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벌써 가?"  

"응 약속이 있어서.." 

"응. 그래. 잘 가"   

"형, 잘 가세요!, 오빠 또 다음에 나와요"

2 

"벌써 가?"(이놈, 휴가 좀 그만 나오지.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나봐) 

"응 약속이 있어서.."(사실, 혼자 집 봐야 하는데. 하지만 눈치 주는 것 같아서. 반기는 사람도 없고) 

"응. 그래 잘 가"(나는 숙제 해야 되서 이만)   

"형, 잘 가세요!,오빠 또 다음에 나와요"(어휴, 저새끼 간다. 좀 그만 나오지. 너무 자주 나오는 거 아냐) 

15분 후  

3  

작별 후 다시, 그는 돌아온다.  

"어? 선배?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응. 그게 내가 길을 너무 빨리 나선 것 같아서..시간이 남네"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 군대 가기 전날 밤, 나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삶을 살 때 속상함. 

세상은 정말 나 없이도 잘 돌아가는구나,라고 느꼈을 때 다가왔던 당혹스러움. 

 

4 

나같은 경우, 일부러 휴가증을 학교에 놔두고 와선 잃어버린 척 했던, 지금 생각하면 꽤 유치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렇게라도 해야, 날 기억해줄 것 같아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휴가는, 갑자기 일을 하게 된 휴가이며, 가장 '불쌍한'휴가는 군인들의 휴가가 아닐까 싶다. 

(더운 여름, 그들의 주적은 개구리복이 아닐까 하는 1인의 단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1 

요즘 진화심리학 관련 책들을 조금씩 보기 시작했는데, 내가 갖고 있던 과학의 편견들을 깰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내가 화해하고 싶지 않았던 부분들, 특히 문화연구를 하면 으레 갖게 되는 기능주의 사회학과 심리학의 조합에서 오는 거부감들을 어떤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정리(비판)해볼 것인가의 문제. 그 고민들을 다음 학기에 더 다듬어 따로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 

한국의 문화연구에서 너무나 소외당하고 있는 게 바로 '과학'이다. 과학은 정작 우리 사회 안에서 할 이야기가 너무나 많은데도, 많은 문화연구자들이 '인간' 적인 것 대 '과학'적인 것이란 이상한 구도를 만들어, '인권의 정치'를 오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공학에 대한 관심이 조금 있긴 한데, 그것도 '생명'의 윤리라는 애초에 정해진 답을 정해놓고 쌓아둔 논리적 탑들만 보이는 것 같아 아쉽다. 더 깊은 시선이 나오기 위해선, '공학' 그 자체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3  

테크놀로지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아직까지 '기술의 사회적 구성론'이 오랫동안 왕좌의 자리에 있는 듯하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조금씩 이것을 깨보려고 브루노 라투르의 책도 기웃거리고 있다) 문화연구 자체가 '사람의 행위'에 대해 쏠려 있다보니, 기술 자체가 갖고 있는 '기능'에 대한 더 깊은 탐색과 어우러진 행위의 연관성은 제대로 탐색되고 있지 못하다. 문화연구 안에 너무 쏠려있는 이상한 '휴머니즘' 같은 게 있는데, 질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1

이불을 깔아 놓지 않은 딱딱한 바닥. 조용히 돌아가는 선풍기 바람 소리에, 몸을 누이면 솟아나는 '미열'이 감지된다. 방에 남은 건, 약간의 입냄새. 그리고 불쑥 튀어 나오는 옛 기억들. 하필 쓰라린 기억이라 놀란 마음에 외계어로 급조해 본 욕으로 그 기억을 쫓아내면, 행여 누군가 듣고, 내 외계어가 그 누군가의 잠들기 직전 대화 소재로 쓰이지 않을까,라는 희안한 상상을 한다. 

