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가고 있다.
두 밤을 자고 나면 11월이니.
작년 가을에 그리고 재작년 가을에
나는 무엇을 좋아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 가을에 좋아하는 것들을
지금 사진으로 기록해 둔다면
훗날
2018년 가을에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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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책상 부근에 쌓여 있는 책들은 언제나 보기 좋다.
시간에 따라 쌓여 있는 모양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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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난주에 딸과 함께 외식할 때 먹었다.
소고기가 들어 있는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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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가 토요일에 느긋하게 앉아 신문을 보며 마시는 커피.
내가 좋아하는 시간이다. 특히 ‘신간 안내’ 지면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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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 계간지에 내 글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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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손아래 동서가 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보여 주었는데 너무 맘에 들어 내 폰에 전송해 달라고 해서 받은 사진이다. '천국으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제목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