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신감 : 20대 사람들과 40대 사람들을 비교하면 분명 차이점이 있을 것이다. 그중 하나가 ‘자신감’의 유무인 듯하다. 예를 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여기서 40대 사람들이란, 40대 후반의 사람들을 말하는데 50대 사람들도 포함함.)

 

 

20대의 여성은 어느 카페에 들어섰을 때 그곳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면 자신이 예뻐서인 줄 안다. 그런데 40대의 여성은 어느 카페에 들어섰을 때 그곳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면 자신이 그 장소에 어울리지 않은 사람이어서 쳐다보는 걸로 안다. ‘내가 카페에 잘못 들어왔나?’, ‘여긴 젊은 사람들만 들어오는 데인가?’하고 생각한다. 20대의 여성이 타인의 시선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경향이 있다면, 40대의 여성은 타인의 시선에 대해 위축감을 갖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은 40대의 여성도 있을 수 있는데, 그렇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런 일은 모자를 쓸 때도 나타난다. 요즘 내가 모자를 쓰고 다니는데, 추운 날에 모자를 쓰면 머리가 시리지 않고 따뜻해서 좋기 때문이다. 내 딴에는 백화점에서 멋있다고 여겨지는 걸로 골라 산 것인데 문제는 멋있게 쓸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20대에 이 모자를 쓰고 다녔다면, 사람들이 쳐다봤을 때 모자를 쓴 내 모습이 예뻐서 보는 것이라고 마음대로 해석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모자를 쓰면 해석부터 달라진다. ‘이 모자가 어색해서 사람들이 쳐다보나?’, ‘이 모자가 웃기나?’,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예뻐서 쳐다보는 것이라고 착각하던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갖는다. 이렇듯 나이가 들면 자신감이 하나씩 없어지는 것 같다. 비단 외모뿐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그런 것 같다. 그리하여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자신감은 자신의 능력과 거의 관계가 없다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자신감은 실제 능력과 거의 관계가 없다는 점이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서 학자들은, 무능한 사람은 유능한 사람보다 자기 능력을 더 그럴 듯하게 과장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어떤 논문은 논리와 문법, 유머 세 분야 시험에서 하위 25퍼센트에 속한 사람들이 특히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무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할 때 사람은 자만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 데이비드 브룩스 저, <소셜 애니멀>, 331쪽.

 

 

 

 

내가 봐도 많은 사람들이 자만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이 들어서 자신감이 없어지는 게 오히려 진실에 가까워지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

 

 

 

 

2. 열등감 : 하지만 자만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열등감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누구나 어느 부분에선 자만하는 경향이 있는가 하면 어느 부분에선 열등감이 있지 않을까. 나만 해도 자만한 구석이 있는가 하면 열등감을 갖는 구석도 많다.

 

 

내가 열등감을 갖는 것 중 하나가 ‘운전’이다. 요즘 운전 못하는 여성이 없을 정도로 여성 운전자가 흔한 세상이 되었다. 내 친구들만 해도 대부분 차가 있고 운전을 하고 다닌다. 그런데 난 운전을 안 한다. 아니 못한다. 내가 20대 중반이었던 때에 운전하다가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는데, 그 이후로 무서워서 운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운전에 정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건, 내가 이렇게 운전을 못한다고 말하면 열등감이 느껴지지 않는데, 누군가가 “너 운전 못하니?”라고 물으면, 또는 “너 차가 없니?”라고 물으면 마음속 깊숙이 숨어 있던 열등감이 튀어나온다. 그리고 운전하는 친구들을 보면 멋져 보이고 부럽다. 나도 운전을 잘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으로.

 

 

또 한때는 딸 둘을 낳은 것에도 열등감이 있었다. 아들이 없는 것에 대한 열등감이다. 주위 사람들이 ‘딸딸이 엄마’라고 부르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우연히 만난 동네 사람이, “다음엔 꼭 아들을 낳으셔야겠네요.”라고 말하면 열등감이 튀어나왔다. 그런데 이제 시대가 바뀌어 더 이상 아들 타령을 하는 시대가 아니어서 이 열등감은 없어졌다. 만약 지금도 예전처럼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시대라면 내 열등감은 지속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아들이 있는 친구가 아들을 예뻐하면서 자랑스러워하면 그 친구가 부럽다. 나도 아들이 있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으로.