2 

문장 A -> B -> C- > D를 꼼꼼하게 혹은 차분하게 읽으려고 집었다 놓았다 하는 책 더미 속에서, A->C로 바로 훅 넘어간 채, 그래 '읽었다'라고 넘겨버리는 책의 운명. 우물에 빠지기 전, 자신의 손을 잡아달라고 애원하는 책의 얼굴을 무시한 채 떠나면, 갑자기 귀신처럼 그 책이 어느새 내 앞에 나타나 있다. "그땐 내가 정말 미안했어.."라는 말을 할 새도 없이, 책은 내 목덜미를 콱 물어버린다.  인간인지, 흡혈귀인지 분간이 안 가는 시간. 아침에 일어나면 입에서 나는 피냄새로, 어젯밤에 나도 모르게 진행된 '흡혈귀였던 시간'을 곱씹어본다. 비록 그 시간의 덩어리는 내 송곳니에 물린 사람들만이 알고 있겠지만.   

3

낮이 되면 왠지 어젯밤 내게 물렸을 것 같은 사람들이 나에게 이상한 역공을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뜨거운 여름에 때 아닌 긴 셔츠를 입고 자신의 땀냄새를 지하철 온 곳에 풍기는 아저씨가 어제 심하게 물렸던 사람이었나 보지? 모처럼 사람 없는 카페에 들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주문한 지 20초도 안 되어 나온 그 커피에 들어간 양심과 성의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메신저 친구와 키득키득거리는 저 점원이 어제 내게 물렸던 사람이었나 보지?  

4 

책의 내용과는 전혀 관련 없는 상상들이 책을 읽은 후 찾아올 때, 내가 굳이 이 책 속 사람들 은교와 무재에게 감동 받지 않아도, 그들이 만들어놓은 여백 속에서, 내 스스로의 '짧은 소설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을 때. 이것은 참 좋은 책이구나,라는 그 단순한 표현이 사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진정성이었음을 인정하게 될 때. 웃어야 하지도, 울어야 하지도, 차라리 웃지도 울지도 않아도 된다는 그 중립 자체마저도 신경쓰지 않아도 될 때. 그 '아무렇지 않음'이 주는 편안함을 나는 왜 이렇게 어렵게 받아들이려 했을까라는 반복적인 후회를 하게 될 때. 결국 내게 남은 건 '나'밖에 없다는 그 사실이 비극이 아닌 위안이 될 때. 

5 

일제 시대의 기억을 꼭 거치는 땅부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속물성을 가린 채 세상의 모든 위악을 다 뽐내려는 고시 준비생이 아니더라도, 대뜸 그리운 외할머니의 포근한 사랑을 자신의 부모에 대한 치유제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꼭 밟길 원하는 그 장소에 우리가 있지 않더라도, 진행될 수 있는 이야기의 잠입은, 의도하지 않은 때와 곳에서 일어나리라. 

6 

A -> B ->C ->D를 지켜가며 모처럼 읽은 소설 <백의 그림자>에서, 나는 읽기의 윤리를 생각해본다. 오랜만에 놀러 간 친구네 집 책장에서 문득 발견되어 걸린  생선이 파닥파닥거리지 않고, 그 큰 눈만 뻐꿈거리고 있을 때. 생선을 개를 쓰다듬듯 만져주면, 신기하게도 비린내는 '참을 수 있는 아름다움'이 된다. 쓰다듬는다는 것이 읽기라면, 이 책은 읽기의 윤리를 우리에게 묻는듯하다. 많은 책이 사실 그런 윤리를 요구하겠지만, '미워할 듯'좋아하는 것과 '좋아할 듯'미워하는 감수성이, '우리 동네'의 윤리가 된 상황에서, 내가 책에 정직해지면, 책도 나에게 정직하다는 읽기의 윤리. 그것을 솔직하게 뽑아내는 언어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다. 흡혈귀가 되어, 이 생선을 물지 않아서.   

(내가 흡혈귀가 되지 않도록 이 책을 건네준 친구 참참에게 감사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0-08-1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내가 남아있다는 사실은 정말 축복인건데...^^

얼그레이효과 2010-08-14 00:1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마기님. 그것을 고맙게 여긴다고 고백하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요. 아직 제 삶에 대해 정직하지 못하나봐요.
 

