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전 젊은 시절에 스스로 글을 잘 쓰는 걸로 착각한 것은 문맥도 맞지 않게 쓰는 동료 수강생과 나를 비교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요즘 내 글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과거와는 달리 이젠 잘 쓰는 작가와 나를 비교하기 때문이다. 무엇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또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사물의 모습을 다르게 보게 된다. 혜시가 말한 것처럼 땅에서 하늘을 보면 하늘은 높고 땅은 낮지만 하늘에서 땅을 본다면 이번에는 하늘은 낮고 땅이 높이 보인다.(혜시 : 중국 전국 시대의 사상가)

 

 

내가 책을 읽어서 얻었다고 생각하는 중요한 것은 혜시의 말처럼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된 점, 무엇이든 뒤집어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점, 좋은 일에도 단점이 있고 나쁜 일에도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점, 심각하게 느껴진 일도 사소한 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점이다. 한마디로 고정된 생각을 흔들어 흐트러지게 하면 세상은 달라 보인다는 것을 책이 가르쳐 주었다는 것이다.

 

 

만약 장애인 학교가 자기 동네에 생기게 된다면 우리의 반응은 어떠할까? 동네 이미지가 나빠지고 집값이 떨어진다면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이들과 반대되는 사람들이 있다. 언젠가 티브이를 통해 본 것인데, 어느 외국 도시에선 장애인들이 다니는 학교에 오히려 자기 아이를 입학시켜 달라는 부모가 많다고 한다. 장애인이 아닌 아이인데도 말이다. 아이가 거기서 배울 점이 많을 거라는 게 그 이유였다. 참 훌륭한 생각이 아닌가.

 

 

아마 장애인 학교에 다니는 비장애인 아이는 어릴 적부터 자신은 장애인이 아닌 것에 감사할 줄 알고, 불평이 생기면 없앨 줄 알고, 장애인 친구를 돕는 마음을 자연스레 길러 봉사로 얻는 기쁨을 알게 되리라. 신체적 결함이 인간의 정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저절로 알게 되리라. 이렇게 삶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이 어디 있겠는가. 장애인 학교에 대한 상반된 시각. 이것이 바로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것의 예가 되겠다.

 

 

“책을 읽어서 좋은 점이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이가 있다면 “고정 관념과 편견을 깨게 해 줘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점.”이라고 대답하겠다. 우리가 가진 불행의 반 이상은 어떤 고정 관념과 편견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꼭 성공해야 행복하다는 고정 관념 같은 것.(우리가 성공했다고 알고 있는 대기업의 회장들은 지금 다 행복할까? 국회 진출을 곧 성공이라고 여겼던 국회의원들은 지금 다 행복할까?) 무엇은 무조건 좋고 무엇은 무조건 나쁘다고 여기는 편견 같은 것. 이런 생각들에 갇혀서 불행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이런 생각들을 깨게 해 주는 책이 있다는 건 삶의 위로가 된다. 좋다고 생각하던 무엇이 나쁜 것임을 알게 되고 나쁘다고 생각하던 무엇이 좋은 것임을 알게 됨으로써 삶의 위로를 느끼게 되는 것, 얼마나 재밌는 현상인가.

 

 

 


1. <보르헤스의 말>

 

 

어느 날 아침에 새소리가 들렸다. 새들이 자기네들끼리 주고받는 이야기일까? 새소리가 정겹게 느껴졌다. 여기까지는 내가 사는 아파트 주위에 새들이 있어 좋다는 얘기다. 그런데 새 똥이 창가에 묻어 있기도 한다. 새가 거기에 똥을 싸 놓은 것이다. 그래서 비 오는 날엔 똥 묻은 비가 튀겨 베란다로 들어온다. 이건 새들이 있어 나쁘다는 얘기다. 나무가 많으니 새가 많고 새가 많으니 새 똥으로 베란다가 더러워지기도 한다. 이사 올 땐 아파트 가까이에 숲이 있어 나무가 많은 곳이라 좋아했는데, 역시 좋은 점만 있는 무엇은 없는 듯하다.

 

 

호유장단. 그러니까 행운에 열광할 것도 아니고 불운에 좌절할 것도 아니다. 보르헤스는 행복과 비교해서 불행의 장점을 이렇게 말했다.

