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베시 이렇게 대놓고 팩폭을 ㅎㅎ

나는 그동안 방 안을 왔다 갔다 했다. 나는 다만 내가 손실한 것을 섭섭히 여기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보충할 수 있을까만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오랜 명상 끝에 얼굴을 들었을 때 이미 오후도 지나고 밤이 된 것을 깨닫게 되자 나의 마음에 새로운 것이 떠올랐다. 말하지만 나는이때 변화하는 과정에 있었다. 나의 마음이 선생으로부터 빌리고 있던 것을 버리고 말았다기보다는, 선생의 옆에서 숨 쉬고 있던 그 조용한 분위기가 선생과 함께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 나는 타고난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돌아가 버려, 옛날의 불안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말하자면 기둥이 없어져 버렸다기보다는 원동력 그 자체가 없어진 것이다. 평온해 있어야 할 기운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평온해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나의 온 세계는 로우드에서 지낸 과거의 몇 년간이었다. 경험한 것이라고는 학교의 규칙이나 제도에 관한 것뿐이었다. 나는 실제 세계는 넓고 넓으며 희망과 두려움, 감동과 흥분 등의 다양한 영역이 그리로 들어가 위험 가운데서 삶의 참된 지식을 찾으려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했다. - P148

"아니, 제인 아가씨, 그렇지도 않아. 고상하고 숙녀같이 보여요. 그 정도는 될 줄 알았으니까요. 아가씬 어렸을 때도 미인은 아니었으니까."
나는 베시의 솔직한 대답을 듣고 미소 지었다. 분명히 베시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으나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 말에 무관심할 수는 없었다. 대개의 여성은 나이 열여덟 살이 되면 남의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용모가 그런 소망을 이루어 주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조금도 기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아가씨는 총명하시지"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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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2-19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햇살과함께 2022-12-20 17:15   좋아요 1 | URL
베시 이렇게 솔직할 필요는 ㅋㅋㅋ
제인도 외모에 신경쓸 10대 인데 말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2-12-20 0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2-12-20 17:15   좋아요 1 | URL
베시랑 대화에서 둘 다 충청도 스탈 사투리 써서 더 웃겼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