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가 제철 트리플 14
안윤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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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를 즐기지 않는다. 그런데 주말어부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물고기 잡는데 미친 듯이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어종은 도미였는데, 밑밥을 물었을 때 파르르 떨리는 손맛의 추억은 잊을 수가 없다. 엄청 많이 잡았는데 누가 다 먹었는지 모르겠다. 안윤 작가의 <방어가 제철> 소설집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그 때 잡던 도미 생각이 났다. 자목련님을 통해 알게 된 책, <방어가 제철>을 읽었다.

 


130쪽 남짓한 얇다란 책에는 세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지만, 다 읽고 나서 왜 자꾸만 군침이 도는 걸까. 우리 인간은 먹지 않고 살 수가 없다. 다른 조건은 몰라도 끼니 때우기라는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숙명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은 없다. 첫 이야기 <달밤>의 화자는 생일을 맞은 아는 지인을 위해 생일상을 차리고, 또 망자가 된 작가 언니를 위해서는 제상을 차린다.

 

그러니까 끼니, 음식으로 산 자와 죽은 자를 기리는 것이다. 뭐랄까 음식이라는 기준점이 삶과 죽음을 가른다는 말일까. 그 중심에는 육개장이 살포시 자리한다. 아마 외국의 독자들은 이런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아는 음식들에 대한 정감을 그리고 말맛을 알 수 있을까. 미슐랭 셰프들이 만드는 거창한 요리가 아닌 이런 소박한 요리의 조리 과정이 정감 있게 다가온다. 그렇게 우리는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했던 음식 혹은 끼니의 추억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절친과 불쑥 떠났던 어느 늦여름, 지리산 피아골에서 먹은 닭백숙의 추억이 피어난다. 얼음 같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쏘주 댓병을 까고 나서 친구는 피로에 곯아떨어졌다. 너무 시원해서 취한 줄도 몰랐지. 그전에 시킨 닭백숙을 그나마 덜 취한 나 혼자 뜯어 먹던 기억.

 

같이 했던 끼니를 통해 망자의 기억을 소환하는 화자의 이야기가 짠하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언젠가 소멸하게 되겠지. 언젠가 한 줌의 재가 될텐데 왜 이렇게 아등바등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폭풍처럼 몰려든다.

 

표제작인 <방어가 제철>은 사실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뒤에 붙은 해설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죽은 화자의 오빠의 친구였던 정오 선배(?)는 겨울이 되면 화자에게 방어회를 사주었다. 술은 안동소주를 먹었던가. 그 둘은 청소년 시절을 같이 보낸 전우 같은 존재였던가. 아니 오빠와 정오 사이에 들러붙은 곁다리? 영화에 미쳐 살던 그 시절의 영화잡지 <키노>와 왕칼 아니 왕가위의 전설적인 <중경삼림>의 제목을 읽는 순간, 할리우드 키드를 꿈꾸던 시절의 소소한 기억들이 즉각적으로 소환된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아니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되는 대로 살자는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소설의 주인공들인 정오와 화자 모두 과거에 잘못된 무언가를 고치거나 그러려고 하지 않는다. 그날 오늘의 하루를 덤덤하게 사는 것이다. 각장의 일터에서. 화자는 14년 전에 잃은 아들 때문에 생긴 술병으로 결국 간이 상해서 돌아가셨다. 예중에 진학해서 미대생을 꿈꾸었던 화자는 오늘도 어머니가 이모님들과 하시던 반찬가게의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노동에 자신을 구겨 넣는다. 어떤 지고의 행복을 추구하는 대신, 그냥 아무 일도 없이 조용하게 하루를 보내고 싶은 우리 보통사람들의 심리에 안윤 작가는 총알을 명중시킨다. 부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부디 어제와 오늘이 같기만을 바랄 뿐이다. 젊어서는 어제와 다를 게 없는 오늘을 한탄했었는데 그 반대를 바라게 된 걸 보니 확실히 늙긴 늙은 모양이다.

 

원래 기름진 생선 대신 단백한 녀석들을 애정했는데, <방어가 제철>을 읽고 나니 얼마 전 너튜브에서 본 바닷가 갯바위에서 통통한 잿방어를 잇달아 걷어 올리던 강태공들 생각이 났다. 그렇지 낚시는 모름지기 갯바위가 최고지. 오늘 점심에는 스시가 먹고 싶어졌다.

 

<만화경>에도 어김없이 죽음과 끼니가 등장한다. 남편과 이혼하고 새롭게 둥지를 나경의 이야기. 친구는 애 둘을 키우느라 정신이 없다. 가끔 전화를 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낀다. 그렇게 친구 사이는 멀어져 간다. 자주 보지 못하면 그리고 자주 만나지 못하면 관계는 소멸의 수순으로 접어들기 마련이다. 전화 연락인 카톡이라는 끈을 유지해야 하는 게 우리네 관계의 숙명인가.

 

집주인 숙분, 세입자 나경 그리고 숙분의 고향친구 단심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살갑다. 여자들은 연대해서 음식을 나눈다. 치자 가루를 넣어 노릇노릇한 때깔의 부침개라고 했던가. 남자들이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먹거리 제조법이다. 확실히 신이 여자를 나중에 창조해서 남자보다 현명하게 만들었다는 말이 맞는가 보다.

 

삶은 눈에 띄지 않지만 죽음은 그렇지 않다. 건강한 누구라도 예외는 없다. 나경의 전에 살던 세입자 미리내의 이야기에 문득 숙연해진다. 그리고 환풍구에 붙여진 야광별 스티커도. 빛 하나 없는 어둠 속에서 예의 야광별 스티커가 우리의 앞길을 인도해 줄까라는 부질 없는 환상을 품어본다.