 

 

잘못된 인연, 잘못된 행동, 잘못된 환경과 같은 그 모든 것들이 시인에게는 도구랍니다. 시인은 그 모든 것을 자신에게 주어진 것으로 생각해야 해요. 불행조차도 말이에요. 불행, 패배, 굴욕, 실패, 이런 게 다 우리의 도구인 것이죠. 행복할 때는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행복은 그 자체가 목표이니까요.(23쪽)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윌리스 반스톤, <보르헤스의 말>에서.

 

 

깊은 생각은 행복이 있는 밝은 삶에서 생겨나는 게 아니라 불행, 패배, 굴욕, 실패 등이 있는 어두운 삶에서 생겨난다는 것은 자명하다. 일단 행복하면 깊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 시간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불행하면 불행한 상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깊은 생각을 할 필요가 생긴다. 묘안을 짜내기도 한다. 그리하여 고뇌 속에서 보낸 시간들이 생각의 나무를 성장하게 한다. 이렇게 자란 생각의 나무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하고,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게 하여 보다 높은 차원의 세계를 갖게 한다.

 

 

 

 

 

 

 

 

 

 

 

 
 

 

 

 

 


<보르헤스의 말>은 보르헤스가 1976년과 1980년에 했던 인터뷰 열한 개를 모은 놓은 것으로, 보르헤스의 사색과 통찰을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나, 이 책에 반해 버렸다. 시인은 시를 쓸 때뿐 아니라 말을 할 때도 시인이구나 하는 걸 느끼며 반해 버렸다. 노시인이 세상을 사는 동안 터득한 것은 무엇일까? 삶에서 어떤 비밀을 알아냈을까? 이런 것들을 궁금해 하며 읽는 것은 즐겁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말.

 

 

우리는 승리를 얻을 수도 있고
재앙을 겪을 수도 있지만,
그 두 가지 허깨비를 똑같이 취급해야 해요.(5쪽)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윌리스 반스톤, <보르헤스의 말>에서.

 

 

그에 따르면 승리란 다 허깨비와 같은 것이다. 가치 없는 것이다. 사실, 승리(또는 성공)해야 행복한 것 아니고 행복해야 행복한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성공하면 더 성공하고 싶어서, 가진 게 많으면 더 갖고 싶어서 오히려 불행의 늪에 빠지기도 한다. 모 기업의 ‘왕자의 난’에서 보듯이.

 

 

이런 말도 위안이 된다.

 

 

내 삶은 실수의 백과사전이었어요. 실수의 박물관이었지요.(22쪽)

 

 

보르헤스 같은 대문호의 삶도 실수의 박물관이라는데 나 같은 사람이 실수하는 건 얼마나 당연한 일이겠는가. 그래서 또 위안을 받는다.

 

 

죽음에 대한 보르헤스의 생각은?

 

 

나는 죽음을 희망이 가득한 것으로 생각해요. 소멸의 희망이지요. 잊힌다는 희망. 나는 때때로 기분이 울적할 때가 있어요.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그러면 나는 이렇게 생각하죠. 그런데 내가 왜 울적해야 하는 거지? 어느 순간에든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데 말이야. 그러면 편안함이 찾아온답니다. (...)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희망하며 살아간답니다.(237쪽)

 

 

내가 어떤 증세가 생길 때 병이 있나 알아보기 위해 병원에 가기 싫어하는 것은 알고 보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혹시 심각한 병이 들어 사형 선고를 받을까 봐 두려운 것이다. 내가 시간이 가는 걸 두려워하는 것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죽음에 가까운 날이므로 시간은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셈이니까. 그런데 죽음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희망의 대상이라는 보르헤스의 말은 내 생각을 뒤집게 하며 내 마음을 다독여 준다. 이런 책이 나는 좋다.

 

 

그밖에 내 마음을 끄는 글.

 

 

많은 경험 가운데 가장 행복한 것은 책을 읽는 것이에요. 아, 책읽기보다 훨씬 더 좋은 게 있어요.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인데, 이미 읽었기 때문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고, 더 풍요롭게 읽을 수 있답니다. 나는 새 책을 적게 읽고,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건 많이 하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군요.(153쪽)

 

 

아, 놀라워라. 내 생각이랑 똑같잖아. 백 권의 책을 읽기보단 오십 권의 책을 두 번씩 읽는 게 더 유익하다는 내 생각에 이젠 자신을 가져도 되겠어. 

