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수필 공모전에서 떨어지고 나면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문구점에 가서 공책을 사곤 했다. 공책을 사고 나면 이상하게도 누군가로부터 위로받은 기분이 되었다. 그 공책을 글로 가득 채우고 나면 내가 더 나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발전을 지향하는 나의 삶이 맘에 들었고 좌절에 빠지지 않고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땐 난 젊었다. 아이들이 어려 육아에 매달려 살고 있던 시절이었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꿈을 가지고 있는 때가 어쩌면 가장 행복한 시간인지 모른다. 뚜렷한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는 생각이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그리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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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7-12 19: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지나놓고나면 그리운 시간 참 많죠. 현재는 괴롭고.
추억이란 놈은 참 짖궂은 놈입니다. 그래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ㅋㅋ

페크pek0501 2022-07-13 11:22   좋아요 3 | URL
30대에 내가 글 쓰는 데 늦은 나이가 아닌가 생각했었죠. 지금 생각하면 기가 찹니다.
20대에 등단하는 이들이 많아서 그런 생각을 했던 거죠. 지금은 30대가 그립습니다.
너무나 젊었던 것이지요. 지나간 시간들은 아름다워라~~~

얄라알라 2022-07-12 20: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노트가 손크기 한손에.감기는.크기였을까 무선이었을까 유선이었을까...페크님의 노트를 상상하는데 마음이.뭐랄까...복잡해져요 아름답고 아련하고

페크pek0501 2022-07-13 11:27   좋아요 1 | URL
노트북 말씀하시는 건가요? 지금 대충 재어 보니 대학 노트보다 10센티 가량 폭이 넓네요. 가지고 다니기가 무거워서 작은 크기로 나온 넷북을 샀었는데 그거 고장이 난 건지 작동이 안 되더라고요. 작은 노트북으로 생각하시면 됨.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거든요.
노트북은 유선이지만 무선도 가능해서 충전 백 프로 해 놓으면 몇 시간은 글 쓰는 데 문제가 없어요. 공책은 대학 노트 같은 건데 표지가 빳빳한 걸 선호합니다. 예전에 공책에 책 속의 좋은 문장도 옮겨 놓고 그랬지요.-되게 상세히 설명하는 페크.ㅋㅋ

mini74 2022-07-13 08: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돌아보면 그리운 시간 .. 전 언제지 생각하게 됩니다. 공책을 사는 마음 공감갑니디 페크님 *^^*

페크pek0501 2022-07-13 11:28   좋아요 1 | URL
뭔가 사면 마음의 허기가 채워지는 느낌 같은 게 있어요.
공책이 주는 위로. 그리운 시간입니다.^^

blanca 2022-07-13 10: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지금을 그리워해야 할까요...페크님 글 읽으니 많은 생각이 지나가네요.

페크pek0501 2022-07-13 11:29   좋아요 1 | URL
또한 지금의 시간을 그리워할 날이 오겠지요. 그땐 젊 었 당, 그러면서 말이죠.
현재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 잘 보내야겠습니다. ^^

2022-07-13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5 0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2-07-18 0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필 공모전에 꾸준히 응모하셨었군요!
와~~ 대단하십니다!

전 요즘 캔버스를 삽니다. 빈 캔버스를 보면 이상하게도 뭔가 빈 여백을 채울 동기가 부여됩니다. 그래서 공간을 채우면내가 더 나은 내가 되는 느낌이 듭니다..ㅎㅎ
남 얘기 같지가 않아 공감이 많이 되네요~^^

페크pek0501 2022-07-18 12:19   좋아요 0 | URL
하하~~ 2009년에 알라딘 서재를 갖기 시작했는데 그 전에 저 혼자서 물밑 작업?이 많았지요.
저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어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학창 시절에 그림을 잘 그렸다고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왜 그림이 아니고 글을 쓰게 되었는지... 아직도 스케치북을 버리지 못하고 갖고 있어요.^^

어제와 오늘 덜 더운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계절은 ‘시원한 여름날‘이란 생각이 듭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