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갔다 왔다. 집에 오니 할 일이 줄지어 있다. 할 일을 끝내고 컴퓨터를 켰다. 알라딘의 내 서재에 들어갔다. 방문자가 몇 명인지를 확인하고 새 댓글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웃 님들의 서재에 들어가서 글을 읽었다. 어느 서재에선 여러 글을 읽었고 어느 서재에선 ‘글을 참 잘 쓰네.’라고 생각되는 글을 꼼꼼히 두 번 읽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버렸다. 컴퓨터 앞에 있으면 시간이 잘 갔다. 부리나케 옷을 바꿔 입고 모자를 쓰고 밖에 나갔다. 한 시간을 걸었다. 걷는 건 나의 습관 중 하나. 초여름이지만 해 질 무렵이라 덥지 않았고 공기가 맑았다. 요즘 미세먼지가 있는 날이 있어서 이렇게 맑은 날이면 좋았다. 걷는 것도 좋았다. 집에 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 몇 가지를 샀다. 오자마자 저녁 준비를 했다. 그리하여 하루가 다 날아가 버렸다. 내가 표나게 한 일이라곤 여러 서재에 들어가서 글을 읽었다는 것과 댓글을 다섯 개 남겼다는 것뿐. 책을 읽지 못하고 글을 쓰지 못하고 하루가 가 버렸지만 그래도 하루를 허투루 보낸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남의 글을 읽으며 배운 게 있었고 댓글을 썼으므로. 특히 내가 댓글을 쓰는 것은 서재 주인에게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담는 일이므로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덕을 쌓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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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보니 싱거운 글. 그래서 소금을 치고 싶은 글. 그래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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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0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11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11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13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4-06-10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한다는 메세지라는걸 알고 있었어요. ^^

아참.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달과 6펜스/맥주와 과자> 결국엔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었어요.
다른게 필요한게 있어서 금액을 맞추다보니 소설은 거의 구매하지 않지만,
몸의 작품이니까 구매하기로 결정!

페크pek0501 2014-06-11 08:58   좋아요 0 | URL
님의 응원의 뜻도 접수하겠습니다.
맥주와 과자, 읽고 어떤지 글 올려 주시면 보러 가겠습니다.
그건 못 읽었어요. 달과 6펜스 책이 두 권이나 있어서요.
예전에 에세이에서 마광수 교수가 그 작품을 극찬했던 게 기억납니다.
즐거운 독서가 되시길...

blanca 2014-06-10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오늘 은근히 덥네요. 그리고 이 글 안 싱거워요^^;; 이런 글도 좋아요. 생각해 보니 친정 부모님이 오시기만 자주 했지, 아기 낳은 후 같은 서울인데도 친정에 거의 안 갔네요. 부럽습니다.^^

페크pek0501 2014-06-11 09:04   좋아요 0 | URL
예, 블랑카 님. 더워졌어요.
안 싱거운 가요? ㅋ 쓰고 보니 시시해서 잘못 올렸나 생각하며 걸었답니다.
그런데 댓글이 많아 제가 깜놀~ 했어요.
알라디너들의 반응은 늘 예측불허입니다.
공들여 쓴 글엔 무관심하다가 말이죠... 히히~~
친정은 걸어서 다닐 정도로 가까워서 자주 갑니다. 어머니 혼자 사시기에 적적하실 것 같아 일주일의 반은 가게 됩니다. 저도 걷는 운동도 되고요...
자주 보려면 일단 가깝게 사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이런 글도 좋아요."라는 님의 말씀에 힘이 퐁퐁 솟는군요. ^^감사합니다.

마태우스 2014-06-10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해야 하는데 인터넷 서핑을 너무 오래 하는 게 악습입니다ㅠㅠ 놀고나서 머리를 쥐어뜯는데, 페크언니처럼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겠습니다. 그리고 안계신 동안 댓글 안달아 죄송합니다 제 댓글이 반갑게 페크언니를 맞아야 하는데...

페크pek0501 2014-06-11 09:06   좋아요 0 | URL
머리를 쥐어뜯고 싶을 때, 저도 있습니다. 동지를 만났군요. 반갑습니다.
제가 긍정적인 사고를 가졌나요? 얘기가 그렇게 되나요?
여러분의 댓글에서 제가 배우는 게 많습니다. ^^

프레이야 2014-06-10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정말이지 제가 너무 오랜만이죠??^^
유월도 어느새 열흘이나 지나가네요. 저는 그저 이래저래 여행 좀 다니고 그러느라
서재에 소홀했어요. 무언가 기록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소중한 것인데 기록하지 않고
그저 마음에 남겨둔 것들이 쌓이네요. 그러다 점점 잊혀져갈 것인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또 이렇게 고즈넉한 저녁을 맞이합니다.
좋은날들 보내세요^^ 건강은 아주 좋아요.

페크pek0501 2014-06-11 09:08   좋아요 0 | URL
어맛, 누구신가요? 반가워요. 무척...
잘 지내시나요? 제가 안부 전하는 메시지를 올렸습니다만... 보셨는지요?
책을 쓰시나, 그랬네요. ㅋ여행을 다니셨군요. 좋겠습니다.
그만 쉬시고 나타나시지... 그랬어요.
쉬시는 중에 댓글을 주시고...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14-06-11 14:24   좋아요 0 | URL
그만 쉬어야지요^^ 그러잖아도 방명록 보고 온 거였어요. ㅎㅎ
제가 너무 오랜동안 인사도 없이 ..ㅠ 무지하게 반가웠답니다.^^

페크pek0501 2014-06-13 10:10   좋아요 0 | URL
그만 쉬시라고 저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안 계시는 동안, 저 외로웠어요... ㅋ

2014-06-10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11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4-06-1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가 참으로 쓱쓱 가버리네요. ^^
오랜만에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있어요. 언니, 잘 지내시지요?

페크pek0501 2014-06-13 10:11   좋아요 0 | URL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답니다.
학교에 다닐 땐 그렇게 가지 않던 시간이 말이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