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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교실 - 진짜 배움으로 가는 길
존 버그만 외 지음, 정찬필 외 옮김, 이혁규 감수 / 에듀니티 / 2015년 1월
평점 :
요즘 교육은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그 흐름은 바로 가르침에서 배움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배움의 공동체도 그렇고 거꾸로 교실도 마찬가지다. 난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교육과정에 있는 내용을 재미있고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지식의 전달자였다. 그렇게 가르쳤던 이유는 핑계일 수 있지만, 나도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교육이 산업사회를 이끈 큰 힘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식은 널리고 넘쳐있다.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때가 왔다. 그렇다면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지식의 양'이 아닌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일 것이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때가 온 것이다.
전에도 스마트교육, 사이버가정학습 등 많은 교육이 시도됐다. 하지만, 거꾸로교실은 다르다. 거꾸로배움은 교육론도, 교육철학도 아니다. 거꾸로 배움은 학생들과 마주하는 시간을 최고로 만들기 위한 적절한 기법이다. 어떻게 하면 학생과 마주하는 수업시간을 잘 활용할지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를 위해 지식전달위주 수업을 동영상 강의로 제공하고 그 나머지 시간을 수업시간에 개별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으로 쓰는 것이다.
"거꾸로교실과 거꾸로배움에서 핵심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다." (74쪽)
그렇다. 거꾸로교실을 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딱 막힌 벽을 쾅 하고 부쉈다. 부서진 벽돌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어 가기는 쉽지 않다. 여러 문제가 떠오른다. 영상을 안보는 아이들의 문제, 영상을 어떻게 확인할지 문제, 영상을 본 후 수업을 어떻게 디자인할지 문제 등 수도 없다. 문제가 보이고 떠오르는 것은 좋다. 그 문제를 하나씩 고민하다보면 부서진 벽돌이 하나씩 없어질 것이다. 예전에는 내가 준비 못한 내 탓, 아이들의 배움의 열정이 부족하다는 아이 탓만 했었다. 그 큰 벽에 부딪치고 부딪쳐 머리만 아팠다.
"빨리 실패하고 자주 실패하라. 그러면 실패가 너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줄 것이다." (140쪽)
유행처럼 번지는 교육은 아니다. 왜냐하면, 가르침에서 배움의 철학으로 바뀌는 교육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꼭 가르치고 싶은 내용들은 담뿍 영상으로 담아놓고 나머지 어떻게 아이들이 의미있는 배움을 이끌어낼지 고민하면 된다. 앞 말처럼 빨리, 자주 실패하면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