 

1 

가끔 학회나 세미나에 참석하면, 발표하러 온 교수들이 말이 아닌 주먹으로 붙으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한 적이 있다. '예의'로 포장된 유사 논쟁 속에서, '반대'의 언어에는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 '막전막후'처럼, 백분토론이 끝나고, 서로 할퀴고 뜯던 이들이 웃으며 악수하고 단체사진을 찍듯, 이 바닥에선 '명함의 의리'만이 남았다.  

2 

그래서 나는 그들이 넥타이를 벗고, 소매를 걷고 차라리 주먹으로  서로를 엄청나게 패는 장면을 상상했다.(지루한 논쟁, 포장된 격론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일이 유일한 것이다) 왜 이런 상상을 하게 된 걸까? 이런 말을 그들에게 늘 하고 싶었다. 알 수 없는 해괴한 언어로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이들이, 오히려 그런 해괴함 자체가 주장의 강건함을 보여준다는냥 과시할 때, 나는 그 태도들이 싫었다고. 왜 당신은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냐고. 사랑하는 것 자체를 왜 이렇게 변태처럼 비비꼬아서, '합리'라는 이름으로, 당신이 싫어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고.그럼으로써 그 미움이 자신의 사랑을 더 표현할 수 있을 것임을 인정하지 않느냐고. 그럼으로써 여기에도,저기에도 양다리를 걸친 채, 시시한 사랑 고백을 글로,말로 채워놓았냐고. 

3 

그래서,나는 그들에게 격투기를 제안하는 것이다. 차라리 시원하게 주먹으로 치고 받은 후, 질질 짜거나, 격함 이후에 온 그 멍한 상태에서 온 솔직한 고백들. 그게 우리가 하고 싶은 진짜 말, 진짜 고백, 진짜 언어가 아니겠냐고. ,난 반-지성주의자는 아니다. 오히려 지성이 우리의 세계를 더욱 더 환하게 비쳐주길 바라는 쪽이다. 하지만, 매번 '긴장감의 유지'라는 말로, 학문 세계가 요구하는 규범 효과에 적셔져 있는 나의 가슴을 볼 때, 남아있는 건, 애정보다는 내 애정을 얼마나 예쁘고 젠틀하게 보일 수 있을지 염려하는 '방식'밖에 없다는 한 숨 뿐이다.   

4

이 바닥에 필요한 건 어쩌면 지긋지긋할 정도의 감성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성의 동료를  정말 사랑할 수 있거나, 아니면 정말 진정으로(내 사랑때문에) 미워할 수 있는 감성. 내가 사랑하고 있는 것을 혐오할 정도로 사랑하는 단계까지 갔음을 고백하고 쟁투할 수 있는 감성의 단계. 이 단계를 가려면, (엉뚱하게도) 빼어난 논문 발표보다는, 주먹이 필요하다는 상상.  

 '고고한 자'들의 분노가 정작 학회나 세미나가 아닌, 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은 우리 시대의 비극이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yamoo 2010-08-1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으루다가 추천 한방~^^ 근데, 사진의 남자분들이 모두 저렇게 다리를 올려놓고 있네요, 허 참~ 쩍벌남하구 다를 게 없어 보이는 때려주고 싶은 부류입니다..ㅎㅎ

얼그레이효과 2010-08-12 11:52   좋아요 0 | URL
하하하.그러고보니 다들 왜 저런 포즈를.^^

로쟈 2010-08-12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디우와 지젝이 '실재'에 대한 열정이라고 부른 거로군요.^^

얼그레이효과 2010-08-12 11:16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로쟈님. 참고로 '고고한 자'라는 표현은 예전 로쟈님 블로그에서 본 '고고한 표범'에서 변형된 것입니다.^^(뒤늦게 양해를 구합니다.^^;;)

穀雨(곡우) 2010-08-1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백분토론 후 펼쳐지는 이종격투기 엄청난 시청률이 예상된다는...^^ 맞아요. 토론이라는 미명하에 포장된 논쟁의 표출이 때로는 토론 자체를 떠나 혐오스러울때가 있더라는 사실. 한 대 쥐어박음 좋겠다 싶으면서 말이지요.ㅋㅋㅋ
역시 고고한 자는 모두 젠체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군요. 고개숙인 저 친구, 너므 불쌍해요...^^