 

 

나는 개인적으로 모든 작가는 같은 책을 되풀이하여 쓰고 있다고 생각해요.(268쪽)

 

 

나 역시 글을 쓰면서, 내가 같은 주장을, 같은 메시지를 형태만 바꿔서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괜찮다는 말이렷다.

 

 

시를 읽듯 음미하며 반복해 읽고 있는 책이다.

 

 

 

 

 


2. <미움받을 용기>,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미술 치료’ 수업을 하는 분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던 중, 나는 독서 치료와 문학 치료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책은 읽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 분명히 있더라는 얘기를 했더니, 그분이 어떤 책이 그러냐며 추천해 달라고 한다. 갑자기 대답하자니 어떤 책을 추천해야 할지 모르다가 생각난 것이 다음의 책 두 권이다.

 

 

 

 

 

 

 

 

 

 

 

 

 

 

 

 

 

 

 

생각해 보니 내가 한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주기 위해 샀던 책도 이 두 권이었다. 특별히 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하기 좋다.

 

 

<미움받을 용기>는 한마디로 남으로부터 미움을 받아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갖기만 한다면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된다고 말하는 책이다. 그러므로 행복해지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미움받을 용기’가 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해 주길 바라고 산다면 스트레스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타자가 자기 자신을 좋아하든 말든 상관할 필요가 없음이야말로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얘기다.

 

 

‘절대로 미움받을 일을 해서는 안 돼.’라는 말보단 다음의 말이 훨씬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만약 내 앞에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생’과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인생’이 있고, 이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치세. 나라면 주저하지 않고 후자를 택할 걸세.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보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으니까. 즉 자유롭게 살고 싶은 거지.(188~189쪽)
- 기시미 이치로 · 고가 후미타케, <미움받을 용기>에서.

 

 

저자의 생각이 다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렇게 새겨들을 만한 글이 많다고 느낀 책이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라는 책 또한 그렇다. 누가 자신을 미워하더라도 그건 그 사람의 문제이지 나의 문제가 아니니까 상관하지 말라고 한다. 그 누구도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누구 때문에 상처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의 태도를 교정하게 만드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사랑한다면 알아서 다 챙겨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옆에 있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곁에 두고 있는 것과 같다.(166쪽)
- 배르벨 바르데츠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에서.

 

 

인용문을 통해서, 너무 착하게 굴려고 하거나 너무 정직하려고 애쓰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느라 진을 빼지 않는 것이 심신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임을 말하기도 한다.

 

 

더 나쁜 것은 자신을 포기하면서까지 그토록 애를 써도 상대가 그 노력을 알아주는 일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많은 것을 포기할수록 상대는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 (...) 결국 상대방에게 작은 상처도 주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 자신의 인생을 잃어버리고, 서로 더 큰 상처를 떠안는 것이다.(183쪽)
- 배르벨 바르데츠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에서.

 

 

이 두 권을 읽으면서 어떤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우리에겐 정보, 지식, 지혜를 얻기 위한 독서만 필요한 게 아니다. 인격 형성을 위한 독서만 필요한 게 아니다. 때로는 마음이 편안해지기 위한 독서도 필요하다. 난 이런 책을 선호하는 편이다.

 

 

 

 

 


3. <독서치료>, <문학치료>

 

 

이런 책도 내 마음을 끈다.

 

 

 

 

 

 

 

 

 

 

 

 

 

 

 

 

 

 

 
이야기치료와 독서치료와 글쓰기치료는 이야기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야기치료는 내담자와 치료자가 직접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치료가 되는 반면, 독서치료는 이미 만들어진 이야기를 매개로 한다는 점이 다르다.(22쪽)
- 김현희 외 공저, <독서치료>에서.

 

 

글쓰기가 다 치료의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상처가 되었던 과거의 사건을 자세히 묘사하고 그때 느꼈던 감정과 그때의 사건을 보는 현재의 느낌을 함께 쓸 때 치료의 효과가 컸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22~23쪽)
- 김현희 외 공저, <독서치료>에서.