 

 

그런데 열등감을 가져서 좋은 점이 있다는 건 중요한 깨달음이다. 열등감의 좋은 점은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 어느 것에 열등감이 생기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것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둘째, 다른 사람의 열등한 면을 무시하지 않고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이해하게 된다. 셋째, 겸손해진다.

 

 

 

 

3. 사랑 : 무엇엔가 마음을 빼앗긴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도 하고 불편한 일이기도 하다. 무엇을 아주 좋아하게 되면 우선 마음의 중심을 잃는다. 정신이 온통 그것에 집중되어서 일상생활을 균형 있게 해 나가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행복하면서도 스트레스가 따른다. 이것을 ‘스트레스가 있는 행복’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아주 맘에 드는 책을 만나면, 그것을 단숨에 읽고 싶어서 점심 먹을 시간이 몇 시간 늦어지고, 파마하러 가려던 계획이 내일로 미뤄지고, 청소할 시간을 놓치고 저녁을 맞게 되는 수가 있다. 이처럼 책에 빠져 해야 할 일을 제때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럴 때 중요한 건 어느 한 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음으로써 균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어렵다.

 

 

결혼이란 것도 어느 한 쪽으로 쏠리는, 그런 사랑에 빠져야 할 수 있는 것.

 

 

앞으로 결혼할 사람들은 그 균형을 어떻게 잡고 살게 될까, 생각해 본다. 남의 얘기만은 아니다. 언젠가는 우리 딸들도 겪을 일이니까. 이 시대엔 결혼하면 맞벌이 부부로서 살 가능성이 많을 텐데, 부부 간의 사랑과 직장생활, 집안일, 육아 등의 문제들을 어떻게 조화시키며 살지 의문이다. 그 일들을 다 하려면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몇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 아닌가. 집안일 해 주는 사람과 아이 키워 주는 사람이 있어야 그나마 결혼생활과 직장생활을 병행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결혼생활과 직장생활, 이 두 가지를 잘 병행하는 일도 쉽지 않다. 결혼생활을 중요시하면 직장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고, 직장생활을 중요시하면 결혼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을 다 알면서도 여자들은 또 남자들은 무모하게 결혼을 한다.

 

 

그 없이 행복하기보다 차라리 그와 함께 참혹해지는 게 더 좋다고 여긴다면 결혼을 해도 좋으리라. 둘의 영혼을 녹여서 하나로 합치는 일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긴다면 결혼을 해도 좋으리라. 아니 결혼은 꼭 이런 생각으로 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사랑에 빠진 해럴드(남자)는 자기 자신이 불완전한 존재라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에리카(여자) 없이 행복한 것보다 에리카와 함께 참혹해지는 게 더 좋았다. 둘이 함께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좋았다. 자기와 에리카 사이에 놓인 경계선을 지우고 둘의 영혼을 녹여서 하나로 합쳐야 했다. 다른 무엇보다 그 일이 가장 중요했다.

 

 

- 데이비드 브룩스 저, <소셜 애니멀>, 311쪽.

 

 

 

 

사랑하면 ‘그녀 없이 행복한 것보다 그녀와 함께 참혹해지는 게 더 좋았다’라기보다 ‘그녀가 없다면 그 어떤 것도 무의미해져서 행복할 수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 같다.

 

 

 

 

4. 친구 : 이성과 마찬가지로 친구도 상대의 어떤 매력에 서로 끌려야 친구가 될 수 있다.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그 관계가 유지된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면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자기와 비슷해서거나 자기와 달라서거나. 즉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동질성 때문이거나 이질성 때문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겠다.

 

 

친구 사이에서의 사랑은 어떤 빛깔로 나타날까.

 

 

 

 

루이스는 이어서 이런 말도 했다. “친구 사이의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정해 놓은 의무에서 자유롭고, 질투하는 일이 없고, 필요한 자격 조건도 없으며, 매우 정신적인 차원에 속한다. 천사들 사이에나 있으리라고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사랑이다.”

 

 

- 데이비드 브룩스 저, <소셜 애니멀>, 316쪽.

 

 

 

 

친구들과 얼마나 가깝게 지내는가, 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은 다음의 글로 알 수 있다.

