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수술을 해요?
빨리도 물어보네.
그렇게 말하며 영은은 눈을 흘겼다. 퍽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왜 서로의 아픈 곳을 보여야만 가까워질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질문이 떠올랐고 그건 희재의 목소리였다. 이런 거였구나, 희재, 영은은 속으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 고막에 종양이 있어요. 수술해서 상한 부위를 다 도려내야 하는데 잘돼도 청력이 반 정도만 돌아오고 잘 안 되면 계속 염증이 두개골을 갉아먹는대요.
…… - P178

누구요?
사진집 낸 사람.
아, 로런 캐머런.

- 척출기 - P181

눈을 동그랗게 만든 나에게 은주는 덧붙였다.
천마총이요. 들어가면 잠깐 경이로운데…돌아나오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과거를 아껴두려는 현재의 손길이 덕지덕지, 결국 현재만 남아 있어서. 저는 그게 참 위로가 되더라고요. 결국 지금이라는 것이. 그 얄팍한 게.

- 정체기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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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별도 마찬가지였다. 전 남자친구가 된 남자친구를 카페에 남겨놓은 채 나와 걸으며 이별의 순간을 꼼꼼히 느껴보았다. 뒤통수가 당기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는 마음으로 드라마에서는 이럴 때 꼭 뒤에서 누군가 쫓아와 붙들지만, 그 오랜 학습 때문에 한 번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상상하게 되지만 절대 그럴 일은 없다는 걸 잘 아는 마음으로 단단히 팔짱을 끼고 옷깃을 여미고 바람이 사나운 겨울의 골목을 걸었다. 등이 굽지 않도록 허리를 계속 곧추세우며, 이제 더는 따라올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아가는 마음. 원래도 없었고 정말로 없다고 인정하고 앞을 보고 걷는 마음. 그건 슬픔에 잠겼다가 빠져나오는 일이기도 했고 그런감정에 취해 있으면 으레 조금 행복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해본 것‘ 리스트를 적는 일만큼 - P128

재인에게 중요했다. 그리고 그 둘은 떼려야 뗄 수가 없었다. 모르는 마음으로 모르는 것을 선택할 수는 없으므로. - P129

모르겠는 것은 마음이 아니라 몸이었다. 1회 체험권으로 난생 처음 필라테스 수업을 받으며 재인은 선생님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어 당황했다. 지시를 받아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를테면 이런 말들. 척추를 더 뽑으세요, 갈비뼈는 닫아요, 골반을 더 찍어내려요, 옆구리를 구부리지 말고 펴서 늘려요, 아랫배와 허벅지 사이에 근육을 당겨올리세요. 겨드랑이 뒤쪽 옆으로 만져지는 곳에 근육이 있다는 것도 재인은 처음 알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수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선생님이 말을 뱉으면 재인이 그 말을 머릿속에서 해석하기 위해 일이 초 정도가 필요했다. 최대한 선생님의 표현 그대로 몸을 움직여보려고 애썼다. 어디 있는지 모를 근육을 머릿속으로 더듬었다. - P129

필라테스 수업을 하면서 은영이 수강생들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은 배에 힘을 주면 다리를 들 수 있어요, 였다. 배에 힘을 준 채 다리를 들라고 하면 수강생들 열이면 여덟이 무릎 관절에 힘을 꽉주었다. 그 힘을 빼라고 하며 은영은 항상 말했다. 배의 힘으로 드는 거예요. 다리에는 힘을 주지 마시고. 그러면 수강생 열의 일곱이 그게 뭔데요? 하는 표정이 되어 있었다. 다리를 다리로 드는 게 아니라 배로 드는 거라고. 그렇게 말하는 스스로가 가끔 우습기도 했다. 자신도 근육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모르던 시절이 있었다. - P130

그때 자신도 똑같은 표정을 지었을 것이었다. 그런 광경을 상상하고 있으면 회사에는 너무 마음 붙이지 말고 대충 다니는 거예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자신이 떠올랐다. 그게 뭔데요? 하고 울상을 지었던 스물여섯의 신은영이. - P131

은영은 애써 평온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노력하지 말기를 노력했다. 사람을 붙들려는 노력을 하지 말기로 언제나 붙드는 역할은 그만하기로 계속 나오시나요? 하고 묻지 않기 위해 묵묵히 데스크 뒤로 들어가 분주한 척을 했다. 계속 나올 거냐고 물어도 상술처럼 보일 거야. 오해받을 거야. 한 달 동안 수강생들의 수업일정을 정리해놓은 일정표를 의미 없이 훑으며 그런 주문을 걸고 있었다. 일정표에서 고개를 들었을 때 재인은 탈의실에 들어가고 없었다.