 

 

 

 

 

 

 

 

 

 

 

 

 

 

 

 

 

 

우리가 삶의 과정에서 만나는 우연한 또는 의도적인 사건들은 다른 사건으로 대체할 수 없다. 설령, 우리가 어떤 과오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면서 과거를 대체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것을 우리의 기억에서 삭제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 삶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모든 심신관계의 질병은 이런 이유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육체적인 것은 제거하면 그만이지만 심리적인 것은 제거할 수 없다.(22쪽)
- 변학수, <문학치료>에서.

 

 

문학은 우리가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인 일들을 수월한 놀이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우스꽝스럽고 아이러니하고 숭고하고 추하고 불안한 일들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통찰을 하게 한다.(27쪽)
- 변학수, <문학치료>에서.

 

 

‘독서 치료’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 강의를 통해 누군가를 치료해 주는 일도 보람 있고 좋겠지만 나 자신을 치료하는 일도 보람 있고 좋을 것 같다. 나는 누구나 마음의 병이 있고 치료할 병이 있다고 본다. 누구나 어떤 불행한 상황에 놓이면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어머니만 해도 아버지와 사별한 이후에 우울증 증세를 보이신다. 갱년기가 되어 ‘갱년기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4. <정희진처럼 읽기>, <집 나간 책>

 

 

책에 관심을 가지며 책을 추천해 달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어서 추천한 책은 다음의 두 권이었다. <정희진처럼 읽기>와 <집 나간 책>이다. 책을 읽고 싶은데 무엇을 읽을지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서평집을 읽으며 그 안에 든 책 목록 중에서 하나씩 골라 읽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 두 권을 추천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음을 생각할 때 서평집 한 권으로 많은 책을 소개받는다는 건 얼마나 이득이 되는 일인가.

 

 

 

 

 

 

 

 

 

 

 

 

 

 

 

 

 

 

 

<정희진처럼 읽기>는 페미니즘의 고수로 유명한 저자가 79권의 책에 대해 쓴 서평집인데 서평 한 편, 한 편을 독후감으로 읽어도 좋지만 에세이로 읽어도 무방할 만큼 좋은 글이 많은 책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책을 읽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다양한 시각’이란 무슨 말인가? 이에 대해선 다음의 글이 설명이 될 것 같다.

 

 

토머스 해리스의 ‘대중 소설’ <양들의 침묵>을 예로 들어보자. 이 책은 ‘범죄 스릴러’로 읽을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그 책을 여러 권의 다른 책으로 읽는다. 범죄와 지식의 관계, 범죄자의 지적 매력, 식인의 의미, 동성애 코드, 선악의 대치보다 지적 친밀성이 우선하는 관계, 현대 범죄 패턴의 변화, 말하기가 인간을 자살로 이끌 수도 있다는 점, 말과 죽음의 관계 등 열 권 이상의 책으로도 읽을 수 있다.(20쪽)
- 정희진, <정희진처럼 읽기>에서.

 

 

자신이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서평을 읽는다면 자신이 몰랐던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겠고,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을 읽는다면 자신의 시각과 다른 사람의 시각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겠다.

 

 

예전에 영화 <밀양>을 봤는데 보고 나서 인터넷 검색으로 이것의 원작이 이청준 저, <벌레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 <정희진처럼 읽기>에 <벌레 이야기>에 대해 쓴 서평이 있는데 인상 깊다. 

 

 

나는 용서가 저주보다 바람직한 가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해자의 권력은 자기 회개와 피해자의 용서를 같은 의무로 간주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45쪽) (...) 나는 용서와 평화를 당연시하는 사회에 두려움을 느낀다. 2차 폭력의 주된 작동 방식이기 때문이다."(45쪽)
- 정희진, <정희진처럼 읽기>에서.

 

 

이렇게 확신에 찬 글을 쓰려면 고정 관념과 편견을 얼마나 깨야 하는 걸까?

 

 

좋은 글이란 독자로 하여금 고정 관념과 편견을 깰 만큼 새로운 무엇을 보여 주는 글이거나, 만약 새롭지 않다면 새롭지 않은 무엇에 대해 새롭게 해석하는 글이거나 둘 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영양가가 있는 글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겠다.

