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다.

그것은 어떤 작가에게 꽂히면 그의 책들을 주르르 사냥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나의 타겟은 독일 출신 작가,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서독 뤼벡 출신 작가 페터 슈나이더다.

 

그 동네에서는 나름 끗발 좀 날리는 작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알려진 작가가 아닌 것 같다. 몇 권의 책들이 출간되었지만, 지금 구할 수 있는 책은 <에두아르트의 귀향>이 전부다. 나머지는 죄다 절판됐다.

 

, 이게 또 문제다. 왠지 절판된 책이라고 하면 또 손꾸락이 근질근질해진다. 아 누가 채가기 전에 당장 사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절판책 사냥꾼의 본능이 꿈틀 거리기 시작했다. 역시 나의 판단보다 손꾸락이 더 빨랐다. 여기저기서 찾아낸 사이트에서 이미 나의 손꾸락은 결제 버튼을 꾹 누르고 있었다. 역시 빠르다.

 

아마 그게 지난 주말의 일이었던 것 같은데 어제 두 권이 같이 두둥~ 하니 씨제이 택배기사님의 손에 들려 도착했다. 하던 일이 바빠 당장 뜯지 못하고 잠시 시간차를 두고 개봉했다. 언박싱의 순간은 언제나 즐겁다. 게다가 상태를 알 수 없는 헌책이라면 더더욱.

 

1번타자는 교사에서 전업작가로 전향한 68작가 페터 슈나이더의 장편 데뷔작 <렌쯔>. 자그마치 19년 전에 나온 책인데 상태가 아주 좋다. 그리고 아무도 책을 펴본 것 같지 않다. 그러니까 책에 세상에 나온 뒤, 타인의 손을 타지 않았다는 것이다. 출판사는 문매미. 정말 처음 들어보는 출판사가 아닐 수 없다. 아니 이런 출판사가 다 있었나 그래. 본문만 134쪽이다. 이거 완전 한입거리구만 기래.

 

2번타자는 문지에서 나온 대산세문 97<장벽을 뛰어넘는 사람>이다. 당연히 절판된 책이다. 요건 비교적 신간으로 11년 전에 나온 책이다. 그래24에서 중고로 사들였다. 멀리 대구에서 온 책이다.

 

희한한 것은 같이 나온 대산세문 98<에두아르트의 귀향>은 여전히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왜 같이 나온 책이 하나는 절판이고 다른 하나는 여전히 시중에서 팔리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렌쯔>보다 더 컨디션이 좋다. 거의 쌔삥이다. 책의 컨디션에 대단히 만족한다. <에두아르트의 귀향>이 독일 통일 이후의 베를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면, 1982년에 발표된 <장벽을 뛰어넘는 사람>은 통일 이전 독일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니까 서로 상호보완적이라는 말이리라.

 

램프의 요정 검색기를 문지르면 페터 슈나이더의 책은 딱 네 권이 검색된다. 그 중에 세 권이 절판이다. 다른 하나는 <짝짓기>로 이건 무려 IMF 위기가 터지기 전에 나온 책이다. 이건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보통 적어도 어느 작가라도 한 세 권 정도는 읽어야 그 작가의 작품세계를 대충이나마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시바 료타로의 <신센구미 혈풍록>부터 마저 다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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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7-14 08: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절판책 사냥꾼이세요~ㅋㅋ
문매미출판사 ㅎㅎ 신선하네요.
에밀 졸라 읽으신다더니 노선을 바꾸셨나용? 😅

레삭매냐 2021-07-14 10:03   좋아요 5 | URL
지금 읽고 있는 시바 료타로의
<신센구미 혈풍록>이 너무 재밌
어서 그만 졸라는 졸라 뒤로
밀리게 되어 부렀습니다...

페터 슈나이더도 읽어야 하고
뒤죽박죽 책읽기의 전형이지요 ㅋㅋ

새파랑 2021-07-14 09: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레삭매냐님 정도의 고레벨은 아니지만 한번 마음에 드는 작가의 작품은 다 읽고 싶더라구요. 절판된 책을 사냥하시는 레삭매냐님은 완전 대단한거 같아요👍

레삭매냐 2021-07-14 10:04   좋아요 4 | URL
저도 진짜 고렙 선수들에
비하면 허조비지만 나름
선전하고 있답니다.

이번에도 운이 좋았습니다.
더 구하기 힘들기 전에
땡기는 시츄이지요.

mini74 2021-07-14 11: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펴보지 않은 것 같다 ㅎㅎㅎ 중고책의 보물같은 존재를 만나셨군요.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갈증? 이게 탄탈로스의 형벌인가요 물이 아닌 책 ? ㅎㅎㅎ

레삭매냐 2021-07-14 11:41   좋아요 2 | URL
알라딘 개미 지옥, 끝이 없습니다아 ~

넵, 중고책이라고 하는데 책이 넘어
가질 않네요. 완전 쌔삥이었습니다.

아 갈증이 가시질 않네요 :>

얄라알라 2021-07-14 11: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손꾸락˝ 부지런히 움직이셔서 겟하셨는데 ˝완전 한입거리구만˝^^

북플 친구분들의 책사랑이야 늘 넘치게 느끼지만 레삭매냐님 이번 포스팅에서도 채워지지 않을 책사랑 마구 느끼고 갑니다.

그나저나 독일어는 작가이름도 책 제목도 왜 이리 안 외워지나요?^^ 따로 몇 번 소리내어 읽어야 머릿 속에 박힐 것 같아요. 에두아르트 에두아르트 페터 페터 슈나이더

레삭매냐 2021-07-14 11:42   좋아요 2 | URL
독일어는 영어랑 비슷하면서도
또 발음이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영어로는 분명 피터인데, 자기들
은 페터라고 부르니...

전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작가와
제목이 입에 붙지 않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거친 욕망의 추구와 몰락의 서사

 

어느 순간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가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어제 도서관에 책 반납 하러 가는 길에 빌렸다. 마음 같아서는 시공사에서 나온 RSC 셰익스피어 선집으로 읽고 싶었으나 내가 주로 가는 도서관에는 비치가 되어 있지 않아 올재 클래식 버전으로 읽었다.

