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이유가 궁금하여 도서관 예약 후 몇 달 만에 읽었다. 읽었지만 여전히 왜 역주행 중인지 이유를 모르겠다. 차라리 작가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이라면 이해가 될지도.인생을 주체적인 마인드로 살고자하는 안진진이지만 그래봤자 이 남자 아니면 저 남자, 누구와 결혼할 것인가가 선택의 후보이며 다른 선택의 여지를 고려하지도 못하는데 요즘 사람들에게 먹힌단 말인가. 아니면 예전 사람들이 다시 읽는 것인가. 왜지? 인생에 대한 아포리즘적 문장들 때문인가?극단적으로 대립적인 두 인물들 - 이모와 엄마, 이모부와 아버지, 사촌들과 남동생, 나영규와 김장우 - 의 상황과 성격 간의 간극을 통해 안진진이 처한 현실과 선택을 보여준다. 나는 안진진의 선택이 그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니, 지극한 현실주의자로서 솔직히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 아닌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 버전으로 말한다면 결혼은 A와 연애는 B와.책을 읽으며 나의 엄마와 이모들의 삶도 오버랩되었다. 서열에 따라 순번대로 던져진 무작위적인 주사위의 결과로 인해 달라지는 그 이후 인생의 경로들. 이것이 모순인가. 이것이 슬프게도 현실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