 

 

 

 

 

 

 

 

 

 

 

 

 

 

 

 

 

 

 

 

<집 나간 책>은 알라딘의 블로거인 마태우스 님이 쓴 서평집이다. ‘경향신문’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한 바 있는 그의 필력을 이미 아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내가 알기로는, 그는 정치인에 대한 풍자의 글을 가장 잘 쓰는 칼럼니스트이다. ‘윤창중의 성추행 사건’을 반어법으로 비판했던 칼럼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데 칼럼만 잘 쓰는 줄 알았더니 서평도 잘 쓰신다.

 

 

54편의 글 중에서 위화 저,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에 대해 쓴 서평의 일부를 옮겨 본다. (젊은 층이 책을 읽지 않고 스마트폰만을 붙잡고 산다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글이다.)

 

 

돈 버는 방법과 대학 입시에 관련된 책만 팔릴 뿐 문학이 점점 죽어가는 21세기 대한민국. 지금 우리는 자발적인 문혁을 수행하는 중이다. 심화되는 고령화와 함께 책을 읽지 않는 20대는 선거가 거듭될수록 위력을 발휘할 것 같은데, 그렇게 본다면 스마트폰의 개발은 영구 집권을 위한 보수의 음모일 수도 있겠다. 여기에 맞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계문학전집을 다 읽어야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한다든지, 5년간 100권 이상의 책을 읽어야 대통령 선거 투표권을 주든지 뭐든 해보자. 2017년이 그리 멀지 않았다.(77쪽) 
- 서민, <집 나간 책>에서.

 

 

책을 읽어야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하자는 것.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라도 나는 좋은 방법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발한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라서,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라서, 유머까지 곁들인 책이라서 주저 없이 친구에게 추천했다.

 

 

내가 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저자의 특이한 시각이다. 서머싯 몸의 광팬으로서 나도 소설 <면도날>을 읽었는데 이 소설의 메시지가 ‘책을 많이 읽지 말라.’라고 말하는 서평이라니, 놀랍네.  

 

 

내가 느끼기에 「면도날」에는 극중 인물인 래리를 통해 지나치게 책에 탐닉하는 것을 경계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299쪽)
- 서민, <집 나간 책>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래리는 점점 이상해진다. 갑자기 탄광촌에 가서 육체노동을 하고, 거기서 만난 남자와 방랑하고, 인도에 가는 등 세계 각지를 떠돈다. 나중에는 ‘주정뱅이’에다 몸까지 파는 여자와 결혼하려고 하니, 이게 다 책을 너무 많이 읽은 부작용인 것 같다. 게다가 래리는 읽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드는 결단을 내리는데, 이 대목에서 깨달았다. 저자가 지나친 독서를 경계할 요량으로 이 책을 썼다는 것을.(302쪽)
- 서민, <집 나간 책>에서.

 

 

하하~~ 난 <면도날>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네.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남들이 생각하기에) 이상한 삶을 살게 된다는 건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런 게 아닐까? 공부를 많이 하고 나면 보통 여자나 몸을 파는 여자나 거기서 거기라는 것. 즉 별 차이가 없음을 터득한 경지라고나 할까? 그런데 부모 입장에서 보면 이렇다. 공부를 많이 하고 난 결과가 겨우 래리처럼 사는 삶이라면 자식에게 공부를 시키고 싶지 않음, 이다. 또는 '독서를 많이 한다고 해서 똑똑한 삶을 사는 게 아니었어.' 하고 느끼는 독자도 있겠다. 그러니 저자의 해석은 일리가 있네.

 

 

우리는 소설을 읽을 때 주인공의 삶을 현실 속 사람의 삶으로 보고 교훈을 얻기도 한다. 가령 명예를 얻은 학자가 우울증에 걸려 고생하다가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이라면,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독자는 거기서 뭔가를 읽어 낸다는 얘기이다. 이때 읽어 내는 것은 독자마다 다를 것이다. 

 

 

내가 서평을 즐겨 읽는 건 나와 다른 시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책에 대해 느끼는 게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는 일은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가. 사고도 확장되겠지.

 

 

친구로 예를 들면 이렇다. 자기와 사고방식이 같은 친구를 만나는 것과 사고방식이 다른 친구를 만나는 것 중 어느 쪽이 사고가 확장되는 만남이 되겠는가?