 

서양 문학은 호메로스와 셰익스피어로 대변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문호의 위대한 작품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올재 클래식에서는 본문에 앞서 장황한 설명이 달려 있는데 모두 패스하고, 원전에 집중했다.

 

모두 5장으로 이루어진 희곡 <맥베스>는 실존했던 알바 왕국(스코틀랜드)의 막 베아드 막 핀들라크(1005~1057)라는 인물을 모델로 삼아 쓰였고, 1606년 초연되었다고 한다. <맥베스>는 권력을 향한 인간의 추악한 내면을 그린 휴먼 드라마인 동시에 대단히 정치적 작품이기도 했다. 대영제국의 기초를 닦은 엘리자베스 여왕 이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통합 왕으로 1603년 왕위에 오른 제임스 1세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치적 프로파간다를 만방에 알리길 원했다.

 

신의 대리자로서 지상의 왕이라는 왕권신수설의 열렬한 옹호자였던 제임스 1세는 국왕 덩컨을 시해하고 왕위에 올랐지만, 결국 파멸하고 마는 주인공 맥베스의 비참한 추락을 통해 자신의 왕권에 도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임스 1세는 자신의 그런 의도를 작가인 셰익스피어가 충분히 구현했다고 믿을 걸까? 문학 작품은 수용자가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게 아니었던가.

 


<맥베스>는 노르웨이와 결탁한 코더 경의 반란을 덩컨 왕의 충직한 신하들인 맥베스와 뱅코우 그리고 맥더프들의 활약으로 제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느닷없이 등장한 세 명의 마녀들이 맥베스와 뱅코우에게 일련의 예언을 전한다. 그것은 맥베스가 글래미스와 코더의 영주가 되고, 또 왕이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뱅코우의 후손이 왕위를 잇게 될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바로 그 순간부터 덩컨 왕의 사촌이었던 맥베스는 충직한 신하에서 흔들리는 역신으로 캐릭터가 전환된다. 마녀들의 예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아마 맥베스는 왕위 찬탈의 꿈을 꾸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덩컨 왕은 충신 맥베스에게 죽은 코더 경의 영지를 하사한다. 그러자, 맥베스는 다음 예언을 기대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마녀들은 맥베스가 왕이 될 거라는 예언만 했지, 어떤 식으로 왕이 될 거라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랬더니만 맥베스는 자신의 아내 레이디 맥베스의 사주를 받아(?) 자신의 영지를 방문한 덩컨 왕을 시해한다. 왕의 사후, 후계자들인 맬컴과 도날베인이 도주하면서 왕위는 그대로 맥베스에게 굴러 떨어진다.

 

그렇게 왕위에 오른 맥베스에게 영광의 순간이 계속 이어졌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부정한 방법으로 최고 권력자가 된 찬탈자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자신의 왕위를 위협하는 요소들을 제거해야 했다. 다음 목표는 바로 자신과 마녀들에게 같이 예언을 들었던 뱅코우였다. 맥베스만큼은 아니지만, 다음 왕자들을 낳을 사람으로 지목된 뱅코우를 없애야 자신의 자리가 안전할 것이라고 판단한 맥베스는 자객을 보내 뱅코우와 그의 아들인 플리언스를 제거하려고 한다.

 

덩컨 왕을 시해하면서 폭주하기 시작한 맥베스는 결국 뱅코우 암살에 성공한다. 다만, 그의 아들인 플리언스는 도주에 성공한다. 그리고 자신의 왕위 즉위를 축하하는 연회를 여는데, 그 자리에서 죽은 뱅코우의 유령을 목격한다. 나는 맥베스의 안녕을 위협하는 유령이 덩컨 왕이 아닌 뱅코우의 유령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뱅코우와 더불어 덩컨 왕의 유령도 같이 등장해야 하는 게 아닌가?

 

어느 시점에서, 덩컨 왕을 적극적으로 암살하고 왕의 자리에 오르라고 하던 레이디 맥베스야말로 이 희곡의 진짜 주인공이 아닌가 싶었는데 영국의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문화비평가 테리 이글턴 아저씨는 세 마녀들이 진짜 주인공이라는 썰을 주장한다. 우리가 어렵게만 생각하는 철학의 본질이 비자연스러운 것에 대한 질문과 반항이라고 규정한다. 인류 역사에서 수천 년 동안 군림해온 신분제에 대한 도전을 신성모독이라는 이유로 적대시해온 사실을 지적하면서, 국왕에 대한 시해를 부추기는 듯한 예언을 날린 마녀들이야말로 <맥베스>의 실질적인 주인공들이라는 주장이다. , 이거 흥미로운 걸 그래.

 

한편, 뱅코우 암살로 폭주하기 시작한 맥베스는 자신이 주최한 연회에 불참한 또 다른 유력한 영주 맥더프 압박에 나선다. 이에 맥더프는 이웃 잉글랜드로 망명한다. 그런데 여기서 또 이해가 가지 않는 점 중의 하나는 왜 맥더프는 자신의 처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지 않고, 결국 맥베스가 보낸 자객들의 손에 죽게 만들었냐는 점이다. 혹시 맥더프는 훗날 맥베스 타도의 명분을 축적하기 위해 자신의 처자들을 희생시킨 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잉글랜드로 망명한 맥더프는 이미 그곳에 있던 덩컨 왕의 왕자 맬컴과 합류하고, 잉글랜드 국왕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시워드 경이 인솔하는 만 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맥베스 토벌에 나서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도 처음의 상황에 중첩되는 점이 바로, 외세와 결탁한 국내의 반란세력이라는 점이다. 코더 경도 노르웨이와 결탁해서 덩컨 왕에게 반기를 들지 않았던가. 맥베스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입장에서 보면, 맬컴 일당도 역시 외세와 결탁한 반란군과 정확히 일치했다. 코더 경이 어떤 이유로 해서 반란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재하기 때문에 맬컴 일당과의 비교가 어렵긴 하지만 말이다.