 

 

 

 

프랑스의 고전적인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은 사회적인 연결점을 적게 가진 사람일수록 자살률이 높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예방의학의 권위자인 딘 오니시는 저서 <관계의 연금술>에서 외롭게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3~5배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 데이비드 브룩스 저, <소셜 애니멀>, 317쪽.

 

 

 

 

 

친구간의 전염성은 놀랍다.

 

 

 

 

학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사회적 네트워크를 분석하는 작업과 관련해서 많은 연구를 했다. 그리고 거의 모든 것이 전염성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친구들이 뚱뚱하면 본인도 뚱뚱할 가능성이 높다. 친구들이 행복하면 본인도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면 본인도 담배를 피운다. 친구들이 외로움을 많이 타면 본인도 외로움을 많이 탄다.

 

 

- 데이비드 브룩스 저, <소셜 애니멀>, 290쪽.

 

 

 

 

친구란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겠다. 내 경험으론, 친구 사이에서 ‘어떤 것에 대한 생각’도 전염되어 생각이 같아지는 현상도 일어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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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2-03-06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요, 누가 절 쳐다보거나 무안한 상황이면,
"왜? 너무 예뻐?"라고 합니다.
당연히 어이없어 하며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나오기 마련이고, 어찌되었건 무안한 상황은 무마됩니다.

그리고, 모자는 즐겨서 패션의 완성은 모자라고 생각할 정도예요.
그래서 직장에 들어갈때는 아니어도, 나올때는 거의 모자를 옷에 맞춰 써 줘요.
저 70년생이구요~

아웅~ㅠ.ㅠ
그런 의미에서, 전 20대와 40대의 차이가 저렇다는 거...동의할 수 없습니다여~

페크(pek0501) 2012-03-06 17:05   좋아요 0 | URL
크하하하하하하하~~~ 웃겨요 웃겨~~~ 제게 이런 웃음을 주시다니...

님 때문에 이 글에 (여기서 40대 사람들이란, 40대 후반의 사람들을 말하는데 50대 사람들도 포함함.)이란 말을 추가로 넣었답니다.ㅋㅋ 좋은 지적이셨습니다.

아직 40대 초반은 30대의 정서로 살 수 있는 나이입니다. 40대 후반이 되어야 비로소 40대의 정서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 님의 코멘트는 정답입니다. 아마 님은 50대가 되어서도 해당되지 않을 듯해요. ㅋ 위의 글에 쓴 것처럼 그런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왜? 너무 예뻐?"라는 말, 대.... 박.... 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분, 너무 좋아합니다. 양철나무꾼님! 보기 드문 멋쟁이님!!!!!!!!

첫 댓글, 고맙습니다.

stella.K 2012-03-06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것 같긴해요.
반대의 경우인 것 같긴한데 힘들어하고 매사에 부정적인 친구는
연락이 좀 꺼려져요. 나이들수록 정서 수준이나 구조가 비슷한 사람과 연락을
하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페크(pek0501) 2012-03-06 17:08   좋아요 0 | URL
그래서 유류상종이 되지요. 끼리끼리 모이게 되고요.
반갑습니다. ^^

icaru 2012-03-06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전, 20대에서 10여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꿈에서는 제가 20대로 나오거든요. 지금보다는 외모에 자신감이 있었던 그때의 모습으로.. 그것도 좀 묘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또 전 아들만 둘인데, 지하철에서나 길에서 사람들이 주로 어르신분들이 그런 말씀 많이 하세요. 다음엔 꼭 딸을 낳아야겠네요. 딸은 꼭 있어야 된다고!
속으로 생각하죠. ' 모르는 사람도 걱정해 줄만큼, 내 노후가 위태로운 거구나...!'
무튼,, 많이 공감하며 읽었어요.

페크(pek0501) 2012-03-07 13:48   좋아요 0 | URL
방문에 감사 드립니다.
제가 못 낳은 아들을 둘이나 낳으셨다니, 꼭 승자의 위치에 있는 분 같으세요.(제가 볼 땐)
병원에서 둘째도 또 딸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패자가 되는 기분이었어요. 어떤 게임에서 진 기분이었죠. 아, 운명의 여신은 내 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 시댁에서 아들을 무척 바랐거든요.(남편이 장남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기분 없어졌어요. 그리고 아들이건 딸이건 어차피 인간은 혼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 들어요. 자식은 그저 사랑을 받기보다 주는 존재이고, 차라리 배우자가 의지하고 살아야 할 대상 같아요.

