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7장 누구를 위한 "최선의 이익"인가
1960년대 중반, 입양 전문가들의 관점에 주요한 변화가 있었다. 아동이 필요로 하는 것, 즉 "아동을 위한 최선" 대신 입양 부모의 욕구와 희망 사항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관점이 변한 것이다. 아동을 위한 좋은 가정을 찾으려 했던 것에서 입양 부모에게 공급할 아기를 찾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었다.
"입양 관행에 있어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입양부모의 요구와 희망에 상당한 무게 중심이 실리게 되었다는 것이다."(Canada 1964.11.6.) - P88
2부 8장 입양 부모 평가?
비록 사회복지사들은 아기가 성숙하고 훌륭한 부모의 가정에입양될 것이라고 미혼모에게 약속했지만, 관련 자료를 보면 많은 경우 입양 기관이 입양 부모 자격을 철저히 조사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오랫동안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입양 종사자들은 한 여성의 아이를 다른 여성에게 주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고 싶었다.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입양부부는 ‘훌륭한 부모‘로, 반면에 미혼모는 ‘나쁜 엄마‘로 보여야 했다. 2002년 한 연구자는 이를 ‘행복‘ 입양 모델이라고 칭했다.
‘행복‘ 입양 모델에서, 준비되지 않은 부모라는 말을 (매우 자주) 들었던 친생부모들은 아기 양육의 책임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점에서 ‘승자‘이다. 입양은 ... 미혼 임신에 대한 ‘나쁜‘ 평판을 줄여 주거나 없앤다. 일반적으로 친생부모는 아기를 입양 보낸 후 임신하기 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고, 어떤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주로 ‘원치 않는‘ 아이로, 또 ‘사생아‘로 살았을 입양인들도 (아마도) 더 좋은 가정에 보내진다는 점에서 ‘승자‘이다. ... 또한 ‘행복‘ 입양 모델에서 ‘운 좋은 사생아‘로 여겨지는 입양아는 ・・・ 친생부모가 저지른죄에서 보호받게 되므로 ‘승자‘이다. ... ‘나쁜 행동‘의 결과로 나온 ‘나쁜 씨앗‘인 입양아는 ‘제대로 된 가정‘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이익을 본다고 여겨진다. 입양 부모는 … 아이를 키 - P98
울 수 있게 되니 ‘승자‘이다. ... 불임이 아닌데도 아이를 입양한 부모들은 불행한 아이를 ‘구원‘했다는 칭찬과 주변의 관심을 받는다. … 입양부모는 ... 마치 ‘훌륭한 부모‘인 양 존경을 받는다.(Henderson 2002) - P99
2부 10장 "사내들은 다 그렇지 뭐"
1962년 사회학자 빈센트는 사회복지 연례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미혼부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의견을 개진했다.
사생아 출산에 절반의 책임은 남자에게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혼모와 미혼부에 관한 연구 건수의 비율은 30:1 정도이다. … 미혼모를 대상으로 한 연구만으로는 사생아에 대한 이해는 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런데 미혼모에 대한연구와 동등한 수준으로 미혼부를 연구하고, 관찰하고, 질책한다면 딜레마를 초래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남녀의 성적 행위를 판단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전통적인 이중잣대의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몸을 버린 여자‘에 상응하는 남성을 묘사하는 표현은 없다. 우리는 미혼부보다 미혼모를 더 비난하고 낙인화한다. ... 무죄 추정의 관행에 있어서도 미혼모는 불리하다. … 왜냐하면, 배가 불러오며 그 죄를 스스로 입증하게 되니까. 반면, 미혼부에게는 어떤 증거도 남지 않는다... 미혼모는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성적으로 어떤 잘못을 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 ... 미혼모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눈에 띄는 문제들을 제기하지만, 미혼부는 그렇지 않다. 산전 돌봄, 산모를 위한 시설, 그리고 양육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미혼모이다. … 미혼부에게는 자신의 행위로 인해 납세자들이 낸 세금을 쓰게 된다는 증거도, 관습에서벗어난 성적 행위를 했다는 증거도 없다. (Vincent 1962) - P107
쿤젤은 ‘비행소녀‘와 ‘미혼모‘라는 용어에 젠더 차별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몸을 버린 남자‘란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한 사회복지사가 물었다. ... 복지사들은 "비행 소녀라 할 때와 비행 소년이라 할 때 같은 말이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가 비행 소녀라고 할 때는 보통 성적으로 나쁜 짓을 했다고 생각해요"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사회복지사들과달리 과거 미혼모가 아기를 돌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복음주의 기독교 여성들은 미혼모를 비행 소녀와 구별하기 위해 언제나 신중했다. (Kunzel 1993:55)
그리고 윌리엄 베넷은 미혼부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요즘 혼외 출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 대부분은 이러한 아이를 낳은 여성을 향한다.... 거의 모든 경우 미혼모는자신의 아기를 버리려 하지 않는다... 여자를 임신시키고 도망간 이기적인 미혼부는 통계 기록에 잡히지 않는다. 비난하고, 불명예스럽게 여길 사람은 바로 비가시화된 남자들이다. (Bennett 2001: 93)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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