 

맥베스는 다시 한 번 마녀들의 예언 혹은 신탁을 듣기 위해 찾아가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이 가능한 예언들을 얻고 돌아온다. 그런데 첫 번째 예언이 맥베스의 성공에 대한 예언이었다면, 두 번째 예언들은 그의 몰락 혹은 추락과 파멸에 대한 예언이었다. 그러니까 동일한 예언이라도 어떻게 해석 하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여기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가 있었다. 마녀들의 첫 번째 예언이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면 국왕 시해라는 속성 해결책을 사용하지 않고도 맥베스가 이룰 수 있는 그런 예언이었다면, 두 번째 예언은 완전히 맥베스가 통제 불가능한 그런 수준의 예언이었다. 잉글랜드 용병부대가 수도 던시네인으로 향하는 있다는 첩보가 날아들고, 농성전에 돌입하는 순간 네 번째 마녀로도 볼 수 있는 레이디 맥베스가 운명한다. 그녀의 역할에 비해 너무 싱거운 엔딩이 아니었나. 극의 후반부는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진행되고, 맥베스는 결국 맥더프의 손에 죽고 만다.

 

내가 보기에 맥베스는 사촌이자 자신의 주군이었던 덩컨 왕을 시해한 것보다 자신의 전우이자 동료였던 뱅코우를 암살한 사실에 더 양심의 가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왕이 되고자 했지만, 정작 왕이 되어서는 권력의 단맛을 느낄 새도 없이 바로 영주들의 반란과 전왕의 후계자가 획책한 반란 진압에 나서야 했다. 몰락의 서사를 완성하기 위해 맥베스는 전장에서 장렬하게 최후를 맞아야했다. 그리고 현실 세계의 군주 제임스 1세는 이런 서사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을 것이다. 아니, 아예 그가 셰익스피어에게 이런 종류를 서사를 주문하지 않았을까? 감히 왕권에 도전하는 귀족들과 의회 나부랭이들을 제압하기 위해서 말이다.

 

진짜 오래 전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라는 광채로 만났을 적에는 이런 시대적 배경에 대한 정보가 1도 없이 만나다 보니 그냥 참으로 비극적이로구나 싶었지만, 나이가 들고 그나마 깨달음을 얻은 뒤에 만난 거장의 작품은 또 다르게 다가왔다. 하긴 바로 이런 맛에 고전을 읽는 게 아닐까. 만날 때마다 새로운 나만의 해석이 가능하니 말이다. 더 나이가 들어서 만나게 되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는 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벌써부터 궁금할 따름이다.

 

 


[뱀다리]

 

오늘이 복날이란다. 날은 드랍게 덥구나... 습하고.

맥베스는 모름지기 그 잘 드는 칼로 엄한 사람들을 잡는 살인검(殺人劍)을 할 것이 아니라, 나처럼 마늘이나 까서 중생의 호구를 구제하는 활인검(活人劍)으로 사용했어야 했다. 그게 자신의 정신건강이나 행복을 위해서도 좋았으리라. 파삼 한 뿌리 들어가지 않은 백숙은 끝내줬다. 세 마리에 만원이었는데 솥이 작아서 한 마리는 미처 넣지도 못하고 바로 냉동실로 갔다네.


[뱀다리2] 번역을 맡은 김우탁이라는 분은 1927년 생으로, 역자가 구사하는 번역은 요즘 번역투가 아니었다. 맥베스는 상감으로, 레이디 맥베스는 중전이라 표기해 주셔서 순간 이조시대인 줄.


[뱀다리3]



연식이 있는 인간이라 그런진 몰라도, 2015년작 <맥베스>보다는 보다 셰익스피어 희곡에 가까운 스타일의 오손 웰즈가 주연을 맡은 1948<맥베스>가 더 땡기네요. 이건 너무 오래 전 영화라 그런진 몰라도 구하기도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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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7-11 13:4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패스벤더 좋아하는데도 영화 맥베스보다 잠들어 패스했거든요. 맥베스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풀어주시니 책도 영화도 재도전 안할수가 없네요!
중전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7-11 13:47   좋아요 8 | URL
아아아 ㅠ ㅠ 전 맥베스 영화 너무 흥미진진진이었어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희곡 중 저의 최애에요. 요 네스뵈의 작품도 읽고 싶고요. 미미님 영화 꼭 재도전 해주세요. 마지막 그 붉은 전장씬을 꼭 즐겨주세요!

청아 2021-07-11 13:48   좋아요 6 | URL
헉! 오늘 저녁은 맥베스를 봐야겠네요👍

레삭매냐 2021-07-11 14:39   좋아요 6 | URL
[유부만두님] 일단 영화는 저도 대기
걸어 두었습니다.

너튜브 리뷰에서 본 엔딩의 맥베스와
맥더프의 혈투 씬은 가히 최고였습니다.

잠자냥 2021-07-11 14:2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맥베스 상감과 중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07-11 14:32   좋아요 6 | URL
제가 예전에 민음사 버전에서
셰익스피어 희곡 번역을 박혁거세
운운하는 걸 보고 식겁했던 기억
이 납니다...

상감과 중전은 그에 비하면 양반
이지효.

mini74 2021-07-11 15: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헉 저는 민음사걸로 갖고 있어요~ 제가 읽은 거랑 다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ㅎㅎㅎ 마늘 예쁘게 잘 까시네요. 제가 싫어하는 것, 마늘까지 멸치 응가떼기 ㅎㅎㅎ

레삭매냐 2021-07-11 15:14   좋아요 5 | URL
제가 예전에 독서모임에서 민음사
버전 한 번 씨게 디고 나서,
믿고 거르게 되었습니다.

네, 마늘 마이 묵고 사람될라꼬요.
아작도 손이 끈적끈적하고 마늘
냄시가 진동하네요.

페넬로페 2021-07-11 16: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의 리뷰의 제목이 이 책의 내용을 압축해주네요~~저는 셰익스피어 작품중 리어왕과 함께 최고로 뽑는 작품인데 영화로도 한 번 봐야겠어요^^
레삭매냐님의 뱀다리는 항상 재밌어요
오늘 복날이라 삼계탕을 끓여야하나 고민인데 점심에 잔치국수를 해먹어 패스할까 합니다^^

레삭매냐 2021-07-11 18:55   좋아요 4 | URL
저는 오손 웰즈의 1948년
버전을 보고 있는데 역시나
대가의 연기력은 세월을 초
월해서 대단하네요.