 

다른 소설도 좋았지만, 집필 후기 같이 맨 끝에 실린 에세이는 더 좋았다. 무뎌진 고통이라. 우리는 그렇게 타인의 고통에 무뎌지는 이상한 인간이 되는 건 아닐까. 소중해질 기회가 박탈된 사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나보고 들으라고 하는 소리인 것 같다. 한 방의 정중앙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책무더기는 논외로 하자. 홍콩에서 왔다는 철제 쿠키 상자를 필두로 해서 오만 것들을 버리지 못한 채, 끌어안고 살아간다. 마음 같아서는 50리터 짜리 종량제 봉투에 이것저것 생각할 것 없이 모두 다 때려 넣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종량제 봉투에 투척하기 전까지의 마음이고, 그 순간에 또 변심할 거다. 나만의 이유를 만들어내며 그런 잡동사니들을 끌어안고 가야할 논리를 순식간에 만들어내겠지. , 왠지 꽁꽁 숨겨둔 속마음을 들켜 버린 느낌이랄까. ‘공간 낭비라는 말에 찔끔했다.

 

짧지만 강렬한 글들이었다.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 다 읽고 나니 개운했다.

, 책에서 만난 네그리타 5구를 주문했다. 구근이 4천원, 배송료가 4천원이었다. 봄에 멋들어진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나는 봄을 기다린다.

 


[뱀다리2] 점심은 예고한 대로 스시를 먹었다.

원래는 9,900원 세또를 먹으려고 했으나...

이천원 더 얹어서 포식을 했다.


이제 만원으로는 맛난 점심 먹기가 어려워졌다.



새우와 대게 덴뿌라는 일품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츄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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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3-01-06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밑밥을 물었을 때 파르르 떨리는 손맛의 추억˝이라고 쓰신 것을 보니
주말어부라 불리실 만 한 것 같은데
그 사이에 중독성이 깊게 느껴집니다!
네그리다가 어떤 꽃인지 몰라서 검색해봤어요.
그랬더니 ‘네일 그리다‘와 ‘네그리‘만 검색이 되네요. ^^;;
암튼 작년 한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레삭매냐 2023-01-06 14:55   좋아요 0 | URL
그 땐 그랬지이~~~
카오 참말로 그립습니다,
그 시절이.

같이 다니던 동생들 밑밥
도 죄다 끼워 주고 채비도
맹글어 주고 그랬는데 말
이죠.

한 번은 클램으로 갈매기
도 잡...

네그리타는 보라돌이 튤립
품종이랍니다.

* 밥 먹으러 가느라 서둘러서
치다가 그만 오타가 나고 말
았네요. ‘네그리타‘라고 합니다.

독서괭 2023-01-06 14:40   좋아요 1 | URL
저도 궁금해서 검색에 돌입 ㅋㅋ ‘네그리타‘라고 치니 나옵니다^^ 색깔이 예쁘네요.

바람돌이 2023-01-06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랑 반대
저는 낚시는 좋아하지 않고, 회는 엄청 좋아합니다. 지금 딱 방어철인데 아직 못먹었어...ㅠㅠ
레삭매냐님이 말하는 이 소설은 뭔가 아련한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네요. ^^

레삭매냐 2023-01-06 15:46   좋아요 1 | URL
지금이 방어철이로군요.

파도가 촤아~ 치는 바다
에서 시간을 낚는 낚시야
말로 감히 최고의 레저라
고 생각한답니다.

아련함 크하.

독서괭 2023-01-06 1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의 마음을 찔끔하게 만든 에세이 ㅎㅎ
마지막 튀김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역시 먹는 건 중요하지요.
˝그냥 아무 일도 없이 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 아 저도 점점더 그런 것 같아요. 평온하게 지나간 하루가 소중합니다. 저녁도 맛있게 드세요^^

레삭매냐 2023-01-06 15:51   좋아요 1 | URL
술밥향꽃으로 이루어진 소설들도
좋았지만, 엔딩의 에세이가 만점
이었습니다.

튀김, 카오 ~

되는 대로 살자주의자인 제게
오늘도 그저 무사히 -

오늘 저녁에는 매주 금요일마
다 세일한다는 바른치킨의 치
킨을 먹습니다.

자목련 2023-01-09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모의 트리플 시리즈는 말씀처럼 마지막의 에세이가 더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읽고 바로 리뷰를 쓰시는 매냐 님, 대단하세요^^

레삭매냐 2023-01-09 13:13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 덕분에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즘이 방어철이라고 어제
장에 갔더니, 어물전 주인장
이 목이 터져라 외쳐서 살포
시 웃었답니다.

인스타에 올린 피드에는 안윤
작가가 들러서 살짝 좋아요
누르고 가셨더라구요 ㅋㅋㅋ

자목련 2023-01-12 13:07   좋아요 1 | URL
아마도 안윤 작가 님이 더 좋으셨겠지 싶어요.
인스타의 세계, 저도 시작해볼까 싶은 요즘입니다. ㅎ
 
글렌 굴드 - 그래픽 평전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8
상드린 르벨 글.그림, 맹슬기 옮김 / 푸른지식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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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에 진심이다. 다른 건 항상 늦장을 부리지만 궁금한 책은 신속하게 빌리거나 사들인다. 인스타 피드에서 캐나다 출신 글렌 굴드의 그래픽 노블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검색해 보니 신간이 아니라 지난 2016년에 나왔다고 한다. 마침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어 안윤 작가의 <방어가 제철>과 함께 빌려다 읽기 시작했다.

 

저자 상드린 르벨은 아마 괴짜이자 기인 피아니스트의 일대기를 담기 위해 수많은 자료들을 봤으리라. 하지만 그가 남긴 여백은 너무 많다. 아무래도 이 정도만으로는 부족하지 싶다. 더 알고 싶다면 글로 된 책을 읽어야지 않을까.

 


그의 대표 레코딩은 1955년 그러니까 그가 23살 때 녹음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데뷔 시절부터 그는 기행으로 유명했던 모양이다. 레코딩 엔지니어들은 그가 연주하면서 내는 허밍 소리와 박자에 맞춤 발소리 그리고 의자의 끽끽 거리는 소리들을 제거하고 싶어했다. 물론 괴짜 피아니스트가 그들의 그런 요청을 들어줄 리가 있나 그래. 결국 허밍은 방독면을 쓰는 것으로 타협을 보게 된다. 사실이라면 굴드는 진짜 또라이 연주자였으리라. MSG가 너무 많이 들어갔나. 그것도 아니라면 훗날에 만들어진 신화였을 지도 모르겠다.

