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 공산주의자인 앤절라
Y. 데이비스가, 흑인 운동에서도 여성 운동에서 소외된 흑인
여성의 경험과 역사적 맥락에 대해, 노예제 반대 운동부터 현대의 가사노동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연대기적으로
분석한 미국의 흑인, 여성, 계급 운동에 대한 멋진 책이다. 단순히 페미니즘이나 인종문제, 노동문제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미국의
역사를 이해하는 책으로도 탁월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가독성이 높아 잘 읽힌다는 점이다. 이전에 읽은 <다락방의 미친 여자>나 <폐미니즘 이론과 비평> 같은 이론서나 비평서가 아니라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책도 함께 읽었다.
1장에 나온 ‘지하철도’ 운동의 ‘기관사’ 역할을
수행한 해리엇 터브먼의 이야기가 너무 강렬하여 찾아본 책들
‘지하철도’를 통해 300여 명의 탈출을 도운 안내자 해리엇 터브먼에게 헌사를 바치지 않고서는, 노예제 저항 운동에서 여성들이 했던 역할에 대한 그 어떤 논의도 완벽해지지할 것이다. 터브먼의 어린 시절은 대부분의 여자 노예들과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메릴랜드에서 농장 일꾼으로 일했던 터브먼은 노동을 통해 자신의 여성으로서의 잠재력이 여느 남자들과 똑같다는 점을 깨치게 되었다. - P55
모세. 해리엇 터브먼에 관한 그림책, 성령에
충만한 책이라 성령이 충만하지 않는 나에게는 별넷.
해리엇 터브먼, Who was 위인전 시리즈인데, 이 책에는 성령 충만한 내용은 없다. 중간 중간 노예해방운동과
참정권운동의 주요 인물들이 한 페이지씩 소개되는데, <여성, 인종, 계급>에 나오는 인물들이다.
콩고 광장의 자유. 모세를 쓴 캐럴 보스턴 위더포드 작가의 책인데, 흑인노예들이 일요일 한나절 자유를 누리던 뉴올리언스 루이 암스트롱 공원의
콩고 광장에 대한 이야기다.
이런 책도 도서관 상호대차 신청하여 오늘 퇴근 후 도서관에 다녀 올 예정이다.
진실은 힘이 세다. 아이다 웰스에 관한 그림책
로자 파크스 나의 이야기, 작년에 <콰이어트> 읽을 때 로자 파크스 얘기가 있어 이 책을 상호대차 신청했는데, 그
당시 일정이 맞지 않아 책을 빌려오지 못했다(사서님 죄송합니다..).
<여성, 인종, 계급>을 읽고 다시 신청, 이번엔 꼭 다 읽고 반납하겠다.
이 책에서는 한계를 언급했지만, 노예제도 철폐에 대한 백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도
읽어보고 싶지만, 2권이라 일단 보류.
하지만 스토의 책이 막대한 영향력을 구가하긴 했어도 그걸로 노예의 삶을 완전히 왜곡한 실책을 덮을 수는 없다. 작품에 등장하는 핵심적인 여성 인물은 백인 사회에서부터 노예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문화적 프로파간다가 예찬하는 어머니상을 순진하게 옮겨놓은 어설픈 흑인 여성이다. 엘리자는 검은 얼굴을 한 백인 모성의 화신이다. 아니 그보다 흑인의 피가 4분의 1 섞인 흑백혼혈이기 때문에 아주 조금 덜 하얀 얼굴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 P62
이 책은 해제만 좋은 게 아니라 책 전체가 너무 좋다.
이 책처럼 고전은 경전(canon)이 아니다. ‘먼저 투쟁한 이들의’ 역사적 맥락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 공부가 필수적이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배운다. 어떻게? 시공간이 다른 로컬에서 나의 위치성을 자각하고 저자의 생각을 상대화, 재의미화(mapping)하는 공부여야 한다. - P27
<제2의 성>을 읽기 위해 2월 여성주의 책을 빨리 읽어야지 했는데(2권을 동시에 읽기는 벅찰 것 같아서), 생각보다 2월 여성주의 책이 잘 읽혀서 시간을 번 것 같다^^ 그렇지만 어제 옮긴이 서문을 읽어본 결과(결론적으로 아직 제2의 성에는 발을 들이지 못했다는?) 부지런히 읽어야 할 것 같다. 계획은 1주일에 250페이지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