 

 

당연히 사고방식이 다른 친구를 만나는 쪽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자신과 다른 사고방식을 보여 주는 책을 만날 때 사고가 확장된다.

 

 

정리해 본다.

 

 

두 권의 서평집을 읽고 느낀 것은?

 

 

서평(또는 리뷰 또는 독후감)을 쓸 땐 뻔한 글이 되지 않도록 하기, 고정 관념이나 편견을 깨게 해 주기. 그러기 위해서 독특한 관점을 보여 주기. 이것이 글을 잘 쓰는 비결 중 하나라는 것. 서평뿐만 아니라 모든 글쓰기에서 남과 다르게 해석하는 능력이 글을 쓰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하다는 것. 

 

 

 

 

 

 

덧붙임)..............................................................

취업생 아들이 모 회사의 최종 시험인 면접시험에서 불합격하여 상심하는 어머니가 있다면, 그에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다.

 

 

“최종 시험까지 갔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것이니 앞으로 다른 여러 회사에 지원하면 합격하는 날이 반드시 올 거예요. 만약 금방 취직이 되면 직장 생활을 하면서 힘들 때마다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 거예요. 또 다른 데에 취직하면 된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불합격해 보고 어렵게 취직하면 힘들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할 겁니다. ‘내가 얼마나 어렵게 들어온 회사인데 이까짓 일로 그만둘수 없어. 다른 데 취직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테니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티자.’라고. 그러니 나중에 생각하면 이런 불합격의 시련은 아들에게 정신의 저축인 것이죠. 어머니가 당장은 상심이 크겠지만 나중에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할 날이 올 거라는 것입니다.”

 

 

내 경험을 소재로 하여 써 봤다. 지난 8월이었다. 큰애가 인턴사원으로 근무한 어느 회사에서 정식 직원을 뽑기 위한 최종 면접시험을 봤다. 연봉 6천만 원이라고 하니 쉽게 합격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대가 되었다. 큰애의 취직 문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걱정거리 중 하나인데 이것이 해결되는 일이 아닌가. 그런데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그것도 약간의 점수 차이로 아깝게 그렇게 되었다. 과장해서 말하면, 연봉 6천만 원이 저 멀리 날아가는 소리가 들려서, 나, 분해서 자리 깔고 누워 앓을 뻔했다.(어디까지나 과장이다.) 하지만 지금은 잘 된 거라고 생각한다. 연봉 6천만 원을 벌려면 회사가 큰애를 얼마나 부려먹겠는가. 큰애가 고달픈 삶을 사는 건 1억을 줘도 싫다.

 

 

“큰애야, 높이 올라갈수록 삶은 고달프다. 이번엔 연봉을 낮춰서 지원하자. 행복은 연봉 순이 아니야. 살아 보니 그래.”

 

 

나, 정말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책을 읽는 엄마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지 않고도 이렇게 말하는 어머니도 있겠지만, 나는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결코 이렇게 말하지 않았으리라.

 

 

잠시 돈에 눈이 어두웠던 나 자신을 반성하며 내 머릿속 생각을 흔들어 본다. 딱 붙어 있던 나의 고정된 생각이 출렁이면서 흐트러져 다른 모습으로 변하기를 바랐다.

 

 

이렇게 변하기를 바라는 것도 책 덕분이다.

 

 

(우리 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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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5-09-23 1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두 개로 자를까 하다가 그냥 올린다. ˝페크도 긴 글을 쓸 줄 압니다요.˝

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이성복 저, <고백의 형식들>과 세 권의 신간은 뺐다. 이건 다음에 올리는 날 있겠다.

[그장소] 2015-09-23 19:32   좋아요 0 | URL
중간중간 다른책을 거론하기에 길다는 생각을 못하고 읽었네요.
이상하죠!?좋은글 쓰는 분들의 글을 읽는데도 저는 안고쳐지는 걸보면..배냇병인가..ㅎㅎ 싶기도하고요..어려운걸 알고 포기한건가..싶기도하고.뭐..잘쓰는 분들이 많은데 저까지..그런걸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책읽기를 그냥 하기로..그럽니다.능력부족을 잘 아니까.^^

페크(pek0501) 2015-09-24 08:13   좋아요 1 | URL
굿모닝!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썰렁할 뻔한 서재였는데 님 덕분에... 면했어요.