저의 부족한 뱀다리를 좋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희는 치킨랩-김밥 그리고
옥수수로 때웠습니다.

새파랑 2021-07-11 16: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맥베스를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이란 두꺼운 책으로 읽었는데 정말 어렵게 읽은 기억이ㅜㅜ 언젠가는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레삭매냐님이 까신 마늘에서 광채가 나는거 같아요. 아까워서 못먹을거 같아요 ㅎㅎ

레삭매냐 2021-07-11 18:56   좋아요 4 | URL
원전보다 깨알 달린 주석 읽다가
그만 수렁에 빠지는 그런 느낌이
었습니다.

마늘은 아주 잘 먹었습니다. 남은
건 이번 주에 파스타 할 적에
투입한다고 하네요.

서니데이 2021-07-13 2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맥베스 오래전에 읽어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데, 마녀 나온 건 기억이 나요.
그 마녀가 중요한 거였네요.
예전에 읽었을 때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다시 읽으면 지금은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레삭매냐님,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레삭매냐 2021-07-17 08:55   좋아요 2 | URL
저도 굉장히 오래 전에 읽었는데
도통 기억이 나질 않더라구요.
그 시절에는 리뷰도 쓰지 않아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무더위가 이제 시작이라고 하네요
서니데이님도 더위 잘 나시길...

초딩 2021-08-06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 페이퍼 축하드립니다~
^^ 멋지세요~

초란공 2021-08-06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축하드립니다~ 뱀이 마늘 냄새를 싫어한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올려놓으신줄 알았지요 ㅋㅋ

독서괭 2021-08-06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축하드립니다~^^

서니데이 2021-08-06 1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8-06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새파랑 2021-08-06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레삭매냐님 독서와 리뷰는 깊이가 다른거 같아요. 완전 축하드려요 🎉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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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다 읽은 망센빠이의 <밤의 도서관>을 반납하러 주말 오전에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에 사람들은 없는데 주차장은 거의 만차다. 도서관 주차장이 도서관을 찾는 이들이 아닌 동네 주민들을 위한 그런 공간이 되어 버렸다. 시청에 민원에 넣을 생각을 하다가, 귀찮기도 하거니와 그 사람들도 사정이 있겠지 싶었다. 어디나 주차 공간은 항상 부족하니까.

 

역시 도서관에 빌려서 읽은 <있으려나 서점>의 좋은 기억으로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책을 찾았다. 아이들 책은 많았지만, 나같은 어른이들을 위한 책은 두어권 정도 밖에 없더라. 아이들 코너는 1층이라 귀찮다. 내가 그렇지 뭐. 그래도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이 있어 다행이었다.

 

빌려서 차에 싣고 집에 와서 누워서 책을 펴들었다. 아 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던가.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고 그렇게 오롯하게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예전에는 차고 넘치던 시간이 이제는 턱없이 부족해져 버렸다.

 

신스케짱은 걱정거리가 넘쳐 나는 사람인가 보다. 그래도 나보다 나은 점 중의 하나는 그렇게 바쁜 일상 중에서도 짬짬이 재미난 생각들을 글과 그림으로 옮긴다는 점이랄까. 그리고 그는 왼손잡이라고 한다. 왼손잡이는 손톱 깎을 적에 아주 불편하다고 한다. ,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그건.

 

그리고 즐겁고 행복할 때보다 스트레스가 이빠이 차오를 적에 작업 능률이 좋다나. 그러니까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작업을 하는 모양이다. 그러면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중간 정도인 정상 지점으로 간다고. 특이한 선수가 아닐 수 없다 신스케짱은. 그리고 결정 장애도 상당한 모양이다. 자신의 아내가 주로 결정을 한다고 한다. 자신은 결정 장애에 시달리니 곁에서 그렇게 쓱쓱 결정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결정만 내려 주면 자신이 가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결기가 남다르다.

 


그 외에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응가 닦아주기 신공이라던가(왜 이렇게 공감이 가는 거지?) 강가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옷이 젖어 차에 물기를 묻히지 말고 그대로 벗고 가기 등등 썰은 정말 신박하더라.

 

우리는 신스케짱처럼 그렇게 수많은 생각들을 담으며 살아간다. 다만, 그처럼 글과 그림으로 남기지 않다 보니 바로바로 휘발해 버린다. 나만 해도 책을 읽으면서 숱한 생각들을 하지만 정작 리뷰를 쓸 적에는 죄다 잊어버리고 그 순간까지 남은 강렬한 기억들 몇 가지만 적고 땡이다. 그래서 가끔은 책을 읽으면서 리뷰를 작성한다. 그러면 확실히 퀄리티가 좀 좋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칼럼 매캔의 <댄서>의 경우처럼 수년 동안 읽었어도 리뷰를 따라가 보면 팔로우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모든 독서에 그게 적용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아까 점심에는 돼지갈비를 먹으러 갔었는데, 가게 바로 옆 널직한 텃밭에 옥수수 호박 가지 고추 콩 등등 각종 농사지은 게 있었다. 그런데 주차장 부근에 보니 방울토마토 씨앗이 날라 왔는지 열매를 맺고 있었다. 작년에 방울토마토 모종을 키운 적이 있어서 선뜻 녀석을 캐다가 집에 심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마침 차에 모종삽도 비치되어 있어, 그냥 캐면 될 것 같았는데 식물 키우기에는 똥손이기도 하고 귀찮니즘이 발동해서 포기해 버렸다. 내가 그렇지 뭐. 참 지난주에는 다이소에 산 백일홍, 에델바이스 그리고 페튜니아를 심었다. 싹이 올라오긴 했는데 어찌 될 진 잘 모르겠다.