 


그는 강박증으로도 유명했다. 사람들과의 악수도 거부했다. 사람마다 악수하는 방식은 다른데 보통은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 아구에 힘을 줘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 방식은 이 강박증과 여린 감수성의 소유자에게는 최악이었다. 아주 섬세한 악수를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위대한 피아니스트와 악수하는 영광을 누릴 수가 있었다.

 

호수에 낚시를 하러 가서도, 낚아 올린 물고기들의 죽음을 견딜 수가 없었다. 나중에 성공해서는 버림받은 동물들을 위해 큰 농장을 설립할 거라고 했나 어쨌나. 반백년을 그야말로 불꽃처럼 살고 지구별을 떠난 기인 피아니스트답게 기행에 대한 전언들도 차고 넘친다.

 

보통 연주자들은 관객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을 최고의 영예로 생각한다. 아니 모두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굴드였다. 그는 관객이라는 집단을 혐오했다. 그런 그가 미국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고 미 전역을 도는 연주 여행을 해야 했을 때, 얼마나 피곤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결국 서른 몇 살 전성기 때, 대중 앞에서 연주를 포기하고 침잠에 돌입한다.

 

대신 레코딩이야말로 이 괴짜 아티스트에게는 구원 같은 존재였다. 사실 그가 장기인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나 대위법 같은 클래식 음악과 용어를 전혀 모르니 그가 구사하는 음악 세계의 지평을 넓히기에는 역부족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어느 편집 소품 앨범에 담긴 굴드가 연주한 바흐의 인벤션 연주는 아주 오랫동안 즐겨 들었노라고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한다.

 

1975년 그에게 거의 강압적인 피아노 교육을 담당했던 어머니의 죽음, 강박증에 시달리던 젊은 날의 굴드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뒤죽박죽으로 등장한다. 보통 연대기 순에 따른 전개를 기대했던 나같은 독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어쩌란 말이지? 그림체도 그렇지만,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어느 소설에서인가 북극에 가서 연주를 하는 굴드에 대한 상상을 그리지 않았던가. 하도 많은 글들을 섭렵하다 보니, 소설인지 무엇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하다. 그냥 내가 원하는 바대로, 그야말로 되는 대로 독서의 부작용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어쩌랴, 자기 마음대로 산 괴짜 피아니스트처럼 나 역시 그런 책쟁이이니 말이다. 전자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아티스트라면, 후자는 촌구석의 골방에서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쓰기의 업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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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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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산 첫 번째 책이다. 이번에는 사두기만 하지 않고 바로 때려 읽었다. 왜 재밌으니까. 그리고 에피쿠로스의 후예답게 즐거움, 몰입 그리고 의미까지 모조리 잡은 최고의 책이었다. 작년 여름에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집>을 사서 좀 읽다 말았는데, 그리고 연말에 산 <바다의 긴 꽃잎>도 바로 읽기 시작했다. 이래서 책은 미리 사두어야 한다는 거다. 흐름이 끊기지 않게 말이지.

 

소설의 시작은 1880년 어느 가을의 화요일이다. 화자가 태어났다. 엄마의 이름은 미국 샌프란시코에 살던 절세미인 린 소머스. 생부는 마티아스 델 바예, 소설에서 아마존 여전사급의 신화적 인물로 등장하는 파울리나의 맏아들이다. 공화국 여신상 모델로까지 추앙받던 린은 딸 아우로라(중국 이름으로는 리밍)를 낳고 곧 죽었다. 화자의 탄생부터 무언가 파란만장 썰이 펼쳐질 것 같은 예감이 들지 않은가.

 

칠레 출신의 파울리나는 펠리시나오와 눈이 맞아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다. 아마존 여전사의 치부 능력은 남자들의 그것을 훨씬 뛰어 넘었다. 손대는 사업마다 대박이 터진다. 미국에 철도에 깔릴 시절에는 철도 산업으로 한몫 단단히 챙겼다. 적어도 소설의 주인공들이 먹고사니즘을 걱정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든든한 재정이 필요한 법이다. 주인공 아우로라처럼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돈이 많이 드는 사진을 찍으려면 장비나 암실 그리고 엄청난 비용이 드는데 당시 가난뱅이들로서는 꿈도 꿀 수 없는 그런 상황이리라. 그러니 훗날을 대비한 작가의 빌드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피렌체 장인이 만들었다는 넵투누스 침대의 두 개의 거대한 바다를 건너는 화려한 배달 의식은 실로 장관이었다. 이 정도의 압도적 장관 정도가 등장해야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자락이 깔리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라틴 아메리카 작가들 특유의 집안/가문에 대한 집착은 <세피아빛 초상>에서도 어김 없이 등장한다. 아마 그쪽 동네 소설의 특징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최소 3대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말이지. 어떤 면에서 우리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종교와 보수주의는 기성 세대를 규정하는 특징으로 등장한다. 당연히 새로운 세대, 그리고 주인공들은 그런 과거의 인습을 인정하지 않고 뽀개는 투사로 등장하는 클리셰이도 빠지지 않는다.

 

아마존 여전사 파울리나는 그런 점에서 선을 넘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다. 다음에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매력적인 남자 세베로 델 바예다. 파울리나가 자신의 아들들보다 더 유능한 인물로 어쩌면 자신의 사업을 보좌할 미래의 변호사로 꼽은 이가 바로 조카 세베로였다. 세베로는 어찌어찌하여 내기로 절세미녀 린을 품은 사촌형의 딸 아우로아의 법적 아버지가 되길 마다하지 않는다. 고향 칠레에는 그를 사랑하는 미래의 아내 니베아가 있는데 말이다. 훗날 그 둘은 무려 15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생산한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전직 장교 출신 세베로는 사랑하는 린을 잃고 실의에 빠진다. 기껏 사랑하는 연인 니베아까지 버리고 장가를 들었는데 졸지에 자신의 애도 아닌 아우로라까지 거둬야 하는 홀아비 신세가 된 것이다. 이 지점까지가 델 바예 가문의 성쇠와 세베로 연애 스토리가 주를 이루었다면 다음 무대는 전쟁과 내전이다.