글이 길다는 생각을 못하셨다니, 제가 듣기 가장 좋은 말입니다.

A 님 : 페크가 300편의 글을 썼다고 해도 글이 짧아서 300편이라고 할 수 없지요.
100편쯤 썼다고 볼 수 있지요.

B 님 : 아니에요. 페크가 글을 길게 쓸 땐 얼마나 길게 쓰는데요. 어제 올린 글만 해도 그걸 자르면 몇 편의 글이 된다고요. 그러니 300편을 썼다면 300편을 썼다고 볼 수 있어요.

(B 님의 말을 듣고 싶어서, 제가 쓴 짧은 글을 보충하기 위해 앞으로도 가끔은 긴 글을 쓰겠습니다.)

그장소 님,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저는 내일 2박 3일로 지방에 간답니다.
또 뵈요. 고맙습니다.^^

[그장소] 2015-09-24 08:27   좋아요 0 | URL
즐겁게 잘 읽었답니다. ^^
아..메일 확인부탁드려요!
추석연휴 잘 보내고 오시고요..재미있는 이야깃거리 가득 담아오시면 더 좋구요♥

아무개 2015-09-24 0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제가 읽을수 있는 책의 총량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테니
제대로 된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맞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제대로 된 책`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아마도 페크님 말씀 처럼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편견을 깨어줄수 있는 책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페크님에게는 어떤 책들이 그런가요?
저는 그런 책들을 만나려면 한참은 더 양적인 독서를 해야할듯 싶어요.

추석 명절 부디 몸과 마음 무탈히 잘 지내시길 바래요.
저희집은 명절에 아무것도 안하고 친적도 없어서
그냥 휴일이지만
많은 분들이 명절이 끝나면 몸과 마음이`너덜너덜` 해지시는 듯 하여....^^

페크(pek0501) 2015-09-25 00:33   좋아요 0 | URL
아무개 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페크님에게는 어떤 책들이 그런가요?˝에 대한 답변은?
˝위의 책들이 저의 책 취향을 말해 준다고 볼 수 있어요. 지금 생각난 것 -
이승우 저 <생의 이면>을 여러 번 읽었어요. 저는 이런 책이 좋아요.˝

요즘은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많이 읽게 되더라고요. 더 끌려요.

명절이 휴일이라서 좋겠습니다. 휴일도 좋고 지방을 오가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또 뵙기를... 반가웠습니다.^^

kitty99 2015-09-2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저는 짧고 임펙트 있는 글이 좋던데
헉헉...
보르헤스까지 읽었어요~^^

페크(pek0501) 2015-09-25 00:3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보르헤스까지 읽으신, 아마도 독서광이실 것 같군요.

짧은 글도 쓰고 긴 글도 쓰고 중간 글도 쓰고,
영양가 있는 글도 쓰고 시시한 글도 쓰고 싶어요. 다양하게 실험하고 싶어요.

추석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반가웠습니다.

stella.K 2015-09-24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언니의 글이 짧다고 느낌적이 별로 없는데 이번 글은 진짜 긴 것 같아요.ㅋㅋ
소개하신 책 저도 읽고 싶은 책들이어요.
근데 다 못 읽을 것 같아요.ㅠ 보르헤스의 책만이라도 챙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저는 작가가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에 관심이 많거든요.

맞아요. 편안한 책 있죠.
저는 어제 이석원의 <언제들어도 좋은 말> 읽기 시작했는데
재밌어요. 편안하구요. 조근조근해서 좋아요.

문학치료란 분야가 있군요. 관심이 가네요.
혹시 드라마 치료는 없을까요? 아, 물론 있는 거 알아요.
제가 말하는 건, 드라마를 직접 하는 게 아니라 독서 치료처럼
tv 드라마를 보고 치료에 접목시키는 거요. 드라마나 원 없이 보게요.ㅋㅋ
저는 이상하게 이유나 목적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보는 성향이 있어서 말이죠.ㅠ

요즘엔 영화 보다 드라마가 더 좋더군요.
영화는 왜 가면 갈수록 시시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저도 나이가 드는가 봐요. 언니 앞에서 이런 말 하면 안 되는 줄 아는데...ㅠ
명절 지내러 가셨나요? 잘 지내시고 무사히 복구해 주세요.
해피 추석요!^^

페크(pek0501) 2015-09-25 00:41   좋아요 0 | URL
시 치료, 소설 치료, 드라마 치료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저도 잘 몰라서 공부하려고 이 책 저 책 뒤적이고 있어요.
마음의 평화야말로 제일이라는 생각으로 꼭 해 놔야 할 공부 같더라고요.

