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가고 있다.
두 밤을 자고 나면 11월이니.

 

작년 가을에 그리고 재작년 가을에
나는 무엇을 좋아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 가을에 좋아하는 것들을
지금 사진으로 기록해 둔다면
훗날

2018년 가을에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 내 책상 부근에 쌓여 있는 책들은 언제나 보기 좋다.

시간에 따라 쌓여 있는 모양이 변한다.

 

 

 

 

 

 

 

 

 

2. 지난주에 딸과 함께 외식할 때 먹었다.
소고기가 들어 있는 떡볶이.

 

 

 

 

 

 

 

 

3. 내가 토요일에 느긋하게 앉아 신문을 보며 마시는 커피.

내가 좋아하는 시간이다. 특히 신간 안내지면을 좋아한다.

 

 

 

 

 

 

 

 

 

4. 한 계간지에 내 글이 실렸다.

 

 

 

 

 

 

 

 

 

5. 손아래 동서가 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보여 주었는데 너무 맘에 들어 내 폰에 전송해 달라고 해서 받은 사진이다. '천국으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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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10-30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도 책이 옆으로 누워있군요.
저는 그러고 산지 꽤 오래됐어요.
점 널직한 서재가 있고, 책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긴 먼저 집에 큼직한 책장이 있었는데
책을 거기에 세워놓고도 모자라 사이사이
위에까지 다 얹혀 놓았죠.
책 좋아하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떡볶기에 소고기가 들어가다니.
궁중 떡볶이 같지는 않은데 맛은 어떤가 모르겠습니다.
언니 채식주의자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페크pek0501 2018-10-31 15:24   좋아요 1 | URL
책이 누워 있다는 표현, 재밌습니다. 큰 책장이 있긴 하지만 꽉 차고 보니 그리 되었어요. 책장에서 다시 읽지 않을 책을 솎아 내면 누워 있는 책들을 꽂을 수 있을 텐데 책 버리기가 아까워서 말이죠. 게다가 지금은 필요하지 않지만 나중에 필요할 수있는 책이란 생각을 하면 버리기가 망설여져요.

저, 채식주의자는 아니에요. 고기와 채소 중 무얼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먹성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요. 하루 세 끼는 성실히 먹습니다. 떡볶이 집은 딸애가 알아 낸 맛집이라고 해서 가게 되었어요. 저에게 떡볶이는 학창 시절에 먹던 추억의 음식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syo 2018-10-30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스피노자의 뇌>로군요!! 요즘 군침을 흘리고 있는 책인데..... 전에 두 권 갖고 계신다고 하신 스피노자 중의 한 권인가요?? 어떤 책인가요?

페크pek0501 2018-10-31 15:36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그 책입니다. 스피노자는 이성을 중시한 데카르트를 뒤엎고 감정을 중요시했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사랑에 빠지면 무엇 때문에 사랑에 빠진다고 보는 게 아니라 사랑에 (감정적으로) 빠지고 나서 나중에 무엇 때문에 그를 사랑하지? 하고 그 이유를 찾는다는 게 감정 중시예요. 감정이 이성보다 앞서고 인간은 감정을 중심으로 행동한다는 거예요. 이 설명을 저는 지지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어느 지하생활자의 수기>에서 이렇게 쓴 글을 기억합니다. 내 기억이 맞다면 - “하고 싶은 걸 어쩌겠느냐?” 인간은 (감정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산다는 것이죠. 이것의 예로 도박 중독, 불륜, 폭력 등을 설명할 수 있을 듯해요. 이성적으로는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감정적으로 하고 싶은 걸 어쩌겠어요.

또 한 권의 책은 김광식 저, <김광석과 철학하기>입니다. 검색해 보시면 재밌을 겁니다. 여러 철학자들을 공부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에요. 참고로 김광식 저자는 스피노자와 다마지오를 예찬하는 교수입니다. 그래서 스피노자 책으로 오인했어요. 김광석의 노래와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아무래도 저보다 님이 먼저 스피노자를 완독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읽고 있는 책들이 많아서 말이죠.(이렇게 써 놓고 제가 먼저 읽을지 모름.) ㅋㅋ
고맙습니다.

2018-10-30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31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10-30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서가 입장에서는 책탑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만, 청결주의자들은 책탑을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책에 먼지가 잘 쌓이고 거미줄이 잘 생겨요. 저는 책탑에 있는 책을 뺄 때마다 먼지를 제거해요. 밖의 미세먼지보다 제일 조심해야 하는 게 집 안에 있는 먼지인 것 같아요. ^^;;

페크pek0501 2018-10-31 15:40   좋아요 1 | URL
거미줄이 생기기도 합니까? 아직 그런 적이 없어서 몰랐어요. 저도 책을 빼어 볼 때는 키친타올에 물을 적셔서 닦고 보는 버릇이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책이 배달될 때에도 그렇게 닦고 봅니다. 그리고 책 탑을 빼내어 청소기로 먼지를 흡입합니다. 자주 그러는 건 아니지만...

고맙습니다. 책 읽기 좋은 계절입니다.

서니데이 2018-10-30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작년의 일들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많지 않아요. 페이퍼를 다시 찾아보면, 그런 일이 있었네, 하는 것들을 조금씩 찾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라지는 것들이 많아서, 사진도 많이 찍고 메모도 많이 해두고 싶어요.

페크님, 오늘 아침에 서울은 0도에 가까운 차가운 날씨였다고 하는데, 많이 춥지는 않으셨나요.
저녁이 되니 다시 날씨가 차가워집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10-31 15:43   좋아요 1 | URL
저는 이제 메모를 하지 않으면 기억을 못해요. 한 해가 어찌나 빨리 가는지 작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 생각하면 생각이 나질 않아요. 일기장을 들춰 봐야,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한답니다. 기록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요즘 날씨가 추워서 벌써 겨울 코트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밤에는 정말 추워서 스카프를 가방에 챙겨 가지고 다닙니다.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카스피 2018-10-31 1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울에선 방한평 넓히는데 천만원(뭐 빌라나 단독이겠죠)이 든다고 하지요.저는 방안에서 책탑을 쌓으면 무너질까봐 박스에 넣어서 보관하는데 잠잘곳이 자꾸 없어지는것 같아요ㅜ.ㅜ

페크pek0501 2018-10-31 15:46   좋아요 1 | URL
아 그럴 정도이시군요. 작가 이름이 생각나지 않은데 책이 너무 많아서 이사를 했다는 것이죠. 책이 너무 많아 집이 무너질 것 걱정한 사람도 있고요.
저는 책을 버리면서 사자, 하고 다짐을 했는데 실천이 되지 않네요. 버리지는 않고 사기만 합니다.

책과 함께 좋은 가을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