활성화해 뇌의 상태에 변화를 가져온다.
걷기가 인지 조절 향상 외에도 다른 많은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걷기가 심장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며, 심장 말고도 몸 전체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걷기는 스트레스와 손상을 입은 신체의 기관들을 보호하고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음식물의 장 통과를 도와 소화기능에 순기능을 발휘한다. 정기적인 걷기 활동은 노화에 제동을 걸고 더 나아가 역노화라는 중요한 결과를 가져온다. - P18

걷기는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게 하고, 내면을 자신과 차단시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역시 운전을 하고, 항상 기차를 타고 출근한다. 그러나 걷 - P19

기는 나에게 매우 특별한 이동수단이다. 걷기로 많은 것을 해소할 수 있다. 걷기는 정신을 맑게 해 꼼꼼히 생각하고 사고할수 있게 만들어 준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몸과 뇌의 경험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다른 종류의 움직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자동차, 자전거, 기차, 버스와 같은 이동 수단은 우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주변 환경과 단절시킨다. 기계적으로 전진하고, 때로는 유리 가림막 뒤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하며, 충돌할지 모른다는 걱정에 사로 잡히고 새로운 노래를 찾아 라디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린다. 거기엔 매우 특이한 수동성이 있다. 바로 앉아 있는데도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걷기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걷기로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한 발이 다른 발보다 앞서 나가고 자신의 동력을 사용해야 한다. 스스로 움직이고 우리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세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 P20

내가 호주머니 속 개인 연구소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한가? 스마트폰 워킹앱은 걷기를 실천에 옮기도록 동기부여를 한다. 만보계는 나의 죄책감을 투영하는 거울이다. 나는 하루에 최소 9,500보를 걸으려고 노력하고 가능한 매일 1만2천 보 이상 걷기를 바라며, 1만 4천보 이상 달성한다면 아주 만족한다. 현재 나는 9,500 보라는 일일 목표는 거의 매일 달성하고 있고 한 달 기준 18일 정도는 1만 2천 보를, 10일 - P36

정도는 14,500보를 달성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만보기 기능이 없다면 매일 몇 보를 걷는지, 정확하게 오랫동안 기억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앱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기록한다면 전혀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러니 이러한 지루한 작업은 주머니 속 작은 로봇에 맡기는 것이 옳은 선택일 것이다. - P37

엘리엇이 "가자, 당신과 나"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도 걷기라는 놀라운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자. 과학, 역사, 골격과 근육 그리고 신경계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매우 흥미로운 여행이 될 것이다. 넘어지고, 느긋하게 걷고 어슬렁거리고, 가끔은 헤매고 터벅터벅 걷고, 유유히 걷고, 저벅저벅 걷고, 성큼성큼 걷고,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발을 떼며 걸어가자. 우리의 여행은 고대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움직임의 역학 그리고 두뇌의 가장 깊은 곳으로 떠나 세계 여행을 하게 되고, 또 목적을 가지고 함께 걸으며 세상을 바꾸는 여정을 그릴 것이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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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공포의 쌍둥이
메리 셸리의 괴물 이브
<미들 마치> <프랑켄슈타인>

마지막 요점을 먼저 말하자면, 밀턴이 딸들에게 자신의 말을 받아쓰게 하는 장면은 18세기 말과 19세기에 걸쳐 매우 인기있는 장면이었다. 예를 들면 새로운 거처로 이사 간 키츠가 처음 한 일은 책 짐을 풀고 ‘헤이든이 그린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 딸들과 함께 있는 밀턴을 나란히‘ 핀으로 꽂은 것이었다. 강력한 아버지에게 천사처럼 봉사하는 착하고 젊은 여자가 등장하는 이 그림은 서구 문화가 가장 애호하는 환상의 본질을 거울로 비추어주는 것 같다. 동시에 (『미들마치』의 문단이 암시하고 있듯) 여성의 관점에서 보면 봉사를 받는 아버지라는 밀턴의이미지는 절대적인 권력을 보여주기보다 오히려 그가 여자 자손들에게 의존하는 상태라는 점을 암시할 뿐이다. 눈이 먼 신과같은 시인은 비서의 도움뿐만 아니라 차와 동정도 필요하다. 따라서 적어도 약간의 신성을 상실하고 인간화된다. 그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자면) 삼손화되었다. 그리하여 눈이 먼 로체스터를 시골의 영지로 이끌고 다니는 제인 에어가 자신을 유용하고도 동등한 존재로 만드는 델릴라적인 방법을 찾았다는 것을 샬럿 브론테가 암시하듯, 조지 엘리엇도 똑같은 도상적 전통속에서 낭만주의적으로 허약해진 캐저반과 동등해지고 싶은 도러시아의 은밀한 욕망을 암시한다. ‘그녀가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알고 싶어한 것은 전적으로 미래의 남편에게 헌신하고 싶어 - P404

