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고의, 이야고에 의한, 이야고를 위한 무대였다.
무대나 의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마치 갱스터 무비나 느와르 무비를 보는 것 같은 느낌.
오셀로는 감정적으로 미숙한 조폭 두목,
이야고는 조폭 영화 어디에나 나오는 간교하고 촐싹대고 지능적인 조폭 핵심 졸개.
첫 주 공연이라 배우들의 대사 버퍼링이나 어색함이 좀 있었다^^.
괜히 프리뷰 할인 30%가 있는 게 아니라는.
오셀로의 박호산 배우도 대사를 좀 씹으셨고(그래도 목소리 멋짐!),
데스데모나의 이설 배우는 1부에서는
발성이나 동작이 극에 스며들지 못하는 느낌이었는데,
2부에서는 좀 안정된 것 같았다.
좀 더 실전에 익숙해지면 훨씬 멋진 공연이 될 거라 기대된다.
공연 1주 전인가 러닝타임이 140분에서
170분으로 연장된다고 문자가 왔지만,
공연이 전혀 지루하지는 않았다.
이 또한 이야고, 손상규 배우의 힘!
공연 며칠 전 이자람 배우가 코로나 확진으로 황선화 배우로 대체되었다는
슬픈 소식이...
그래서 프로그램북도 급하게 간지로 대체;;;
이자람 배우의 연기를 못 봐서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