 

187945, 칠레는 당시까지만 해도 패자 노릇을 하던 페루와 볼리비아를 상대로 태평양전쟁(War of the Pacific)을 시작했다. 이 부분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기사와 논문까지 찾아보기도 했다. 역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읽기야말로 즐거움의 원천이 아니던가. 전쟁의 발단은 아타카마 사막과 당시까지만 해도 볼리비아 영토였던 안토파가스타 지역에서 나는 구아노와 초석 채굴에 대한 것이었다. 산업화 시대에 천연 비료인 구아노와 화약의 원료가 되는 초석은 한 마디로 돈이 되는 사업이었다. 볼리비아는 칠레 사업가들에게 자국 원료 생산을 허가하고 면세 조치를 약속했지만, 나중에 뒤집어 버렸다. 그 결과, 갈등이 폭발하면서 전쟁까지 치르게 된 것이다.

 

15세기 스페인 정복자들 중에서도 가장 호전적인 이들만이 당시 세상의 끝인 칠레 정복에 나섰다고 한다. 서방의 지원을 받는 칠레 병사들은 소설에 따르면 야만적이었다. 소설에 자세하게 나와 있는데, 전쟁 초기에 칠레 VS 페루-볼리비아 동맹군의 전력은 비등했지만 전세가 칠레 쪽에 유리하게 전개되면서 결국 칠레군이 페루의 수도 리마를 함락시키고, 볼리비아에서 안토파가스타 주를 빼앗는 대승리로 전쟁은 종결되었다. 볼리비아는 졸지에 태평양으로 나가는 영토를 상실하고 내륙국가로 전락해 버렸다. 이 전쟁의 여파는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여전히 칠레-볼리비아 국경에서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린을 잃고 오로지 죽기 위해 이 야만적 태평양 전쟁에 참전한 세베로 델 바예는 수도 리마 공략을 앞두고 적(여성!)의 도끼날에 맞아 왼쪽발을 절단하게 된다. 그리고 든든한 빽으로 후방으로 이송되어 니베아의 초월적인 간호로 목숨을 구했다. 그리고 보니 <바다의 긴 꽃잎>에 등장하는 주인공 빅토르 달마우도 전투에서 왼발 부상으로 다리를 절게 되지 않았나. 무언가 닮은 점들이 많이 연결되는 아옌데 작가의 설정이 아닌가 싶다.

 

아 그리고 보니 몇 대째 중의(中醫) 출신으로 린의 아빠로 등장하는 타오 치엔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화자 아우로라의 아빠 노릇을 실제적으로 한 사람이자 훗날 그녀의 악몽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지 않았던가. 중국인 배척 조례라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중국인들이 개와 비슷한 대접을 받던 시절에,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인술을 베풀던 인물로 평생의 연인 엘리사 소머스와 결혼(?)해서 맏아들 럭키와 린을 낳았다. 동시에 성노예로 팔려온 싱송 걸들을 구해내는 슈퍼히어로 같은 인물이기도 했다.

 


다시 아우로라 이야기로 돌아가 그렇게 칠레 현대사를 관통하는 사건들을 아옌데 작가는 곳곳에 의도적으로 배치해 두었다. 이사벨 아옌데가 아니었다면 내가 어떻게 칠레의 열 번째 대통령이 호세 마누엘 발마세다였고 내전을 치르다가 자살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단 말인가. 혁명과 내전의 아수라장 속에서 조국으로 돌아온 파울리나 델 바예는 매 순간마다 돈벌이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태평양 전쟁 당시에는 불안한 사람들의 설탕 소비가 폭발할 거라는 예상 아래 투자한 설탕 투기 사업이 역시나 대박이 터진다. 남편 펠리시나오가 죽은 다음, 새 남편으로 들어선 영국 출신 집사 프레데릭 윌리엄스와 프랑스 포도주에 대항할 만한 칠레 포도주 생산을 위해 말년을 투자한다. 역사와 사회적 현상들을 다루는 작가의 놀라운 솜씨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최근 빵에서 풀려난 정치인이 언젠가 FTA로 값싼 칠레산 포도주를 마실 수 있게 되었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지금도 이마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칠레에서 바다 건너온 적포도주의 연원이 그렇게 된다는 말이지.

 

그렇게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칠레의 산티아고를 오가는 신명나는 빌드업이 끝나고서야 비로소 화자인 아우로라 델 바예,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만큼 아름답지 않았던 아우로라에게 생부 마티아스는 아름다움은 저주라는 말을 했던가. 5살 때, 외할머니 엘리사 소머스는 손녀딸을 파울리나에게 보내고 죽은 남편의 시신을 홍콩에 묻기 위해 칠레를 떠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거의 죽을 지경이 되어서야 나타난 생수 마티아스와 만나게 되는 아우로라.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 아닐 수 없다. 13살 때부터는 코닥 카메라를 선물로 받아 사진 명장 돈 후안 리베로에게 사진수업을 받기 시작한다. 물론 처음부터 쉽게 진행된 건 아니고, 델 바예 가문의 정통 혈통다운 똥고집으로 스승에게 사사받기 시작한다. 파울리나는 처음에 돈으로 명장을 매수하려 하지만, 돈으로 모든 게 다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예술가는 몸으로 보여준다.

 

공교육을 거부하는 아우로라는 사회주의자 출신 개인교사 마틸데 피네다 양와 황금시대 서점의 돈 페드로 테이 그리고 자신의 법적 아버지 세베로의 영향을 받아 주체적 아가씨로 성장한다. 당시로서는 최신 기술이었던 카메라에 예전에 회화가 담당하던 귀족이나 귀부인들의 사진을 찍는 대신, 칠레의 가난한 사람들이나 인디오들 같이 사회에서 소외당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은 그런 점에서 현실을 포착하는 이미지인 동시에 역사의 기록이라는 사실도 주지할 수기 있었다. 물론 셔터를 누르는 이의 감정도 피사체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말도 작가는 빼놓지 않는다.

 

오래 전, 열화당에서 나온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이 찍은 세기의 사진들을 보면서 나도 이런 사진들을 찍고 싶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장비나 여건 그리고 스킬은 아마 그 시절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그 때의 열정은 사라져 버렸다. 필름 카메라 시절, 비싼 필름값 때문에 사진 한 장을 찍을 때마다 호흡을 멈춰 가며 신중하게 누르던 셔터 찰칵은 디지털 카메라 시절에 아무런 부담 없이 거의 수백장의 연속촬영을 하더라도 아무 부담 없이 더불어 생각 없는 셔터 찰칵으로 치환되지 않았던가.