- 근육의 모양 - P148

그날도 희재와 샌드위치와 수프를 먹으며 마치 한강이 가로놓여 건널 수 없는 이쪽과 저쪽처럼 다른 서로의 일상을 얘기하고있었다. 여러 이야기가 흘러가다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조금 지친다고, 내가 선택한 일이어도, 하고 말할 때 희재는 슬며시 지친 낯빛을 띄워 보였다. 내내 그랬던 것은 아니고 대체로 유머러스하고 활기차다가 그런 이야기를 할 때에 잠깐 지친 기색이 엿보이는 정도였다. 영은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당연하지, 내가 선택한 일이어도 싫어지고 지치지 근데 뭐가? 요즘은 뭐가 제일 지쳐? 그렇게 물었을 때 희재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 P161

영은은 그런 희재를 두고 저렇게 자기 말을 자기가 반박하고 의심하고 수정하는 것도 희재의 세계에선 흔한 일일까, 하고 생각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그마한 자기의 세계 안에서 살고 서로 다른 분위기와 풍습과 규칙을 지녔지, 하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친구를 표본 삼아 그런 문장으로 정리한 것이 사회문화 과목 선생님이 된것 같은 기분이어서 재밌었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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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 편집자님 아니 작가님 첫 소설집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해서 받았다. <나주에 대하여>는 작년 신춘문예 당선시 기사로 읽었고 또 읽는다. 민음사 TV 말줄임표 애청했는데 요즘 뜸했네..

나는 완성되지 않는 이야기들이 좋았다. 어떻게든 완성이 되는 형태여야 하겠지만, 완성처럼 보이는 미완성이어야 하겠지만.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들이 좋았다. 이어지지 않은 것들은 끊어지지도 않으니까. 완성보다 미완성이 더 오래 지속되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믿었다. 종결되지 않은 것들이 내 주변을 행성처럼 돌고 있는 편이 더 행복하다고. 하루의 끝에 이불을 덮고 누워 오늘은 어떤 이름이 붙은 미완의 행성을 떠올려볼까…… 그런 고민을 하고 누운 자리에서 하염없이 하염없이 과거의 사람들을 곱씹고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어디에 살까 상상하는 일이 좋았다. 여러 생을 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가 만화를 그리게 되었다. 사는 생활과 그리는 만화는 비슷했다. 나는 짝사랑이 좋았고 완성하지 않은 여러 짝사랑들을 가지고 있었으며 짝사랑하는 만화를 그렸다. 매듭지어지지 않는 사랑 키스하지 않는 주인공. 댓글은 아우성이었으나 나는 연재한 지 일 년쯤 지나서는 댓글도 잘 보지 않았다. - P12

그런 것들은 너무 많다. 이를테면 천희는 언제나 조금 느렸고 세상물정에 서툴러서 해맑다는 느낌을 주었는데 그 서툶이라는 것이 편의점 신상품을 오래오래 신기해한다든지 그런 걸 꼭 들어올려 360도로 돌려가며 구경하다 꼭 하나씩 떨어뜨려 주변의 걱정을 사곤 하는 것, 우유에 꽂을 빨대 대신 나무젓가락을 챙겨온다든지 커피 하나를 사면서 터무니없이 큰돈을 내거나 거스름돈을 잘못 챙겨도 모르는 수준의 서툶이었다.

- 새 이야기 - P31

그러나 규희는 내내 착각하고 있었다. 말투가 조심스럽다고 파괴력을 지니지 않은 건 아니다. 너만큼 모든 걸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이 하필 자신의 애인을 향해 약간, 이해가 안 돼, 라고 말한다는건・・・・ 그리고 내가 그 말뜻을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건, 나에 대한 기만이다. 너를 사랑하고 너를 관찰해온 나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기만. - P54

나는 네가 뒤라스의 『연인』은 리스트에 넣고 나보코프의 『롤리타』는 넣지 않아서 너를 좋아했다. 나는 너의 취향을 대부분 신뢰했다. 종종 너무 선하고 아름다운 것들만으로 일상을 구성하고 편집하고자 하는 욕망, 그리고 (의도하는 의도하지 않았든) 스스로의 약한 면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고 상처받는 일에 익숙해지지 않는 스스로를 전시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네가 가진 다른 부분에서 느낀 호감이 그 작은 부분들을 상쇄시켰다. - P58

