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
인위적 숲가꾸기 정책은 식생뿐 아니라 토양수분 보존력, 미기후 조절 기능, 동식물 서식환경 등 숲의 다양한 기능에 악영향을 준다. 결국우리가 선택한 정책으로 인해, 활엽수림으로 바뀌었어야 할 산림이 오히려 ‘불쏘시개‘로 가득한 소나무 단순림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매년 마주하고 있는 대형산불의 핵심 원인이며, 이것은 자연을 ‘관리‘라는 이름으로 황폐화한 대표적 그린워싱 사례이다. - P30
조은미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의 반전1997년에 우리나라 1호 생태공원으로 조성된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여의도역, 샛강역, 신길역, 대방역에서만도 10분 이내 거리에 있는 도심 속 공원이다. 한강의 물줄기가 사이로 흘러 샛강이라는 이름을 가진이곳은 23만 평의 습지공원이고 거대 공유지이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다른 한강공원들과 마찬가지로 시설과 기초환경을 관리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강조합이 샛강에서 보낸 6년여는 반전의 시간이었다. 샛강을 가꾸고 즐기는 일을 하는 동안, 강에는 멸종위기종 1급 수달과 됭경모치 같은보호종 물고기들이 돌아오고, 숲은 원시자연이 살아있는 숲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가 되었다.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샛강을 찾은 시민들은 한결같이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하거나, 여의도 주민조차 "우범지대 같아서 안 왔는데 와보고 놀랐다"는 말을 한다. 샛강의 깊고 아름다운 숲길을 매일같이 걷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어느새 샛강을 집이자 고향으로 삼고 살아간다. 한강조합은 샛강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환대하려고 해왔다. 겨울에는 큰 들통에 보리차를 끓여 오가는 분들이 편하게드시게 한다. 맨발걷기를 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직접 세족장을 만들었다. 음식이 생기면 누구라도 같이 나눈다. 프로그램, 교육, 자원봉사를하러 오는 분들에게는 항상 미소 어린 얼굴로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 P39
전강수
19세기 후반 미국을 대표한 사회개혁가이자 경제학자인 헨리 조지(1839-1897)는 불후의 명저 <진보와 빈곤>에서 "국민에 의한 정부가 최악·최저질의 전제정부로 변화하는 현상은 부의 불평등 분배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결과" (《진보와 빈곤>, 비봉출판사, 533쪽)라고 했다. 그는 또 "국민에 의한 정부는 자유라는 실질이 가장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형식" (531쪽)이라며 형식적 민주주의는 간단히 전제체제로 변할 수있다고도 했다. "전제체제가 국민의 이름으로 그리고 국민의 힘에 의해진전되기 때문이다"(531쪽). 불평등이 심해지면 민주주의의 형식적 틀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그렇지 않을 때보다도 민주주의는 오히려 더쉽게 전제체제로 바뀔 수 있다는 주장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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