 

이사벨 아옌데는 양친과 유일한 혈육 파울리나를 잇달아 잃은 기구한 아우로라의 서사를 풀어내기에 앞서 다양한 종류의 떡밥들을 투척한다. 그리고 나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이다. 칼레우푸 농장 출신의 호남자 디에고 도밍게스와의 결혼 그리고 이어지는 막장 드라마, 칭기즈 칸 이반 라도빅과의 우정을 빙자한 연애 그리고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16년 만에 나타난 외할머니 엘리사 소머스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숨가쁜 전개가 이어진다. 그야말로 가능한 모든 서사의 원형을 담은 소설이 바로 <소피아빛 초상>이지 싶을 정도다.

 

말이 필요 없다. 오래 전에 출간되었다가 다시 나온 <소피아빛 초상> 단 한 권으로 바로 나는 이사벨 아옌데 작가의 팬이 되어 버렸다. 이 소설은 내가 원하던 몰입, 즐거움 그리고 의미를 모두 충족시켜주었다. 계묘년 연초부터 이런 좋은 소설을 만나게 되다니, 되는 대로 살자가 모토인 나에게 마음에 쏙 드는 그런 신년 선물이지 싶다. 어제부터 <세피아빛 초상>도 못 다 읽은 상태에서 읽기 시작한 <바다의 긴 꽃잎>을 읽고 나면 이사벨 아옌데 삼부작 <영혼의 집>에 도전해봐야겠다. 언제나 그렇지만 좋은 책과의 만남은 행복의 또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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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1-05 1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재미죠잉. 이야기꾼!

레삭매냐 2023-01-05 14:36   좋아요 1 | URL
삼부작의 마지막이라고 하던데,
전작들도 읽어야지 싶습니다.

이야기꾼, 쌉인정.

새파랑 2023-01-05 1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플 셀럽 분들이 모두 이 책을 추천하는군요 ㅋ 저도 이 책 샀는데 주말에 읽어봐야겠습니다~!!

레삭매냐 2023-01-05 14:37   좋아요 2 | URL
그전에 절판책이라 참 가지고
싶었는데, 중고책방에 나와 있
어서 냉큼 사서 읽었답니다.

몰입, 즐거움 그리고 의미까지
모두 사냥하시길 기원합니다.

바람돌이 2023-01-05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 보관함에 들어있는 이사벨 아옌데를 또 깨우시는군요.
이토록 완벽한 칭찬이라니

레삭매냐 2023-01-05 21:45   좋아요 1 | URL
82 피플 ~ 다 같이 질러 BoA요 !!!

후회하시지 않으리라고 단언합니다.

chika 2023-01-06 0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제 취향이 아니라 무심히 넘기는데 작가 이름보고 찾아 읽었는데 정말 장바구니에 넣게 만드십니다! ^^

레삭매냐 2023-01-06 10:19   좋아요 1 | URL
저도 민땡사 세문의 표지가
여엉 적응이 되지 않으나 -

책은 진국이었습니다. 쨩.

감사합니다.

자목련 2023-01-06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재밌으니까!
이렇게 멋진 리뷰가 있을까요. 읽고 싶은 소설인데, 언젠가 저도 읽게 될까요?

레삭매냐 2023-01-06 10:20   좋아요 0 | URL
몰입도 최고의 책이었습니다.
상찬 감사합니다.

세피아빛 대열에 곧 동참하
시길 기대해 봅니다.

<방어가 제철> 읽고 있는데...
참 느낌이 좋네요.

독서괭 2023-01-06 1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책은 미리 사두여야 한다˝
ㅋㅋㅋㅋ 정말 저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지금 책을 안 사려고 하다보니 더욱, 읽고 싶은 책이 마침 집에 있으면 과거의 저를 칭찬하게 되네요? ㅎㅎ
이사벨 아옌데 3부작은 언젠가 꼭 읽어보겠습니다!

레삭매냐 2023-01-06 11:49   좋아요 0 | URL
고기 먹을 적에 공급이 끊어지면
안되는 것처럼, 책 또한 마찬가
지라고 생각합니다.

한 작가의 책을 만나 뻑이 갔을
적에 바로 또 내쳐 달려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저도 과거에 두 번이나 옳은 선
택을 한 저에게 칭찬하고 싶습니
다.

부디 도전은 고고씽~하시길.

서니데이 2023-02-07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창비가 창피하다

 

오늘도 책쟁이는 출판계나 새로 나온 책들이 없나 하는 마음에 기사와 너튜브 세계를 넘실거린다.

그러다가 무언가를 하나 덥썩 문다. 옳다구나!

 

잠잠하던 창비가 또 한 건 올렸다는 소식이었다.

작년 가을에 출간 예정이던 장강명 씨의 산문집에서 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경숙의 표절에 대한 비평에 대해 창비가 옹호하고 궤변을 했다는 문장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창비스러운 출판사에서 작가에게 문구 수정을 요구하자, 당연히 장 씨는 거부했다. 그렇지 이게 바로 글쓰는 작자들이 사회에 보여 주어야 하는 기개지. 그러자 한발짝 물러선 출판사는 원문 그래도 출간하겠다고 하다가 션하게 통수를 날린다.

 

출판사에서 책은 내되, 채널을 통해 홍보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거다. 이게 말이 되는가? 이조시대도 아니고 내새꾸를 내새꾸라 부르지 못하는 호부견자(?) , 이게 아니었지... 암튼 그런 주옥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빡친 장 씨는 출판 계약을 해지하고, 담당 편집자도 출판사를 뛰쳐 나갔다고 한다.

아 정말 창비한 출판사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탈출에 성공한 편집자 양반이 새로 차린 출판사 <유유히>에서 장 씨의 책을 낼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의기투합한 2인이 거대 메이저 출판사에 엿을 멕인 거다.