얼그레이효과 2010-08-12 14:23   좋아요 0 | URL
한때 지하철에서 제 모습이었습니다. ㅡ.ㅜ

미지 2010-08-1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학계뿐 아니라 일상 전체를 지배하는 바로 그 포장 '방식'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술을 많이 먹게 되는 걸까요?
폭탄주... 분노의 어두운 폭발... --
잘 읽었습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8-12 15:0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글 쓰고 나서, 저도 가끔 학계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누군가에게(제 동료들에게) 그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되어 두렵군요. 그래서 술은 자제하는 편입니다.크윽.

마녀고양이 2010-08-12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계는 모르겠지만, 회사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보면
회의 석상에서 엄청난 주장, 다툼, 심지어 재털이까지 날아다닙니다.
매번 서로의 입장은 평행성을 긋죠... 그런데 진짜 웃기는건,
지들끼리 슬쩍 술자리에 가서 여차저차 웃기는 매듭을 지어 온단 말입니다.. 그러니
여자들이나, 그런 상술에 익숙하지 않은 벤처 업체들은 먹히기 어렵죠... ^^

얼그레이효과 2010-08-12 14:24   좋아요 0 | URL
오호 그렇군요. 회사 프로젝트 회의 풍경도 궁금합니다.

pjy 2010-08-1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거시기 하게도 멍석깔아주면 못하는 이상한 분들이 많죠~~
대부분의 확실하고 솔직한 의사표현과 제대로 된 타협은 회의말고 딴 곳에서 이루어지죠ㅋ 저도 완죤 공감입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8-13 01:18   좋아요 0 | URL
대부분의 확실하고 솔직한 의사표현과 제대로 된 타협은 회의말고 딴 곳에서 이루어지죠ㅋ -> 공감입니다!
 

 

1 

어제 침 이야기에 모티브를 얻어,  아침부터 잡은 책이 진화심리학을 다룬 전중환 선생의 <오래된 연장통>이었다. 책에 다뤄진 에피소드 대부분이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트라우마'로 다가오는 대목이, 남자와 여자가 웃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것이었다. 내게 트라우마로 다가온 내용인즉슨, 남자는 자신이 던지는 개그에 크게 웃어주는 여자를 선호하는 편이며, 여자는 자신의 개그에 남자가 웃어주는 쪽보다는, 자신을 잘 웃기는 남자를 더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2 

난 학창 시절, 여자를 재미있게 해주는 친구들이 참 부러웠다. 오늘도 인터넷에 여자문제로 고민하는 남자들이 덧글로 듣는 조언 중 많은 부분은 "여자는 개그 센스가 있는 남자 좋아하더라구요"가 차지한다(물론 잘생긴 남자는 어떤 썰렁한 개그를 해도, 다 용서가 되겠지만)  학부생 때 소개팅을 나간 적이 있었다. 처음 해 본 소개팅이라 부담이 컸는데, 가장 걸리는 대목이 '개그'였다. 그래서 우연히 네이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찾아보다가, '쥬니어 네이버'를 발견했다. 이상하게 거기에 있는 유머 시리즈 모음들이 내 코드에 맞았다. (중요한 건 내일 나를 기대할 여성의 코드일텐데 쩝)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좀 어색해지는 타임, 스트로우만 쪽쪽 빨다가, 이상한 소리가 날 때에 써먹을려고  갖고 온 유머 이야기를 던졌다. 잘 던지면, 그녀를 위한 '선물'일 것이고, 잘못 던지면, 그녀를 위한 '폭탄'일 상황. 그 분은 다행히 내 준비용 유머에 제법 크게 웃어 주었다. 분위기는 좋고,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밝아보이던 그 때. 그녀가 말했다. 

"그 이야기 나도 사실 기억나요.."  