 

나도 가끔은 신스케짱처럼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한 생각들을 적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아주 조금 들었다. 오늘처럼 말이다. 참 너튜브 시청하느라 오늘 책을 읽지 못했다면, 내일 왕창 읽을 거야라고 주문을 외우는 것도 신스케짱에게 한 수 배웠다.

오늘 못 읽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는 내일 읽어도 괜찮지 뭘,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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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7-10 20: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런 리뷰를 쓰고 싶은데 쓰다보면 딱딱한 글이 떡 하고 놓여있어요.전에는 그렇게 하다가 초심을 잃어서 읽다 중간중간 써놓기 요즘 거의 안했는데 역시 그 방법이 답이군요.접수! 신스케짱도 접수!🤭

레삭매냐 2021-07-10 21:50   좋아요 5 | URL
저도 만날 그러지는 못한답니다.
저의 리뷰/독후감은 나만을 위한 기록
을 핑계를 대면서 말이죠 ㅋㅋㅋ

신스케짱의 글은 그렇게 심오하거나
그러지 않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리뷰
해 BoAㅆ답니다.

새파랑 2021-07-10 22: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요시타케 신스케 책은 정말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왠지 사서 보기에는 좀 아까운? ㅎㅎ 저도 있으려나 서점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책도 기회가 되면 봐야겠어요 ~!!

레삭매냐 2021-07-11 09:09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이 정확하게 지적해
주셨네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지만,
왠지 내 돈내고 사서 읽기엔
좀 모자람이 있다랄까요...

다른 책들도 한 번 만나보고
싶네요.

mini74 2021-07-11 1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너무 빨리 읽어서 아까운 ㅎㅎ그림조차 참 글과 닮았고. ㅎㅎ 전 아이 어릴적에 감자를 수확한 적이 있습니다 방울토마토만한 감자를 화분에서 수확했지요 ㅎㅎ

레삭매냐 2021-07-11 13:43   좋아요 1 | URL
저도 작년에는 방울토마토를 심었
다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아
올라서 깜딱 놀란 적이 있답니다.

오늘은 마늘을 심어 보고 싶네요.
가능할 진 모르겠지만요.
 
밤의 도서관 - 책과 영혼이 만나는 마법 같은 공간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강주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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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는 원래 에밀 졸라에 집중하려고 했으나, 지난 일요일 날 도서관에 들렀다가 망센빠이의 책을 만나는 순간 나의 결심을 그대로 산산조각이 나 버리고 말았다. 몇 페이지만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에밀 졸라의 <>에 앞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오래전, 우리 독서가들의 대선배인 망센빠이는 아르헨티나의 서점 <피그말리온>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리고 모두가 다 알다시피 시력을 잃은 대문호 보르헤스에게 책을 읽어 주기도 했다고. 독서가가 독서가를 알아본다고, 척 봐도 책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망센빠이의 글들을 보면서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저런 형태의 구원도 얻을 수가 있었다. 세상에 나랑 비슷한 부류의 인간이 더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라고나 할까.

 

지난달에 <끝내주는 괴물들>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망센빠이와의 만남을 가질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집에 묵혀 두었던 고전인 <프랑켄슈타인>을 찾아내서 읽었고, 추가로 <로빈슨 크루소><보물섬>도 주문해서 읽었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조용하게 살다가 프랑스의 어느 작은 마을로 이사한 망센빠이가 만든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와 분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의 작은 집에 쌓아 놓은 책들에 대한 분류에 나섰다. 그렇다, 망센빠이의 뒤를 따라 액션에 나선 것이다. 망센빠이의 도서관에 비하면 나의 책더미들은 부끄러울 뿐이다.

 

신화의 세계에까지 확장해서 공간을 정복하려는 인간의 시도였던 바벨탑 쌓기와 시간을 정복하려고 했던 알렉산드리아의 대도서관(화재로 잿더미가 되었다)에 대한 이야기는 짜릿할 정도였다. 그리고 책 읽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내 속의 아우성들이 잠잠해지는 밤시간이라고 했던가. 그렇다. 사위가 조용해지는, 하지만 요즘은 그놈의 배달 오토바이 소리 때문에 밤의 평안이 깨질 데가 많다, 그 시간이야말로 우리 같은 책쟁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시간들이다. 일찍이 몽테스키외가 한 시간의 독서라면 어느 종류의 스트레스도 이길 수 있다고 했던가. 앞선 현인들의 자취를 따르는 시간이 어찌나 소중한지 모르겠다.

 

망센빠이는 모두 15개의 책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그야말로 현란한 독서가의 글쓰기 신공을 보여준다. 곳곳에 그의 책에 대한 사랑들이 담뿍 담겨 있다. 대영제국의 국립도서관장은 소중한 책들을 지키기 위해 가발이나 복장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지 아마.

 

망센빠이가 구사하는 서사를 따라가며 만나게 되는 내가 이미 읽은 책들에 대해서는 반가움이 앞서고, 그렇지 못한 책들에 대해서는 호기심과 동시에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아니 아직까지 내가 이런 책들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단 말이지 하고 말이다. 그런데 또 한국에서 소개되지 않은 책들도 너무너무 많다. 그건 지난달에 <끝내주는 괴물들>을 읽으면서도 느낀 바 있다. 그래도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책쟁이들에겐 배고픈 그런 느낌이랄까.

 

우리 인간은 거의 모든 순간에 책을 원한다. 그런 점에서 도서관은 우리 인류를 위한 가장 획기적인 발명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많은 책들을 어떻게 다 개인이 보관한단 말인가. 생각해 보니 책읽기는 또 돈이 드는 일이구나 싶다. 아는 지인은 소중한 책을 보관하기 위해 집 말고 다른 공간을 대여했다지.

 

나는 특정인에게만 공개된 도서관에 나는 반대한다. 물론, 도서관은 전적으로 정보와 책을 만나기 위한 공간이지 절대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는 망센빠이의 의견에 동의하는 바다. 얼마 전, 내가 사는 동네에서 도서관을 본래의 목적으로 만들겠다는 시장님의 의견에 반대하는 일군의 무리들이 법적 소송까지 불사했던 일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 필요했고, 도서관을 본래의 취지로 활용하겠다는 소수의 의견에 극렬하게 반대했다. 결국 그들의 의견은 법원에서 기각되었고, 도서관은 예정대로 공부인이 아닌 독서인을 위한 공간이 되었다. 지난주에 가보니 여전히 공부하는 이들이 많더라.