서만은 아니었다.[……] 도러시아는 아직까지 현명한 남편을 둔것에만 만족할 정도로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가련한 아이 같은 그녀는 현명해지고 싶었다. - P405

만일 도러시아의 열정적인 본성이 밀턴의 딸들이 처한 부정적인 역사를 논평하고 있다면, 캐저반의 둔감한 본성은 밀턴의역사적 이미지를 더 강력하게 말한다. 모든 신화를 여는 열쇠의주조자인 캐저반은 숭고함을 장엄하게 정당화하는 밀턴을 우스꽝스럽게 희화화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독선적이며 현학적이고 재미없는 그는 『미들마치』의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천상의 학자에서 성가시고 지루한 학자로, 무덤에서도 도러시아를억압하는 외고집의 시체로 쪼그라든다. 신중하게 표현한 그의소멸을 보건대, 그는 밀턴이라기보다 바이런적으로 매력이 없는 밀턴의 사탄과 더 유사해 보인다. 죄 많은 육체에 대한 거부, 도러시아의 여성성에 대한 노골적인 경멸, 포악함, 독단주의로인해 캐저반은 밀턴적인 여성 혐오주의자를 풍자하는 그림자처럼 보이며, (동시에)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기념비적인 책 『여성의 정신적, 도덕적, 육체적 열등성』을 쓴 붉은 얼굴의 격노한X 교수‘의 초판본이 되고 만다. 그런 남자와 쉽지 않은 결혼을한 야심적인 도러시아는 불가피하게 비참한 여성의 원형으로(블레이크는 이를 가리켜 밀턴의 세 아내와 세 딸들이 합해져슬퍼하는 모습이 되어버린, 밀턴의 울부짖는 ‘여섯 겹의 에머네 - P409

이션‘이라 불렀다) 변해간다. 그녀 자신이 밀턴 딸들의 전형을좀 더 희망적으로 규정했다는 사실은 의심할 바 없이 엘리엇이완벽하게 의도했던 아이러니다. - P410

하나의 선택은 남성의 신화에 표면적으로 온순하게 순종하며, ‘아버지에게 봉사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또 다른 선택은 동등성을 획득하기 위해 몰래 공부하는 것이다. - P411

자신의 어려운 처지에 대처하기 위해 다시 쓰기를 선택한 여성 작가는 비록 자신의 분노를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는 있었을지라도, 남성이 만든 장르나 인습 안에서 여성의 비밀을 은폐하며 양피지에 덧쓰거나 암호화된 예술 작품을 생산했다. 『폭풍의 언덕』을 비롯해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도깨비 시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란도』, 실비아 플라스의 『에어리얼』같은 좀 더 최근의여성 (페미니즘적이기까지 한) 신화들은 바로 이런 방법을 선택한 여자들의 작품이다. 물론 『실낙원』에 대한 다시 쓰기와 다시 쓰기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가부장적 시학의 관계는 20세기 들어 (20세기의 여성들은 밀턴의 언어를 몰래 공부해 그들의 힘을 끌어낼 수 있는 여성의 전통을 유례 없이 발전시킬 수 있었다) 점점 상징적이 된다. 『실낙원』에 대한 불안을 가장 노골적으로 표현한 여성적 상상력을 볼 수 있는 곳은 초기의 좀더 고립된 『프랑켄슈타인』이나 『폭풍의 언덕』같은 소설이다. 특히 『프랑켄슈타인』은 여성에게 「실낙원』이 어떤 의미인지를 소설화한 작품이다. - P413

메리 셸리의 유명한 일기가 주로 자신과 퍼시 셸리의 독서 목록 일람표라는 사실이 그녀의 이례적인 과묵함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일화는 메리에게 책을 읽는다는 것이, 대다수 작가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지적 행위였을 뿐만 아니라 빈번하게 감정적인 행위였음을 강조한다. - P417