지금은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없고 혹은 자식이 없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자식이 있으면 근심이 따르는 법.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면서 즐겁게 살면 그게 최고라는 생각이에요.

고맙습니다. 또 뵙기를...

프레이야 2012-03-06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자를 즐기는데 얼마전 머리를 잘라서 당분간 좀 안 쓸 것 같아요.
그래도 모자 쓸 때 자신감 충만이에요 ㅎㅎ
참고로 저도 4학년이에요^^
딸 둘을 낳은 열등감이라기보단 가끔 엄마들 만나면 아들 자랑하는 사람앞에서 조금 부러울 땐 있더라구요. 특히 무거운 거 척척 들어 옮겨주고 그럴때요.ㅎㅎ
사랑은 스트레스가 있는 행복, 너무 똑똑(!!)하면 결혼은 평생 못할지도 모르죠.ㅋㅋ

페크(pek0501) 2012-03-07 13:53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반갑습니다.
의외로 모자 쓰시는 분이 많네요. 저는 머리손질 할 시간이 없을 때도 활용한답니다. ㅋ
4학년이라시니 부럽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새로운 나이대에 진입했어요.
저처럼 딸 둘이시군요. 저는 키 큰 아들을 둔 엄마를 보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르겠구나, 그런 생각 들어요. 남이 보기만 해도 든든한데 본인은 어떻겠나 싶어서요.ㅋ

맞아요, 손익계산을 따지면 결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사랑에 빠져 마음의 균형을 잃어야 가능한 거죠. 또 봐요.

2012-03-07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2-03-07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만, 이런저런 이야기 모두
'도시'에서나 하는 이야기 아닌가 싶어요.

시골 스무 살 아가씨와
시골 마흔 살 아주머니라 한다면...
논일과 밭일을 하는 모습을
서로 어떻게 견주거나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페크(pek0501) 2012-03-08 15:30   좋아요 0 | URL
된장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시골에 살았다면 비교의식, 열등의식이 없었을 거예요. ㅋㅋ
사실 굶고 있는 아프리카인도 있고 집 없는 노숙자도 있고... 그런 것 생각하면 저는 가진 게 너무 많은 사람이니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건데 말이죠.
그런데 인간이란 원래 환경의 지배를 당하며 사는 어리석은 존재라서요.
어떤 상황에 몰리면 자기 생각의 동굴에 갇혀 버리고 말죠.

어떤 모임에 갔더니 저만 차가 없어서 헤어질 때 모두가 주차장을 향하는데, 저만 지하철 역을 향했어요. 이런 때 그 동굴에 갇혀 버리죠.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서울은 지하철 시설이 잘 돼 있어서 편리해 덜 초라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의 아파트만 해도 지하2층으로 내려가면 지하철을 타는 곳으로 연결이 돼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운전 안 하느냐 물으면 편리한 지하철 핑계를 댄답니다. 아마 전 평생 운전 못 할 거예요. 운전대 잡는 게 무서워요. ㅋ
반가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댓글, 부탁 드립니다. ㅋㅋ

2012-03-07 2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8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리시스 2012-03-08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든 생각인데, 제 생각에 페크님 무지 미인이실 것 같아요.
이거 빈말 아니예요. 저 그런 거 안합니다..(할 때도 있지만..지금은 그런 타이밍이..)

글 너무 재밌어요.
저는 어느 쪽으로든 저 쳐다보는 거 부담스러워요.-_-;;

페크(pek0501) 2012-03-08 15:32   좋아요 0 | URL
미인이라고 생각하시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ㅋㅋ
저 절대로 미인 아닙니다. 으음~~ 솔직히 말하면 보통 수준의 얼굴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원래 인간이란 자기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존재라서 이건 타당하지 않을 것이고...
아마 보통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하면 타당할 것 같군요.
저도 미인이라고 사기를 치고 싶은데, 이곳에 제 친구들도 가끔 들어오는 곳이라서 거짓말을 못하겠군요. 히히~~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마태우스 2012-03-11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셨어요. 넘 오랜만이네요. 평일이고 주말이고 짐승같이 일하다보니 알라딘 할 새도 없네요. 그래도 올때마다 페크언니한테 인사 올리는 거 기특하죠? 근데 페크언니도 요즘 글 많이 안쓰시네요. 아래 글이 2월 25일이니... 참참참, 누가 자길 쳐다보면 못생겨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게 40대라구요? 전 어릴 적부터 그랬는데... 그게요 나이도 관계가 있겠지만 저처럼 하위 10%는 누가 저를 안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았답니다. 이런이런, 그래요. 하위 10%로 슬그머니 올렸어요. 원래는 5%가 맞죠 ㅠㅠ