 

나치 치하의 강제수용소에서도 유대인들이 몇 안 되는 책들을 거의 외우다시피 하고 소중하게 돌려 보았다는 이야기 앞에서는 진짜 감동이었다. 지금 우리는 원하는 책은 언제 어디서나 구할 수가 있지 않은가. 너무 많이 읽어서 문제가 아니라, 허구한 날 독서 인구가 줄어든다고 걱정이다.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내가 읽은 책이 나의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망센빠이의 냉철한 분석에도 공감한다. 가끔 같은 책을 읽고도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더 나아가 견강부회식 해석으로 나를 놀라게 한다. 소위 식자입네 하는 이들이 그럴 때마다 나는 식겁한다. 아무리 해석은 자유라고 하지만, 그런 식은 아니잖아. 요즘 사회적 문제가 되는 가짜뉴스만큼이나 위험한 게 바로 그런 식의 왜곡된 해석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는 생산되는 정보가 너무 적어서 탈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많아서 문제다. 전 세계에서 매일 같이 생산되는 정보들을 모두 읽으려고 무려 83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소위 정보의 바다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문제는 그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걸 취사선택하고 읽어서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제한적이다. 그러니 내게 필요 없는 정보나 책들은 신속하게 배제해야 한다.

 

엄청난 장서를 자랑하는 망센빠이에게 사람들은 묻는다고 한다. 그 많은 책들을 다 읽었느냐고. 그 질문에 우리의 망센빠이는 적어도 펴보기는 했다고 대답한단다. 그의 지혜로운 행동에서 나는 구원을 얻을 수가 있었다. 지난 며칠 동안 책읽기도 중단하고 내가 가진 책들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일단 601권의 책 중에서 내가 읽은 책은 22437% 정도였다. 그러니까 대충 봐도 읽지 않은 책이 읽은 책보다 더 많다는 거다. 물론 정리는 다 안됐다. 그러면서도 오늘 또 중고서점에 들러 뭐 살 책이 없나 두리번거렸다. 안 읽은 책 337권의 압박으로 책을 사진 않았다. 작은 위로라고나 할까.

 


서재는 자신의 독점적인 주인에게 에우테미아(euthymia)’를 준다고 한다. 세네카의 설명에 따르면 에우테미아는 그리스어로 영혼의 행복을 의미한다고 한다. 오늘 나는 내 영혼의 행복을 위해 작은 책더미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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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10 07: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도 사놓고 안읽은 책이 337권이라니! 놀라면서도 왠지 위안이 되는군요 ㅎㅎ 저도 안읽은 책 펴보기는 해야겠어요^^

레삭매냐 2021-07-10 07:45   좋아요 3 | URL
저도 이번에 분류 작업하면서 놀랐
는데...

생각해 보니, 다 읽은 책들 중에
되판 책들도 상당하고, 또 지인
들에게 준 책들도 있고 이사하면
서 기부하기도 했더라구요.

안 읽은 책들은 앞으로 읽겠습니다 ^^

mini74 2021-07-10 0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덕분에 또 새로운 작가를 !! 이름 너무 귀여워요 망센빠이 ㅎㅎ 안 읽은 책 읽다 만 책. 그게 또 다른 정체성도 되겠지요 ㅎㅎ 전 이것 저것 읽다 만 책들이 ㅠㅠ 책갈피가 많아서 다행입니다 그러면서 이 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ㅠㅠ*^^*

레삭매냐 2021-07-10 09:55   좋아요 3 | URL
올해 하반기에는 그래서 읽다만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어 볼 계획
입니다.

1번 타자는 팀 오브라이언의
<카차토를 쫓아서>입니다.

망센빠이는 고저 모든 책쟁이
들의 모범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단발머리 2021-07-10 09: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침 저도 집에 망구엘의 책이 한 권 있어서 더욱 반갑습니다^^ 전, 집에 안 읽은 책 세어보지는 않았는데 정리하고 나서 큰 슬픔에 빠질까 걱정입니다. 펴보기는 해야될텐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07-10 09:56   좋아요 3 | URL
그래서 저도 이번 정리를 핑계로
펴 보려구요.

정 읽지 못할 것 같은 책들은
아무래도 저희 아파트 토리책방
에 기증할까 합니다.
누구라도 읽겠지라는 기대감
으로요.

저도 이번에 씨게 현타가 왔습
니다. 책 좀 고만 사야지 하고요.

초란공 2021-07-10 1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새 도서관은 온통 인강과 에듀윌로 공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아쉽기도 합니다. 일자리 걱정이 덜하면 도서관에서 책 꺼내보는 사람도 많아질 듯 한데요... 출판사에서는 가끔 중고서점이 사라져야한다고 성토를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중고책만 많이 사던 사람도 언젠간 서점에서 책구매도 많이하게 될테니까요. ^^

레삭매냐 2021-07-10 12:23   좋아요 2 | URL
한국 도서관 문화를 그저 개탄할
따름입니다. 도서관은 그런 공부를
하는 공간이 아닌데 말이죠.

출판사는 중고서점을 공격할 게
아니라, 서점 공급가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란공님 의견에 격렬하게 동의하
는 바입니다. 중고서점에서 책사
보는 버릇이 들게 되면 결국 새
책도 사서 보게 될 것입니다.

페넬로페 2021-07-10 1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점정 더 망쎈빠이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저는 독서인을 위한 도서관의 역할도 좋지만 도서관이 공부하는 공간도 계속 제공 했으면 좋겠어요~~
집이나 스타디카페같은 곳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 학생이 많을듯해서 이 더운날 그래도 에어컨이 있는 공적인 공간을 마련해주는것도 좋을성 싶더라고요. 요즘 도서관 휴게실에 가면 남자노인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구요~~
저도 정신차리고 집에 있는 안읽은 책부터 읽어야겠어요^^

레삭매냐 2021-07-10 19:33   좋아요 2 | URL
저는 올해만 망센빠이의 책들을
세 권 만났네요 :>

어제도 중고서점에 가서 20년 전
에 나온 <독서의 역사>를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사지 않았
네요. 신판으로 갖고 싶어서요.