『프랑켄슈타인』 서문에서 고백하듯, 메 리셸리도 어린 시절 문학의 ‘백일몽‘ 속에서 살았다. 나중에 메리셸리와 시인인 그녀의 남편은 그녀가 스스로 ‘[그녀의] 부모의 이름에 어울리는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고 ‘[그녀 스스로] 명성의 목록에 오르기를‘[서문] 바랐다. 어떤 의미에서 월턴의 시적 실패가 밀턴적 맥락에서 서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메리 셸리는 월턴의 서사를 통해 불안한 환상을 은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판타지 중 하나는 예술, 말, 자율성이 가득한 잃어버린 낙원에서 섹슈얼리티, 침묵, 더러운 육체성이 (‘죽음의 우주, 그것은 신이 저주로 창조한 악, 다만 악을 위한 선, / 거기에서 모든 생은 죽고, 죽음은 살며, 자연은 만들어낸다, / 심술궂고 모든 괴물 같은 것, 모든 기괴한 것들을‘ [2622~625행]) 상징하는 지옥으로 추락하는 여성의 공포스러운 이야기일 수 있는 것이다. - P423

동시에 이 모든 인물들 사이의 유사성(소외감, 죄의식, 고아와 거지 신세 등)은 교묘하게 놓인 거울들 사이의 유아론적 관계처럼 그들 사이에서 반복되는 관계를 암시한다. 이 소설에서묘사되는 다수의 결혼과 로맨스의 핵심에 들어 있는 거의 숨김없는 근친상간은 이 지옥 같은 유아론에 대한 우리의 의식을 강화시켜준다. 그중에서도 특히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그의 ‘여동생 이상인’ 엘리자베스 라벤자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다. 빅토르는 엘리자베스를 항상 ‘자신의 소유‘로[1장] 간주했다고 고백 - P425

한다. 월턴이 쓰는 편지의 수신자로서 베일에 싸여 있는 사빌부인도 겉으로는 어떤 의미에서 월턴의 ‘누나 이상‘이다. 그것은마치 카롤린 보포르가 아버지의 친구인 알퐁소 프랑켄슈타인에게 분명 아내 ‘이상‘이고, 사실상 딸과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아무 관계 없는 저스틴조차 은유적으로는 프랑켄슈타인 집안과근친상간적 관계를 맺은 것처럼 나타난다. 그들의 하녀로서 저스틴은 그들의 소유물이자 여동생 이상이기 때문이다. 반면 빅토르가 스코틀랜드에서 반쯤 만든 여자 괴물은 그 괴물의 짝이면서 여동생 이상의 상대가 될 것이다. 둘 다 똑같은 부모/창조자를 두었기 때문이다. - P426

따라서 밀턴과 밀턴을 이해하고자 애쓰는 메리 셸리에게 근친상간은 매슈 아널드가 훗날 ‘자신과의 마음의 대화‘라고 불렀던 자기 인식에 대한 유아론적 열광 때문에 나타난, 피할 수 없는 은유였다. - P427

이처럼 자신이 여자이고, 따라서 타락했고 부적절하다는 여자아이의 무서운 발견은 프로이트의 개념, 즉 잔인하지만 은유적으로는 정확한 남근 선망이 실제로 의미하는 것이리라. 분명 빅토르프랑켄슈타인이 (그리고 메리 셸리가) 이브, 아담, ‘죄‘, 사탄과맺는 다양한 관계에 거의 기이할 만큼 불안한 자아 분석이 함축되어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남근 선망을 암시할 것이다. - P435

프랑켄슈타인을 미친 과학자의 원형으로만 강조하는 비평가들과 영화 제작자들은 이 사실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지만, 괴물의 쓰라린 자기 현시가 메리 셸리의 가장 인상적이고 독창적인 성취인 것처럼, 이름 없는 괴물의 독백이 드러내는 과감한 시점의 이동은 아마도 프랑켄슈타인』의 가장 뛰어나고 기술적인 묘기일 것이다. - P437

여성의 나르시시즘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괴물성은 많은 여성이 자기 육체의 특징이라고 배워온 글자 그대로의 괴물성과 비교해보면 포착하기 힘든 ‘기형성‘이다. ‘괴물의 모습을 한 여자/여자의 모습을 한 괴물‘이라는 에이드리언 리치의 20세기식 묘사는 단지 여자들이 자신을 괴물로 정의하는 긴 역사의 도정 중 가장 최근에 속할 따름이다. 예를 들어 주나 반스의 『혐오스러운 여자들에 관한 책』에 나오는 무서운 이미지들이나, ‘땀 흘리는 하얀 황소 시인은 우리에게 말하나니 / 우리의 성기는 추하다’는 데니즈 레버토프의 말이나, 실비아 플라스의 시「석고상 안에서」의 ‘늙고 노란‘ 자아는 전부 유구한 역사의 한자락이다. - P445

메리 셸리가 괴물의 육체적 ‘기형’으로 이브의 도덕적 ‘기형’을 상징하듯, 괴물의 육체적 추함은 사회적 위법성, 잡종성, 무명성을 나타낸다. - P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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