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찍는 사진관 한국아동문학대표작선집 2
강소천 외 지음, 이승원 그림 / 상서각(책동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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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동화선.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동화작가들의 동화모음집이다. 시간이 지나 읽기 어려운 동화인줄 알았는데 역시 고전이다. 아이들에게 감동있는 삶을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1. 상상
-꿈을 찍는 사진관(강소천): 마음대로 꿀 수 없는 꿈. 그러나 꾸고 싶은 꿈을 꾸며 그 꿈을 사진으로 찍는다. 추억, 기억하고 잡고 싶은 기억.
-벼알 삼형제(주요섭): 벼들의 여행. 편식?
-춤추는 소녀(이원수): 달빛과 장미꽃 실로 만든 무용복을 입고 연이는 춤을 춘다. 작은 연극을 만들어도 좋을 듯.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이야기

2. 꿈꾸는 가족
-소년물장수(박노갑): 우유배달했을때가 생각난다. 고생하고 아픔이 있어야 성장한다.
-석류나무(최영주): 할아버지가 옮겨심은 석류나무
-만년샤쓰(방정환): 짧은 이야기지만 가슴을 울렸다. 어려움에서도 떳떳한 효성이. 마지막 장님 어머니를 위해 벗어준 양말과 샤쓰. 감동이다.
3. 아프고도 따뜻한 삶
-나비잡는 아버지(현덕): 교과서에서 본 듯 한 글이다. 무뚝뚝하지만 본 마음은 아닌 아버지의 마음. 아버지가 되어 그 마음을 조금 알 것 같다.
-싸움닭(안회남): 소작농의 비애
-쫓겨가신 선생님(송영): 의식있는 한 선생님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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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밥 낮은산 작은숲 1
김중미 지음, 김환영 그림 / 낮은산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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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박은옥의 '우리들의 죽음'을 다시 들었다. 대학때 이 노래를 듣고 가슴이 아렸다. 십 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이 책이 다시 나의 가슴을 울렸다.

 송이는 가난하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일하러 나가면 송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밖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간다. 철이가 학교에서 돌아올때까지 송이는 단칸방에서 혼자 논다. 송이가 혼자 놀던 방바닥에는 언제나 종이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송이는 그 때부터 종이를 씹기 시작했다. 심심하고 배고플 때, 할머니가 보고 싶을 때 송이는 종이를 먹었다. 가난에 못이겨 송이를 절에 보내려고 하지만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지금도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 예전에는 가난은 전적으로 개인문제라고 생각했다. 가난한 사람은 게으고 무능력한 사람이었다. 과연 그럴까? 문제아에 나온 끝방 아저씨는 그런 사람이었나? 가난이 가난을 낳고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세상. 그런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는 사회. 바로 지금도 그렇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다. 가난하지만 희망을 잃지 말라고 강요하기 이전에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사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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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도둑 준모 낮은산 작은숲 4
오승희 지음, 최정인 그림 / 낮은산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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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초등학교 창문을 넘다가 수위아저씨에게 걸린 적이 있다. 무엇을 훔치려고 한 것은 아닌데 지레 겁먹고 막 도망갔다. 아직도 자전거를 막 타고 쫓아오는 아저씨의 모습이 생각난다. 꿈에도 나오고 우리 집에 찾아오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으로 마음 졸이며 한동안 지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의 주인공 준모도 그림을 훔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어쩌다 예린이의 그림을 훔치게 된 꼴이 되고 만다. 불편한 마음으로 끙끙대며 지내다 나무에 매달리는 위험한 상황을 맞는다.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으면 나무에 떨어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아이들도 이렇게 거짓말을 하거나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일이 꼬여갈 때도 많다. 그런 아이들이 읽으면 속이 후련한 책일 듯 싶다. 이런 상황 등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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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꿈들
박기범 지음, 김종숙 그림 / 낮은산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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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에서만 접하는 전쟁은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 십 년 전 9.11 테러가 있은 후 일어난 이라크 전쟁도 먼 나라 이야기였다. 무참히 쏟아지는 포탄은 마치 불꽃놀이를 보는 듯 했다. 군인들이 전쟁을 하는 모습은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수많은 아이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소식에도 안타까운 마음, 그 뿐이었다. 그렇게 전쟁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었다.