3 

사실  내가 예전부터 궁금했던 건, "여자들은 왜 자신을 흠집내는 개그'에 자지러질까?라는 것이었다.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친구들 중에서, 대부분 유머 능력은 a급 이었는데, 그들의 개그 종류는 늘 여자들의 외모를 흉보거나, 그녀들에게 말을 함부로 툭툭 던지는 것이었다. 친구들은 만나는 그녀들의 얼굴부터 억양까지 조목조목 놀려대며, 개그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은 그것을 기분 나빠 하지 않았다. '케바케'(case by case)라고 하기엔, 그런 사례들이 너무 많이 누적되어 있어서, 나는 이상하게 그런 개그의 유혹에 빠져들곤 했다(하지만, 차마 입밖에선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미지 2010-08-10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개그를 둘러싼 성적 문제... 생각해 볼 주제네요... 어쨌거나 얼그레이님도 대미 장식은 좀 개그적이신 듯~ 하여 글 읽고 나서마다 하하 웃습니다^^ 이미지 훌륭한데요^^

얼그레이효과 2010-08-10 23:56   좋아요 0 | URL
컴퓨터에 재미있는 이미지가 몇 개 있는데, 나중에 하나, 둘 풀겠습니다~

미지 2010-08-11 21:31   좋아요 0 | URL
기대되네요^^

穀雨(곡우) 2010-08-10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여자들이 선호하는 개그는 피학을 즐긴다는 말이네요. 일종의 마조히즘처럼? 그나저나 얼그레이님의 사물을 관찰하는 눈이 예리하시네요. 어제의 침에 얽힌 풀이도 그랬고 오늘 개그에 얽힌 풀이도 재미나고...^^
얼그레이님, 재미납니다.ㅋㅋ

얼그레이효과 2010-08-10 23:56   좋아요 0 | URL
곡우님, 고맙습니다. 제 개그에도 희망이?^^

비로그인 2010-08-10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여자로서) 여자들이 그런 개그를 좋아한다기보다 이미 인기남이기 때문에 그런 개그를 묵인해주는 것이 아닐까도 싶군요ㅋㅋㅋ http://twitpic.com/27rxzj/ 이게 참고가 될까 싶은데요ㅎ

pjy 2010-08-10 18:27   좋아요 0 | URL
만님한테 동감! 잘생긴 남자는 어떤 썰렁한 개그를 해도, 다 용서가 되는것처럼 나름 인기도로 용서하는거지 실제 그런 개그를 남자한테 듣고 진짜 좋아하는건 아닐걸요~ 혹시 그냥 무슨뜻인지 모르고 웃어주는 걸수도@@:

얼그레이효과 2010-08-10 23:56   좋아요 0 | URL
아 보고 빵 터졌습니다. ㅎㅎㅎ

얼그레이효과 2010-08-10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jy님의 말씀은 정말 우리 시대의 진리가 된 것 같아요. "잘 생기고 보기. ㅎㅎ" 난 어떡해 ㅜ.ㅜ

yamoo 2010-08-12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수위를 잘~ 조절해야지 않으러면 분위기 썰~렁 해집니다..여자가 남자에게 갖는 호감의 정도가 아주 중요하다군요...3번을 무리없이 하려면~^^;;

얼그레이효과 2010-08-12 11:17   좋아요 0 | URL
요즘 연애 관련 오락 프로를 많이 보다 보니, 사람들이 이렇게 섬세하구나,싶더군요. '수위조절론'에 공감합니다.^^

마녀고양이 2010-08-12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자신을 흠짓내는 개그의 내용만을 보셨다면,, 그건 수박 겉핥기를 하신겁니다. 아하하.
내용이 아닌, 말투, 몸짓, 뉘앙스... 그리고 페로몬의 향기가 중요한거죠. ㅋ
한가지 더, 남자의 외모... 사실 그건 매력의 1순위는 아니랍니다. 도움은 되겠지만여~

얼그레이님 서재에 처음 방문합니다만,,, 재미나네요. 좋은 하루되셔염~

얼그레이효과 2010-08-12 14:25   좋아요 0 | URL
역시 덧글들에서 삶을 배웁니다. 저를 가꾸어야겠군요.크윽. 좋은 하루 되세욧!