시에서 도서관 말고 공부하는 독
서실을 운용해 주었으면 하는...
쿨럭.
 
코메디의 왕 - 할인행사
마틴 스콜세지 감독, 로버트 드니로 (Robert De Niro)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코미디의 왕

원제 : The King Of Comedy

감독 : 마틴 스코시즈

촬영 : 프레드 슐러

음악 : 로비 로버트슨

출연 : 로버트 드 니로, 제리 루이스, 다이앤 아보트, 산드라 버나드

 

197634세의 마틴 스코시즈가 칸느 영화제에서 <택시 드라이버>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을 때 미국은 시대의 일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참담한 패배를 기록한 베트남전이 막 끝나고 세계경찰국가로서의 헤게모니를 상실한 미국의 위상을, 월남전에서 귀환하여 택시 운전사로 일하는 한 사나이의 분노에 찬 폭력과 사랑, 사회 정의, 정치에 대한 허무와 냉소를 통해 그려낸 <택시 드라이버>는 암울하기 짝이 없는 시대정신의 표현이라는 비평가들의 찬사 속에 뉴아메리칸 시네마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제는 우디 앨런과 함께 뉴욕을 대표하는 미국 영화계의 거장이 된 스코시즈는 이미 20년 전에 <New York, New York>이란 제목의 영화를 만들었을 정도로 인종의 용광로라는 미국, 그 중에서도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일련의 영화들에서 오늘날 뒤틀린 미국의 자화상과 자아 정체성을 잃은 채 부유하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조명해오고 있다. 그가 연출한 영화들이 이제는 영화학도들에겐 텍스트가 된지는 이미 오래이고 사회학을 연구하는 사회학자에겐 한편의 사회학 논문으로 인용되고 있을 정도다. 코폴라가 대부 시리즈를 통해 영광으로 채색된 미국의 역사의식에 대해 메스를 들었다면 스코시즈는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현대 미국이 당면한 현실을 해부하고 있는 것이다.

 

스코시즈는 1973<비열한 거리>에서 호흡을 맞춘 이래 자신의 영화적 페르소나가 된 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80년대 미국영화의 최고걸작으로 꼽히는 <성난 황소>을 만들어냈다. 비록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 모두 고배를 들었지만 로버트 드 니로에게 마침내 오스카 주연상을 안겨주었으며 비평가들은 아직도 이 작품을 그의 최고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스코시즈는 2년 뒤 다시 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위선으로 가득찬 미국의 텔레비전 쇼비즈니스 업계를 비판한 영화를 만드는데, 이 영화가 바로 <코미디의 왕>이다.

 


루퍼트 펍킨(로버트 드 니로 분)은 뉴욕에서 제일가는 인기 절정의 코미디언 제리 랭포드(제리 루이스)를 능가하는 코미디언이 되기를 원하는 34세의 코미디언 지망생으로 '코디미의 왕'을 꿈꾼다. 그는 팬들에게 둘러싸인 제리를 위기에서 구해줌으로써 제리와 인간적 관계를 맺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제리에게 자신의 유머를 들려주려고 하지만 인사치레로 루퍼트에게 자신의 사무실에 전화를 해보라고 말하는 제리. 이에 용기를 얻은 루퍼트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모해오던 리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고 내일이라도 당장 코미디언이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일은 루퍼트의 기대와는 다르게 진행된다. 인기 스타인 제리는 루퍼트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테이프를 듣기는커녕 그를 문전박대한다. 마침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쇼에 출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한 루퍼트는 제리의 열혈팬인 마샤와 함께 그를 납치하기로 결심한다. 제리를 볼모로 TV제작자를 협박해 텔레비전 쇼에 출연한 루퍼트. “코미디의 왕이라는 소개로 시작된 그의 성공적인 코미디언 데뷔, 그리고 다음날 바로 납치, 감금죄로 루퍼트는 연방교도소에 수감된다. 2년 뒤 이제는 유명인사가 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가 꿈에도 바라던 나이트쇼의 호스트 자리였다.

 

오늘날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가장 원하는 직업 중의 하나인 방송인에의 꿈은 매스 미디어의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도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화려한 카메라 플래시의 스포트라이트와 열광하는 관중들의 환호는 고대 그리스 이래 만인의 꿈이었으니까. 스코시즈는 바로 이런 화려함 뒤로 펼쳐지는 방송계의 입문을 꿈꾸는 사람들의 애환과 열혈 팬들의 굴절된 사랑 그리고 시청률만을 외쳐대는 상업주의에 물든 방송계 인사들의 위선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코미디의 왕>은 결론적으로 말해서 극단적인 자의식과 나르시시즘에 빠진 채 좌충우돌하는 루퍼트 펍킨이란 돈키호테적 인물에 대한 영화다. 그는 유행에 뒤떨어진 우스꽝스러운 옷과 구두를 신고 다른 사람은 아랑곳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해댄다. 물론 그의 목표는 성공이다. 그러나 그는 제리의 충고대로 정상적인 방법에 의한 성공이 아니라 '일확천금'을 노리는 야심가이다. 나름대로 노력은 하지만 아무도 그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 이러한 루퍼트가 지닌 사고의 결과는 극단적인 일탈행위(제리의 납치)로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소원대로 나이트쇼에 출연해서 마음껏 세상 사람들을 웃긴다. 바로 이 장면에서 루퍼트의 궁극적인 목표가 자기과시욕의 현시와 자아충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결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해피엔딩이다. 인생의 패배자였던 그는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얻게 된다. 나이트쇼의 호스트 자리와 사회적 명성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까지도.