외모가 못생긴 건 의외로 많은 걸 좌우하더라구요. 글을 쓰고자 했던 것도 아마 외모 때문이었을 거예요. 글은 얼굴이 안보이니깐요. 그래도 제가 조금만 더 생겼다면 좀 더 자신감 있게, 자신을 사랑하면서 살지 않았을까 싶어요. 원망하거나 그런 차원은 아니구요, 그냥 약간의 아쉬움이랄까, 그런 거죠 뭐. 근데 미인임이 밝혀진 언니도 이런저런 열등감이 있군요. 으음... 많은 걸 배워가는 글이네요.

페크(pek0501) 2012-03-12 14:49   좋아요 0 | URL
아, 반가운 마태우스님.
"페크언니한테 인사 올리는 거 기특하죠?" - '기특'이 아니라 영광스럽게, 아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ㅋ

"근데 페크언니도 요즘 글 많이 안쓰시네요." - 저도 나름대로 바쁩니다. 10년간 초중고 학생들에게 글쓰기 수업을 하며 살았는데, 먼 거리의 이사로 중단, 1년 반 정도 쉬었는데 요즘 다시 가르치고 있어요.
학교에 외부강사로 나가 '독서논술'을 가르치고 있어요.
수업이 있기 전날엔 수업준비로 바쁘고, 수업이 있는 날엔 수업으로 바쁘고, 수업이 없는 날엔 운동과 사우나, 그리고 친정에 가서 몇 시간 재롱? 피우는 효도를 하는 것으로 바쁘고... 독서와 집안일 등, 바쁘다 보니 차분히 글 쓸 시간이 없네요.

"하위 10% ~" - 이건 겸손이시고, 제가 님의 사진을 봤는데, 그 정도면 괜찮은 용모세요. (준수해염ㅋ)
그리고 제 얼굴... -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미녀라는 건 엄마의 고슴도치식의 시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자면, 못생겼어요. ㅋㅋ

참, 님은 좋은 직업을 가지셨으니 자부심 갖고 사셔도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교수님 소리를 듣고 산다는 것, 멋진 일입니다. 저는 교실에서 선생님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가 무슨 선생인가? 이렇게 엉터리인 내가 선생 자격이나 있나?, 뭐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또... 봐...요...(쓰다 보니 길게 썼넹ㅋㅋ)

노이에자이트 2012-03-12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부강사는 학교에 개인책상이 없나요? 기간제 교사와는 어떻게 다릅니까? 궁금궁금...

페크(pek0501) 2012-03-13 11:15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오랜만이네요.ㅋ
예, 개인책상이 없고 외부강사만 모이는 룸이 있는데, 공동으로 쓰는 큰 책상이 있답니다. 아마 개인책상이 있다고 해도 무용지물일 듯해요. 강사들은 츨근하는 요일이 각기 달라서 제가 들어가면 한두명 정도만 있어요. 또 대부분 강사들은 수업 마치면 학교에 머무르지 않고 바로 가니까 책상이 필요없는거죠. 수업도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이 있답니다. 그래서 여러 학교를 다니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한 번 가면 두 시간 연속해서 - 중간에 십분 쉬고- 수업하는데, 끝나면 룸에 들러 출석부 갖다 놓고 그날의 수업내용을 간략히 적고 사인하고 바로 집에 옵니다. 수업 끝나면 집에 가서 쉬고 싶단 생각밖에 안 들어요.

기간제 교사는 다릅니다. 예를 들면 수학과목 담당하는 선생님이 임신과 출산으로 6개월 휴직하게 되면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는데, 그 선생님이 맡았던 수업을 다 하는 것이니 학교교사와 다를 바 없이 수업이 많죠. 당연히 책상이 있겠죠. 아마 매일 출근해야 할 거예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ㅋ

노이에자이트 2012-03-13 21:59   좋아요 0 | URL
요즘은 학교에서 강의하는 분도 종류가 여럿이군요...잘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