추석 잘 보내세요.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요. 저는 내일 출발합니다.
누구에게나 좋은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kitty99 2015-09-25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아니에요! 님이 쓰신 글에서 보르헤스 이야기를 쓴 부분까지 읽었다는 얘기였답니다~~~^^ 언젠가 도전해야죠!

페크(pek0501) 2015-09-30 15:42   좋아요 1 | URL
앗! 제가 오독했나요? ㅋㅋ
글이 길 땐 1번에서 4번까지 골라 읽는 재미라도 있길 바랍니다.

예, 저도 도전 정신을 가지고 책에 덤벼들겠습니다.
그런데 읽어야 할 책은 많은데 할 일이 줄 서 있어요.

답글이 늦어 미안합니다. 지방에 있는 시댁에 갔다 와서 또 친정에 갔다 왔답니다.
아직도 피로가 덜 풀렸어요.
그렇지만 좋은 가을날, 좋은 하루 되자고요. ^^ 고맙습니다.

세실 2015-09-29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긴 글을 이리도 물 흐르듯 잘 쓰실수가~~~~ 잘 읽었습니다^^
전 길게 못 쓰는 폐단이.....
강신주가 내 서재는 함부로 보여주지 말라 하더라구요. 영혼이 담겨있다는 말과 함께! 그날 저녁 책꽂이 한곳은 제가 사랑하는 책을 꽂았습니다. `책은 도끼다`, `논어정독`, `백석평전`, `정희진처럼 읽기` 등등 물론 문동과 민음사, 팽귄클래식 문학시리즈도요^^
책은 고정관념과 편견 깨주는, 보다 객관적인, 넓은 시각에서 볼 수 있게 하지요. 충분히 동감합니다.
따님 더 좋은 직장 나타나리라 믿어요^^

페크(pek0501) 2015-09-30 23:36   좋아요 0 | URL
반가운 세실 님. 아까 답글 쓰다가 전화가 와서 그만...
그리고 이제야 쓴다는...ㅋ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세실 님의 호평을 받으니 기분이,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원래 가장 가까운 사람이
과소평가를 한다고 합니다. 친하다 보면 그 사람의 능력을 제대로 보지 못해 깎아내리는 모양이에요. 어쩌면 이런 것도 인간의 비밀스러운 진실이 아닐까 싶어요.
위대한 예술가도 그 측근에 있는 사람은 과소평가를 할지 몰라요.
그냥 세실 님의 칭찬 한마디에 생각나서 적어 봤어요.ㅋ

`서재는 함부로 보여주지 말라.` 저는 그 사람의 책 수준을 알게 되어서 그런 줄 알았어요.

저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자기가 쓴 글을 함부로 보여 주지 마라.`
글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다 보이거든요. 킥킥~~ 그래서 무서울 때가 있어요.

마태우스 2015-10-0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흑흑. 제 책을 그리 높이 평가해주시다니, 감격의 눈물이 흑흑. 그나저나 회사가 초봉을 6천이나 주다니, 정말 놀랍네요. 글구 결과가 그리된 거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를 또 좋게 해석하는 님의 마음씀씀이에, 제가 나중에 어떤 어른이 돼야 하는지 새삼 깨닫습니다. 마지막으로...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난 뒤 저도 삶에 자신감이 좀 생겼어요. 너무 남 평가만 의식하는 게 그간의 삶이었는데 그 책이 제 삶에 큰 도움이 됐답니다.

페크(pek0501) 2015-10-04 13:02   좋아요 0 | URL
저자께서 납시셨네요. 반갑습니당~~~
님이 책을 연달아 내시는 걸 보고 느낀 점:
`내가 바빠서 글을 못 쓴다고 하는 건 핑계에 불과하구나...`

앞으로도 좋은 책을 내주신다면,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
자극받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