 

루퍼트 펍킨에 견줄만한 또 하나의 개성적인 캐릭터로 제리 랭포드를 짝사랑하는 부유한 유대인 아가씨 마샤 역의 산드라 버나드가 있다. 오프닝 시퀀스의 프리징 프레임에서 제리의 차안에서 발버둥치는 열혈 팬이 바로 그녀다. 마샤는 루퍼트와 모의해서 제리를 납치하고는 루퍼트가 쇼에 출연하러 간 사이에 의자에 테이프로 꽁꽁 묶여 있는 제리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씬은 가장 재미있는 장면 중의 하나이다. 그녀는 갖은 방법으로 제리를 유혹하지만 광기 어린 그녀의 모습에 겁에 질린 제리. 그녀는 상대방의 감정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만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 스코시즈의 카메라는 이런 뉴욕의 광기를 성공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플래시백은 루퍼트의 미래를 보여준다. 갑자기 장면이 바뀌어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 제리 랭포드가 정체불명의 사나이에게 자신의 쇼에 출연해 달라는 애원을 하고 한술 더 떠 고등학교 때 교장선생님까지 동원해서 텔레비전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보여

준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진행이라는 일반적 관행을 쫓아가던 사람들은 순간 당황한다.

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신문과 잡지에 실린 짤막한 기사들이 모든 것을 명확하게 해결해준

. 이처럼 이러한 일련의 플래시백 장면들은 영화의 극적인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한 가지 더. 영화를 보면 루퍼트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히치콕의 <사이코>가 연상된다. 죽은 어머니에게 절반의 자의식을 빼앗긴 노만과 온전한 자의식으로 무장한 채 나르시소즘에 빠져 있는 루퍼트와의 비교는 흥미롭다. 그리고 방안에 유명인사들의 패널을 세워놓고 틈날 때마다 자신의 코미디를 연습하는 루퍼트가 환호하는 청중들의 환청을 들으며 무대로 나아가는 장면은 나르시시즘에 도취된 인간 묘사의 극치였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스코시즈는 약육강식이라는 전형적 자본주의 논리에 기반한 쇼비즈니스의 생태를 통해 날로 획일화되고 황폐해지고 있는 진실한 인간성 회복을 강조한다. 이런 점에서 비록 '심각한' 자기도취에 빠진 루퍼트지만 나중에 제리가 곤궁에 빠져 도움을 청할 때 옛 정(?)을 생각해서 선뜻 그를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장면(루퍼트가 데뷰전에 그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매정하게 내쫓던 제리와는 천양지차의 모습을 보여준다.)은 비정하기 짝이 없는 쇼비지니스계에 대한 스코시즈의 통렬한 일격이었다.

 

마지막으로 "코디미의 왕" 루퍼트 펍킨의 멋진 대사 한마디,

 

"평생을 멍청이로 사느니, 단 하루를 왕으로 사는 게 좋아!"

better to be a king for a night than a schmuck for a lifetime!

 

- 2007925일에 작성한 리뷰 -

 

무려 14년 전에 쓴 리뷰다. 다시 보니 그것 참 감회가 새롭다.

 

엔딩을 너튜브로 해서 찾아보니, 납치감금죄로 6년형을 받고 연방교도소에서 복역하던 루퍼트 펍킨이 29개월의 형을 살고 가석방되어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서는 장면이다. 죄를 짓고도 여론이 잠잠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슬쩍 컴백하는 현 세태를 꼬집는 것 같기도 해서 놀라울 뿐이었다. 39년 전에 이럴 줄 어떻게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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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7-09 15: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앗 가물가물해요 이 영화 ㅎㅎ 80년대에 봤던 거 같기도 하고 ㅎㅎ

레삭매냐 2021-07-09 15:57   좋아요 5 | URL
스코시즈-드 니로 조합의 베스트
샷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청아 2021-07-09 15: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택시 드라이버>도 <코미디의 왕>도 명품영화! <성난 황소>와 <비열한거리> 찾아봐야겠네요ㅋㅋㅋ

레삭매냐 2021-07-09 15:58   좋아요 5 | URL
어려서는 몰랐었는데...

<택시 드라비어>는 보면 볼수록
명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stella.K 2021-07-09 16: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엇, 감독의 이런 영화가 있었군요.
저도 감독의 영화 좋아하는데...
근데 아직도 보지 않은 영화가 몇 있군요.
본 영화중엔 <특근>이 참 인상 깊었는데
워낙 오래 전에 본 영화라 가물가물하네요.

레삭매냐 2021-07-09 17:10   좋아요 3 | URL
미국 감독 중에서 제가 우디 앨런과
더불어 좋아하는 감독이었죠.
뭐 지금은 아니지만.

<특근>은 1985년 작으로 원작 제목
은 <After Hours>인가 보네요.

온갖 고생을 하는 그런 영화라고 하네요.
저도 한 번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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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튜브로 15분 짜리 리뷰를 찾아 보았는
데, 개연성 없긴 하지만 흥미로워 보이
는 영화네요. 비급 코미디인데, 칸느에서
무려 베스트 디렉터상을 받았다네요.

페넬로페 2021-07-09 17: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마틴 스코시즈와 로버트 드니로의 영화를 많이 본듯 한데 이 영화는 알지 못했어요~~
읽어야 할 책도.봐야할 영화도 많네요 ㅎㅎ
14년전에 쓰신 리뷰만큼이나 레삭매냐님은 젊으셨겠죠~~

레삭매냐 2021-07-09 21:29   좋아요 1 | URL
제가 책에 빠지기 전에는
영화에 미쳐 살았더랬죠.

요즘엔 영화를 거의 안 보고
살게 되었네요.

정말 호랑이가 담배 먹던 시
절 이야깁니다 넵 ㅋㅋ

붕붕툐툐 2021-07-09 19: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와~ 14년 전이라니~ 꼬꼬마 시절에도 생각이 깊으셨군요!!
인간은 왜 그다지도 타인의 인정과 사랑에 목말라하는 걸까요? 참 신기해요~ㅎㅎ

레삭매냐 2021-07-09 21:31   좋아요 1 | URL
어디선가 읽었는데 우리가 하는
SNS의 궁극적 목표는 바로
이윤 추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들 열심으로
하는구나 싶기두 하구요...

꼬꼬마 시절에는 니나노하느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