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종들 중에서 심각한 멸종 위기의 동물들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는 남은
기간이 정말 얼마 되지 않은 경우도 있을테고 또 개체수가 몇 마리로 한정적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멸종과 관련해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이유가 있어서 멸종 했습니다』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이라는 표현이 다소 어불성설처럼 느껴진다. 멸종과 재미를 연결짓기란 사실 좀
아이러니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재미란 어쩌면 기존에 알지 못했던, 이미 멸종한 종들 중에서도 그 이유가 특이하다는 점에서 붙여진
말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왜 생물들은 멸종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 말하는 생물이 멸종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손꼽는다.
1. 지구 때문에
2. 다른 생물 때문에.
보통은 지구 때문인 경우가 압도적이며 이는 지구의 환경이 크게 변화할 때마다 일어나는 현상으로 소위
대멸종이라고 부른단다. 갑작스런 지구 환경의 변화는 모든 생물들에게 위기로 다가온다. 이를 극복한 소수만이 살아남게 되는 셈인데
실제로 지금까지 지구에서 태어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물 가운데 99.9%의 종이
멸종했다(p.8)고
한다.
우리가 보통 멸종이라고 하면 이젠 더이상 그 생물은 영원히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슬프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은 꼭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살아가는 지구의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살아가는 생명의 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생물의 멸종을 일종의
의자 뺏기 놀이로 표현하고 있는 점은 기존의 멸종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새롭게 다가가는 기회인것 같다.
이상과 같이 멸종에 대한 개괄적인 의미를 알아 본 다음에는 과연 어떤 이유로 멸종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조금은 기막힌) 이유가 소개되는데 책에서 분류한 바로는 5가지이다.
1 방심해서 멸종
2 해도 너무해서
멸종
3 솜씨가 영 꽝이라서
멸종
4 운이 나빠서
멸종
5 멸종할 것 같았지만
멸종하지 않은 동물
이런 이유들에 해당하는 생물들에 대해서는 꼭 이 하나만의 이유가 적용되지는 않는다. 여러 학설이 있기
마련인데 아마도 저자는 크게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학설로서 분류를 한게 아닐까 싶다.
책에 나오는 멸종된 생물들 중에서도 가장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어이없기도 하고 또 특이했던 몇몇을
소개하자면 가장 먼저 나오는 방심해서 멸종한 스텔러바다소이다. 스텔러바다소는
다시마만 먹고 지내던 동물들로 추운 바다에 적응하기 위해서 몸에 지방을 저장하다보니 몸무게가 무려 8t에 이르기도 했단다.
그러다 이들이 사는 북태평양(베링해)로 많은 배들이 나타났는데 이는 사람들에게 스텔러바다소가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이 생물의 고기나 가죽을 얻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평소 물고기를 잡으려고 다니던 생물이 아니라 가만히 있으면서 다시마만 먹었기에 빨리 헤엄을
치지 못해 도망가기가 힘들어서 사람들에게 잡히기 쉬웠고 또 친구들이 다치면 구하려고 주변에 모이다보니 사람들은 더욱 쉽게 이들을 한꺼번에 잡게
되면서 결국 발견된지 27년 만에 멸종되고 말았다고 한다. 방심했다긴 보다 너무 착해서 멸종해버린
생물종이다.
이외에도 여행비둘기의 경우 처음에는 그
수가 너무 많았는데 고기나 깃털을 노린 사람들이 하루에 무려 20만 마리씩이나 사냥하다가 결국 멸종한 경우이다. 아무리 그 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잡는다면 어떤 종이 살아남을까 싶다.
또 새 중에서 가장 거대했다고 알려진 아르겐타비스의 경우에는 몸무게가 무려 80kg이나 나갔는데 새의
경우 몸무게가 16kg이 넘을 경우 스스로의 힘으로 날기가 어려워 상승 기류를 이용해야 했는데 지구가 추워지면서 이 상승 기류가 약해지자 스스로
날 수 없어 멸종하고 말았다고 한다.
책은 이처럼 이름도 생소한, 그리고 멸종 이유는 더욱 특이한 다양한 생물들에 대해서 소개를 하면서
이들의 멸종 시기, 크기, 서식지, 먹이, (생물 종의) 분류, 생김새를 정리해 두었기 때문에 유익하다.
부록으로는 '멸종의 역사'라는 주제로 생물의 번성과 멸종의 역사를 담은 미니북이 담겨져 있으니
본도서와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