 '문제아'를 쓴 박기범 작가는 '이라크평화팀'에 참여해 맨몸으로 전쟁을 막아냈다. 전쟁 포화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눈물을 흘리는 어린이들을 보게 된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쓴 동화책이다. 작가는 그저 전쟁을 막아낼 수 있다는 바램, 전쟁으로 상처받는 아이들을 보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이라크 국경을 넘었다고 했다. 그곳의 일들을 이야기로 쓰기에는 너무 아퍼 십 년이 지나 썼다고 한다.
 전쟁터 사람들의 이야기와 작가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온다. 곳곳에 강렬한 그림들은 이야기에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구두닦이 핫싼, 가리드와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하이달, 아이들과 함께 오손도손 사는게 꿈인 무스타파 노인, 디자이너 멋쟁이 알리, 의사 수아드 언니, 아빠처럼 사는게 꿈인 도하, 이들은 우리네 평범한 모습들이었다. 전쟁의 반대편에 선 군인들 역시 초등학교 선생님, 평범한 한 가정의 아빠들이었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일까?
 축구선수를 꿈꾸던 알라위는 포탄에 쓰러진다. 어른 아이 할 것없이 총질을 하며 오가는 대화에서는 소름이 돋았다. 존슨 상사가 포탄을 떨어뜨린 곳은 적 무기고가 아닌 오마르의 농장이었다. 스미스 일병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병원으로 뛰어가는 하이달을 쏜다. 드르르르륵. 초등학교 선생님인 마이클은 테러범 건물이라 생각하며 포탄을 쏘지만 그 곳은 초등학교 건물이었다. 모두 오해였다. 오해였다. 그렇게 사람들이 죽어갔다. 힘없는 아이들이, 노인들이...온 몸이 비에 젖은 신문지처럼 무거워졌다. 전쟁이 끝났다.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한다. 독재자를 물리친 전쟁.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주인이 바뀐것 뿐 그대로였다. 아니 씻지못할 상처만 가득 안았을 뿐이었다.
 꿈이 었었다. 이들의 꿈을 지켜 주겠다던 전쟁이 있었다. 병사들에게도 꿈은 있었다. 하지만 전쟁은 모두 이를 짓밟았다. 십년이 지나고 아이들을 어른이 되고 다시 살아간다. 살람아저씨는 전쟁이 지나고 가장 무서운 건 폭격의 잿더미가 아니라 사람들 마음에 뿌려진 전쟁의 씨앗이라고 말했다. 맞다. 전쟁은 전쟁을 낳는다.
 정의로운 전쟁. 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전쟁의 무서움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러거나 말거나!' '그럴 만하니 그러는 거겠지.'하는 생각이었다. 나부터 그렇게 생각해온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평화, 평화하지만 정작 나는 그런 마음이 있었나 싶다. 울림이 있는 이야기였다. 평화를 함께 이야기하며 아이들에게 꼭 읽어줘야겠다.
 무스타파 노인이 한 이야기가 아직도 귀에 울리는 듯 하다.
 "평화라는 건 저 강물 같은 거라오. 수백 수천 년을 흘러운 물길을 아무리 강바닥을 파헤쳐 뒤집는다 해도 바꿀 수 없듯이 이 땅에 살아온 이들이 이어 온 삶을 한순간에 주물러 바꿀 수는 없는 일. 우리네 삶으로 지탱하던 위태로운 평화마저 이제는 깡그리 잃고 말았소. 수십 년 뒤면 다다를 수 있는 그것을, 이 전쟁으로 하여 수백 년 뒤에나 닿을 수 있게 되고 말았다오. 이 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건 오로지 전쟁뿐이라오. 이제껏보다 더 질기게 이어질 혹독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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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개 낮은산 어린이 6
박기범 지음, 신민재 그림 / 낮은산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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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끼개 다음으로 쓴 그림책이다. 어미 개 감자는 새끼를 낳고 수없이 많은 이별을 겪는다. 마지막 감자는 할머니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할머니는 상수리나무, 감자는 굴참나무가 되어 마주보고 함께 산다. 더 이상 이별은 없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이별하고 사는가? 갑자기 김광석의 '서른즈음에'가 들려온다. "또 하루 멀어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따뜻한 그림책이다. 새끼개의 슬픔과 아려옴을 안아줄 수 있는 그런 그림책이다. 새끼개를 읽고 어미개를 읽으니 더욱 그렇다. 왜 어미개를 썼는지 알 것 같다. 하지만, 나중에 하나 둘 이별을 하는 그 때 보면 또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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