 

팟캐스트? 아니 너튜브? <YGJYP의 책걸상>이라는 채널에서 아마 이 사실을 밝힌 모양인데 연초 공사다망하고 지금 몰입한 이사벨 아옌데의 <세피아빛 초상>을 거의 다 읽어가고 있는 마당이라, 아직 본 프로를 들어보지 못해서 전말을 상세히 알기에는 역부족이다.


링크연결 : https://www.youtube.com/watch?v=47rT18YHtbs

 

그리고 보니 신 씨 표절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창비에서 향후에 무언가 자리를 만들어서 그들이 신주단지 모시듯 하던 베스트셀러 작가의 표절사태에 대해 의논해 보자는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연히 아무런 일 없이 넘어가고 또 슬그머니 컴백해서 재미 좀 보려다가 아무도 관심조차 주지 않고(, 그래 책을 냈쪄? 나무야 미안해) 고저 공짜책에 영혼을 판 서평단들의 서평공세만 난무하다가 시원하게 말아 먹은 추억이 떠올랐다.

 

또 창비가 창비했구나.

 

[뱀다리] 그나저나 나는 장강명 씨의 책들은 잘 읽지 않는데...

뭐라고 대차게 깠을지 너무 궁금하다. 그렇다면 일단 사서 읽고 다시 팔아먹어야 하나.

,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이 있었지. 이건 시간이 좀 걸리는데.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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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3-01-04 1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시 신경숙 작가의 발언이나 창비 쪽 사람들의 쉴드는..어처구니 없더군요..또 시작했다니..정치나 문단이나 윤리는 실종됐고 밥그릇 싸움은 똑같네요.

레삭매냐 2023-01-04 23:38   좋아요 1 | URL
거대 자본으로 변신한 출판사
가 창작을 검열 혹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
는 모습이 수상한 시절과 정교
합을 이루는 장면이 쉬르레알리
스틱~하네요 참말로.

Falstaff 2023-01-04 1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댓글 겁나게 썼다가 다 지웠습니다. ㅎㅎㅎ
영숙아 잘 먹고 잘 살아라! 올해 환갑이지? ㅋㅋㅋ 정신 차려. 독자들은 환장한다.

레삭매냐 2023-01-04 23:39   좋아요 1 | URL
한동안 보이지 않아서
잊고 살았는데...

정말 환장할 노릇이네요.

독서괭 2023-01-04 1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그런 일이 있었군요!! ㅠㅠ

레삭매냐 2023-01-04 23:40   좋아요 0 | URL
참 거시키합니다.

바람돌이 2023-01-04 1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창비정도 되는 출판사면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하는데.....
장강명 작가 책은 2월에 출간된다는군요. 막 궁금해지긴 합니다. ^^

레삭매냐 2023-01-05 00:00   좋아요 1 | URL
결국 무엇이든 권력화되면 피할
수 없는 남용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갱숙 씨 비판글은 이너넷
으로 볼 수 있다고 하니 찾아 봐
야겠습니다.

명랑걸우네 2023-01-04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라이~~창비 진짜 창피합니다~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도 아니고 신경숙 얻으려다 독자포함 수백.수천을 잃는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요...

레삭매냐 2023-01-04 23:48   좋아요 0 | URL
라떼 꼰대들의 종특은
예전 성공의 단맛을 잊지
못한다는 겁니다.

표절 사태가 터지기 전,
밀리언 셀러 표절가가
벌어다 주던 꿀맛에 젖어
결사 옹위하다가 리리코
나락이 되는 거죠.

기묘한 방식으로 컴백했
을 때, 손절하지 않고 결국
사단을 내는군요.

잠자냥 2023-01-04 2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경숙을 왜 놓지를 못할까요? 라고 댓글 달다 보니 책 많이 읽는 분들이 모인 여기서는 신경숙 안 읽지만 저 바깥(?) 1년에 1권 읽을까말까한 한국 독서 시장에선 여전히 네임드인 작가군요…. 에라이.

레삭매냐 2023-01-04 23:56   좋아요 1 | URL
그짝에 있던 냥반들이
모두 공범이라 그랬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물고빨고 하던
비평가들이 자신들의 원
래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권위를 지키느라, 자기반성
이나 제대로 된 비판과 토의
없이 얼렁뚱땅 덮고 넘어 갔
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난리를 겪고도 네임드라...
진짜 네임드네요.

듀랜 듀랜이 부릅니다.

노아~ 노아~ 노터리어스 ~~~

Falstaff 2023-01-05 05:47   좋아요 2 | URL
돈이 되잖아요. 광화문 교보 앞에서 ˝난 신경숙 싫다!˝ 세 번 외치면 틀림없이 귀싸대기 한 방 얻어 맞습니다.
돈이 되기 때문에 작가에게 이렇게 저렇게 써달라, 여기까지는 이해를 하겠습니다. 어차피 막 가는 신자유주의 시장인데 뭘 더 바랍니까. 근데 표절범을 표절범이라고 얘기하지 말아달라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아무리 ˝돈 되는 작가˝라고 해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창비는 출판사도 아닙니다. 근데 안 읽을 수도 없고, 이렇게 저렇게 답답해요.
작년에 도서관 처음 간 날, 아빠한테 댕겨왔어를 대출하던 이가, 나 이거 읽는 사람이야, 하는 품으로 으쓱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ㅋㅋㅋㅋㅋ

얄븐독자 2023-01-05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장작가의 신작과 그 출판사를 알게 되어 기다려집니다 이런 출판사는 독자들이 힘을 실어주어야 할것 같네요
ㅊㅂ 책을 안보진 않지만 과거의 ㅊㅂ에 대한 이미지는 싸그리 지워버렸지요 ㅋ 그 사태때 되도안한 입장을 낸 미문을 잘 쓰는 비평가 양반의 신작은 여전히 잘 팔리는듯 싶은걸 보면 씁쓸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레삭매냐 2023-01-05 09:0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

어느 게시판에서 보니
창비의 원래 뜻인 비평도
못하게 하고 창작도 사라
졌다고 하대요.

이참에 출판사 이름도 바
꿔야 하지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모든 걸 잊는다고 생각하
나 봅니다. 예의 비평가의
모습은 밥그릇 지키기 위
한 비겁과 용렬의 표본이
라고 생각합니다.

