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이 일초판이 출간된지 30년이 넘었고, 책에 수록된 최초의 글은 무려 45년이 지난 것도 있지만, 전혀 낡은 느낌이 없다. 이토록 쓸쓸하면서도 최승자 시인을 계속 살게 한 것은 무엇일까. ‘담배와 커피와 외로움과 가난과 그리고 목숨을 하루종일 죽이면서도 그대로 살아있기로’ 한 것은 무엇일까.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실체화된 죽음이, 관념의 죽음에 대한 환상을 죽인 것인가. 삶과 연결된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