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 숭민이의 일기(절대절대 아님!) 풀빛 동화의 아이들 31
이승민 지음, 박정섭 그림 / 풀빛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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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숙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귀엽다고 해야 할지... 물론 숭민이가 진짜 있다면 본인은 정말 진지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라는 제목에서 처음 느낀 점이라면 바로 이 생각이다. 마치 다 큰 어른의 신세 한탄 같기도 한 이 말을 하는 숭민이의 나이는 열한 살이다.

 

우리나라로 계산하면 이제 초등학교 4학년. 겨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경우인데 과연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토록 세상 다 산 표정과 말투(제목의 그림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을 내뱉는 것일까? 그림만 보면 숭민이가 내뱉는 한숨에 그야말로 땅이 꺼질것 같기 때문이다.

 

표지의 오른쪽 상단 귀퉁이에 쓰여진 '숭민이의 일기'에 X를 하고 '절대절대 아님'(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고 하더라니...)라고 굳이 부정하고 있는 글귀를 보면 아마도 이전에 읽은 바가 있다면 『나만 잘하는 게 없어!』라는 제목의 숭민이의 첫 번째 일기가 생각날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때도 절대 일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

 

전작을 재미있게 읽은 아이여서 그런지 책의 그림을 딱 보자마자 숭민의 일기라고 말할 정도였고 왠지 모르게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숭민이의 고민이 느껴지는것 같아 숭민이의 마음과는 달리 숭민이의 일기가 궁금해졌던 책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리즈에서는 순탄치 않은 인생을 한탄하며 왜 내 인생을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없는가에 대한 고민이 등장한다. 공부에 대한 고민도 체격에 대한 고민도 그리고 친구 사이에 일어난 문제도 등장한다. 여기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지도 모를 이사까지....

 

어느 것 하나 숭민이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 투성이다. 마치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계속해서 연이어 일어나는것 같은 내 맘 같지 않은 일들의 연속이 아마도 숭민이로 하여금 이런 말을 내뱉게 하는게 아닐까 싶다.

 

이 나이 정도면 마냥 어리지도 않다. 게다가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무리가 형성되고 소위 말하는 절친이 생기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 친구들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아이의 입장은 실로 두려움도 느껴질 것이다. 이미 자신들 끼리의 무리가 형성된 곳에서 그 무리들 중 하나에 속해야 하는 아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책은 분명 어린이 도서이나 이 또래 아이들의 솔직한 심리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부모가 함께 읽으면 우리 아이를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기에 개인적으로 숭민이의 일기(아마도 다음 번에는 절대 절대 아님이 붙을것 같지만)를 계속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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