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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밥 ㅣ 낮은산 작은숲 1
김중미 지음, 김환영 그림 / 낮은산 / 2002년 3월
평점 :
정태춘, 박은옥의 '우리들의 죽음'을 다시 들었다. 대학때 이 노래를 듣고 가슴이 아렸다. 십 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이 책이 다시 나의 가슴을
울렸다.
송이는 가난하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일하러 나가면 송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밖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간다. 철이가 학교에서
돌아올때까지 송이는 단칸방에서 혼자 논다. 송이가 혼자 놀던 방바닥에는 언제나 종이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송이는 그 때부터 종이를 씹기
시작했다. 심심하고 배고플 때, 할머니가 보고 싶을 때 송이는 종이를 먹었다. 가난에 못이겨 송이를 절에 보내려고 하지만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지금도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 예전에는 가난은 전적으로 개인문제라고 생각했다. 가난한 사람은
게으고 무능력한 사람이었다. 과연 그럴까? 문제아에 나온 끝방 아저씨는 그런 사람이었나? 가난이 가난을 낳고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세상. 그런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는 사회. 바로 지금도 그렇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다. 가난하지만 희망을 잃지 말라고 강요하기 이전에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사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