새파랑 2023-01-05 1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창비에 저런 일이 있었군요. 저 창비세계문학 모으는거 좋아하는데 😅

표절은 정말 아닌거 같아요~!

레삭매냐 2023-01-05 21:14   좋아요 1 | URL
아마 또 좋은 책이 나오면
사게 되겠지만...

실망스럽네요.
 
명량 : 일반판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김한민 감독, 최민식 외 출연 / CJ엔터테인먼트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황현필 작가의 <이순신의 바다>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국뽕을 배척한다. 이유는 딱히 없다. 그저 협소한 내셔널리즘과 성향이 맞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이순신의 바다>를 읽고 난 다음, 아무래도 <명량>을 봐야지 싶었다. 모두가 본다고 할 때 안보는 닝겡, 그게 바로 나다. 참고로 나는 아직도 <타이태닉>을 안보고 버티고 있다. <명량>9년 만에 보는 걸 보면 언젠간 또 보게 될 지도.

 

영화의 시작은 성웅 이순신이 원균의 모함에 가까운 장계를 받고, 자신을 1도 믿어주지 못하는 멍청이 임금 선조의 지시로 모든 관직을 삭탈당하고 한양으로 압송되어 고문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아마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런 모욕을 당하면, 다시는 그 인간과 상대하지 않으려고 할 지도 모르겠다. 임진왜란 개전 이래, 조정으로부터 쌀 한 톨과 병사 한 명 지원받지 못한 상태에서 자력갱생으로 파죽지세로 몰려오는 왜군을 상대로 연전연승을 거둔 일선장수에게 이게 할 짓이란 말인가. 영화에 선조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했지만, 결국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의 교지만 한 장 떨렁 나올 뿐.

 

정유재란이 발발하던 해, 칠천량 앞바다에서 이순신이 애지중지 기른 조선 수군이 일본군에게 궤멸에 가까운 패배를 당하며서 지난 6년 동안 왜군이 넘볼 수 없었던 남해 바다가 그들의 수중에 들어가 버렸다. 아울러 육전에서도 남원성과 전주성이 차례로 떨어지면서 다시 한 번 임진년의 악몽이 재현될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게다가 임진왜란에 참전한 다이묘들에게 약속한 조선 분봉 프로젝트가 사실상 나가리나면서 더 이상 조선 백성들을 상대로 한 선무공작을 포기하고 강경일변도로 나가기 시작했다. 무고한 조선 양민들을 학살하고 코와 귀를 베기 시작했다. 야만의 시대가 도래했다. 초기에 등장하는 이순신의 차군관 배홍석과 휘하 무장들을 목을 베어 배에 실어 보내는 장면을 보라.

 

게다가 일본 수군은 이순신이 가까스로 수습한 12척의 판옥선들과 패잔병들이 집결한 해남수영을 위협하기 위해 50리 밖 어란진에 300여척이 넘는 대함대를 포진시켰다. 그야말로 국가존망의 위기가 다시 닥친 것이다. 숫적으로 열세라는 점을 잘 알고 있던 멍청이 임금 선조는 이순신의 수군에게 함대를 버리고 지상군에 합류하라는 교지, 왕명을 내린다.

 

이에 이순신은 신에게는 여전히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유명한 장계를 올린다. 이것은 명백한 군주에 대한 항명이었다. 조정에서는 왕명조차 거스르는 통제사에 비난이 들끓기 시작했다. 전쟁 내내 그랬지만, 중앙의 조정이 현장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단 말인가. 그저 전쟁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문관들이 탁상공론만 해댈 뿐이었다.

 

이에 자신을 따라 종군한 이순신의 아들 이회는 아버지에게 모든 직을 버리고 낙향하자고 권한다. 그리고 군중을 휩쓰는 열패감과 적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거라는 말도 건넨다. 이미 임금에 대해 지방관이 올리는 망궐례조차 쌩깐 이순신은 전후 자신의 안위를 보장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은 전장에서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아마 소설적 설정이겠지만, 장군은 충은 군주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에게도 해당된다는 말로 아들을 설득한다. 조선이라는 성리학 이데올로기를 가장 중시하는 왕조국가 조선에서 너무 이상적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성리학의 기초인 공맹사상의 기본이 되는 민본주의가 맞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적용 가능하지 않은 그런 판타지에 가까운 말이지 싶다.

 

한편, 자신에 앞서 간 전우들의 혼령이 찾아와 그에게 억울하다고 신원하는 장면은 정말 섬뜩했다. 기침하다가 각혈하는 장면에서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칠천량에서의 승리로 사기가 충천한 막강한 적을 상대해야 하는 장군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했는지 알려주는 지표가 아니었나 싶다. 거제 현령 안위와 적전 도주한 배설을 비롯한 부하 장수들조차 장군에게 계속해서 후퇴해서 훗날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장군은 한산에서 위용을 보여준 선봉에 세울 구선(거북선) 건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아무리 쪽수에서 열세라고 하지만, 선봉에서 왜선에게 충격을 가하고 등선육박전을 무용하게 만들 구선이야말로 치트키라고 판단한 게 아니었을까. 다만, 소수의 전선으로 300척이 넘는 왜군 함대에 저항하는 건 자살행위라고 판단한 배설 일당이 장군을 암습하고, 또다른 일당은 구선에 불을 지르면서 조성된 절체절명의 위기는 그야말로 절정으로 치닫는다.

 

1597917(음력), 울돌목에서 이순신이 이끄는 12척의 판옥선 함대와 해적단 구루시마 미치후사가 이끄는 133척의 선봉대(플러스 200여척) 사이에 결전이 벌어진다. 속도면에서 날렵한 일본의 주력선 세키부네에 비해 우리의 판옥선(평저선)의 속도를 비록 느렸지만, 적을 함포로 공격하기 위한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뛰어났다. 문제는 전장에서 이순신의 대장선만이 벌떼처럼 몰려드는 왜적을 맞서 싸웠다는 것이다. 나머지 11척의 배들은 여차하면 튀려고 전투 초기의 열전은 관망만 하고 있었다.