나는 생애 전반에 걸쳐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원망했다. 내가 가지지 못한 성향을 가진, 내향 인간들을 항상 좋아하면서도 서운했다. 나는 매번 제안하는 쪽이었기 때문에. 사람을 천천히알아가고 조심스럽게 가까워지고 싶다는 사람들의 팔을 붙들고 같이 시간을 보내자고 흔드는 쪽은 백이면 백 나였다. 그런 나도 좀 병적인가. 어느 모임에서나 그런 유의 사람들을 좋아해 서촌으로 커피 마시러 갈래요? 광화문으로 생선구이 먹으러 갈래요? 하고 물으면 그들은 언제나 사려 깊은 표정으로 아, 네, 좋아요, 언제든 단이씨 편하신 시간에…… 라고 대답해왔다. 거절이 아닌것만으로 마음이 놓였지만 한편으로는 늘 속이 꼬였다. 너희들은 좋겠다. 우아하게 컨펌할 수 있어서 좋겠어. 누군가가 물어보면 음・・・・・・ 하고 고민하고 마침내 네, 라고 대답할 수 있어서 좋겠다. 나도 그런 역할 좀 맡아보고 싶네. - P63

나는 머쓱하다는 표정을 지어내며 너의 말을 듣는다. 기분은 좋았지만 한편으론 무슨 소린가 싶기도 하다. 나도 너처럼 우아하게 가만히 있어도 괜찮고 싶거든. 괜히 아무도 부추기지 않았는데 혼자 침묵에 불안해져 까불지 않고. 나도 누가 웃겨주면 웃고만 있고 싶다고. 내향 인간을 마주하고 속이 꼬인 사람처럼 또 그렇게 혼자 속으로 툴툴거렸다.

- 나주에 대하여 - P65

수언은 늘 솔지의 목소리가 복잡하다고 느꼈다. 고민을 털어놓고 이런저런 의견이나 감상을 말할 때의 목소리에 레이어가 있다고, 곁이 있었다. 수언이 생각하기에 그것은 솔지를 풍부해 보이도록 하는 매력적인 곁이 아니라 쓸데없는 겹이었다. 굳이 분류하자면 스스로 처세를 잘한다고 믿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를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의식하는 (그렇지만 자신은 매우 자연스럽다고 믿는) 자의식이 도드라지는 사람의 겹이었다.

- 꿈과 요리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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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2-07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등단작 기사로 읽고 민음사유투브에서 본 작가님인데 글맛이 있더라고요~

햇살과함께 2022-12-08 08:57   좋아요 1 | URL
겉으로 말하지 못하는 내밀한 생각, 갈등을 묘사하는 글이 좋네요~
주말엔 민음사 TV도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그러나 당신은 찬사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이인용문들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있지요. 분명 침울한 당신의 표정으로 보아, 전문직 생활의 특징에 관한 이 인용문들은 당신에게서 어떤 우울한 결론을 이끌어낸 게 분명합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우리 즉 교육받은 남성의 딸들이 악마와 심해(深海) 사이에 놓여 있다고 당신은 간단히 대답합니다. 우리 등 뒤에는 가부장제가 있습니다. 무의미하고 비도덕적이며 위선적이고 굴욕적인 사적 가정이 있지요. 우리 앞에는 공적 세계가 있습니다. 소유욕이 강하고 시기심이 많으며 호전적이고 탐욕적인 전문직의 세계이지요. 전자는 우리를 하렘의 노예처럼 감금합니다. 후자는우리에게 벌레처럼 머리부터 꼬리까지 오디나무, 그 신성한 자산의 나무를 맴돌도록 강요합니다. 그것은 해악들 중의 선택입니다. 어느 쪽이라 할 것 없이 나쁘지요. 차라리 다리에서 강으로 뛰어들어 그 게임을 끝내고, 인간의 삶 자체가 착오라고 선언하며 끝장을 내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 P293

이번에는 19세기 남성의 생애가 아니라 여성, 직업을 가진 여성의 생애를 살펴보기로 합시다. 하지만 당신의 서고에는 빈 곳이 있어 보이는군요, 부인, 전문직에 종사한 19세기 여성들의 전기는 한 권도 없습니다. 톰린슨, F.R.S. (영국 학술원 회원), F.C.S. (화학 협회 회원)이라는 어떤 사람의 부인이 그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젊은 숙녀들의 보 - P294

육직 취업을 권고하려고‘ 책을 쓴 이 부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가정교사로 일자리를 얻는 것 외에 미혼 여성이 생계비를 벌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다. 성격적으로나 교육으로 인해서 또는 교육의 결핍 때문에 여성이 그일에 부적합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 글이 쓰인 것은 1859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채 백 년도 되지 않은 과거이지요. 이것이 당신 서고의 빈 곳을 설명해 줍니다. 가정교사를 제외하고는 전문직을 가진 여성들이 없었으므로, 그들의 생애를 기록한 책도 없습니다. 그리고 가정교사의 전기 즉 기록된 생애는 한 손으로도 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가정교사의 생애를 연구함으로써 우리가 전문직 여성의 삶에 관해서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다행히 오래된 상자들이 옛 비밀들을 꺼내놓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1811년경에 쓰인 그러한 문서 하나가 기어 나왔지요. 무명의 위턴 양이라는 사람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녀는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고 나면 다른 무엇보다도 직업 생활에 대한 자기 생각을 휘갈겨 쓰곤 했지요. 그런 생각들 가운데 한 가지는 이런 것입니다. ’아, 라틴어,프랑스어, 예술, 과학을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종종걸음 치듯 바느질하고 가르치고 베껴 쓰고 설거지하는것이 아니라면 그 무엇이든 왜 여성은 물리학, 신학, 천문학 등등과 그에 따른 화학, 식물학,논리학, 수학 등을 모두 배울 수 없는 것일까?‘ 가정교사의 생애에 대한이 논평,가정교사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이 질문은 암흑으로부터 우리에게 전달됩니다. - P295

전기에서는 완곡하게 간접적으로 제시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의 여지없이 명확하게 드러나는바, 이 교사들은 가난, 순결, 조롱이었고, 그리고ㅡ하지만 ‘권리와 특권의 결핍‘ 을 함축하는 단어가 무엇일까요? 그 구태의연한 단어, ‘자유‘에 압력을 가해 확장시켜 다시 한 번 사용할까요? 그렇다면, ‘비실재적 충성심으로부터의 자유‘가 그들의 네 번째 교사였습니다. - P299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교육과 교육이 낳은 결과를 비판한 그 유명한 단락을 다시 한 번 인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그녀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느끼며 크림 전쟁을 환호한 것도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다른 원전들(유감스럽게도 그 원전들은 무수히 많지요.)에 제시된 양성의 생애에서 아주 풍부하게 입증되듯이, 그 교육이 만들어낸 공허 - P300

함, 치졸함,원한, 폭정, 위선, 비도덕성을 예시할 필요 역시 없을 것입니다. 어떻든 그 교육이 한 성에 가혹했음을보여주는 마지막 증거는 우리 시대의 ‘위대한 전쟁‘ 에 대한 기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의 병원, 수확기의 들판, 군수공장에는 대체로 그 교육에 대한 끔찍한 공포에서 달아나 비교적 마음에 맞는 곳으로 피신한 여성들이 몰려들었지요. - P301

되풀이하여 요약하자면 성, 계급 혹은 피부색과 관계없이 적절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전문직에 들어가도록 돕는다는 조건으로 당신은 1기니를 받게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당신이 전문직에 종사하면서도 가난,순결,조롱, 비실재적 충성심으로부터의 자유와 결별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말이지요. - P302

그 밖에 비록 조건이 많아 보이고 기니는 유감스럽게도한 닢밖에 없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그 조건들을 달성하기란 대부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첫번째 조건―생계를 유지할 만큼 충분히 돈을 벌어야 한다는―을 제외하면, 다른 조건들은 영국의 법률에 의해서 - P305

대체로 보장되어 있으니까요. 영국의 법은 여성이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도록 규정해 놓았습니다. 영국의은 우리에게 국적이라는 정식 낙인을 찍지 않았으며, 바라건대 앞으로도 오랫동안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허영심과 자만, 과대망상증이라는 현대의 커다란 죄악을방지하는 데 있어서 매우 귀중한 것, 정신의 온전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 말하자면 조롱과 질책, 경멸ㅡ을 우리의 남자 형제들이 지난 몇 세기 동안 그러했듯이앞으로도 몇백 년 동안 우리에게 제공하리라는 것은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또한 영국 국교회가 여성을 고용하기를 거부하는 한―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를 배제하기를!ㅡ그리고 유서 깊은 학교와 대학교들이 그 기금과특권의 한몫을 우리에게 허용해 주지 않는 한, 우리는 우리 편에서 조금의 노력도 들이지 않고 그러한 기금과 특권의 소산인 특정한 충성심과 신의의 맹세에서 면제될 것입니다. 더욱이 사적인 가정의 전통 즉 현재의 이면에 놓인 대대로 내려온 기억은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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