 

왜군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한 차군관 배홍석의 아들 배수봉 역을 누가 맡았나 했더니 무려 박보검정색이었다. 이순신은 그에게 아버지의 의관을 내려 주고, 배수봉은 장군선에 타게 해달라는 청을 장군에게 올린다. 이에 장군은 격군이라면 탑승하게 해주겠다고 말하고 배수봉은 바로 승낙한다. 조선 수군의 주력선인 판옥선의 동력은 탑승한 격군들의 노질이었다. 무장과 병사들이 선상에서 함포를 쏘고 등선한 적군과 육박전을 벌였다면 배 아래의 격군들 역시 격전의 주인공들이었다. 그야말로 근육이 파열될 정도로, 그리고 손에서 피가 철철 흐를 정도로 격하게 노를 저어댔다. 그렇게 구국의 대의 아래 나선 이름 없는 무명용사들에게 카메라 포커스를 맞춘 김한민 감독의 연출에 그만 주체할 수 없는 국뽕이 다시 차올랐다. 격군 예비대로 듬직한 체격의 승군들이 배치되어 있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최고의 장면은 왜군의 파상공격 앞에 만신창이가 된 이순신의 대장선이 거센 울돌목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던 찰나였다. 어디선가 나타난 백성들이 탄 포작선(?)으로부터 갈고리가 날아와 기울어지던 장군의 대장선을 소용돌이 밖으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죽을힘을 다해 거머쥔 밧줄 때문에 손아귀에서 피가 솟구쳐 올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인장부터 젊은이까지 한 마음으로 대장선을 구해낸 내러티브는 국뽕의 최고치였다. 이런 위대한 민중의 힘이야말로 이순신 불패 신화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전투가 끝난 뒤, 격군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나누는 우리 후손들이 이런 걸 알랑가라는 장면 역시 최고였다.

 

다시 한 번 이순신의 두려움에 대한 사고가 빛을 발한다. 아군의 두려움을 역전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하지만, 칠천량 전투 이전까지 왜적이 가진 불패의 조선 수군 그리고 이순신에 대한 두려움마저도 꿰뚫어 본 장군의 혜안을 주목하자. 이순신의 장군선 홀로 구루시마의 선봉대와 혈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왜 왜군 수군 사령관 도도 다카토라와 시즈카타케 칠본창의 일원이자 용인전투에서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조선군을 패주시킬 정도로 유능했던 와키자카 야스하루(조진웅 분)는 응원대를 파견하지 않았을까. 한산에서의 패배가 뇌리에 각인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본대가 주저하는 사이, 전세는 역전되고 울돌목의 물길마저 바뀌면서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승기를 잡았다.

 

역사는 장군이 모든 조건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압도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수륙병진하려는 왜군 수군을 울돌목에서 저지했다고 증언한다. 전역에 참여한 모든 병사들이 최선을 다한 덕분이기도 했지만, 여러 가지 조건들의 합이 이룬 천운이기도 했다. 명량대첩으로 왜군의 해상에서의 서진이 좌절되었고, 육지에서의 전황도 지지부진해지면서 남은 왜군들은 순천과 사천 그리고 울산 등지의 왜성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노량>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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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3-01-02 17: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박보검정색

레삭매냐 2023-01-02 19:30   좋아요 2 | URL
모 개그맨의 개구를
따라해 보았습니다.

stella.K 2023-01-02 1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유, 이 정도 가지고 국뽕이라 하시면 허리우드는요…ㅋ
타이타닉을 아직…? 하긴 전 헤어질 결심을 아직도 못 봤습니다.
우리 탕 자매님께서 이 사실을 알면 섭섭해 하시겠죠? 🤣
박해일의 이순신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최민식은 너무 늙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베테랑이라 금방 빠져들었지만.
갠적으로 전 김명민의 이순신의 가장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레삭매냐 2023-01-02 19:31   좋아요 3 | URL
오오 국뽕보다 더 심한 게
미뽕이라지요 ㅋㅋ

탑건 보고 나서 젊은이들
이 USMC에 마구 입대했
다는 전언이 있습니다.

그리고 보니 <헤어질 결
심>도 안 보고 뻐팅기는
중이네요.

Falstaff 2023-01-02 19: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황현필....

레삭매냐 2023-01-02 19:32   좋아요 2 | URL
황현필 ㅋㅋㅋ

mini74 2023-01-03 17: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양화덕에 명량 배경이 된 곳에 사람이 엄청 몰렸다고 하던데요. 그러고보면 옛날 500원 지폐는 이순신장군이랑 거북선이었는데. 왜 학에게 밀린걸까요. 학익진의 그 학인가 싶다가도 ㅎㅎ

레삭매냐 2023-01-03 17:58   좋아요 1 | URL
오오 그랬군요.
영화나 도라마가 힛트치면
그 지역에 가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 즁생들이
참 많은가 봅니다. 저는 당
최 그런 고랑은 거리가 있
는 닝겡이라서요.

맞삽니다. 예전에 500원
짜리 지폐가 있었지요.
고 지폐가 참 귀한 녀석
이었지요. 소생이 어렸을 적
에 짜장면 한 사발 먹으려
면 고 지폐를 지불해야 했
습죠.

서곡 2023-01-04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못미 배설장군입니다~ 아무리 허구라도요 좀 너무합니다

레삭매냐 2023-01-04 16:26   좋아요 1 | URL
영화에서는 허구적 설정이지만
실록을 보면(선조수정실록 31권
선조 30년 7월 1일), 배설은 칠천
량 해전 당시 아군을 버리고 한산
도로 도주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초기에도 왜적을 요격
하라는 의병장에 항명하고, 칠천
량 전투 후에는 신병 치료를 핑
계로 탈영해 전국에 체포령이 떨
어졌지요.

전쟁 후에 권율에게 체포되어
서울에서 참형되었습니다.

서곡 2023-01-04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그렇습니까 제가 자세한 건 잘 모르고 배설장군 후손들이 항의했다는 부분만 꽂혔나 보네요 ㅎ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레삭매냐 2023-01-04 17:33   좋아요 1 | URL
저도 배설 장군의 죽음이
사실과 다르게 영화에서
묘사되었다는 것만 들었지
실체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다가 오늘 조선왕조실록
기사들을 찾아 보고 알게
되었네요. 저야말로 감사
합니다, 서곡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